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정부 압박에 '반값 세일' 나선 식품기업들...할인 끝나면 결국 '조삼모사'?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공식품 품목 중 75%에 해당하는 53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던 시기에 가공식품 가격이 다수 인상됐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정부 교체기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가격 감시기능이 느슨해진 틈을 타 식품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라며 직접 물가 문제에 관심을 표명했다. 실제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2%로 다시 2%를 넘어선 주요 원인이 가공식품(4.6%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12.4%), 햄·베이컨(8.1%), 라면(6.9%)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으며, 라면 가격은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농심, 오뚜기, 삼양, SPC,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들과 함께 7월 한 달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를 시작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7월 중 마트와 편의점에서 라면, 빵, 커피·음료, 김치, 아이스크림 등을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그러나 이러한 한시적 할인 대책이 물가 안정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정부도 물가 급등기에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일시적 수급 불안이 발생하는 농축수산물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특성이 있다.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1년 이후 24년 동안 가공식품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는 기업들이 라면, 과자, 음료 등의 가격을 한번 올리면 거의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최근 소주와 맥주의 외식가격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후,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7~9개월간 소주·맥주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영 한계에 다다른 업주들이 할인행사를 중단하자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한시적 할인행사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적일 뿐이다.물가를 근본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025년 1~4월 원맥(소맥분) 평균 가격은 2022년 대비 22.6% 하락했고, 대두는 41.3%나 급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오히려 13.6% 상승했으며, 라면은 14.2%, 빵은 19.4%가 올랐다.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지만, 소비자들의 경험상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하락을 이유로 상품 가격을 내린 사례는 거의 없었다.결국 정부의 한시적 할인행사 유도는 7월이나 8월 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한번 오른 가격을 근본적으로 내리지 않는 한 서민들에게는 '조삼모사'식 대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기업들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할인 판매에 나서겠지만, 그 이면에서는 '어수선한 틈에 가격 올려두길 잘했다'며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월급 500만원 직장인, 6억 대출 받으면 286만원 갚아야...이게 서민 주택정책?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인 6·27 대출 규제에 대해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의 '내집 마련의 꿈'과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렇다면 실제 6·27 대출 규제의 내용과 영향은 어떨까?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의 핵심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것이다. 또한 40년까지 허용했던 주담대 만기를 30년 이내로 줄이고, 수도권이나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 시 주담대를 금지했다.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이 불가능하다. 소유 이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도 막아 갭투자까지 규제했다. 특히 발표 다음날인 6월 28일부터 즉시 시행해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보수 진영이 제시한 비판의 근거는 비싼 아파트 가격이다. 올 1분기 서울시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억6000만원으로, 기존 정책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하면 10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즉, 4억4000만원의 자산만 있으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출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 8억6000만원의 현금이 필요해져 서민들의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이런 주장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대출은 LTV뿐만 아니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40%)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DSR은 총소득에서 대출원리금으로 사용하는 금액이 40%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규제다. LTV로 10억원을 빌릴 수 있어도 DSR이 받쳐주지 못하면 대출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실제 2023년 서울시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4979만원이었다. 연소득 5000만원에 DSR 40%를 적용할 경우, 최대한 빌릴 수 있는 주담대는 3억4800만원(30년 만기·연이율 4.0%)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신용대출, 자동차할부, 학자금대출 등 다른 대출이 하나도 없을 때 가능한 금액이다. 지난 7월 1일 시행한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적용하면 3억3000만원으로 더 줄어든다. 결국 서울에 사는 평균적인 직장인은 6억원을 빌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가령 6억원을 원리금균등상환(30년 만기·연이율 4%)으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286만4491원에 달한다. 이는 월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는 의미로,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6·27 부동산 정책의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자료에 따르면 규제 시작 이후 서울 지역의 일평균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로, 정책 시행 전 7400억원 대비 52.7% 감소했다. 서울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6월 넷째주 0.43%에서 다섯째주 0.40%로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올해 2월 이후 22주 만에 처음 둔화한 것이다.현재는 정책 기대감이 우려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초기 단계다. 6·27 대책이 부동산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문재인 정부처럼 '부동산을 잡으려다 되레 과열시키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출 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이 실제로 서민의 내집 마련 기회를 빼앗았는지, 부동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 대출 묶었더니 계대출 뚫려..'영끌 시즌2' 다시 오나?
