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MBK의 파격 선언, "모든 권리 내려놓을 것"..2.5조 ‘무상 소각’
홈플러스의 지배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기업회생 절차와 관련해 중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MBK는 13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추진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 전량을 무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MBK가 보유한 홈플러스 지분 100%에 해당하며, 경영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는 조치다. MBK는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기존 주주로서의 권리와 경제적 이익을 전혀 요구하지 않고, 새로운 인수인의 홈플러스 인수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MBK는 입장문에서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임직원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사업자로, 총 자산이 6조 8000억 원에 이르고 부채는 약 2조 9000억 원에 달한다”면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악화, 그리고 이커머스 시장으로의 급속한 재편이라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2월 말에는 홈플러스 단기 신용등급이 하락해 금융시장 접근성이 크게 악화됐고, 이에 따른 단기 자금 유동성 위기가 우려돼 회생절차 신청이라는 최종 선택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서울회생법원에 선임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2일 제출한 조사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 7000억 원으로 산출되었으나, 계속기업가치는 2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조 2000억 원 이상 높다는 의미로, 통상적인 기업회생 절차에서는 청산가치가 우월할 경우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청산으로 전환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청산 대신 ‘인가 전 M&A’ 방식을 택해 신규 투자자를 찾아 추가 자금을 유입시켜 회생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MBK가 강조한 ‘인가 전 M&A’는 일반적인 M&A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M&A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나, 인가 전 M&A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를 받기 전에 신주를 발행해 신규 투자자를 대주주로 맞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MBK가 보유한 기존 주식은 모두 무상 소각되며, MBK는 경영권뿐 아니라 주주로서의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신규 인수자가 홈플러스 경영권을 확보하도록 한다. MBK는 “아무런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홈플러스는 인수자로부터 유입된 신규 자본을 바탕으로 회생채권 변제에 나서고, 부채를 크게 줄인 상태에서 정상 기업으로서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BK는 이를 통해 기존 주주와 분리된 경영 체제가 확립되고, 회사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인가 전 M&A 성공 사례로는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이 있으며, MBK는 이 같은 선례들을 거론하며 이번 홈플러스 회생 전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MBK는 이번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채권자, 노동조합, 정부 당국, 언론 등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협조와 이해를 간절히 요청했다. MBK는 “홈플러스가 기존 대주주와 별개로 정상기업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향후 안정적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홈플러스는 전날인 1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와 관련해 삼일회계법인의 재무 분석 보고서가 핵심 역할을 했는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법원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회생계획안을 독립적으로 제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신규 투자 유입을 통한 회생 절차 진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회사는 청산 절차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홈플러스의 이번 위기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 그리고 온라인 유통 확대라는 시장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실적 악화가 심화됐고, 이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큰 난항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BK는 자발적으로 기존 주식을 모두 소각하며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회생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MBK와 홈플러스는 향후 인가 전 M&A가 원활히 진행돼 새로운 주인이 들어서고, 회생 자금이 유입되어 부채 감축과 정상화가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대형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최종 결과는 인수자 발굴과 법원의 승인, 채권자 및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 다각도의 난관을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홈플러스의 이번 기업회생 및 인가 전 M\&A 절차는 단순한 자본 구조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구조 변화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위기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향후 유통산업 재편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MBK가 보유 주식 전량을 무상 소각하는 파격적 결정과 함께, 새로운 투자자가 홈플러스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년 만에 외국인 투자 급증.."주식·채권 13조 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한국 증권시장에 자금을 순유입시키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총 92억 9,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유입이다.이번 외국인 투자금의 유입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채권자금의 경우,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커지고 중장기 채권에 대한 견조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78억 3,000만 달러가 한국 채권시장에 들어왔다.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은 국내 금리 환경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9개월간 순유출세를 보였던 주식자금이 전환해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5월 주식자금은 14억 5,000만 달러가 순유입되어, 전월 93억 3,000만 달러 순유출과 비교해 100억 달러 넘는 변화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나타난 주식자금 순유입 현상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주식자금 유입 증가 배경으로 ‘글로벌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완화’를 꼽았다. 