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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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은 끝났다... 울산 붕괴 사고, 구조 작업이 '수습'으로 바뀐 순간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의 대형 붕괴 사고 현장에서 밤샘 구조 작업이 이어졌으나, 끝내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발생한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7명에 대한 필사적인 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소방 당국은 7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현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기적을 바랐던 가족들과 동료들의 희망은 시간이 흐르며 절망으로 바뀌었고, 구조 작업은 사실상 실종자를 수습하는 단계로 전환되는 참혹한 국면을 맞았다. 사고 현장은 추가 붕괴 위험과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로 인해 수색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일 구조물에 낀 상태로 발견되었던 2명의 작업자 중 1명은 구조대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7일 오전 4시 53분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발견된 다른 1명 역시 심정지 상태로 추정되지만, 무너져 내린 구조물에 심하게 압착되어 있어 소방대원이나 의료진의 직접적인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정확한 사망 판정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현장의 처참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조심스럽게 장애물을 제거하며 이들 작업자를 수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작업 과정에서 추가적인 위험이 상존해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다.날이 밝아오며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비극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4분부터 8시 52분 사이에 매몰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였다. 추가 발견자 3명 중 1명은 우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2명은 여전히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사망 추정 4명으로 늘어났으며, 생존자 발견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다.이제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까지 매몰된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아 수색 작업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탐지견과 내시경 카메라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거대한 콘크리트와 철골 더미 속에서 이들의 위치를 특정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하룻밤 사이에 희망의 불씨가 꺼져버린 사고 현장은 이제 남은 실종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사투의 장으로 변했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며,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비판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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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기준 7.5배 폭증… 지금 병원 소아과는 '독감 대란'예년보다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독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서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6일~11월 1일) 독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2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13.6명)보다 67.6%나 급증한 수치이며,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을 무려 2.5배나 뛰어넘는 기록이다. 작년 같은 기간 환자 수가 3.9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8배나 많은 수치로,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번 독감 유행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맹렬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연령대별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7세에서 12세 사이 초등학생 그룹에서는 외래환자 1천 명당 68.4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하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1세에서 6세 사이 영유아 그룹 역시 40.6명, 13세에서 18세 청소년 그룹은 34.4명으로 뒤를 이어, 사실상 모든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이 독감 바이러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병원 입원 환자 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175명으로,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의료 현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올겨울 독감 유행이 지난 10년간 가장 심각했던 작년 겨울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행이 일찍 시작된 만큼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유행 기간 또한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예측은 비단 국내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 홍콩, 태국 등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 역시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과 가파른 환자 증가세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어, 올겨울 동아시아 전체가 독감 대유행의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금이 독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인 지금 서둘러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하더라도, 감염 시 증상을 완화하고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현재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산부,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으며, 특히 어르신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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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총력 방어', 부인은 '보석 호소'... 법정에서 펼쳐진 윤석열-김건희의 두 개의 싸움사법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장면이 연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처음으로 같은 날 나란히 법정에 섰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피고인 신분으로 같은 날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이들의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불과 5분의 시차를 두고 두 사람의 재판이 각각 다른 법정에서 열렸다.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이 10시 10분에 시작됐고,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은 10시 15분에 이어졌다. 두 사람이 법원 복도에서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김 여사가 있는 남부구치소 측이 사전에 동선을 철저히 조율해 이들의 경로가 겹치지 않도록 조치한 결과다.