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순살 대란’ 현실로.."치킨집·급식업계 비상"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발생하면서 국내 치킨 및 급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정부가 닭고기 수출을 60일간 중단하기로 하자 우리 정부는 제3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 확대와 종란 수입 등 공급 안정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닭고기 18만 3,600톤 중 15만 8,000톤가량이 브라질산으로 전체 수입량의 86.1%에 달한다. 국내 연간 닭고기 소비량 80만 1,600톤 중 브라질산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19.7%로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자 농식품부는 관련 업계와 즉각 수급 회의를 열어 재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농식품부는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들이 통상 2\~3개월치 닭고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밝혀, 당장 2개월가량은 현 재고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60일간의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노계 종란 생산 제한을 없애고, 닭고기 계열사들의 병아리 입식을 확대해 국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태국과 중국 등 제3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등 수입선 다각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긴장하고 있다. 74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지코바 치킨’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순살 메뉴에서 나오고 있어, 수급 차질에 대비해 긴급 현황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750여 개 가맹점의 ‘노랑통닭’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쓰며, 확보한 재고를 공급하는 동시에 신규 수입처 발굴과 국내산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맘스터치’는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2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공급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 치킨 브랜드 중 ‘bhc치킨’은 지난해부터 순살 메뉴에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 중이며, ‘BBQ’는 일부 매장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교촌치킨’은 순살 메뉴를 국내산, 윙 메뉴는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수입 의존도가 낮다.치킨업계뿐 아니라 급식업계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한 수급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두부와 달걀 등 대체 단백질 공급원을 확대하는 식단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소식에 따라 국내 닭고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한 3,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마니커는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니커에프앤지와 동우팜투테이블도 각각 12.3%, 12.7%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결국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국내 닭고기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치킨 및 급식업계는 물론 소비자 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재고 관리와 함께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브라질 정부의 수출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와 대체 수입선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닭고기 시장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 1분기 빚 1928조 돌파..한은 “7월부터 안정” 전망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2조8000억원 증가하며 192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증가폭인 11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로, 4분기 연속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증가폭은 뚜렷하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주택 거래 둔화, 신용대출 상환 확대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2분기에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가계신용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전체 가계신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8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가세는 지속됐으나 전분기(9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상품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9조7000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는 전분기 11조7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결과다. 한은은 연말과 연초 주택거래의 둔화가 주담대 증가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3만6000가구와 3만4000가구로 집계되며, 지난해 7월의 5만5000가구에 비해 크게 줄었다.기타대출의 감소폭도 확대됐다. 전분기 -2조6000억원이었던 감소폭은 이번 분기 -4조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환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특히 연초에 지급된 상여금이 신용대출 상환에 활용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금융기관별 가계대출 동향을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은 전분기 6조9000억원에서 이번 분기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증가폭은 6조원에서 1조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은 전분기 -3조8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판매신용은 신용카드 이용 축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의 감소세다. 이에 따라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지난해 4분기 196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가계신용 둔화의 원인을 주택 거래 감소와 소비 기저 효과로 분석했다.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연말과 연초의 주택거래 둔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며 “판매신용 역시 지난해 연말 소비 증가의 기저 효과로 인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2분기에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가계신용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월 말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 주택거래가 활발해졌고,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주담대는 통상 주택거래 후 3개월 정도 후행 반영되므로, 2분기에는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다만 한은은 이러한 일시적 증가 이후에는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부터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재지정과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이 예정돼 있어 대출 억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팀장은 “스트레스 DSR 3단계가 7월부터 시행되면, 가계부채는 빠르게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가계부채 비율 하향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결국,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전반적인 둔화세를 보였고, 이는 정부의 부동산 거래 제한 정책과 대출 규제 강화의 효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2분기에는 일시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존재해, 향후 실제 시장의 주택 거래량과 대출 흐름이 가계신용 증가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정책 대응을 예고하며,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 금융당국, 저축은행 10곳 ‘대대적 칼날’ 예고
