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엔비디아만 믿고 Go" SK하이닉스, HBM 덕에 9조 시대 열어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회사는 2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2320억 원, 영업이익 9조2129억 원, 순이익 6조99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1%, 순이익률은 31%에 달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성적이다.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매출 20조7186억 원, 영업이익 9조648억 원을 모두 초과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인공지능(AI) 시장 확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 그리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의 본격적인 출하 확대를 꼽았다.특히 AI에 특화된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빛을 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를 적극 구매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어우러져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000억 원 늘었으며, 순차입금은 4조1000억 원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 수준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는 HBM 제품 출하를 올해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려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도 고객사의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관련 테스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연내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16Gb로 공급 중인 AI GPU용 GDDR7 제품은 24Gb로 확장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낸드플래시 부문도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QLC 기반 고용량 기업용 SSD와 321단 낸드 기반 신제품 개발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 중심 메모리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요 가시성이 높은 HBM 제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올해 투자는 대부분 HBM 생산용 장비 확보에 집중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규모는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협의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M15X 공장은 예정대로 올해 4분기 가동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D램 생산에 들어간다. 용인 공장은 2027년 2분기 준공 예정이다.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도 유지된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공장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계속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HBM 생산이 확대되면서 구형 D램의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공장은 레거시 D램 생산지로서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레거시 D램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맞춰 개발한 ‘H20’에 들어가는 8단 HBM을 납품 중이며, 하반기에는 중국향 AI 가속기 신제품 ‘RTX Pro(B40)’용 GDDR7 24Gb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AI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겨냥한 포석이다.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뿐 아니라 파트너십 기반의 공급 전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최적의 제품 믹스와 공급 시점, 가격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단순한 회복세를 넘어, AI 시대 메모리 중심 기업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AI 수요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 디지털 강국 스웨덴도 포기 못한 '현금'... 한국만 서두르는 이유는?
한국에서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일상 상거래는 물론 공공 교통수단에서조차 현금 결제가 차단되는 '현금 없는 버스'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단순히 디지털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만 볼 수 있을까? 공공교통네트워크는 "삶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선택이 보장되는 사회가 더욱 자유로운 사회"라고 강조한다.지방정부들은 현금 없는 체계를 '글로벌 트렌드'로 포장하며 추진해왔다. 영국,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에서도 현금 없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도 지난해 버스 현금 승차를 금지했다. 호주에서는 현금 운송 업체의 파산 위기를 막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거액을 투입해 현금 유통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이는 현실의 절반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현금 사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금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상품과 서비스의 보편적 이용권을 보장하고, 자본과 국가권력의 감시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한국은 '한국은행법'이 현금의 무제한 통용을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한국은행은 현금 사용 선택권을 홍보하며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화폐 유통 시스템 관계기관 협의회에서는 현금 접근성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에서도 2019년과 2022년에 현금 결제 선택권을 보장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해외에서는 현금 사용 선택권 보장을 위한 법적, 사회적 장치가 더욱 구체화되어 있다. 미국의 뉴저지, 뉴욕 등 일부 주는 매장에서 현금 수취 거부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덴마크는 2015년 지급카드법에 현금 결제 선택권을 명시했고, 노르웨이는 금융계약법 개정을 통해 현금 결제 거부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된 스웨덴에서도 2015년 최고행정법원은 공공의료기관이 현금 결제를 수용해야 한다고 판결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은행의 현금 서비스와 ATM 설치를 의무화했다. 프랑스는 판매점이 현금, 카드, 어음 중 두 가지 이상을 결제 수단으로 의무 선택하도록 하고, 현금 수령 거부 시 벌금을 부과한다.