최근 윤 전 대통령의 법정 대응 전략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지난달 3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5회 연속 법정에 출석하며 이전과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직접 증인신문을 주도하고 모든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등 공세적인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러한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 사건의 진실을 밝힐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증언대에 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재판 역시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의 날 선 반격이 이어졌다.김건희 여사 역시 자신의 재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열린 첫 공판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모든 재판에 출석하며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속 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지난 3일, 불안 증세 악화 등을 호소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12일 보석 심문을 열어 김 여사의 석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여사의 건강 상태와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향후 재판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날 김 여사 재판에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나와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결국 한때 국가를 이끌던 대통령 부부는 이제 법원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의 운명을 건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에도 두 사람의 재판 일정이 겹쳤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동시 출석'은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오늘,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혐의를 방어하기 위해 법정에 서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게 됐다. 한 명은 혐의를 벗기 위해 변론 전략을 수정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다른 한 명은 심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불구속 재판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 두 개의 재판, 두 개의 운명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교차하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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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尹 사저 아크로비스타 들이닥쳤다…'관저 공사' 뭐길래?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동 사저였던 아크로비스타를 정조준했다. 특검은 6일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를 포함,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 등 관련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총 9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검의 강제수사가 전직 대통령의 사저에까지 미치면서, 관저 이전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압수수색의 핵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이다. 당시 시공을 맡은 업체 '21그램'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어 증축 공사를 할 수 없는 자격 미달 업체였음에도, 수의계약 형태로 공사를 따낸 배경에 특검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21그램이 과거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맡는 등 김 여사 측과 오랜 친분을 쌓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친분을 바탕으로 부당하게 관저 공사를 수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게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21그램 관계자들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특검의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특검은 21그램 사무실과 대표의 자택은 물론, 관저 이전 공사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두 달여 만에 다시 동일한 의혹으로, 그것도 전직 대통령의 사저까지 포함해 압수수색의 범위를 넓힌 것은 그만큼 특검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거나 혹은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김건희 여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의 최종 향방에 따라 신분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검의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김 여사 측은 즉각 "수사의 비례성과 적정성을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여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가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동일 장소에 대한 반복적 압수수색에 깊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와 김 여사 측의 정면 반발이 맞부딪치면서, 대통령 관저 이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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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5배, 적발 6배…日언론이 조명한 '음주운전 후진국' 대한민국의 현실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사고로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하면서, 한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국제적 망신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효도 관광차 한국을 찾았던 일본인 모녀는 꿈에 그리던 드라마 촬영지 낙산공원으로 향하던 길에 비극을 맞았다. 소주 3병을 마신 운전자가 몬 차가 횡단보도를 덮쳤고, 50대 어머니는 끝내 숨을 거뒀다. 유족은 SNS를 통해 "어머니가 낙산공원 사진을 메신저 배경으로 해놓을 정도로 가고 싶어 하셨지만, 결국 도착하지 못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언론에 '경상'으로 보도된 30대 딸 역시 무릎과 갈비뼈 등 여러 곳이 골절된 중상 상태임이 알려지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이번 참사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한국의 음주운전 실태와 관대한 법 감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숨진 피해자의 유족은 "한국은 일본과 달리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고, 이는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꼬집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었다. 이에 수많은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인으로서 죄송하다", "음주운전 처벌이 훨씬 강화되어야 한다"며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좋은 추억을 만들러 온 이웃 나라 관광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음주운전 문제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들끓고 있다.한국의 음주운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통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일본 TBS, 아사히TV 등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며 한국의 음주운전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한국의 연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일본의 약 5배, 적발 건수는 인구 대비 6배 이상"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높은 재범률과 함께, 일본과 달리 운전자 외에 차량 제공자, 동승자, 주류 제공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는 점을 음주운전이 만연한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는 한국의 법적, 사회적 안전망이 음주운전이라는 범죄 앞에서 얼마나 허술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증명한 셈이다.