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건진법사, 재판 출석..김 여사 질문에 ‘입 닫고 눈 감고’
윤석열 정부에서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검찰 조사에서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수 정권 때마다 기도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전씨가 단순한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영향력까지 행사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이전부터 보수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수사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 조사에서 “보수 정권이 나라를 발전시킨다는 판단 아래 기도해왔다”며 자신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로, 당시 받은 금품은 ‘기도비’ 명목이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짙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검찰이 ‘경북 지역 공천을 왜 부탁받았는가’라고 질문하자, 전씨는 “경상도 사람들과의 친분 때문이며, 보수 성향이라 그런 부탁을 자주 받았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전씨는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경북 봉화군수 및 도의원 후보자들의 공천과 관련된 부탁을 받고 이를 이른바 ‘친윤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중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되었는데, 윤 의원이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에게 도움이 될까요?”라고 묻자,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한다. 빠지면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씨는 보수 정치권과의 관계가 윤석열 정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도 보수 진영 인사들이 조언을 구한 바 있다며, “당시 윤한홍 의원은 MB(이명박) 사람이라 직접 상의하진 않았지만, 다른 보수 쪽 인사들이 물어보긴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이나 조언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대선 당시에는 전면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2022년)에는 본격적으로 움직였고, 그 직후 사진이 찍히면서 망신을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의 등을 두드리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며 일부 간부들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캠프 내부 지휘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전씨의 통화기록을 분석해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와도 지난해 약 10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씨는 후보자들로부터 받은 금품에 대해 “기도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 1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받았다고 했으며, 검찰은 이를 정치적 청탁이나 정치자금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확대 중이다. 특히 검찰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전씨 아내의 계좌로 6억4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전씨 자택에서 발견된 5000만원 권의 현금 뭉치,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받은 고가의 목걸이 등에 대해서도 자금 출처 및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정치 브로커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전씨는 이를 부인하며 “신통력이나 예지력이 없다면 고위공직자들이 왜 나를 만나겠냐”고 항변했다. 이는 자신이 단순한 종교인 이상의 존재로 정치권에서 기능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 진술로 받아들여진다.검찰은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했으며, 그와 관련된 처남 등 가족들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지난달 30일에는 김건희 여사를 참고인으로 삼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 대한 재판은 오는 1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전씨의 진술과 관련 정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이 윤석열 정부와 보수 정치권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5·18 기념일에 광주 지하철 '공짜'로 탄다! 단 이틀만의 특별 혜택
제45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광주교통공사가 특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사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광주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승차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이번 무료 승차 기간 동안 시민들은 평소와 같이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되지만, 요금은 자동으로 0원 처리된다. 교통카드가 없는 시민이나 관광객들도 각 역사 내 고객안내센터를 방문하면 우대권을 발급받아 무료로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특히 이번 무료 승차 이벤트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5·18민주광장, 금남로 일대, 그리고 다양한 5월 유적지를 방문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교통공사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교통 편의 제공을 넘어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범시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무료 승차 혜택은 광주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에만 적용되며, 마을버스나 전남농어촌버스 등 기타 대중교통 수단은 이번 혜택에서 제외된다. 이용객들은 이 점을 유의하여 교통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조익문 광주교통공사 사장은 "무료 승차 기간 동안 예상되는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주요 역사에 비상 지원근무를 실시하는 등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무료 승차 이벤트를 통해 광주 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뜻깊은 5월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이번 무료 승차 이벤트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관련 행사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광주시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광주교통공사는 이번 무료 승차 기간 동안 역사 내 안전사고 예방과 쾌적한 이용 환경 유지를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혼잡 시간대에 대비한 특별 대응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들 역시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이용 문화를 통해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어버이날 케이크 충격 민낯... 필름 벗기자 '헉' 소리 나온 이유