네덜란드는 법적 강제는 없지만,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 현금 수취 거부나 현금 사용자 차별을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지어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된 중국에서도 노년층과 외국인을 위해 현금 결제 환경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현금 접근성 보장을 위한 실질적 조치도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대형마트, 식료품점 등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며, 영국은 물품 구매 없이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일랜드는 은행이 수익성만을 이유로 ATM을 함부로 폐쇄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시민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페인의 'Plataforma Denaria', 프랑스의 'CashEssentials', 스웨덴의 '현금 반란' 등 시민단체들이 현금 사용권을 옹호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특히 노년층과 농촌 거주자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권리를 대변하고 있다.현금 없는 사회의 부작용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사회도 시민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현금 사용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인식하고, 이를 법률적으로 보장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모두에게 열린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수도권 전셋값 폭등에 세입자 ‘멘붕’..“2년 새 4천만 원 넘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새 평균 4215만 원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보증금 인상 폭이 두드러졌으며,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억 9063만 원에서 4억 3278만 원으로 4215만 원(10.8%)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내 아파트 단지 7878곳의 동일 평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전셋값 상승은 모든 평형대에서 나타났지만, 특히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평형에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전셋값은 수도권 전체에서 평균 11.2% 상승했다. 소형 평형(50~~60㎡)도 10.8% 오르며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형 평형(85㎡ 초과)은 9.8%, 초소형 평형(50㎡ 이하)은 5.6% 오르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이는 신혼부부, 3~~4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집중된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전셋값 상승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서울의 국민평형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5억 3760만 원에서 6억 196만 원으로 6435만 원(11.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의 전세자금대출 부담까지 감안하면 체감 주거비는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인상액이 크다. 서초구는 2년 새 평균 전셋값이 1억 1717만 원 오르며 서울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고, 강남구도 1억 1081만 원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전셋값 급등은 경기도 지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천시는 국민평형 기준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1억 5450만 원(21.9%) 상승해 수도권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주(19.3%), 구리(17.3%), 화성(16.6%), 시흥(15.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인접지역이나 수도권 광역철도(GTX) 수혜 기대감이 있는 지역들이 주로 상승률 상위권에 포진했다.서울 내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마포구가 15.4%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교육 환경, 교통 여건 등 입지적 장점이 있는 지역에 전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시장 불확실성과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세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2년 전 전셋값이 낮았던 계약자들이 재계약 시 큰 폭의 인상 요구를 받으며 주거비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매 전환이 어려운 무주택 서민들은 급등한 전세 보증금과 함께 월세 상승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수도권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정부의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과 세입자 보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세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던 월세 전환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담이 커지며, 서민층 주거 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동향, 정부의 정책 대응, 매매시장 회복 여부 등이 전세시장 안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지표 따로, 체감 따로” 건설·소비에서 울리는 경고 사이렌
정부가 최근 발표한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과 취약계층 중심의 고용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더디고,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며 전반적인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경기 하방 압력 지속’이라는 표현과 흐름을 같이하며,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부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꺾였다가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 상승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락 추세고, 특히 수출기업은 트럼프 관세 여파로 하방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 5월 소매판매 지표는 내구재(1.2%)와 준내구재(0.7%)에서 증가했지만, 비내구재는 -0.7%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0.2% 수준에 그쳤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101.8에서 6월 108.7로 6.9포인트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8.8% 증가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도 10.3% 늘며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하지만 백화점과 할인점의 카드 승인액은 각각 -1.1%, -1.6% 감소해, 소비 전반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6월 수출 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둔 선수요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수출 회복의 조짐을 보였지만,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자동차(-3.2%)와 의약품(-10.7%) 등 주요 품목은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18.1%)와 기타 운송장비(29.4%)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1%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20.8%로 큰 폭 감소해 전체 산업 생산은 -0.8% 하락했다.