아리랑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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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서울시장? 그럴 일 없다"…대권가도 핵심 변수에 돌연 쐐기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서울시장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일 없다"고 단호하게 답하며, 정치권 안팎에서 무성했던 예측과 기대를 일축했다. 그는 단순히 출마 의사가 없다는 것을 넘어, 자신이 아니더라도 당내 경쟁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제가 나가야만 이긴다, 그런 건 아닐 거라고 본다"며 "어차피 경쟁 과정을 거쳐서 좋은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인물론'이 아닌, 시스템과 경쟁을 통한 '자강론'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는 차기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조기에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당내 논란이나 세력 다툼의 여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더불어, 김 총리는 현재 수행 중인 국무총리직의 임기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총리직을 오래 수행하고 싶냐는 질문에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답하며,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역대 총리들의 임기가 그리 길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주 오래는 못하더라"고 덧붙인 부분에서는, 현실 정치의 속성과 총리직이 가진 무게감을 인지하고 있는 그의 현실적인 시각이 엿보인다. 3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한덕수 전 총리의 사례가 언급되자, "저야 뭐 적당히… 대통령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모든 결정이 대통령의 권한에 달려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충실히 보좌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한편, 김 총리는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현 정부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며, 이에 대한 공을 온전히 대통령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APEC의 성공적인 개최가 "국운이 올라오는 흐름이 아닌가 싶다"며 긍정적인 국가적 기운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나아가 "APEC 성공은 1부터 100으로 따지면 99가 대통령의 몫"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통해, 정상외교의 최전선에서 뛴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력을 극도로 높이 평가하며 강력한 신뢰와 충심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를 넘어,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과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함께하고 있다는 일체감을 과시하며,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한 것이다.결론적으로 김 총리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분명한 선 긋기와 국정 2인자로서의 역할론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차기 서울시장이라는 유력한 정치적 대안 카드로 거론되는 상황을 스스로 정리하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서 한발 비켜서는 한편, 국무총리로서는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하며 국정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총리직은 대통령의 판단', 'APEC 성공은 대통령의 몫'이라는 발언들은 그의 현재 역할과 정치적 스탠스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야심보다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조력자 역할에 모든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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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양 가겠다" 박지원, 尹 정부 향해 초유의 '셀프 특사' 자청…숨은 의도는?더불어민주당의 원로 정치인 박지원 의원이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본인이 직접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의원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족과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문 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정부가 자신을 특사로 파견해 줄 것과 북한이 이를 수용해 줄 것을 동시에 촉구하며, 경색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틀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이는 단순한 애도 표명을 넘어, 과거 남북 간 교류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는 정치적 행보로 해석된다.박 의원은 김 전 상임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상세히 회고하며 이번 제안의 진정성을 부각했다. 그는 과거 장관 및 특사 시절 김 전 위원장을 10여 차례 만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를 지닌 조용한 외교관 스타일로 기억하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재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가 그를 깍듯이 예우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최고 지도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이 단순한 조문을 넘어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인연과 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제안은 차가운 정치적 계산을 넘어선 인간적 교류의 복원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번 특사 자청의 가장 중요한 명분은 과거 남북이 쌓아온 '조문 외교'의 전통이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단장으로 한 고위급 조문 사절단이 서울을 방문했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우리 측 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던 전례를 강조했다. 이처럼 상대방의 큰 슬픔을 함께 나누며 대화의 끈을 이어갔던 상호주의적 전통을 현 정부가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현재와 같이 모든 공식 대화 채널이 막힌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성격의 조문 외교가 경색 국면을 전환할 최소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박 의원은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국회에서 만난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에게 특사 파견의 필요성을 이미 설명했으며,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국정원장에게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거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측과 비밀리에 접촉하며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가진 그이기에 이번 제안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DJ의 특사'였던 그가 다시 한번 스스로 '조문 특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꽉 막힌 남북 관계에 자신의 모든 경험과 자산을 쏟아부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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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꺼져라!" 李 대통령 향한 국힘의 분노…시정연설 보이콧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야당 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전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탄압이자 정당 해산 전초전'으로 규정하며, 2022년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이후 3년 만에 대통령 연설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마스크와 넥타이, 검은 계열의 옷을 맞춰 입고 가슴에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아 장례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텐더홀 계단을 가득 메운 의원들 사이에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영정 사진을 본뜬 '근조 자유민주주의' 팻말을 들었다. 