어버이날을 맞아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4만7000원짜리 케이크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겉면에 크림이 발라져 있지 않은 채 판매된 케이크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어버이날인 5일 SNS에 "어버이날이라 케이크를 사 왔다"며 "커팅을 하려는데 필름을 벗겨내자마자 충격의 도가니"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흰색 필름지로 둘레가 감싸여 있고 하얀 난꽃으로 장식된 케이크를 커팅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문제는 케이크의 외관을 감싸고 있던 필름지를 제거한 후 발생했다. 일반적인 케이크라면 겉면에 생크림이 발라져 있어야 하지만, 이 케이크는 겉면에 크림이 전혀 없이 케이크 시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단지 케이크 층 사이에만 생크림이 발라져 있을 뿐이었다.영상 속 A씨의 가족들은 "생크림이 발라져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하네"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A씨는 추가로 "케이크 1층과 2층 사이에도 빵 닿는 부분은 크림이 안 발라져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그래도 겉에 크림이 없어서 떨어뜨려도 식탁이 깨끗했다"며 씁쓸한 농담을 덧붙였다.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해당 케이크의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케이크 만들다 잠시 까먹은 것은 아니냐", "나도 제과제빵인인데 옆에 띠지를 두르더라도 크림은 발라야지", "크림은 케이크 산 사람이 따로 휘핑쳐서 발라야 하나", "저게 4만7000원이면 차라리 다른 걸 사먹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특히 4만7000원이라는 가격이 일반적인 홀케이크 가격대보다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버이날 특수를 노린 가격 책정인데 품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비판했고, 또 다른 이들은 "특별한 날 가족에게 선물하려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마음만 상하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제과제빵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홀케이크는 겉면에도 생크림을 발라 마무리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필름지로 감싸더라도 케이크 외부에 크림 마감 작업은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4만 원대의 케이크라면 더욱 꼼꼼한 마무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해당 프랜차이즈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단순 실수일 수도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신속한 사과와 함께 품질 관리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번 사건은 특별한 날을 위해 구매한 고가 케이크의 품질 문제를 넘어, 소비자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린 사례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유사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의 사례가 추가로 공유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걱정했던 서울 버스 준법투쟁 재개.."생각보다 괜찮았다!"
길었던 황금연휴가 마무리되고 일상으로 복귀한 7일 오전,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준법투쟁(준법운행)을 재개했다. 지난달 말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된 이후 교섭이 장기간 중단된 데 따른 조치이다. 당초 출근길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었으나, 우려와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운행이 이루어지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서울시와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된 이후 노사 간의 공식적인 교섭은 현재까지 일주일 넘게 중단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일부터 어제(6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직접적인 접촉이나 실질적인 협상안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노조는 교섭 재개와 진전을 촉구하는 의미로 연휴가 끝나자마자 7일 오전 첫차부터 준법운행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준법운행'이란 버스 기사들이 승객의 교통카드 태그 및 착석 확인, 안전벨트 착용 확인 등 법규 및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행하는 방식이다. 앞서가는 버스를 무리하게 추월하지 않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운행 속도를 늦추어 연착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과거 준법투쟁 시에는 일부 노선에서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여러 대의 버스가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버스열차'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그러나 오늘 오전 출근 시간대의 서울 시내버스 운행 상황은 지난번 준법투쟁 때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지난번 준법투쟁 때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이상 징후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우려했던 '버스열차' 현상도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운행률과 평균 속도 등 정량적인 데이터는 하루가 지나야 정확히 집계될 예정이다. 지난 준법투쟁 당시에는 시내버스 운행률이 97.3%를 기록하며 전면 파업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의 버스 평균 속도가 전주 대비 시속 0.84㎞ 줄어들고, 평균 약 33분, 165개 노선에서는 15분 이상 운행이 지연되는 등 부분적인 불편이 있었다. 오늘 준법운행은 이러한 지난번의 영향보다 시민 불편이 적었던 것으로 초기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갈등 국면은 8일을 기점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8일에도 준법운행을 이어가는 동시에, 같은 날 열리는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여 상급단체와 함께 향후 쟁의행위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준법투쟁의 지속 여부뿐만 아니라, 버스 총파업 돌입 여부까지도 심도 깊게 검토되고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 역시 노조의 내일 결정에 맞춰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어서, 버스 노사 관계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디젤열차보다 연료비 3배 저렴... 정부가 숨겨온 '수소열차' 실체 공개
국토교통부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친환경 수소열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토부는 '수소전기동차 실증 연구개발(R&D) 사업'에 착수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기존 운영 노선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될 수소전기동차는 객차에 동력이 분산되고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 중·근거리용 통근 열차다. 정부는 출력 1.2메가와트(㎿), 최고 운행속도 150km/h(설계속도 165km/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 이상의 성능을 갖춘 수소전기동차 1편성(2칸)을 2027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이후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또한 현재 운영 중인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 시설 등 수소열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전기동차와 함께 운영해 운행 시설의 성능과 적합성을 검증한다. 이와 더불어 수소열차 기술기준과 운영·관리 규정을 마련하고, 수소열차 지원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과 불합리한 규제도 해소할 예정이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오는 2027년까지 총 321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200억원, 코레일이 6억6000만원, 철도차량 제작 기업인 우진산전이 98억6000만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수소열차는 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동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 미래형 친환경 열차로 평가받는다. 