지난달 국내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급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전월 증가액 5조9000억원보다 확대된 수치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큰 폭으로 늘어나 전체 가계부채 급증을 견인했다.구체적으로, 주담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6조2000억원이 증가해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 자체 대출이 3조8000억원, 디딤돌대출 등 정책성 주택금융이 1조3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반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 7000억원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상호금융권은 1조1000억원이 늘었지만,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시행되기 이전의 주택거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이러한 증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세청,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해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우회 대출 차단 방안 등을 논의했다.특히 금융당국은 사업자대출,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대부업 등을 통한 우회대출 및 풍선효과 차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종전 대비 50% 낮추고, 이를 월별·분기별로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사업자대출 전수조사를 통해 주택구입 등 본래 용도 외 유용 사례가 확인되면 대출 회수 및 신규 대출 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금융당국은 전세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SR에 포함되면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원리금 상환액이 제한되므로,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현재로서는 전세대출 원금은 제외하고 이자만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또한 오는 24일부터는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기존 90%에서 80%로 축소된다. 이는 은행이 보증기관의 보호 없이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대출 심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는 이와 함께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에 대해 6개월 내 전입 의무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전입 조건을 위반할 경우, 대출 회수 조치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는 실수요자 보호와 동시에 투기 수요 차단이라는 이중 목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이후 주담대 신청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한 성패는 풍선효과와 우회수단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일관된 정책 추진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들에게 “감축된 대출 총량 목표 달성을 위해 상반기보다 더욱 엄격한 관리계획을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국정기획위원회는 별도로 가계부채 태스크포스를 꾸려 주택담보대출의 은행 위험가중치를 현행 15%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의 자본비율이 낮아지는 압박이 생기며, 이는 은행이 주담대 취급에 더 보수적으로 나서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이처럼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응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과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 같은 노력들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SKT 가입자 2.8만명 '탈출 러시'…단통법 사라지면 '통신시장 지각변동' 점화
오는 14일까지 위약금이 면제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을 잡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뜨거운 쟁탈전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임박과 22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까지 겹치면서, 이번 7월은 이동통신 시장 역사상 유례없는 '통신 대전'의 서막이 될 전망이다.현재 통신사 대리점들은 SKT 위약금 면제를 알리는 피켓을 내걸고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쓰던 기기 그대로 통신사를 바꾸면 현금 70만 원 지급"과 같은 파격적인 문구는 물론, "개인 정보와 자녀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영업용 대본까지 등장하며 SKT 가입자들의 이탈을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이른바 '휴대폰 성지'에서는 통신사 변경 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을 70만 원 가까이 할인해주는 가격표가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 25의 경우, 출고가 135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100만 원이 넘는 보조금이 붙어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안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 25가 25만 원 정도라고 언급하며 파격적인 할인율을 시사했다.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통신사 간 뺏고 뺏기는 가입자 쟁탈전은 이미 현실화됐다. 위약금 부담을 덜게 된 SKT 가입자 약 2만 8천여 명이 단 사흘 만에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SKT 역시 보상 정책과 보조금 맞대응으로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고 있으며, 일부는 다시 SKT로 향하는 등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과열 경쟁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와 단통법 폐지라는 거대한 변수와 맞물려 더욱 증폭될 예정이다. 특히 22일 단통법이 사라지면, 10여 년간 단말기 보조금을 규제했던 장벽이 허물어지며 통신사들은 더욱 자유롭게 보조금을 풀 수 있게 된다. 