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기업경기, 3년 3개월째 침체 중..미·중 화해 기대에 ‘반등 조짐’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3개월 연속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달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7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인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일 경우 경기 전망이 긍정적임을, 그 이하일 경우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100을 밑돌았지만, 2022년 4월부터 이어진 최장 기간 경기 부진 기록 속에서 전월 대비 반등한 결과다.이번 BSI 수치는 4월(88.0)과 5월(85.0) 두 달 연속 하락했던 것에서 9.7포인트 상승해 2023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6.0, 비제조업이 93.5로 조사됐으며, 제조업 BSI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3개월째, 비제조업은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5월 대비 제조업 BSI는 16.8포인트 급등해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이 123.5로 2010년 3월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115% 인하하는 데 합의하면서 양국 간 통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것이 기업 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들의 재고 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 정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 수요 개선 등이 시장 수급 상황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세부 제조업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1.4), 비금속 소재 및 제품(72.7), 석유·정제·화학(88.5),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1)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업황 악화를 전망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소매업(101.8)만 유일하게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기·가스·수도(68.4), 정보통신(87.5), 건설(90.2), 운수 및 창고(96.2) 업종은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조사 부문별 BSI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투자와 고용이 각각 93.0, 자금 사정은 95.3, 내수는 95.8, 수출과 채산성은 96.4로 모두 기준치 이하였고, 재고는 103.6으로 과잉 상태임을 나타내 부정적인 지표로 해석됐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동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 마찰이 다소 완화되고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 부진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 경기 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조사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체감 및 전망을 통해 경제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3년 넘게 이어진 경기 부진 속에서 일부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라는 난제가 여전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은 경기 부양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끝 모를 건설경기 불황..동국제강, 창사 첫 ‘철근 생산 중단’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대형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철근 생산 중단을 결정하는 등 철강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동국제강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 전체 철근 생산을 약 한 달간 멈추기로 공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철근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현실과 그 배경, 앞으로의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동국제강은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장의 모든 철근 생산 공정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26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약 20만 톤의 철근 생산량이 감축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동국제강은 철근 공장 가동률을 50% 중후반 수준으로 유지해 왔으나, 6월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다가 7월부터 한 달간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인천공장은 동국제강의 핵심 생산기지로, 연간 국내 철근 생산량 약 1300만 톤 중 약 220만 톤을 담당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현대제철 또한 지난 4월 한 달간 인천공장 내 철근 생산 공정을 전면 셧다운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그리고 대한제강 및 일본 야마토그룹에서 인수한 YK스틸까지 국내 철근시장 ‘빅3’ 업체들은 모두 생산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등 감산에 나서고 있다. 이들 4개사의 1분기 철근 공장 가동률은 동국제강 57.07%, 대한제강 62%, YK스틸 31% 수준이며, 현대제철은 공식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가동률이 절반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철근 및 봉형강 제품은 건설 현장에서 주요 골조 자재로 사용되는 만큼, 건설경기 부진이 철근 수요 감소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철근 총 공급 역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2년 이상 지속된 건설 경기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여름철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도 심화되면서 철강업계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견 철강업체들은 철근 생산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며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특강의 사상공장과 칠서공장은 각각 96.91%, 92.95%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들은 철근 생산에 새롭게 진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설비 규모와 인력 비용이 커서 감산이 불가피한 반면, 영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비용을 무기로 저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철근 생산 감소는 동국제강뿐 아니라 한국철강과 대한제강, YK스틸 등 주요 업체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철강의 1분기 철근 공장 가동률은 59.6%로 지난해 대비 감소했으며, 대한제강과 YK스틸도 가동 중단과 감산을 반복하는 실정이다. 