즉,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의미다.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과 더불어 코스피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4월 말 2,557포인트였던 코스피는 6월 11일 2,907포인트까지 오르며 13.7%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선진국 5개국과 신흥국 9개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만의 TAIEX가 11% 상승해 뒤를 이었으며, 미국 S&P 500지수도 8.1% 올랐다.국채금리 동향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차별화된 움직임이 관찰됐다. 선진국 국채금리는 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월 말 연 2.57%에서 6월 11일 연 2.84%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16%에서 연 4.42%로 0.26%포인트 올랐다. 미국 금리 상승은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흥국 국채금리는 대체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예를 들어, 터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1.71%포인트 하락했고, 러시아도 정책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채금리가 0.59%포인트 하락했다.환율 부문에서는 원화 가치 상승 폭이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4월 말 달러당 1,421원에서 6월 11일 1,375원으로 떨어지며 약 3.3%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 파운드화(1.6%)와 유로화(1.4%)의 상승폭을 크게 상회한다. 반면, 미국 달러화 지수는 0.8% 하락했고 일본 엔화는 1.0%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에 대해 “미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투자가 상당 폭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글로벌 달러 약세가 맞물려 원화 강세를 이끌며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과 코스피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침체에 빠졌던 국내 증시가 다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금리 동향 등 변수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 자금 흐름과 시장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1인가족도 통수박 포기 못해!... '미니수박'으로 여름 사로잡은 이마트24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마트24가 다양한 수박 상품을 선보이며 여름 과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24는 13일 통수박부터 소포장 수박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수박 5종을 출시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에 선보이는 수박 라인업은 △고당도 통수박 6kg미만 △고당도 통수박 8kg 미만 △미니애플수박 800g △조각수박 1/4 △순살수박 등 총 5종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이마트24는 오늘부터 이 모든 수박 제품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고당도 통수박 2종은 국내 수박 명산지로 알려진 함안, 안동, 부여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당도 10브릭스(Brix) 이상의 고품질 수박만을 엄선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달콤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이마트24는 소용량 수박 제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약 0.8~1kg 크기의 작은 통수박인 미니애플수박은 혼자 사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크기로, 수박을 통째로 구매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또한 수박 한 통의 1/4 크기로 잘라 판매하는 조각수박도 선보여, 적은 양만 필요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은 순살수박으로, 수박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자른 조각 수박이다. 이 제품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 상품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간편한 과일 섭취를 돕는다.이마트24는 수박 제품 출시와 함께 6월 말까지 고당도수박(8kg 미만)과 고당도수박(6kg미만), 순살수박에 대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수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정재학 이마트24 HMR팀 MD는 "올 여름 시즌, 고당도 통수박부터 껍질 없는 순살수박, 1/4 조각수박 등 다양한 규격의 수박 상품을 선보여 고객 니즈나 상황에 맞춰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마트24는 이번 수박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제철과일을 찾는 1~2인 가구는 물론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시원한 수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다양한 수박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이마트24의 수박 라인업 확대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가구 구성의 변화를 적극 반영한 전략으로, 여름철 과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한은 총재의 작심 발언..“한국 경제, 외환위기급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의 심각한 성장 정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정부가 구조개혁을 단행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0.8%, 내년은 1.6%로 지난 2월 전망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성장률 하락의 배경에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이 둔화된 것이 주요 요인이며, 국내적으로는 지난 6개월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조치를 이미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출 경우 수도권 부동산 가격 급등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그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연율 기준 약 7% 상승하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처럼 통화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 총재는 장기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4% 수준이던 잠재성장률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현재는 2%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2024년 기준 분기별 역성장 발생 확률은 14%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단기 부양책만으로는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그는 “경기 부양도 필요하지만, 성장잠재력의 하락을 막고 경기 변동성에 강한 경제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급하다고 단기적인 