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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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하세요"…정부가 500억 쏘는 이유, 배추·무·새우젓 '이만큼' 싸진다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는 김장 재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확정하고, 주요 품목인 배추와 무 등을 최대 40%까지 대폭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장을 준비하는 모든 가정이 비용 걱정 없이 겨울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공급과 수요 양쪽을 동시에 관리하여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있다. 우선, 김장의 가장 기본 재료인 배추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계약 재배 물량 2,800톤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산 출하하고, 만일의 수급 불안에 대비해 8,500톤에 달하는 막대한 비축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김치 제조업체들이 물량을 선점하여 가정용 공급이 부족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김장이 집중되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는 일반 가정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특별 조치도 시행한다. 무 역시 계약 재배 물량 9,000톤을 순차적으로 풀고 2,000톤을 비축하는 한편, 가을무 생산량에 변수가 생길 경우 겨울무 출하 시기를 앞당겨 공급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공급 안정화 조치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직접적인 할인 지원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300억 원, 천일염과 새우젓 등 수산물에 200억 원, 총 5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할인 행사는 12월 3일까지 5주 동안 전국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할인 대상은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등 김장 필수 5대 품목을 포함한 약 20개의 계절 농산물이며, 수산물 역시 천일염과 새우젓을 중심으로 최대 40%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는 정부가 올해 김장 재료의 전반적인 생산 여건은 양호하지만 마늘, 멸치액젓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에 따라 내린 특단의 처방이다.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김장 재료를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소비자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드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단순한 가격 안정을 넘어 국민 모두가 풍성하게 겨울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분명히 했다. 역대급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이번 정부의 조치가 고물가 시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김장 걱정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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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시간 번 국민연금…우리 집 노후 계획엔 어떤 뜻일까대한민국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기금(NPS)이 존립의 위기에 맞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2055년 기금 소진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고수익 승부수를 던지는 동시에, 제도 성숙과 함께 장기 가입자들의 실질 노후 보장 성과로 ‘용돈 연금’ 오명도 벗고 있다. 다만 낮은 보험료율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미래 세대의 연금액을 떨어뜨려 세대 간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진다.국민연금은 기금 고갈 속도를 늦추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전환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적립금 1269조1355억원 가운데 국내외 주식 투자액은 635조573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0.1%를 차지한다. 기금 설립 이래 가장 공격적인 비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성과로도 확인된다. 8월 말 주식 자산의 잠정 누적 수익률은 8.22%로, 1988년 설립 이후 연평균 수익률(6.82%)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국내주식이 36.4%라는 압도적 수익률로 수익 개선을 주도했다.공격적 운용의 배경에는 ‘1990년생이 65세에 도달하는 2055년 기금 소진’이라는 뚜렷한 경고등이 있다. 국민연금은 연 6.5%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 소진 시점을 2090년대로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력 유출 우려 속에서도 4대 자산군 전반에서 벤치마크(BM)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내부 운용 역량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제도 성숙은 수급 현장에서 이미 변화를 낳고 있다. 1988년 제도 시행 초기부터 30년 이상 성실 납부한 '최고참' 수급자가 빠르게 늘고, 이들의 실수령액이 '푼돈'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 30년 이상 가입 수급자는 2019년 1만2000명에서 올해 4월 19만4780명으로 급증했으며, 연내 25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들의 평균 월 수령액은 157만2156원으로 전체 평균(62만원)의 2.5배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월 157만원은 개인 최소 노후생활비(124만3000원)를 상회하며, 이른바 '은퇴 귀족층'의 공적연금 소득(월 173만~177만원)과도 견줄 만한 규모다. 장기가입이 곧 실질 소득 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그러나 미래 세대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핵심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9%의 낮은 보험료율이다. 통계청 기준 평균소득(월 333만원) 직장인이 30년 가입해도 65세 수령액은 월 93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30년 최고참 세대가 받는 157만원과 큰 격차다. 공무원연금(보험료율 18%)의 30년 가입 평균 수령액이 248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낮은 보험료율은 소득대체율을 떨어뜨려 미래 세대의 실수령을 제약할 공산이 크다.결국 국민연금 앞에는 이중과제가 놓였다. 단기적으로는 공격적·전문적 운용을 통해 기금 소진 시점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보험료율·급여구조·급여개시연령 등 제도 파라미터 전반을 손보는 개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의 뛰어난 운용 성과가 불씨를 살리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낮은 보험료율이 만든 구조적 한계를 상쇄하기 어렵다. 기금 운용의 '수익률 이야기'와 제도 개혁의 '대체율 이야기'를 함께 풀어낼 때, 오늘의 성과가 내일의 노후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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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1등 못 한다” 삼성바이오, 글로벌 톱티어 되기 위한 승부수 던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만 집중하는 ‘순수 CDMO’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일 이사회를 열어 투자 및 자회사 관리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안건을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이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온 잠재적 이해상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업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인적분할은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앞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은 99.9%라는 경이로운 찬성률로 가결되었다. 이는 분할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해 대다수 주주가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사업 전문성 강화와 전략적 타당성을 근거로 분할 찬성을 권고했으며, 7.3%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국민연금공단 역시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할 결정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챕터를 열게 되었다.이번 분할의 핵심은 고질적인 ‘이해상충’ 우려의 완전한 해소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반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판매한다. 이 때문에 CDMO 고객사가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을 자회사인 에피스가 복제약으로 출시할 수 있다는 잠재적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 비록 철저한 방화벽을 운영해왔다고는 하나, 고객사 입장에서는 민감한 정보를 경쟁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맡기는 셈이라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웠다. 이번 분할로 두 회사는 완전히 독립적인 구조를 갖추게 되어 이러한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되었다.