다른 의원들은 '야당탄압 불법특검',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등의 손팻말을 들고 강경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오전 9시 39분경 이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죄자가 왔다!", "꺼져라!" 등의 고성을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대통령을 마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정신 차려라!", "입법부 수장이 쪽팔리지도 않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 등에게 짧게 목례한 뒤 별다른 발언 없이 본회의장으로 향했다.장동혁 대표는 앞선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수위 높은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과거 보좌관 문자메시지에서 사용된 '전쟁' 표현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일당독재로 나아가겠다는 무도한 이재명 정권에 맞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가세했다. 지도부는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회와 연설 후 간담회 모두 불참하며 보이콧을 관철했다.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되자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의원석이 텅 비는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빈 의석을 바라보고 "좀 허전하군요"라고 짧게 언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입장하자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으며, 연설 중 총 33번의 박수를 치고 연설이 끝난 후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20여 차례 연호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번 사태는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예산안 처리와 향후 정국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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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세습에도 살아남은 北 외교 거물…김영남 사망에 韓 정부가 보인 반응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명하면서,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미세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조의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대화의 물꼬를 튼 공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2005년과 2018년 평양에서 두 차례 직접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던 개인적 인연을 회고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번 조의문은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이 모두 끊긴 상황을 고려해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전달되었다.과거 남북은 고위 인사의 사망을 계기로 ‘조문 외교’를 펼치며 경색된 국면을 타개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이어왔다. 2005년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 2006년 임동옥 통일전선부장, 2015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사망 당시 남측 통일부 장관은 각각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특히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방북해 조문했고, 이에 앞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시에는 북측이 김기남 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서울에 조문단으로 파견하며 화답한 바 있다. 이번 조의문 발표 역시 이러한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단절된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최소한의 의지 표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북한은 김 전 위원장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며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새벽 1시에 시신이 안치된 빈소를 찾는 등 각별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1959년부터 외교 분야에 몸담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숙청 없이 자리를 지킨 북한 외교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직접 조문 특사로 방북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겠다며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정동영 장관과 국정원에도 뜻을 전달하겠다며, 남북 양측이 자신의 특사 파견을 수용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하지만 이번 조의 표명이 실질적인 남북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북한은 2023년 12월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모든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차단하며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남북 대화에 기여한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 정부가 과거 전례를 고려해 조의를 표명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북한이 이를 대화 재개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호응해 올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정 장관의 조의문과 박 의원의 특사 제안이라는 작은 불씨가 꺼져가는 남북 관계의 불을 다시 지필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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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진핑에 '황제' 칭호 선물했다"…조국의 뇌피셜로 본 황남빵의 비밀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선물한 '황남빵'에 대해 "영리한 선택"이라며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분석해 화제다. 조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을 선물한 것에 비해 황남빵 선물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한 지역 특산품 선물을 넘어, 고도의 외교적 계산이 깔린 선택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신의 해석을 내놓았다.조 위원장이 주목한 것은 바로 '황남(黃南)'이라는 이름에 담긴 상징성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남빵이 시작된 경주시 황남동의 옛 지명이 '황촌(皇村)'이었으며, 여기에 사용된 '황(皇)' 자가 황제(皇帝)를 의미한다는 점을 짚었다. 왕(王)보다 훨씬 더 높은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황제'라는 단어를 시 주석이나 중국 측이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유도한 것 아니냐는 '뇌피셜'을 펼친 것이다. 이는 상대방을 최대한 예우하면서도 품격 있는 방식으로 존중을 표하는, 매우 영리하고 세련된 외교적 제스처라는 평가다.물론 이러한 외교적 함의 외에 실질적인 경제 효과까지 노린 다목적 카드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인 황남빵을 중국 최고 지도자에게 선물함으로써, 향후 경주를 방문하는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조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선물이 단순한 호의의 표현을 넘어, 외교적 상징성과 경제적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치밀한 계산이 담긴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영리한 선택"이라고 거듭 치켜세웠다.실제로 정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정성껏 준비해 전달했다.