부양책에만 의존한다면 이후 더 큰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특히 구조개혁이 정치적 갈등에 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사회적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집단의 저항에 부딪혀 좋은 정책도 좌초될 수 있다”며 “새 정부가 구조개혁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총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한강’과 ‘프로젝트 아고라’를 소개하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스템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과 관련해서는 “핀테크 산업의 혁신과 법정화폐 기능 보완이라는 균형 속에서, 외환시장 규제를 우회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국내 업체가 구축한 ‘소버린(Sovereign) AI’를 기반으로, 한국은행 업무에 특화된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의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번 기념사에서 이창용 총재는 단기적 부양책보다는 구조개혁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한국 경제가 지금 직면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정치, 사회,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한국은행의 정책적 방향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의 대응과 리더십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 '잭팟' 터진 K방산, 역대 최대 계약 눈앞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수출 품목인 K2 전차가 다시 한 번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빠르면 이달 중 체결될 예정으로, 수출 물량은 180대, 계약 규모는 약 9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2년 체결된 1차 수출 계약(약 4조5000억 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국 방위산업 수출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금액이다.10일 방산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협력사 선정이라는 최대 쟁점을 해결하며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 역시 같은 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K2 전차 이행 계약이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다”고 밝혀 계약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이번 계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국경을 접한 폴란드가 방위력을 신속하게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하는 약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K방산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2차 계약은 그 연장선이다. 당초 2023년 말 성사가 예상됐던 이번 계약은 폴란드의 국내 사정과 한국 내 정치적 변수 등이 맞물려 다소 지연됐다. 방산 계약은 국가 간 협의와 최종 결재 권한이 뚜렷한 고위급 컨트롤타워의 지휘 아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치적 공백이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폴란드 현지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공식 서명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총 공급 물량은 180대로 1차 계약과 동일하지만, 계약 금액은 2배에 달한다. 이는 2차 계약에 포함된 개량형 K2 전차의 단가가 높고, 기술 이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약 100대는 한국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가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K2PL’로 생산한다. 이로 인해 단순한 판매를 넘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협력 구조로 계약이 구성됐다.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초대형 방산 수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K방산이 전략 산업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고, NATO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군비 확충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K방산의 수출 활로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방산 산업에 대한 국내외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달 초 필리핀과 FA-50 12대에 대한 1조 원 규모의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4년 1차 수출 이후 10년 만의 재계약으로, K방산의 성능과 신뢰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재구매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K방산의 기술력과 납기, 유지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방산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의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을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번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중거리 요격미사일 계약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방산 계약으로 기록된다. 이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유지체계 구축까지 포함된 고도화된 방산 파트너십 모델로, 향후 한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호주산 소고기 '100g에 990원'... 롯데마트 '미친 할인' 시작됐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레드페스티벌'이 2주차를 맞아 롯데마트가 식료품 중심의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다양한 그로서리 상품들을 초특가로 제공할 예정이다.이번 2단계 행사의 핵심은 하루 한정 특가 행사인 '원데이딜'이다. 12일에는 '행복생생란(대란/30입/국산)'을 1인 2판 한정으로 2,000원 할인된 4,990원에 판매한다. 같은 날 '곡물 먹여 키운 호주산 척아이롤(100g/냉장/호주산)'은 행사 카드로 결제 시 무려 70% 할인된 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한정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이 초특가 행사를 위해 3개월 전부터 파트너사와 협의해 60톤 규모의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고 밝혔다.13일에는 롯데마트의 인기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오늘좋은 1등급 우유(900ml, 2입)'를 엘포인트 할인과 행사 카드 혜택을 더해 2,990원에 판매한다.신선 식품 할인도 눈에 띈다. '활 대게(100g/냉장/러시아산)'는 행사 카드 결제 시 3,995원에, 당일 새벽에 익혀 신선도를 높인 '국산 데친 홍게(냉장/마리)'는 40% 할인된 5,994원에, '생물 오징어(마리/냉장/국산)'는 3,325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여름 과일도 대폭 할인된다. 수박은 엘포인트로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천도복숭아도 8,000원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한가득 체리(600g/박스/미국산)'는 전점 3만 박스 한정으로 12,990원에, '성주 참외(2kg/박스/국산)'는 13일부터 15일까지 8,990원에 판매된다. 