이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과도한 경쟁 조짐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를 소집해 허위·과장광고 및 불법행위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굳건했던 이동통신 시장의 순위가 격변기를 맞으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한 통신 3사의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소비자로서는 더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과도한 유인책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 '황금알 낳는 거위' 주택연금, 집값 폭등에 외면당하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활황이 노년층의 주택연금 가입 행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자산 증식에 대한 기대감이 노후 안정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앞지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대신 매매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164건으로, 직전 4월의 1528건 대비 무려 23.8%나 급감했다. 이는 올해 1월 762건을 시작으로 2월 979건, 3월 1360건, 4월 1528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주택연금 신규 가입 추세가 불과 한 달 만에 완전히 역전된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주택연금 중도 해지 건수는 4월 162건에서 5월 179건으로 10.5% 증가하며, 시장의 흐름이 '보유'에서 '매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한 변동을 넘어, 주택 시장의 심리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연금 방식으로 매월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이는 고령층의 주거 안정과 더불어, 주택 자산을 유동화하여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사회 안전망의 일환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할 때, 주택연금은 안정적인 노후 소득원으로서 각광받는다. 그러나 현재처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면, 주택 소유자들은 현재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보다 미래에 주택을 매도하여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는 일종의 '기회비용' 계산으로, 당장의 안정적인 연금 수령을 포기하고 더 큰 자산 증식의 기회를 택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경우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노후의 안정적인 삶보다는 자산 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다.실제 최근의 집값 상승세는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주택매매지수(2022년 1월=100)는 지난 5월 95.53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96.810을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95선을 넘어선 것으로, 과거의 하락세를 완전히 딛고 회복을 넘어선 상승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지수가 지난해 5월 90.130을 기록한 이후 올해 5월까지 단 한 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상승했으며, 그 상승 속도 역시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상승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단순히 현재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미래 집값에 대한 기대 심리 역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5월 111을 기록하며 4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석 달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6월 지수가 120으로 치솟으며 한 달 새 다시 9p나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120이라는 수치는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집값 상승을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이러한 과열 조짐은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가 '상승'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주택연금 가입 감소와 중도 해지 증가라는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시장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주택연금 가입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금융 상품으로서 주택연금의 본래 취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이를 압도하는 현상은 한국 사회의 자산 증식 욕구와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령층의 노후 자금 마련 방식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와 금융 당국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주택연금 제도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단순히 가격 상승을 넘어선 사회적,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무라벨·초저가로 무장한 편의점 PB 생수, 삼다수 왕좌 위협
국내 생수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생수 시장에서, 27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제주삼다수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쿠팡과 편의점의 자체 브랜드(PB) 생수들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전통 강자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올해 1분기 기준 제주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40.4%로, 지난해 무너졌던 40% 선을 간신히 회복한 상태다. 