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시작되어 3대에 걸쳐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황남빵은 얇은 피 속에 팥앙금이 가득 찬 맛으로 유명한, 경주의 살아있는 역사와도 같은 특산품이다. 선물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챈 듯,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직접 감사의 뜻을 표해, '황남빵 외교'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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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野 좌석, 울려퍼진 "재판 받으라" 고성…與는 기립박수와 환호 '극과 극'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이 열린 4일, 국회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연설 시작 전부터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검은 정장과 마스크 차림으로 집결해 '야당탄압 불법특검', '근조 자유민주주의'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범죄자 왔다", "재판 받으세요" 등 원색적인 비난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장동혁 대표가 "이제 전쟁이다.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며 투쟁의 최전선에 서면서, 여야의 극한 대립은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였다.국민의힘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결정적 계기는 전날 검찰이 '내란특검'과 관련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이를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시정연설 보이콧을 결정했다. 이러한 야당의 '반쪽 시정연설'은 3년 전인 2022년,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에서 "새로운 정부 첫 시정연설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머리를 맞대야 할 날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야당의 거센 반발과 텅 빈 좌석을 뒤로하고 오전 10시 6분경 본회의장에 입장한 이재명 대통령은 정반대의 풍경을 마주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열한 채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최민희, 박찬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고, 일부 의원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등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상에 오른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불참을 의식한 듯 "좀 허전하다"는 짧은 소회를 밝힌 뒤, 약 22분간의 시정연설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의 핵심 방향을 설명하며 국회의 원안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8.1%(54조 7000억 원) 증액된 728조 원 규모로 편성되었으며, 특히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35조 3000억 원, 인공지능(AI) 관련 예산은 3배 이상 증가한 10조 1000억 원이 책정됐다. 연설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또다시 기립박수를 보냈고, 일부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몰려들며 절대적인 지지를 표했다. 한 여성 의원은 감격에 겨운 듯 제자리에서 폴짝 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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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스스로 '유죄' 인정한 셈?…국민의힘, '재판중지법' 맹폭현직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임기 중단시키는 '재판중지법'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법안의 당론 채택과 11월 정기국회 내 처리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유죄 자백법'이라 명명하며 총력 저지를 선언했다. 법안의 명칭부터 '국정안정법'과 '헌법파괴법'으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직무수행 연속성을 보장하고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사법 정의를 훼손하고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이재명 방탄법'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하며 양측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번 법안 추진이 민주당 스스로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모순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헌법 제84조 해석만으로도 재판 중단이 가능하다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새로운 법을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이는 곧 이재명 대통령의 유죄를 자인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한, 야당 대선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승자 무죄, 패자 유죄"라는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현 정권을 공격했다. 이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인 '법 앞의 평등'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이며, 오직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위헌적 발상이라는 것이 국민의힘의 핵심 논리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재판중지법'이 국정 공백을 막고 민생에 집중하기 위한 필수적인 법안이라고 반박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 법안을 '국정안정법'이자 '헌법 84조 수호법'으로 칭하며, 최우선 입법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최근 대장동 관련 재판에서 법원이 이 대통령의 배임 혐의 기소에 대해 '무리한 조작 기소'라고 판단한 점을 강조하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재판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방지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의 통과가 시급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결국 '재판중지법'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명분으로 대통령의 사법적 족쇄를 풀어주려 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사법 방해'이자 '헌법 파괴'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저항하는 형국이다. 법안의 명칭을 둘러싼 신경전에서부터 드러나듯,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강 대 강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정기국회 내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수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정국은 또다시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정치적 대립과 갈등만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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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다카이치 한자리에"…'갑호 비상령' 경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위험한 만찬'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대한민국 경주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천년고도 경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과 번영을 논하는 핵심 무대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경주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를 중심으로 한 보문관광단지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각국 대표단, 글로벌 기업 CEO, 그리고 외신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명실상부한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21개 회원국의 정상들이 총출동하여 '무역과 투자 증진 및 통합'이라는 핵심 의제를 놓고 열띤 논의를 펼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회의장 