제철을 맞은 '초당 옥수수(3입/망/국산)'는 3,990원, '다다기 오이(5입/봉/국산)'는 15일까지 3,490원에 구매 가능하다.주류 상품도 특별 프로모션으로 준비됐다. '세계맥주 10종'은 6캔 구매 시 12,000원, 8캔 구매 시 12,800원에 판매되며, '아사히 생맥주 485ml'를 포함한 '프리미엄 맥주 19종'은 3캔 구매 시 최대 33% 할인된 9,900원에 제공된다. 또한 '칵테일 드링크'는 4캔에 11,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여름철 음료 준비에 적합하다.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롯데레드페스티벌을 맞아 준비한 상품에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주차 행사도 실속 있는 구성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준비한 만큼,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지난주 진행된 1단계 행사에서는 762원 삼겹살과 9,990원 수박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투쁠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에서는 개점 직후 매장에 고객이 몰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2단계 행사 역시 파격적인 가격과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K-아이스크림의 힘'... 인도에서 '대박'난 롯데 아이스크림 뭐길래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에 선보인 아이스크림 '크런치(Krunch)'가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출시 3개월 만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1일, 올해 3월 인도에 출시한 크런치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6000만 루피(한화 약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크런치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돼지바'를 인도 시장에 맞게 현지화한 제품이다. 겉면의 쿠키 토핑, 초코 코팅, 아이스크림, 그리고 내부의 시럽까지 총 4중 구조로 이루어진 이 제품은 한국의 돼지바의 맛과 구조를 그대로 재현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크런치의 가격이 80ml 용량에 60루피(한화 약 1000원)로, 인도의 일반 막대 아이스크림 판매가격(20~30루피)보다 2~3배가량 비싼데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의 현지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이러한 성공에는 롯데웰푸드의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회사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요 도시 4곳(아메다바드, 수라트, 라지코트, 바도다라)에서 크런치의 옥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특히 롯데웰푸드는 크런치 홍보 영상에서 한국 문화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한국 아이돌처럼 춤을 추고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등 한류 요소를 적극 활용했으며, '맛있어', '안녕' 등의 한국어 표현을 삽입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크런치가 '한국에서 온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롯데웰푸드는 크런치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인도에서 아이스크림 사업의 최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 빙과 법인은 이미 올해 1분기에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343억원) 대비 34%의 성장을 이뤘다.생산 능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푸네 신공장의 생산라인은 9개이며, 회사는 2028년까지 이를 1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롯데웰푸드의 인도 빙과 시장 진출은 2017년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노력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으며, 크런치의 성공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팀코리아' 한전KPS, 첫 글로벌 원전 철통 준비 중
전력 설비 정비 전문기업 한전KPS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계약 체결 이후 시운전 정비와 가동 전 검사 등 본격적인 역무 수행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함께 ‘팀코리아’ 일원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해 협력 중이다.지난 4일, 체코 발주사 EDU II와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말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9개월간의 기술 및 가격 협상을 거쳐 성사됐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000) 2기를 체코 남부 두코바니 지역에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1호기 착공은 2029년, 2호기는 2030년이 목표이며 상업운전은 각각 2036년과 2037년으로 예정돼 있다.이번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해외 신규 원전 사업 수주로, 한국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유럽 시장에서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계약에서 한수원은 원전의 설계, 구매, 건설(EPC)을 총괄하며, 한전KPS는 시운전 정비와 가동 전 검사 등 핵심 역무를 담당한다. 시운전 정비란 발전소 건설 최종 단계에서 상업운전 개시 전까지 이뤄지는 중요한 정비 작업이다. 이는 설치가 완료된 기기의 효율적인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각종 계통 및 기기에 대한 시험 지원, 그리고 시운전 기간 중 발생하는 기계, 전기, 계측제어 설비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 등을 포함한다. 시운전 정비는 설비 이상 여부를 최종 점검하고 성능 보증 시험을 통해 상업운전 이후 안정적인 운영 기반 확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한전KPS는 이 같은 시운전 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체코 현지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적극 구축해 왔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체코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주요 원전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운전 정비 협력, 현지 정비인력 양성, 정비 인프라 구축, 공동 사업 발굴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앞으로 한전KPS는 체코 현지에서 유자격 공급자 등록과 품질·기술 기준 안내를 완료하고, 현지 인력 채용과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김홍연 사장은 “한전KPS는 국내 28개 원전 정비 경험과 UAE 바라카 원전 4개 호기 정비 경험을 토대로 철저히 준비해 체코 신규 원전에서의 역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면서 “후속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번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한국 원전 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함께 한전KPS의 글로벌 정비 역량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한전KPS는 현지 협력 강화와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 운영에 기여할 방침이다.