금융감독원이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10여 곳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검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가 부실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다. 금감원은 현장검사와 별개로 모든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예금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수신 경쟁 및 고위험 투자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함께 갖고 있다.18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자산 기준 2위 대형사인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OK저축은행을 포함해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 순차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하반기까지 총 10여 곳에 대해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는 현장점검이나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검사 위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금융감독원이 직접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직접 검사에 나선 점이 특징이다.특히 OK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가 약 13조 원에 달해 대규모 검사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통상 저축은행 검사에 투입되는 인원은 6~7명 수준이지만, 이번 검사에는 그 2~3배에 달하는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부실 정리 상황, 충당금 적립 현황 등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전반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유도해왔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부실 정리를 미뤄 연체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OK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연체율이 9.05%로 업권 평균인 8.52%보다도 높다. SBI저축은행(4.97%), 웰컴저축은행(7.50%), 애큐온저축은행(5.36%), 한국투자저축은행(8.13%) 등 주요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PF 부실을 산불에 비유하면, 큰불은 어느 정도 잡았지만 잔불이 남아 있어 다시 번질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통해 이 잔불이 확산되지 못하도록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OK저축은행이 부실 자산 정리에는 소극적인 반면,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 시도에는 적극적인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과거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는데, 당국 입장에서는 부실 정리를 먼저 해야 할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벌인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현장검사는 오는 9월 1일 예금보호한도가 24년 만에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한도 상향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자금이 대규모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해, 수신 경쟁이 과열되고 고위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수신이 많이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열심히 정리해온 PF 부실이 다시 확산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내 79개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 제출을 요구했고, 오는 19일에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건전성 관리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작년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에 비해 1.97%포인트 상승해 2015년 말 9.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PF성 대출 연체율은 18.9%로 2023년 말 8.6%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일반 기업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7.6%에서 9.0%로 올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 목표를 받아 2분기 내에 최대한 연체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저축은행 업권 전반의 건전성 관리 수준을 높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검사는 저축은행들의 부실 자산 정리와 건전성 강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력함을 보여준다. 부동산 PF 부실이 경제 전반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감원의 적극적인 현장검사와 연체율 관리 목표 설정을 통해 부실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부실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건전한 금융 환경 조성에 힘쓸 전망이다.
- 파리바게뜨 모기업 SPC, 또 노동자 죽었다... 3년간 3명 사망한 '죽음의 공장'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기계 작업 도중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사고 당시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동료 작업자들이 긴급하게 대응했으나, 사고 직후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수집 중이다.경찰은 안전수칙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SPC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산업재해 중 최근 사례로, 기업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SPC 그룹 계열사의 산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에는 평택에 위치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상을 입었으며, 20대 외주업체 직원은 컨베이어벨트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평택 SPL 사망사고 발생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3년 8월, 성남에 위치한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SPC 그룹의 안전관리 시스템과 근로환경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노동계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단순한 우발적 사고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업의 안전 투자 부족과 노동자 안전교육 미비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심야시간대 작업 중 발생한 이번 사고는 야간 근무 시 안전관리 체계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고용노동부는 