현대제철은 임원 급여 20% 삭감, 희망퇴직 실시 등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어려움에 대응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철근 생산 중단과 감산 조치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 평가하면서도, 단기간 내 해결은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해 IMF 외환위기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업 투자와 고용 지표가 모두 악화됨에 따라 건설사 폐업도 급증하고 있다. 26일 기준 폐업 신고 건설업체는 1418곳에 달해 건설업계 위기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철근 등 철강 산업의 위기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철근 공급 과잉과 낮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재료 비용과 전력료 상승은 제조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철근을 전기로로 생산하는 국내 철강사들은 특히 6\~8월 하절기 전기료 할증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집행과 건설 경기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철도·도로 유지 보수 및 임대주택 리츠 출자 등 건설 경기 진작을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실 건설사는 정리해야 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지원해 주어야 주택 공급 기반이 유지된다”고 말했다.또한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방을 중심으로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완화 등 실수요자 중심 세제 혜택을 추진하면 지역 내 거래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재정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결국, 국내 철근 산업의 침체와 대형 철강사의 생산 중단은 건설 경기의 심각한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재정 정책과 세제 지원을 통해 수요 회복과 시장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근 생산의 회복 없이는 철강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업계 대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4453억 대형 사업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 압도적 지지로 '1조 클럽' 안착
HDC현대산업개발이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사 측은 지난 25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이번 총회에서는 총 437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중 403표를 획득해 92%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조합원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 능력과 사업 제안에 높은 신뢰를 보냈다는 점을 시사한다.연산10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414-1번지 일원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지하 4층에서 지상 37층 규모의 아파트 7개 동, 총 1166세대와 부대 복리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급액은 4453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이 사업지는 수영강과 온천천, 배산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과정로와 고분로 등 주요 도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은 향후 완공 후 주거 만족도와 자산 가치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1조3018억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원)과 부산 광안 4구역 재개발(4196억원)에 이은 세 번째 대형 수주로, 지난해 전체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인 1조3331억원에 근접한 실적이다.특히 올해 5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작년 수준의 수주액을 달성했다는 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통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수주 성공에 대해 "입지의 장점을 극대화한 맞춤형 설계, 정성 어린 사업 제안, 고급디자인, 주민 편의를 위한 최신 AI기술 적용 등을 통해 입주민의 생활편의를 높여 아이파크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번 연산10구역 재개발 사업은 향후 부산 연제구의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의 브랜드 '아이파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고품질 주거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의 연이은 수주 성공은 지방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인들이 프랑스보다 한국 화장품 더 좋아한다! 3년 연속 점유율 1위의 비밀
국내 화장품 산업이 2024년 생산과 수출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5천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02억달러로 20.3% 늘어났다.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한국 화장품의 세계 수출 순위가 2023년 4위에서 2024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3위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생산 부문에서는 기초화장용 제품이 10조2천96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팩·마스크 등을 중심으로 1조6천411억원이 증가했으며, 이는 2021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던 생산 실적보다 1천172억원 더 큰 규모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 립글로스 등 립제품을 중심으로 3천363억원 증가하며 생산액 2위를 기록했고, 인체세정용 제품도 폼클렌저 등을 중심으로 2천45억원 증가했다.기능성화장품 시장도 크게 성장해 생산액이 전년 대비 35.2% 증가한 7조3천51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생산액의 41.9%에 해당한다. 특히 주름 개선 제품의 생산액이 1조623억원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수출 시장에서는 중국(24억9천만달러), 미국(19억달러), 일본(10억4천만달러)이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홍콩(5억8천만달러)과 베트남(5억3천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1억7천만달러), 인도네시아(1억4천만달러), 폴란드(1억3천만달러) 등 새로운 시장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다변화에 성공했다.중국은 여전히 국내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유지했지만, 기초화장용 제품(19억2천만달러) 수출 감소로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 대비 20%대로 낮아졌다.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수입 화장품 중 30.1%를 차지하며 프랑스(24.3%)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수입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13억달러에 그쳐,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8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 산업이 수출 주도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화장품 산업의 성장과 함께 관련 업체 수도 크게 증가했다. 제조시설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위탁생산이 가능한 책임판매업체 수는 2019년 1만5천707개에서 2024년 2만7천932개로 약 2배 늘었으며, 제조업체 수도 2천911개에서 4천439개로 약 1.5배 증가했다.생산액 기준으로는 엘지생활건강이 4조8천79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아모레퍼시픽(2조9천91억원), 달바글로벌(3천328억원), 애경산업(3천292억원), 아이패밀리에스씨(1천955억원) 순이었다. 생산액 1천억원 이상인 업체 수는 2023년 12개에서 2024년 21개로 증가했으며, 이 중 8개 업체는 전년 대비 생산액이 100%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 커피 주문도 셀프? 스타벅스, 키오스크로 인간미 탈출 선언!