결국 이번 비극은 예견된 참사나 다름없다. 일본은 2006년 음주운전으로 어린 삼남매가 숨진 사건 이후 사회적 공분 속에서 법을 대대적으로 개정, 운전자뿐 아니라 관련자까지 강력히 처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가해자는 징역 2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이웃 나라가 비극을 교훈 삼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술에 관대한' 문화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속 아름다운 풍경을 꿈꾸며 한국을 찾았던 한 가족의 꿈을 산산조각 낸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미룰 수 없다는 사회 전체를 향한 비통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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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값' 아끼려다 1200만원 날린 광주시, 5세 아동에게 '강속구' 판결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날아온 야구공에 머리를 맞고 중상을 입은 아동과 그 부모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학교 시설 관리 주체인 광주시의 안전 관리 소홀 책임을 인정하고 치료비와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광주지방법원 민사25단독 이미주 부장판사는 6일, A군과 부모가 광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고 광주시는 A군 측에 약 12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사건은 202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세였던 A군은 광주 모 유치원 근처에서 놀던 중, 약 80m 떨어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날아온 야구공에 머리를 강타당했다. 당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야구부의 훈련이 진행 중이었으나, 학교 주변과 인접한 유치원 방향에는 날아오는 공을 막을 수 있는 그물망 등 기본적인 안전 설비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고로 A군은 두개골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수술 부위에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아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안겼다.A군 가족은 2022년 12월, 학교 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교육청과의 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본안 소송으로 전환됐고, 소송 제기 후 2년 10개월 만에 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재판부는 광주시의 주의의무 위반을 명확히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사고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야구 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이 외부로 넘어가지 않도록 방지할 안전 설비가 미흡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학교 시설 관리 주체인 공무원들의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A군에게 치료비용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등 총 1200만원 상당을 배상해야 한다.다만, 법원은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부모가 아이를 보다 안전한 장소에서 놀게 하지 않은 점"을 들어 부모 측의 과실을 10%로 책정해 배상액을 일부 감액했다.이번 판결은 학교 시설 인근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지자체의 관리 소홀 책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야구장 등 위험성이 높은 시설 주변에 대한 안전망 설치 등 예방적 조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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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3병에 日 모녀 덮쳤다…포승줄 묶인 채 던진 한마디 "죄송합니다"일본인 관광객 모녀의 행복했던 서울 여행을 한순간에 산산조각 낸 30대 음주운전자의 구속 여부가 곧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5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서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이 내려지는 순간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에 큰 충격과 분노를 안기고 있다.사건 발생 사흘 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서 씨는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의 참담한 몰골 그 자체였다. 검은색 후드티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얼굴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인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읊조린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범행 인정 여부, 참혹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 그리고 만취 상태의 자신을 말리는 동승자는 없었는지 등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적인 질문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의 짧은 사과가 과연 진심 어린 반성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눈앞에 닥친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답변에 불과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대목이다.경찰 조사 결과, 서 씨의 범행은 예고된 참사나 다름없었다.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2일 밤, 이미 소주 3병가량을 마셔 몸을 가누기 힘든 만취 상태에서 무모하게 운전대를 잡았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훌쩍 넘겨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명백한 음주운전이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약 1km를 질주한 그의 차량은 결국 동대문역 인근 흥인지문사거리에서 통제 불능 상태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고, 그 길 위를 걷던 일본인 모녀를 그대로 덮쳤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낙산성곽길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모녀의 평화로운 서울의 밤은 그렇게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했다.이 끔찍한 사고로 58세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고, 함께 있던 38세의 딸 역시 무릎 골절과 이마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한순간의 음주운전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남은 가족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상흔을 남긴 것이다. 서 씨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개인의 무분별한 선택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이라는 중대 범죄를 얼마나 관용 없이 다루어야 하는지를 이번 사건은 다시 한번 고통스럽게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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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약하고, 단거리면 괜찮다?"…日언론이 파헤친 한국 음주운전의 현실효도 관광을 위해 서울을 찾았던 일본인 모녀가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고질적인 음주운전 문제가 국제적인 망신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밤, 30대 남성 A씨는 소주 3병을 마신 만취 상태로 자신의 전기차를 몰고 서울 도심을 질주했다. 동대문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50대 어머니와 30대 딸을 그대로 들이받은 A씨의 차량은 인도로 돌진해 화단을 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딸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한국을 자주 찾아 애정이 깊었던 딸이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2박 3일의 서울 여행은 한 음주운전자의 광란 질주로 인해 한순간에 참혹한 비극으로 끝나버렸다.