전차선을 통한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비전철 노선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디젤열차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노후 디젤열차의 수소열차 대체 시 경제적·환경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디젤열차는 1km당 연료비가 3,548원에 달하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반면, 수소열차는 1km당 연료비가 1,107원에 불과하고 배출하는 물질도 '물'뿐이다.세계 수소열차 시장은 올해 26억7000만 달러 규모(약 3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 달러(약 36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2018년 수소열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미국·일본·중국·캐나다 역시 시험 운행을 개시하는 등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국토부는 8일 대전 코레일에서 실증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세부 사업내용과 추진계획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수소열차를 조기 상용화해 K-수소열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노후 디젤열차가 수소열차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수소열차 핵심 부품과 인프라 등 전후방 연계산업이 활성화되고 수소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사의 神’ 백종원, 방송 활동 중단.."빽다방 말고 줄폐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5월 6일 세 번째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월 원산지 허위 표기와 성분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이제는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본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오랜 기간 다양한 예능과 요리 프로그램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인물이지만,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지속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 모두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3만4000원보다 51%가량 높은 5만1400원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서는 단 하루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5월 2일 기준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2만6950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자체가 백 대표의 유명세에 힘입어 고평가되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실제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낮아 내부 직원들조차 기업 가치를 과신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배정된 60만 주 중 청약된 주식은 21만2266주에 그쳤다.최근 더본코리아는 제품의 원산지 표시 논란과 품질 이슈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덮죽' 제품에는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면서 광고에는 '국내산', '자연산'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혐의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법인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빽다방의 고구마빵 역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한 점이 문제가 되었고,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조리도구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전방위적인 검찰·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백 대표는 영상에서 “식품 안전과 품질 문제 등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하나씩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본코리아의 사업 구조 또한 논란의 배경이 되고 있다. 25개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인 1712개 점포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빽다방에 몰려 있다. 전국 점포 수는 3066개지만 직영점은 14개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였던 새마을식당은 2023년 한 해 동안 8개 신규 점포가 생긴 반면, 폐점 수는 17개에 달했다. 본가, 미정국수0410, 백스비어 등도 폐점이 더 많아 점포 수 감소세가 뚜렷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가 과거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외식 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빽다방 중심의 한정된 사업 구조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더본코리아는 최근 유통·간편식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홈쇼핑, 대형 마트, 편의점 등을 통해 간편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백 대표는 제주 서귀포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충남 예산군과 함께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나친 대외 활동으로 인해 본업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소홀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주주와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방송과 외부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누적되어 왔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의 실질적인 경영은 공동 창업자인 강석원 대표가 맡고 있으며, 그는 현재 1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는 6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지만, 대외 활동에 치중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더본코리아는 5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내놓았다. 전 브랜드 로열티 3개월 면제를 포함한 이 조치는 5월 2일 발표되었으며, 향후 브랜드별로 맞춤형 추가 지원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이번 사과문을 통해 “2025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며,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상장기업으로서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구조 개선 없이는 시장과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으로 구축된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는 지금, 더본코리아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경영 전략과 책임 있는 실천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
- 농사 망쳐도 돈 받는다! 경기도, '농작물재해보험' 대공개