SPC 계열사의 반복되는 산재 사고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들은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실질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식품제조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정부, 국산 농산물 ‘2주간 폭탄 세일’ 전격 시행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산 농산물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2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이번 할인 행사는 국산 농산물 전 품목에 적용되며, 유통업체가 자율적으로 할인 품목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1인당 지원 금액은 기존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두 배 인상돼 소비자 부담 경감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농산물 가격 동향과 정부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참석해 계란 산지가격 유통구조 점검 결과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김 차관은 “배추, 무, 감자 등 봄 채소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무, 양파, 마늘, 돼지고기, 계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품목별 가격과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무는 1년 전 대비 41.0%, 깐마늘 37.7%, 양파 17.5% 소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겹살 가격도 9.2%, 계란은 5.1% 각각 올랐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농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린다. 유통업체가 자율적으로 할인할 품목을 선정하는 방식이 적용돼 다양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할인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지원금 상향으로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가격이 급등한 깐마늘의 경우 19일부터 정부 비축물량 450톤을 추가로 방출해 공급을 확대한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생산자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한 자조금을 활용해 할인 행사를 이달 31일까지 이어간다. 또한 돼지고기 원료육 1만 톤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수입업체들과 협력해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 할인도 추진 중이다.수산물 분야에서는 어한기인 5~6월 수급 불안을 대비해 인기 소비 품목인 갈치와 오징어의 정부 비축물량 공급 규모를 각각 100톤씩 늘린다. 이로써 계절적 수급 변동에 따른 가격 급등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계란 가격 급등 배경에 대해서도 정부는 면밀한 점검에 나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7~9일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3월 계란 산지가격이 개당 180원으로 전월 146원보다 23.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급 여건 변화 이상의 과도한 가격 상승 요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만약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한편, 정부는 지난 1일 유류세 인하폭 일부 환원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범석 차관은 “휘발유는 리터당 40원, 경유는 46원, LPG 부탄은 17원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이는 인상폭을 초과하는 과도한 가격 인상이 아닌지 여부를 현장 점검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시장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며 물가 불안 요인을 신속히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이처럼 정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 농산물 할인 지원 확대와 비축물량 방출, 자조금 활용 할인 행사, 수급 불안 대비 비축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 부처 간 협력과 철저한 시장 관리를 통해 물가 안정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 닭고기 공급 ‘초비상’..프랜차이즈 점주들 울상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함께 이상기온 현상이 겹치면서 국내 닭고기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순살육이나 날개, 다리 같은 부분육을 주력 메뉴로 판매하는 가맹점주들은 “닭고기가 없어 장사를 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15일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순살 닭고기 공급은 지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일시적으로 제한됐으며,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도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 피세준 회장은 “본사에 순살 닭고기 10개를 주문해도 3개도 채 공급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굽네치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해결과 분쟁 조정을 촉구했지만 “본사 차원의 뚜렷한 대응책은 아직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교촌치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날개와 다리로 구성된 ‘허니콤보’ 등 부분육 메뉴의 비중이 높은 교촌치킨은 지난해 12월부터 공급량이 발주 대비 20\~30% 수준에 머물러 점주들의 영업에 제약이 크다. 이에 교촌치킨 가맹본부는 지난 2월 일부 점주와 ‘연평균 닭고기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상 및 물류비 인하’ 등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체결하며 대응에 나섰다. 푸라닭 역시 2월부터 순살 닭고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닭고기 수급 불안을 조류인플루엔자, 이상기온, 큰 일교차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AI로 인해 도계량이 줄었고, 닭가슴살 재고가 누적된 상황에다 영남 지역 산불로 인해 양계장 피해가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계육 공급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름 성수기까지 맞물리면 단기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공급망 다변화와 메뉴 다각화를 통해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교촌치킨 관계자도 “부분육 공급업체들은 닭가슴살, 안심 등 비선호 부위를 따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 일부는 생산 자체를 줄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닭고기 수급 문제가 더욱 심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교촌은 부분육 메뉴 대신 한 마리 메뉴를 추가 개발하고,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불안의 원인으로 저병원성 AI 확산, 이상기온, 큰 일교차로 인한 종란(알) 생육 차질 등을 꼽았다. 종란은 부화 후 닭고기 생산용 육계로 자라기까지 약 50일이 소요되는데, 올해 4월까지 육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출하량이 1%만 줄어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다행히 최근 부화장 내 종란 생육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빠르면 다음 달 말부터 치킨 업체들의 닭고기 공급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처럼 AI와 기상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닭고기 공급망 전반에 불안이 확대되고 있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공급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단기간 내 근본적인 해결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체들은 긴밀히 협력해 조속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치킨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결국 이번 사태는 국내 식품 유통과 생산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낸 사례로, 향후 유사한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공급망 관리 및 리스크 분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치킨 소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닭고기 수급 문제는 단순한 영업 차질을 넘어 국민 식생활 안정에도 직결되는 문제로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 퇴직금 날리기 전에 읽어라! 정부, 중장년 재취업 지원 인원 3배로 확대