스타벅스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를 도입한다. 이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과 일본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서울과 제주 지역 매장 10여 곳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키오스크가 설치되는 곳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매장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다. 명동 지역 2개 매장에 키오스크가 설치되며, 고객들은 다음 달 초부터 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일부 매장에도 키오스크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스타벅스 재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일본은 '자판기 천국'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업종에서 키오스크 시스템이 일찍부터 자리 잡은 나라다.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여온 일본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은 글로벌 본사가 오랜 기간 고수해온 대면 주문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전략적인 변화를 꾀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며 대면 주문 방식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해왔다. 한국에서도 점원이 고객의 주문을 받고, 음료가 준비되면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를 부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매장 상황에 따라 이러한 방식을 보완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키오스크 도입이 결정됐다.특히 점심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점원이 고객을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매장 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며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사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디지털 전환에 있어 꾸준히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에는 줄을 서지 않고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Siren Order)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3년 하반기부터는 진동벨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150개 넘는 매장에서 이를 운영 중이다. 진동벨은 고객이 음료 준비 상태를 보다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약 2000여 개로, 여전히 대면 주문 방식을 유지하는 매장이 대다수다. 그러나 이번 키오스크 시범 운영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과 효율성을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키오스크 도입은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키오스크 도입이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스타벅스의 매장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BTS 컴백 소식에 팬심 폭발, 하이브도 웃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2022년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왔다. 현재 진과 제이홉이 전역한 상태이며, RM과 뷔는 다음 달 10일, 정국과 지민은 11일, 슈가는 21일에 각각 소집해제될 예정이다.군 복무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 음반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해왔다. 지민의 솔로곡 ‘후(Who)’는 군 복무 중 발매되었음에도 빌보드 ‘핫 100’ 차트에 33주 연속 진입하며 K팝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또한 RM의 ‘로스트!(LOST!)’ 뮤직비디오는 다수의 국제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그의 음악적 영향력을 입증했다.그러나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앨범을 발표한 것은 2022년 6월 발매된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Proof)’가 마지막이다. 이에 병역 의무를 마친 멤버들이 다시 모여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소속사 하이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방탄소년단의 컴백 활동과 공연 계획을 예고해왔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멤버들이 복귀 후 활동 준비와 작업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최상급 작곡가들과 협력해 완성도 높은 신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컴백 시기는 멤버들의 숙고와 준비 과정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방탄소년단 완전체 복귀 소식이 전해지며 하이브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9일 20만9500원까지 하락했던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28만6500원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하이브는 올해 1분기 매출 5006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복귀 및 활동 재개, 신규 아티스트 및 지적재산권(IP) 확장 등 하이브의 성장 동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공연 티켓 가격이 과거 20만 원 수준에서 최근 슈퍼 IP들의 티켓 가격을 고려해 30만 원까지 상승 가능하다”며, “공연 매출은 최소 1조 원에서 최대 1조6000억 원까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방탄소년단 완전체 복귀는 음악 산업뿐 아니라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팬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들의 새로운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6개월 만에 물가 ‘뚝’…돼지고기·달걀값은 '급등'
생산자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4(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까지 지속되던 상승세가 2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하락세로 바뀌면서 생산자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공산품 부문의 가격이 하락했다. 한은 경제통계팀 이문희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2.6%, 화학제품이 0.7% 가격이 내려갔으며,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0.9% 하락한 점도 이들 제품 가격 인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산물 역시 출하량 증가와 기상 여건 호전으로 가격이 떨어지며 농림수산품 부문에서 1.5% 하락했다.농림수산품에서는 특히 오이와 양파 가격이 크게 내렸다. 오이는 전월 대비 35.1%, 양파는 15.8% 하락했는데, 이는 기온, 일조 시간, 강수량 등 생육 조건이 좋아져 공급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5.2%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0.4% 올랐다. 