- AI 효과 제대로 보는 삼성, 상반기 판매 '쑥'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 ‘3대장’으로 불리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가정용 스탠드 및 벽걸이 에어컨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일평균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보다 한 달 빠른 기록이다.비스포크 4도어 키친핏 냉장고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약 40% 상승했다. 또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의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으며, 5월 한 달간의 판매량은 출시 이래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섰다.삼성전자는 2025년형 AI 가전 제품들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면서, 사용자 생활 패턴을 학습해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하는 맞춤형 AI 기능을 다수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AI 기능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2025년형 AI 에어컨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뿐만 아니라 기상 정보, 온도와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냉방 모드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쾌적’ 기능이 탑재됐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공간의 크기까지 고려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하며, 환기가 필요할 때 음성으로 알림을 주는 기능도 갖췄다. 또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는 ‘AI 절약모드’도 지원한다.냉장고 부문에서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소자를 활용해 내부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을 통해 식품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9인치 크기의 ‘AI 홈’ 터치스크린을 통해 37종의 신선 식품을 자동 인식해 리스트를 생성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과 자주 구매하는 가공·포장 식품 관리를 돕는 ‘AI 푸드 매니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좌우 4mm의 간격만 있으면 빌트인 가구처럼 깔끔하게 설치가 가능한 ‘키친핏 맥스’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도어 단열재 두께를 8mm로 줄여 문 안쪽 수납 공간을 약 22%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7인치 ‘AI 홈’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다양한 세탁 코스와 기능을 한눈에 보고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세탁물의 무게, 오염도, 건조 정도를 자동 감지해 최적의 세탁·건조 환경을 제공하는 ‘AI 맞춤+’ 기능도 갖췄으며, 인식 가능한 옷감 종류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확대됐다. 이 제품은 국내 최대 용량인 25kg 세탁과 18kg 건조가 가능하며, 열교환기 구조 및 예열 기능 개선으로 쾌속 코스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 만에 마칠 수 있다.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이들 3대 AI 가전 제품의 과거 광고 모델인 김연아, 한가인, 전지현과 함께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을 진행하며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 영상은 삼성 AI 가전이 일상에 가져온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최근 조회 수 4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025년형 AI 가전은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사용자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맞춤형 AI 기능들이 많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가전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봉 높아도 퇴사하는 90년대생들... 교수가 밝힌 잡는 방법
한국 사회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2030세대와 제2의 직업을 모색하는 5060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환경의 급변 속에서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간 '오픈 엑시트'를 통해 '탈출'이라는 선택지, 즉 '엑시트 옵션'(exit option)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 교수는 "더 많은 연봉을 주고 더 많이 부려먹는 시스템, 그런 가장 한국적인 조직 문화로는 안 되는 그 시기가 마침내 왔다"고 단언한다.'불평등의 세대'와 '쌀, 재난, 국가'에 이어 불평등 3부작을 완결하는 이번 책에서 이 교수는 세대와 체제를 넘어선 미래를 그렸다. 그 핵심에는 '엑시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연봉만이 아닌 날씨, 문화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직장을 옮기는 현상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이 교수가 말하는 탈출의 대상은 단순한 회사가 아닌 '소셜 케이지'다. 이는 조직을 벗어나고자 할 때 이를 좌절시키거나 단념시키는 '심리적-대조적-환경적 장벽'으로, 한국적 조직 문화, 연공제, 가부장제, 가족주의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한국 노동자들이 이러한 소셜 케이지에 갇히는 근본적인 이유는 폐쇄적인 국내 노동시장에 있다고 이 교수는 진단한다. 그 해결책으로 그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의 노동시장 확장과 이민을 제시한다. 일본, 대만과 같은 주변국으로 노동시장을 확대해 케이지를 넓히고, 이민자들을 수용해 그 규모를 키우자는 것이다. 특히 AI 기술의 발달로 언어적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과 같은 복지체계가 한국과 유사한 국가들과 노동시장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한다.이러한 제안은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젊은 세대는 해외기업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주노동자가 한국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교수는 특히 이민문제에 대해 "제도적으로 지금부터 정비하지 않으면 '게토화'될 수 있다"며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경고한다. 이민자 거주지역의 높은 실업률, 이민자를 증오하는 극우정치의 활개, 그리고 이민자들의 폭동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변화는 이미 시작됐지만 제도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개인들이 노동시장에서 엑시트하고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제도들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기업들도 90년대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봉이 아닌 직장문화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그는 인구 규모가 작은 다음 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현행 연금개혁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수적 열위의 아랫세대가 다수의 윗세대를 지탱하는 사회적 가족주의, 그 소셜 케이지를 넘어서는 것이 공정한 복지 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