30년간 연구소에서 안테나 개발자로 일했던 김종성(57) 씨는 퇴직 후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전기과 신중년특화과정에 입학했다. 6개월간의 현장 중심 실습 교육을 통해 전기기능사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 씨는 현재 아파트 시설관리 분야에 재취업해 전기·설비 관련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은 15일, 김 씨와 같이 퇴직했거나 이·전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중년특화과정' 훈련 인원을 기존 2800명에서 올해 75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직업 전환과 노동시장 재진입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폴리텍대학의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기술 역량을 향상시키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은 지난해 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50대 이상 훈련생의 비중이 77.4%에 달할 정도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용노동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 통과를 통해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중장년 직업훈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함께 시행한다고 밝혔다. 생계 유지와 신속한 재취업이 필요한 중장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1~2개월의 집중 훈련과정을 신설하고, 직장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야간 및 주말 과정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또한, 신중년특화과정을 수료한 중장년층의 원활한 재취업을 위해 '중장년 경력지원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중장년 경력지원사업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중장년에게 새로운 분야의 현장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에게는 최대 3개월간 현장 직무 경험과 함께 월 15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참여 기업에는 일경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컨설팅과 참여자 1인당 월 40만원의 운영 지원금이 제공된다.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중장년 경력지원사업의 규모도 당초 900명에서 2000명으로 크게 확대했다. 두 사업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중장년들이 '직업훈련→일경험→취업'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 속에서 성공적인 재취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으로 인해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중장년 인력이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직업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개인의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임영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신중년특화과정은 중장년이 생애에 걸쳐 쌓아온 경험과 숙련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더하는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훈련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와 연계하여 중장년의 일할 맛 나는 인생 2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중장년층의 성공적인 재취업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새로운 직업 세계에서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하며 제2의 직업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모습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중장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 40년 맥시칸 비법 그대로... 하림 '냉동치킨'으로 치킨집 매출 뺏나?
하림그룹이 40년 전통의 치킨 프랜차이즈 계열사 '맥시칸'의 노하우를 활용해 냉동치킨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간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야심찬 행보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장하다 하림 맥시칸'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냉동치킨 브랜드 론칭을 공식 발표했다. 맥시칸은 하림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계열사로, 1985년 대구 효목동 계성통닭으로 시작해 4년 후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하림 계열로 편입된 이후에는 김 회장의 배우자인 오수정씨가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이번에 출시된 냉동치킨 제품은 맥시칸의 40년 양념치킨 레시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킨 전문점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군은 냉동치킨 8종, 소스 3종, 라면 1종 등 총 12종으로 구성됐다.냉동치킨 제품으로는 '크리스피 순살', '크리스피 봉', '핫크리스피 순살', '핫크리스피 봉', '허니버터 순살', '허니버터 봉', '갈릭양념 순살', '갈릭양념 봉' 등이 있다. 순살 치킨은 100% 국내산 닭다리살만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며, 봉 치킨은 국내 냉동치킨 제품 중 보기 드문 국내산 냉장 닭봉을 원료로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크리스피와 핫크리스피 제품은 180도 고온에서 짧게 튀긴 후 165도 오븐에 한 번 더 구워 기름기는 줄이고 바삭한 식감은 살렸다. 크리스피에는 국내산 마늘과 양파로 맛을 낸 오리지널 양념치킨소스, 핫크리스피에는 베트남 고추로 만든 매콤한 핫 양념치킨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허니버터 제품은 천연 우유버터와 벌꿀을 사용한 특제 허니 소스로 달고 짭짤한 풍미를 더했으며, 갈릭 제품은 고추장을 베이스로 케첩과 간장을 황금비율로 조합했다. 두 제품 모두 180도 고온에서 짧게 튀긴 후 진동 공법으로 기름을 제거하고 190도 오븐에 한 번 더 구워 소스를 발라도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한다.소스는 '1985 양념치킨소스', '오리지널 양념치킨소스', '매콤양념치킨소스' 등 맥시칸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했다. 라면 제품인 '양념치킨 볶음면'은 진한 닭육수로 반죽한 탱탱한 면과 마늘향이 가득한 특제 양념소스, 바삭한 마늘 후레이크가 조화를 이룬다.