소매점 취급률은 여전히 90% 이상으로 높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와 유통 구조 재편이 맞물리며 시장 지형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엔데믹 이후 1인 가구 증가와 가성비 트렌드가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가격, 유통 편의성, 친환경성과 같은 실질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의 중심축도 브랜드 중심에서 가성비와 접근성을 앞세운 유통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대표적인 신흥 강자는 쿠팡의 PB 생수 '탐사수'다. 2017년 출시된 탐사수는 로켓배송과 정기배송 기반의 편리한 유통망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동일 용량 기준 가격은 삼다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로켓배송으로 손쉽게 받아볼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정기배송을 통한 생수 구독 서비스로 충성 소비재로 자리매김했으며, 삼다수와 백산수 등 기존 브랜드들이 로켓배송에서 배제된 틈을 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편의점 업계도 생수 시장 경쟁의 주요 전선이다. GS25의 '유어스', CU의 '헤이루' 등 편의점 PB 생수들은 초저가 전략과 1+1 행사로 실속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라벨 생수'를 전면에 내세워 친환경 트렌드까지 선점하고 있다. 라벨을 제거한 투명한 병은 재활용이 용이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게 만든다.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가격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PB 생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친환경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기존 생수 빅3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초경량 페트병으로 친환경 라인을 강화했고, 농심 백산수는 가격 인상 대신 물류 효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삼다수 역시 광고 모델을 임영웅에서 박보영으로 교체하고, 팝업스토어 운영과 온라인 직영몰 확대 등 소비자 접점 강화에 나섰다. 쿠팡 입점도 타진하며 유통 채널 다변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그러나 PB 생수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삼다수가 올해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삼다수가 여전히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은 이미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쿠팡과 편의점 PB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오리온·풀무원 등 식음료 기업들까지 생수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유통 경쟁력, 소비자 접근성, 친환경 요소가 생수 시장의 핵심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삼다수가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구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동네 약국보다 30% 싸다! 경기도 '창고형 약국' 한 달 만에 소비자 몰려
경기도에 문을 연 '창고형 약국'이 한 달을 맞이하며 소비자와 약사 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월 10일 개점한 '메가팩토리'는 약 130평 규모에 2500여 종의 일반의약품을 구비, 다이소나 대형마트처럼 소비자가 직접 약을 둘러보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매장 내부는 밴드·보호대, 영양제,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등 10여 개 코너로 나뉘어 있으며, 벽면에는 박스 단위로 판매하는 자양강장제와 소화제가 수백 개 쌓여 있다. 소비자들은 카트를 끌며 '약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약은 동네 약국 대비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테라플루나이트(6개입)는 9천원에서 7천원, 애크논크림은 1만2천원에서 1만원, 탁센(30개입)은 8천원에서 5200원으로 가격 차이가 뚜렷했다. 매장에는 약사 여러 명이 상주하며 소비자 질문에 응대하고 약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산대에서는 복약지도도 이루어지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인 비암바(44)씨는 "다양한 물건을 비교하기 좋고 가격이 싸서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모(66)씨는 "평소 먹는 기관지약을 동네 약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했다"며 "복약지도는 동네 약국과 비슷한데 가격이 확실히 싸니까 안 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약사들의 '오남용 위험' 주장에 대해 "평소 먹는 약을 더 싸게 샀을 뿐"이라며 "약사들의 이권 지키기 아니냐"고 반문했다.정두선(49) 메가팩토리 대표는 "소비자가 여러 상품을 비교하며 편리하게 약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곳 약사들은 '설명하되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ODM, OEM 상품을 개발해 중간 마진을 줄이고 더 저렴한 약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반면 약사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성남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17년차 약사 이모(55)씨는 메가팩토리가 "동네 약국 죽이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린이 영양제를 18,330원에 납품받는데, 메가팩토리는 17,000원에 판매한다"며 "소비자는 납품가를 모르니 동네 약국이 폭리를 취한다고 오해한다"고 호소했다.대한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은 약사의 본질적 역할인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복약지도, 의약품 안전관리, 환자 맞춤 상담 등의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만을 앞세운 의약품 난매는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긴다"고 우려했다. 또한 "대형 자본으로 인한 보건의료체계 붕괴"와 "지역사회 약국의 생존권 위협"을 지적했다.제약업계에서는 창고형 약국의 등장을 시대적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량공급에 따른 공급가 할인은 일반적인 시장 수요공급의 원칙"이라며 "약 판매도 결국 대형화·온라인화를 막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8년차 약사 정모(36)씨는 "동네 약국에서도 제대로 복약지도 하지 않는 약사들이 많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일반의약품을 살 때 어떤 약을 얼마나 샀는지 의무기록을 남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가격뿐 아니라 구성·함량·원료·용량 등을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조언했다.