설비투자는 7.5% 증가했지만, 건설투자 감소세는 이어지며 투자 부문에서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전망치 역시 89.4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기업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5월 동행지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 증가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 감소로 인해 0.4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도 경제심리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건설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주택 시장에선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14%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37%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0.09%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0.20%), 부산(-0.16%), 광주(-0.22%) 등 주요 도시들이 하락을 주도했다.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교역 및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의 신속 집행과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병행할 방침이다.기획재정부는 “총 31조8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7월 21일부터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기업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과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텅 빈 장바구니? 이제 '농할'로 채워라!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 기조 속에 농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주요 농산물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하는 '농할'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물가 안정에 나선다. 정부 지원과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이 결합된 이번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농가 소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먼저,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3주간에 걸쳐 다채로운 농산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힌다. 특히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는 고객에게는 이마트 자체 할인 20%에 농식품부의 추가 지원 20%가 더해져, 정상가 대비 무려 36%나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고공행진하는 농산물 가격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마트는 이번 '농할' 행사의 첫 주차 품목으로 오늘(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8가지 핵심 농산물을 선정한다. 할인 대상 품목에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와 거봉 포도를 비롯해 토마토, 무, 배추, 오이, 양파, 부추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할인 가격을 살펴보면, 김장철이 아님에도 수요가 꾸준한 손질 배추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6% 할인된 3,827원에 판매되며, 시원한 국물 요리에 필수적인 무는 2,099원에 만나볼 수 있다. 여름철 별미인 백오이(5입)는 한 봉지에 3,187원으로, 개당 약 637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국민 식재료인 양파(1.8㎏)는 2,547원에, 향긋한 부추(500g)는 1,587원에 각각 선보여 소비자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농할' 행사는 최근 급등한 농산물 시세로 인해 커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고, 동시에 농산물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설명한다.롯데마트도 농식품부와 협력하여 '농할' 행사에 동참한다. 이달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제철 과일, 채소, 곡류 등 총 15가지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농할' 행사의 특징은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으로, 이는 대량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주요 할인 품목을 살펴보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복숭아(4~7입)는 1만1,600원에, 새콤달콤한 자두(1㎏)는 5,520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어 여름철 미각을 돋우는 데 기여한다. 또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애호박은 992원에, 국물 요리에 필수적인 대파는 2,192원에 제공된다. 다가오는 초복을 겨냥해 찹쌀(2㎏) 역시 8,72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삼계탕 등 보양식 준비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연계한 할인 행사를 꾸준히 추진하여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킬 것"이라며, "나아가 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와의 상생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역설했다.이처럼 대형마트와 정부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농할' 행사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안정적인 농산물 유통과 농가 소득 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중앙 권력 해체? 이재명표 '돈줄 갈아엎기' 지방은 웃을까 울까!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방자치 분권 강화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 지방교부세와 지방소비세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지방 분권 강화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중앙 정부 중심의 재정 구조를 탈피하고 지방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대폭 확대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현재 지방교부세는 전체 내국세의 19.24%가 지방 정부로 배분된다. 이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여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조선대 경제학과 임상수 교수가 지적했듯이, 교부세가 내국세의 특정 비율에 따라 자동적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보니, 각 지역의 실제적인 필요에 맞춰 재원을 정교하게 배분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더불어, 이러한 중앙 정부 재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세입을 늘리거나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이러한 교부세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자체의 주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정기획위는 지방교부세 인상과 더불어 지방소비세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지방소비세는 국세인 부가가치세 수입의 25.3%를 지방세로 전환하여 각 지자체에 배분하는 세금이다. 