김홍국 회장은 "집에서도 치킨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원육의 퀄리티에 특히 집중했다"며 "외식 물가와 배달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지금, 냉동치킨 간편식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품 가격은 1만원 미만으로 책정됐으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이미 입점돼 판매 중이다. 15일부터는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정예진 맥시칸 브랜드 매니저는 "제품 가격이 타사 경쟁 제품 정상가 대비 결코 높지 않다"며 "치킨 전문점을 모티브로 하되 구매 허들을 낮추고 여러 채널에 입점시켜 보다 많은 고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일각에서는 하림산업의 용가리 치킨너겟 등과 제품군이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정민주 마케팅 본부장은 "하림산업도 나름대로의 매출 목표를 갖고 있어 냉동치킨 시장 전체 규모를 늘린다는 개념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또한 맥시칸 가맹점주들의 매출 저하 우려에 대해 정 매니저는 "점주들과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논의했다"며 "냉동치킨과 치킨을 구매하는 고객 타깃이 다른 데다 오히려 프랜차이즈와 시너지를 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림은 맥시칸 가맹점과 컬래버 형태의 행사를 기획 중이며, 이를 통해 냉동치킨과 맥시칸 브랜드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하림은 냉동치킨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다음달 8일까지 1985년 맥시칸 탄생 당시의 감성을 담은 레트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당일 도계해 직접 튀긴 치킨을 맛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운영된다.
- SK그룹의 '자식 구하기' 혈투... 이번엔 SK에코플랜트에 4,800억 '수혈'
SK그룹이 또 한 번의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SK에코플랜트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수혈 작전'이 핵심이다. SK㈜는 13일, 전날 이사회에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로 편입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결정으로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는 SK㈜의 현물 출자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약 4,8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SK에코플랜트에 투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편입되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밀접한 소재 기업들이다. SK트리켐은 반도체 제조용 전구체, SK레조낙은 식각 가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소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들이다. SK㈜ 측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 반도체 EPC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소재 분야까지 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스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SK에코플랜트의 IPO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로 1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독자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이 '고육지책'으로 우량 자회사들을 떼어내 SK에코플랜트에 붙이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가공·유통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켜 재무 건전성을 보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SK C&C가 보유한 30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진행되는 이러한 일련의 리밸런싱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사업재편이다. 당시 합병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다시 각각 3,594억 원, 2,9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SK그룹은 이처럼 그룹 내 주요 자회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해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80일만 비트코인, 1억4600만원대 회복
비트코인이 순항을 이어가며 1억46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 2월 21일 이후 80일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기록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미중 협상이 순항 중인 가운데 강세를 보였으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12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1억4547만원으로 0.06% 하락했으나, 업비트에서는 1억4555만원으로 0.40% 상승했다. 또한,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10만4119달러로 0.64% 하락한 가격을 기록했다.이더리움 역시 주말 동안 급등하며 350만원대를 돌파했으며, 전주 대비 40%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12% 상승한 351만원에 거래됐고, 업비트에서는 1.71% 하락한 351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67% 하락한 2514달러로 거래됐다. 또한,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0%대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전 9시2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23%로 확인됐다.가상자산 시장은 주말 동안 강세를 보였으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약 3개월 만에 10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승은 미중 협상이 순항하면서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미중 간의 관세 리스크는 가상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 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로 협상에 참여한 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첫 공식 협상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에 기여했다. 시장 심리도 살아나면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투자자들의 심리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크립토퀀트는 9일 X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반전됐다고 언급하며, 현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트코인 강세지수(Bull Score)가 급등해 20에서 80으로 상승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 지수가 60을 넘을 경우 강세 신호로 해석되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간주된다.또한, 비트코인 관련 ‘호재’로는 미국의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기업 중 하나로,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소식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주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데 이어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인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낙관을 의미하며, 70점은 시장 참가자들의 낙관적인 심리를 반영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공포·탐욕 지수가 '탐욕'을 나타내는 것은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결론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은 미중 협상의 긍정적인 진전과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강세지수 상승과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 기대감 등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는 글로벌 경제 동향과 투자 심리가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