- K-반도체 맏형 삼성전자, 2분기 '굴욕'..하반기는 내꺼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에 빠졌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5.94% 급감한 수치이자, 시장 컨센서스(6조69억원)를 23.4% 하회하는 결과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매출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이번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진이다. 특히 재고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수천억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은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메모리 사업 역시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와 라인 가동률 저하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하반기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반도체 외 다른 사업부문도 녹록지 않았다. 전사 실적을 이끌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 소멸로 비수기에 진입했으며, TV와 가전 사업도 수요 위축과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추정하며, MX·네트워크 사업부가 2조원대, 디스플레이 6~7천억원, TV·가전 4~5천억원, 하만 3~4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다만, 2분기가 실적의 저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부도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이며 점진적인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HBM3E 12단 제품의 AMD 공급과 파운드리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제니 이어 '케데헌' 효과까지... 농심, 올해만 두 번째 '공짜 글로벌 마케팅'?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농심에 뜻밖의 무료 광고 효과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이 영화는 2주간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유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을 배경으로 한 '케데헌'은 루미, 조이, 미라로 구성된 3인조 K팝 그룹 '헌트릭스'가 비밀리에 귀신을 퇴치하는 '데몬 헌터'로 활약하는 내용이다. 영화 속에서 멤버들은 김밥, 컵라면, 과자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데, 이때 농심 제품과 유사한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컵라면으로, 영화 속 제품명은 '신(神)라면'이다.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 한자를 사용했지만, 상표는 농심과 비슷한 '동심'으로 표기되어 있다. 멤버들은 '라면'이라는 한국식 표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도 한다. 영화의 아트디렉터 김다혜씨는 SNS에 "라멘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라면입니다"라고 강조해 작품 속 라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다.또한 영화 초반에는 '조이'가 과자 봉지를 한 번에 찢은 뒤 과자를 실컷 먹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는 봉투에 매운 감자칩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과자의 모양은 새우깡과 매우 흡사하다.넷플릭스는 '케데헌' 공개 전 미국 뉴욕시에서 컵라면을 나눠주는 행사를 개최하며 영화와 한국 라면 문화를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농심 측은 넷플릭스와 PPL 광고나 홍보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뉴욕 행사에서의 컵라면 배포에도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는 올해 들어 농심이 받은 두 번째 뜻밖의 글로벌 홍보 효과다. 지난 3월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농심의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소개했다. 당시 '5초의 마법'이라 불릴 정도로 큰 홍보 효과를 얻어 농심의 주식 시가총액이 나흘 만에 2600억원 상승하기도 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니의 토크쇼 출연보다 농심 제품 노출도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공개 이후 미국, 캐나다, 독일, 포르투갈, 태국, 필리핀, 대만 등 40여 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심은 별도의 광고 비용 없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 26도보다 22도가 더 싸다? 알려진 에어컨 '상식'은 모두 거짓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가계 경제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에어컨은 필수지만, 치솟는 전기요금은 많은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을 알아보자.가전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에어컨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구형)과 인버터형(신형)으로 구분된다. 두 유형은 전력 소비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법도 달라야 한다.정속형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보다 높아지면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재가동되어 전력 소모가 크다. 따라서 정속형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잠시 껐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켜는 방식이 전기요금 절감에 효과적이다.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지속적으로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실내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그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전력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껐다 켜는 것보다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초기에 희망 온도를 22도 정도로 낮게 설정해 강한 바람으로 실내를 빠르게 식힌 후, 충분히 시원해지면 26도 안팎의 적정 온도로 올려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제습 모드는 흔히 '절약 꿀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에 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 냉방 모드보다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습도가 낮을 때는 제습 모드가 더 효율적일 수 있어 실내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에서 나온 찬 공기를 실내 곳곳으로 빠르게 퍼뜨려 실외기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는 에어컨 송풍구 앞이나 찬 바람이 필요한 방향으로 설치하면 효과적이다.스탠드형 에어컨은 바람 방향을 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는 아래로,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위쪽으로 찬바람을 보내면 실내 전체에 냉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