이 세금은 소비가 발생한 지역에 더 많은 재정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통해 자체 세입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관계자도 언급했듯이, 부동산 관련 세수 의존도가 높은 현 지방 재정 구조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소비 기반의 안정적인 세입원을 확보하는 데 지방소비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단순한 세금 인상에 그치지 않고, 국정기획위는 중앙 정부가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던 국고보조금 사업과 같은 업무와 예산을 지자체가 직접 계획하고 집행하도록 이양할 계획이다. 이는 중앙이 하던 일을 지방이 더 많이 맡아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임상수 교수는 "중앙정부가 원래 해야 할 사무를 지자체가 대신 맡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재정분권의 핵심"이라며,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사무를 더 많이 맡아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인상 폭도 논의되고 있다. 지방교부세율은 현행 19.24%에서 최대 25%까지 약 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며, 지방소비세의 부가가치세 이양 비율은 현행 25.3%에서 최대 50%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는 지자체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소비 기반 세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그간 지자체들이 요구해 온 이양 비율 확대를 비롯해 소비 항목별 조정이나 단계적 인상 설계 등 다양한 건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재명 정부의 이러한 지방 재정 분권 강화 움직임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증대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방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집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대한민국 전반의 활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 라면값 1년새 8.7% 폭등... 정부 통제해도 멈추지 않는 식품물가 '꼬리물기'
직장인 김재형씨는 최근 좋아하던 칼국수 집을 찾았다가 1만2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한끼가 많지 않다"는 그의 한탄은 현재 대한민국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은 9692원으로 1만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미 냉면은 2022년 4월 1만192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1만2269원까지 올랐다. 비빔밥도 2023년 1월부터 1만원을 넘어 현재 1만1462원을 기록 중이다.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부 나현희씨는 "장바구니 하나 채웠을 뿐인데 10만원이 넘게 나온다"며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식품업체들이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국정 공백기를 틈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지적된다.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11월 1%대에서 12월 2.0%, 올해 1월 2.7%, 2월 2.9%, 3월 3.6%로 계속 상승해 4~6월에는 4%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약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으며, 특히 라면은 6.9% 상승했다. 양념소스(21.3%), 시리얼(11.6%), 탄산음료(8.0%), 냉동식품(6.7%), 빵(6.4%), 비스킷(6.0%), 아이스크림(5.1%) 등 거의 모든 품목이 인상됐다.한국의 식품물가는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OECD의 구매력 평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OECD 38개 회원국 평균(100)보다 47.0% 높아 스위스(163) 다음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비상경제점검 TF를 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8월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며, 식품업체 16곳과 유통업체 5곳이 참여해 봉지라면·컵라면, 식빵, 커피류, 탄산음료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물가 통제가 장기적으로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에도 라면 가격을 인하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농심 신라면'의 경우, 2023년 7월 4285원에서 2024년 7월 4198원으로 2.0% 하락했다가 올해 7월에는 4564원으로 1년 전보다 8.7% 상승했다.고물가는 특히 저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실질소득은 4.1% 감소했다. 가처분소득도 6.1% 줄어 매달 32만원 이상의 적자가 쌓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저소득층은 필수적인 먹거리 소비마저 줄이는 실정이다.이재명 정부는 민생을 살리기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총 13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정책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고물가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수박값 미쳤다! 찜통 더위에 '3만원 금수박'..지갑은 얼어붙네!
때이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한 통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을 기록하며 3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선 '수박 금값'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유통업계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평균 소매 가격이 2만9543원으로 3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매장에서는 3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수박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3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700원 가량 상승했으며, 이달 초인 지난 4일(2만3763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무려 6000원 이상 치솟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이러한 가격은 1년 전 같은 시기(2만1336원)와 비교했을 때 약 8500원(39.8%)이나 오른 수치이며,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1.8%나 비싸다. 이처럼 수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때이른 무더위가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무더운 날씨가 수박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당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상품성이 높은 수박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역설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시원한 수박을 찾는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전형적인 시장 원리가 작용한 것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수박 출하량이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품질 저하 우려로 인해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수박은 단순한 과일을 넘어 한국인에게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온 가족이 모여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는 풍경은 여름철의 소소한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수박 가격은 이러한 소박한 행복마저 사치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비키니는 5% 성장, 래시가드는 35% 폭증... 한국인만의 특이한 수영복 심리학