주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조의 긴장감 속에서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철통 보안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힐튼, 라한, 더케이호텔 등 주요 정상들의 숙소는 완벽한 경호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호텔 간 이동 시에도 경찰 사이드카가 동원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무려 1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비 인력을 투입했으며, 드론 탐지기, 폭발물 탐지견, 차단벽 차량 등 최첨단 장비까지 총동원하여 최고 수준의 경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갑호 비상령'에 준하는 비상 상황 속에서 경찰 관계자는 "단 한 건의 돌발 상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며, 각국 정상들의 안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정치적 논의의 장을 넘어, 경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후 6시에 라한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지드래곤이 만찬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정상들 앞에서 K-컬처의 위상을 뽐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이 대거 경주를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이번 APEC 회의가 단순한 정상 간의 만남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협력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전 세계 언론의 취재 경쟁 또한 경주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러시아 RT방송, 일본 TBS TV, 중국 CCTV 등 20개국에서 온 1000여 명의 외신 기자단은 보문단지 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거점으로 실시간으로 현장의 소식을 타전하며 치열한 속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경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현장을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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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회담, 자동차 관세 '반토막', 핵잠수함 '전격 허용'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와 핵추진 잠수함 개발 논의 진전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메가딜'로 평가받는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핵심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금융 패키지이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미국에 대한 현금 투자로, 연간 200억 달러 상한을 두어 한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는 미국이 당초 요구했던 '전액 선불' 조건을 피하며 한국의 협상력을 보여준 대목이다. 나머지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경제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는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이다. 현재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15%로 대폭 낮아져, 한국의 대미 수출 기업들이 숨통을 트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약품과 목재는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되며, 반도체 관세는 대만 등 경쟁국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도록 조정된다. 항공기 부품, 제네릭 의약품,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무관세가 적용되는 파격적인 조건도 포함되었다.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번 현금 투자가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상업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며, 특정 사업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 이익으로 보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통화스와프는 이번 합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안보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요청했던 핵추진 잠수함 능력의 필요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하며 후속 논의를 약속했다. 이는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에 대응하는 한국의 해군력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핵물질의 군사적 전용을 금지하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 기초적인 양해가 이뤄졌으며,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 방향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87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다시 초청하며 굳건한 한미 동맹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은 조만간 합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와 최종 MOU 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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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AI 고속도로' 선언에 아마존, 50억 달러 '잭팟'으로 화답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대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AWS 대표를 만나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언제든지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부의 강력한 AI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마존의 이번 투자 결정이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첨단 과학기술, 특히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꼽았다.이 대통령은 가먼 대표를 환영하며 "아마존웹서비스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하게 돼서 참으로 기쁘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마존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한국 정부 역시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약속하며, 외국 기업의 투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암시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국내 산업과의 상생 및 동반 성장을 유도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맷 가먼 대표는 한국 시장의 크나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며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국가 그리고 AI 시민들을 위해서 투자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향후 50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이 대규모 투자금은 2031년까지 인천 및 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AI 허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국내 AI 기술력과 인프라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으로 평가된다.대통령실은 이번 투자 발표가 갖는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불과 수개월 만에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그린필드 투자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국내 AI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IT 경쟁력, 그리고 정부의 AI 산업 육성 의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이은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은 한국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