서비스 부문도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6%, 운송 서비스가 0.1%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특수분류별로는 식용 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0.5% 하락했고,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 부문도 0.2% 내렸다. 식료품과 에너지 이외의 품목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5월에도 생산자물가의 하락은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두바이유 가격이 5월 들어 21일까지 전월 평균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5월 생산자물가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공급 물가도 지난달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국내 공급 물가는 국내 출하와 수입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원재료는 수입 원유를 중심으로 4.4% 하락했고, 중간재도 0.4% 내렸다. 최종재 역시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0.4%씩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0.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원재료가 하락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는 상승해 0.7% 올랐다.한편, 총산출 물가, 즉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서비스는 0.2%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를 중심으로 1.4% 떨어졌고, 공산품 역시 국내 출하와 수출이 모두 줄어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내린 반면, 공산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는 상승해 1.0% 올랐다.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기후 조건 등에 따른 공급량 변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이런 물가 흐름을 주시하며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쿠팡, 가격 오류에도 '약속' 지켰다..140원 육개장 대란
쿠팡이 육개장 사발면의 판매 가격을 잘못 입력하면서 대규모 주문 폭주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쿠팡은 수억원대의 손해를 감수하게 되었지만,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고가 있는 주문 건에 대해 정상 배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격 오류에서 시작됐지만, 기업의 대응 방식과 고객 신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경 쿠팡의 판매 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들이 상품이 개당 140원꼴인 5040원으로 잘못 노출됐다. 이는 원래 판매가인 2만7000~2만8000원대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가격 오류는 약 10여 분간 지속되었지만, 그 사이 수만 건의 주문이 몰리며 물류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가격 오류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상황은 더욱 확산되었다.배송기사와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일 육개장만 실어 나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현장의 혼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물류센터와 배송기사들은 갑작스럽게 폭증한 물량을 처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쿠팡은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잘못된 가격으로 주문된 상품에 대해 재고가 있는 한 정상적으로 배송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쿠팡 관계자는 "이번 가격 오류는 내부 실수로 인해 발생한 문제다.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배송 중인 주문 건에 대해서는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품절로 인해 주문이 취소된 고객들에게는 소정의 쿠팡캐시를 지급하며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격 오류로 끝나지 않았다. 쿠팡은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 오류가 발생한 경우, 기업들은 계약 해지를 이유로 주문을 일괄 취소하거나 보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쿠팡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속을 지키는 결정을 내렸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쿠팡의 단기적인 손실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고객 신뢰는 장기적인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이번 결정이 향후 쿠팡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한편, 쿠팡은 가격 오류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상품 가격 입력 및 검수 과정을 강화하고, 실시간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의 유연성을 높여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이번 사건은 쿠팡이 단순히 가격 오류로 인한 손실을 넘어,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기업의 실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 '신고가 찍은' 비트코인, 드디어 11만 달러 눈앞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 오전 11시 7분, 미국의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0만9,4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의 이전 최고가인 10만9,358달러를 돌파한 수치로, 불과 4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가격 상승세는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낮 12시 45분경에는 10만9,888.11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첫 11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장기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미국 증시에 충격이 번지면서 가상화폐 투자 심리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하락해 오후 7시 현재 약 10만8,8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올 초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반등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외 요인이 뚜렷하게 작용한 가운데, 최근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정책 및 제도적 변화가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특히 미국 상원이 지난 19일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규정과 담보 요건을 명확히 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가 일정 수준 이상 가상화폐를 제도권 내 금융수단으로 인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여기에 텍사스주 하원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비트코인 강세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내 일부 주 정부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실물 자산처럼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민간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흡연을 권장하진 않지만 흡연할 권리는 옹호한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도 존중한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전통 금융권에서도 비트코인의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9일 하루에만 무려 6억6,740만 달러(약 9,151억 원)의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유입됐는데, 이는 5월 2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유입액이다. 