휴양지 해변에서 비키니나 원피스 수영복을 즐겨 입는 외국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유독 래시가드를 선호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한 패션 취향을 넘어 '래시가드 = 한국인'이라는 공식이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뚜렷한 현상이다.최근 쇼핑 트렌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카카오스타일의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10일까지 2주간 '래시가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매출 역시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성 비키니 매출 증가율이 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네이버 쇼핑 비치웨어 카테고리에서도 상위 10위권 검색어 대부분이 래시가드 관련 제품으로 채워져, 여름철 비치웨어 시장에서 래시가드가 '국민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한국인의 래시가드 사랑은 문화적, 기능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한국은 서구권과 달리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자외선 차단에 탁월한 래시가드는 이러한 미의식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또한 노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래시가드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 긴 소매 형태로 설계된 래시가드는 몸매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영, 스노클링, 서핑 등 다양한 수상 활동의 편의성은 극대화할 수 있어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전문가들은 한국 사회 특유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집단 심리도 래시가드 선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출에 민감한 문화에서 래시가드는 사회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선택지"라며 "단체 여행이나 가족 단위 모임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보편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에는 비키니 착용을 위해 몸매 관리를 강조하던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자기 편안함과 실용성에 집중하는 소비문화가 자리잡았다"며 래시가드를 '보여지는 몸'보다 '자기 몸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변화의 상징으로 보았다.이러한 변화는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신체 노출보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래시가드는 '몸매 관리'라는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건강하게 여름을 즐기려는 흐름을 반영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서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래시가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으며, 호텔 수영장, 워터파크, 실내 수영 등 일상 속 수영 인구가 늘면서 부담 없이 입기 좋은 래시가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최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참여로 티셔츠, 집업 등 커버업 스타일이 세련되게 진화하면서 디자인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반소매, 크롭탑, 민소매 등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며 개성과 트렌드를 반영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발전하고 있다.결국 래시가드는 기능성과 문화 코드, 심리적 안정감까지 포괄하며 한국인의 여름 비치웨어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자기 몸에 대한 부담을 덜고, 외부 시선으로부터의 방패 역할을 하는 래시가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추구하는 건강한 자기표현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 '쓰레기 더미' 사진에 숨겨진 진실... K팝 역사상 처음 시도된 대담한 도전
지난 주말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데드라인' 콘서트 현장. 공연이 끝난 후 콘서트장 곳곳에 핑크색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 핑크색 쓰레기의 정체는 일반 플라스틱 생수병이 아닌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팩 생수'였다.이번 콘서트에서는 양일간 약 8만 개의 특별 제작된 핑크색 종이팩 생수가 관객들에게 공급됐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관객들은 플라스틱 음료병 대신 블랙핑크 디자인이 담긴 핑크색 종이팩 생수를 들고 다니며 목을 축였다. 이는 K팝 아티스트 콘서트에서 가수에 맞게 디자인된 전용 생수 패키지가 제작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테트라팩 코리아가 제작한 이 멸균 생수팩은 포장재 100%를 재생 가능한 종이로 만들었다. 관객들에게는 단순한 생수를 넘어 좋아하는 가수의 상징이 담긴 '굿즈'로 인식되었다. 공연장을 찾은 대학생 김정인(23) 씨는 "어차피 공연을 보려면 물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디자인까지 예쁘니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테트라팩은 관객들이 멸균 생수팩을 올바르게 버릴 수 있도록 공연장과 주변 광장 내 21곳에 걸쳐 멸균팩 수거함을 마련했으며, 배출 가이드 및 안내 현수막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공연장 쓰레기통에는 플라스틱보다 핑크색 멸균팩이 눈에 띄게 많았다.테트라팩 코리아는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콘서트 현장에서 'ESG 특별 부스'도 운영했다. '멸균팩 분리배출 퀴즈' 이벤트에서 100점을 맞춘 참여자에게는 블랙핑크 커스텀 디자인의 '멸균팩 수거함'을 제공했고, 멸균팩 5개 이상을 반납하는 이들에게도 수거함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 온 팬들까지도 이 재활용 이벤트에 적극 참여했다. 중국에서 온 리안(20) 씨는 "기념품을 준다는 소식에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찾았다"며 "날씨가 더워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굿즈를 얻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테트라팩 코리아는 공연이 끝난 후 종합환경기업 에이치알엠(HRM)과 협업을 통해 종이팩을 선별 수거했다. 양일간 수거된 멸균팩은 재활용돼 백판지, 화장지 등 제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닐스 호우가드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은 "전 세계가 K-POP에 주목하는 지금, 이번 협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만나는 새로운 ESG 실천 모델을 공연 현장에서 구현한 사례였다"며 "다양한 사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 환경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전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K팝 가수 블랙핑크는 지속가능한 공연 문화를 위해서도 앞장서며, 환경보호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팬들에게 전파하는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