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는 상태였으며, 그는 식당에서 소주 3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낙산 성곽길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모녀에게 닥친 참변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관대한 음주 문화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평화로운 일상, 그것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음주운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이번 사건은 일본 주요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며 한국의 음주운전 실태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이어졌다. 일본 아사히TV는 "한국에선 음주운전이 빈번하게 발생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이 일본에 비해 현저히 가볍다는 점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매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한국의 인구가 일본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6배나 많고, 지난 5년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전했다. 또한, 높은 재범률의 원인으로 일본과 달리 음주운전 차량 동승자나 주류 제공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법적 허점을 꼬집으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고들었다.일본 언론은 서울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안일한 인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법이 약해서 그렇다", "단거리라면 괜찮다는 인식이 많다", "사고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과신한다"는 인터뷰 내용은 이번 비극이 결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예견된 인재(人災)였음을 보여준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비극은 한일 양국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동시에, '음주에 관대한' 한국의 후진적인 교통 문화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자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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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담 임용 '영구 기록물' 실종…경찰, 인천대 총장 정조준인천대학교 전임교원 임용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이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인재 인천대 총장 등을 피고발인으로 적시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의 채용 과정이 불공정했고, 인천대가 '전임 교원 신규 임용 지침'상 영구 보존 대상인 채용 관련 문서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발장에는 대학 본부 교무처 인사팀, 채용 심사위원, 채용 기록 관리 담당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대상은 채용의 공정성 논란과 별개로 기록 보존 의무 위반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경찰은 관련 서류의 존재와 관리 체계, 보존 기간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평가표·회의록·전산 로그 등 채용 전 과정을 들여다볼 방침이다.논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1살의 유담 교수는 논문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하위권이었지만, 학력·경력·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학·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 경력도 뚜렷하지 않은데 경력 점수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유 씨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전임교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인천대는 즉각 반박에 나서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평가 항목과 배점이 사전에 설정돼 전체 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다"며 "절차적 정당성은 유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영구 보존' 대상 문서의 범위와 실제 보존 상태에 관한 해석 차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교육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기록 관리 위반 판단을 넘어 채용 평가 체계의 합리성과 정성평가의 투명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록 보존 의무 위반이 확인될 경우 절차상 하자와 기관 책임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적법 관리가 입증되면 특혜 의혹의 핵심은 배점 기준의 타당성과 심사 과정 공개 수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교육부 감사, 추가 행정조치, 당사자 및 대학 측의 법적 대응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 교원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 확대, 평가표 표준화, 외부위원 비율 상향 등 제도 개선 논의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대와 수사당국은 향후 조사 진행 상황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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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APEC서 '커피 뇌물' 받고 5만원 줬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중 경주에서 만난 카페 직원에게 '용돈' 5만 원을 건넨 미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고 경영자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모가 돋보이는 일화라는 평가다.APEC 기간 경주 한화리조트 내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직원 A 씨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이 회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담은 사진 여러 장과 함께 후기를 공개했다.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나가던 이 회장을 불러 커피 한 잔을 무료로 건넸다. 커피를 받은 이 회장은 잠시 걸음을 옮겼다가 다시 돌아와 바지 주머니에서 5만 원권 한 장을 꺼내 A 씨에게 직접 건넸다.A 씨는 이 회장을 "멋지고 젠틀한 분"이라고 극찬하며, 받은 5만 원을 "액자에 넣어 가보로 삼겠다"는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A 씨가 이 회장에게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과, 손에 든 5만 원권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순간이 포착돼 보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안겼다.이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누리꾼들은 '재벌 총수가 지갑이 아닌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이 "삼성전자 CEO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줬냐"고 묻자, A 씨는 "네, 서민 아저씨 같았다"고 답하며 이 회장의 소탈한 면모를 강조했다.A 씨는 당시 손이 떨려서 음료 제조가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하며, "너무 감사한 추억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 씨는 이 행운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받은 5만 원으로 붕어빵을 사 APEC 기간 동안 고생한 리조트 직원들과 나눴다는 후일담도 전해 미담의 깊이를 더했다.누리꾼들은 이 회장의 인간적인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재드래곤 형님의 이런 소소한 일상이 미담으로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 "무료 커피 서비스에 현금으로 화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재용 회장님은 사람이 소탈해서 정이 간다", "로또가 별거냐. 이게 로또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