이 같은 추세는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이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파생된 회사 ‘스트래티지’를 모방해 전략적 비트코인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테더와 소프트뱅크 그룹과 함께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회사 '트웬티원'을 공동 설립했다. 또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 경력이 있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창립한 스트라이브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는 나스닥 상장사 에셋 엔티티스와 합병해 비트코인 투자 전문 회사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최근 미국 내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금융 시장 혼란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재정적자 및 국가 부채 급증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대체 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이처럼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며 “달러 약세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결국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페퍼스톤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웨스턴 역시 “현재 비트코인의 기술적 흐름과 가격 움직임은 전형적인 강세장 신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와 함께 제도권 진입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처럼 다양한 제도적, 시장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에서 점차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사상 최고가 경신이 단기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 상승 추세의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정책 방향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아파트는 언감생심” 서울 빌라 실거래가 폭발
서울시 빌라 시장이 최근 거래량과 가격 모두에서 활기를 되찾으며 3년 만에 월 거래 3000건을 회복했다.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이하 빌라) 거래량은 3024건으로, 지난해 3월 2304건에 비해 31.3% 급증했다. 월별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4월 서울 빌라 매매수급 동향지수 역시 99.4를 기록해 수요가 공급을 거의 앞서는 상태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수요 우위, 100 이하일 경우 공급 우위를 뜻한다.거래량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서울 빌라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05%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상승률은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거래가격지수는 실제 거래된 가격을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산출한 것으로, 시세를 반영한 매매가격지수와는 차이가 있다.서울 빌라 가격은 2022년 전세 사기 사태로 2.22% 하락했으나, 2023년 0.85% 소폭 상승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후 전세 사기 문제의 완화와 함께 지난해에는 3.44% 상승했고, 올해 1~3월 누적 상승률은 3.58%에 달해 작년 연간 상승률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3월 가격지수는 143.7로, 2022년 8월의 143.9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경기도 빌라 가격도 1분기에 1.40% 올랐으나, 인천과 지방 빌라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 빌라 가격은 1분기 2.86% 하락해 4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방 역시 2.5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의 지속적 상승이 빌라 시장으로 수요를 이동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빌라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가 내 집 마련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정부 정책도 빌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 5억 원 이하(시세 약 7억~8억 원) 빌라 보유자는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받아 아파트 청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하지만 빌라 가격 상승 폭은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은선 직방 데이터랩장은 "현재는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주로 시장에 진입한 상태"라며, 투자 수요가 더해지지 않으면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서울 빌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전세 사기 사태 등으로 위축되었으나, 다시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거래량과 가격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2022년 중반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서울 빌라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이 같은 회복세는 서울 내 빌라 밀집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빌라가 아파트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하고 청약 무주택자 인정 등의 정책적 혜택을 받으면서 젊은 세대와 무주택자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인천과 지방 빌라 시장은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이 지속되어 지역별로 온도차가 크다.서울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빌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장 안정화와 가격 급등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종합하면, 서울 빌라 시장은 3년 만에 거래량 3000건을 회복하고 가격도 2년 전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의 지속 가능성은 실수요 위주이며, 투자 수요 유입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움직임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