경기도가 최근 급증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농작물재해보험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도는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10억 원 증액한 60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모든 농가가 차질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지난해 11월 경기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가입률 3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4%였던 가입률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다.경기도는 증액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과수 냉해 예방시설 지원사업, 시설원예농업 난방시설 지원사업 등 도 및 시군에서 추진하는 각종 농업시설 지원사업에서 보험 가입 농가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과수 냉해 예방시설 지원사업은 올해부터 경기도가 광역지자체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농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한 냉해를 방지하는 방상팬이나 미세살수장치를 설치하는 사과·배 농가에 대한 보험료 할인 혜택도 기존 20%에서 25%까지 확대한다. 이는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경기도는 더 나아가 농림축산식품부에 분화류 등 화훼 품목 확대, 과수 폭염 피해 보상 규정 마련 등 현장 중심의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경기도 보험 대상 품목은 기존 56개에서 63개로 확대된다.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등 8개 품목이 새로 추가되며, 시설감자 1개 품목만 제외된다.병해충 보장 품목도 '사과 탄저병' 추가 등을 통해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려 농가들의 다양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이는 농가들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는 조치다.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경기도는 농작물재해보험 제도의 실질적 개선과 농업인의 부담 경감을 통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농업인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영농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경기도의 농작물재해보험 지원 강화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보장하고,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광역지자체 최초로 시행하는 과수 냉해 예방시설 지원사업과 보험료 할인 확대는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무심코 눌렀다간 '헉'..통신사 해킹보다 무서운 ‘스미싱'
최근 SK텔레콤(SKT)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를 악용한 스미싱(문자 피싱) 사례가 확인되며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심 관련 스미싱 주의’ 게시물이 급증했고,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로 해당 스미싱 메시지를 수신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 메시지에는 ‘고객님이 예약하신 USIM이 대리점에 입고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본인 확인을 위한 외부 링크(URL)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SK텔레콤이 발송한 정식 메시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공식 유심 예약 안내 메시지에는 URL이 포함되지 않으며, 단순히 유심 교체 일정과 장소, 주소 등의 정보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 인증은 매장 방문 시 신분증을 통해 진행되며, 문자 메시지를 통한 개인정보 입력이나 신분증 사진 제출은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짜 메시지는 링크 클릭 시 악성코드 감염이나 개인정보 탈취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싱 문자 수신 시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대응센터(118)에 즉시 신고하고, 의심스러운 앱이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모바일 백신으로 점검 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유심 유출 사고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SK텔레콤 로밍센터를 포함해 여러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혼잡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SK텔레콤 측에 유심 재고 확보 전까지는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 수요를 받지 말도록 강력히 권고했다. SKT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유심 수량은 600만 개로 전체 가입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유심 교체가 아닌 신규 가입자 확보에 물량이 우선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국이 직접 개입한 것이다. 정부는 아울러 연휴 기간 동안 공항 유심 교체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원 인력을 대폭 보강할 것도 주문했다.SK텔레콤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고객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편함에 대해 사과하며,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막고자 가입자들이 자주 묻는 사항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첫 번째 질문은 유심 정보만으로 금융자산이 탈취될 수 있는지 여부였으며, 이에 대해 SKT는 유심에는 이름,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의 민감한 금융정보가 저장돼 있지 않아 유심 정보만으로는 금융 피해가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복제 유심으로 통신망 인증을 시도할 경우,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이 작동 중이며, 현재 해당 시스템은 최고 보안 수준으로 강화된 상태다. 현재까지는 유심 유출 사고로 인한 범죄 피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고객은 유심이 복제되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문자, 앱까지 복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SKT는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통신망 인증용 정보일 뿐이며, 연락처나 문자, 앱 정보 등은 유심에 저장되지 않으므로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심이 디지털 신분증처럼 사용될 수 있어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유심에는 주민등록번호나 주소, 계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가입자 인증에 필요한 국제이동통신가입자식별번호(IMSI), 인증키(Ki) 등 통신망 연동용 정보만 포함돼 있으며, 이는 금융 정보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서버 해킹으로 유심을 교체해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 3중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특정 유심을 등록된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기능으로, 복제 유심을 타 기기에 넣더라도 작동되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다. 복제폰을 이용해 SKT 서버에 저장된 음성녹음 파일 등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해당 파일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사고가 발생한 서버는 격리 조치 후 악성코드 제거가 완료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금융 앱 사용 시 필요한 OTP나 비밀번호 등의 인증 수단은 유심 정보 유출과 관련이 없으며, 추가적인 금융 보안 조치는 별도로 이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마지막으로 SKT는 유심 도착 알림 문자와 관련해 발신 번호가 ‘114’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최근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루머와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지속적으로 안내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T는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고객 보호와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 알바 구하려다 개인정보 털렸다... 알바몬 해킹으로 2만 명 이상 피해자 양산
국내 대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이 해킹 공격으로 인해 2만 2473건의 이력서 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사고를 겪었다. 유출된 정보에는 구직자들의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알바몬은 5월 1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며 "4월 30일 알바몬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접근 징후를 감지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력서 작성 페이지의 미리보기' 기능을 통한 해킹 시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회사 측은 이러한 비정상적 접근을 인지한 즉시 해당 계정과 IP를 차단하고, 동일한 방식의 해킹 시도가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임시 저장된 이력서 정보 2만 2473건이 이미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다행히 유출된 정보는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으로 제한되었으며, 회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출된 개인정보만으로도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피해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알바몬은 사고 발생 후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5월 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킹 시도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자진 신고했으며, 같은 날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상황을 안내했다. 현재까지는 이번 유출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알바몬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관계 기관에 상황을 보고하고, 해킹 유입 경로를 비롯한 모든 사항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공지를 통해 상세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또한 알바몬은 피해 회원들을 위한 보상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불편을 겪으신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적절한 보상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보상 내용과 지급 일정, 신청 방법 등은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조만간 안내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사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구직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취업 플랫폼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바몬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인 보안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원들은 스팸 문자나 의심스러운 전화에 주의하고, 비밀번호 변경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 초등생 10명 중 6명 이상, 놀 시간 부족... 가장 큰 고민은 '공부'
어린이 10명 중 6명 이상이 하루에 2시간도 채 놀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 아이들의 삶이 놀이와 여유보다는 학업 부담에 크게 짓눌려 있음을 보여준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등학생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전교조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 놀이 및 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하루에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2%가 '2시간 이하'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15.8%는 '하루에 노는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응답해 많은 초등학생들이 놀이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놀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그렇다면 아이들이 시간이 생겼을 때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일까. 어린이들이 시간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2개 선택)으로는 '친구들과 만나 놀기'가 54.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학원이나 학교 수업 외에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반영한다. 이어 '친구들과 게임하기'(33.5%), '유튜브 등 영상 보기'(29.2%), '운동하기'(23.6%), '식구들과 시간 갖기'(21.2%)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 시청이나 게임보다는 직접적인 관계 맺기나 신체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놀 시간이 2시간도 안 된다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초등학생들의 하루 일과가 매우 빡빡하게 짜여 있음을 시사한다. 학원 수업, 과외, 예체능 활동 등 다양한 사교육 일정으로 인해 아이들의 저녁 시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 6학년의 경우, 학교 수업과 학원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8시 이후에 귀가한다는 응답이 30%에 달했으며, 심지어 4%는 밤 10시 이후에 집에 돌아온다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아이들의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방해하고,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여유 없는 일상과 과도한 학업 부담은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직결됐다.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중복 응답 가능)은 예상대로 '공부'가 6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 '공부' 외에도 '친구 관계'(33%), '외모'(24%), '따돌림'(14%) 등 또래 관계나 외모에 대한 고민, 학교 폭력 문제 역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드러났다. 학업 스트레스와 더불어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기 사교육, 특히 '초등 의대반'과 같은 과도한 선행 학습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도 조사됐다. 이에 대해 31.1%는 '일찍 시작하면 좋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27.8%는 '어린 나이에 그런 공부를 시키면 안 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이들조차 조기 경쟁과 선행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거나, 혹은 이미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주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어린이들에게 학벌 아니면 외모만을 외치는 빈곤한 사회가 아니라, 아이들이 진정한 성장의 기쁨을 느끼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충분한 놀이 시간과 여유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부담과 고민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