분할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직 CDMO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미 3분기에만 별도 매출 1조 257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각각의 주식으로 분할 상장되어 거래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두 사업 중 하나에 명확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향상시키겠다”고 밝혀, 순수 CDMO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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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수소', 현대차가 찜했다"…싱가포르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 '싹쓸이' 예고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정부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원대한 비전과 싱가포르의 친환경 국가 전환 목표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싱가포르에 전수하고, 싱가포르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허브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향후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수소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야심 찬 포석으로 풀이된다.이번 협력의 핵심은 싱가포르 내 수소 에너지 발전 및 장거리 운송 인프라 구축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축적해 온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싱가포르의 수소 경제 전환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EDB는 싱가포르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기관인 만큼,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의 동남아 수소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최근 자유무역특구로 지정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조호르 지역을 연계하여, 동남아시아를 하나의 거대한 수소 경제권으로 묶는다는 원대한 구상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수소 기술의 대중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 협력하여 수소 기반 차량을 시범 운영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소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수소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싱가포르가 가진 ‘혁신 허브’로서의 상징성을 활용하여,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에게 동남아시아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동시에 싱가포르는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발판 삼아 아시아의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만큼, 이번 협력은 단순한 MOU 체결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수소 시장을 어떻게 장악해 나갈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 경제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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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테슬라가 쏘아 올린 '쇼핑 혁명'온라인 쇼핑 시장이 또다시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3조 7,956억 원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3.3%나 증가한 수치로, 월간 거래액이 2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우리 사회의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제 온라인 쇼핑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 잡았으며, 그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이번 온라인 쇼핑 거래액 급증의 일등 공신은 단연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이었다. 무려 136.4%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통해 판매되는 테슬라의 신형 모델이 있었다. 지난달에만 9,069대가 팔리며 3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인기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과거에는 직접 보고 시승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자동차 구매마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가의 상품까지 거리낌 없이 구매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자동차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음·식료품 분야 역시 온라인 쇼핑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7.7%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이제는 손가락 하나로 집 앞까지 배달받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쇼핑액은 18조 55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 쇼핑액의 75.9%를 차지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비중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모바일이 온라인 쇼핑의 핵심 플랫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의 편리함은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이처럼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가의 자동차부터 매일 먹는 신선식품까지, 이제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못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소비 방식의 변화를 넘어, 유통 구조의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또 어떤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우리를 놀라게 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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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CAPA '올해의 아시아 항공사' 등극…글로벌 메가캐리어 탄생 예고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 컨설팅 전문 기관인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 Centre for Aviation)로부터 '2025 올해의 아시아 항공사(Asia Airline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권위 있는 상은 아시아 지역 항공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탁월한 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한 항공사에 수여되는 것으로, 대한항공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시상식은 지난 30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5 CAPA 항공사 리더 서밋 아시아(Airline Leader Summit Asia)' 행사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대한항공은 이번 수상을 통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CAPA는 전 세계 항공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관으로, 이번 수상은 대한항공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CAPA 심사위원단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보여준 전사적인 역량과 합병 이후 수립한 세부적인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양사 통합 과정을 명확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추진하는 대한항공의 역량은 심사위원단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사위원단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통해 출범할 '글로벌 메가캐리어'가 궁극적으로 아시아 항공업계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히 두 항공사의 결합을 넘어, 아시아 지역을 넘어선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노선망 확장은 물론,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 효율성 증대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양사 통합을 계기로 대한항공이 수행해 온 항공사 브랜딩 전략, 기내 서비스 혁신, 노선 계획 최적화, 그리고 IT 시스템 통합 등 전 부문에 걸친 변화 노력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CAPA '올해의 아시아 항공사' 선정에 대해 "대한항공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에 보여준 전사적 노력과 역량을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인정한 것"이라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고객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항공사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최고 수준의 글로벌 항공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히며, 통합의 성공적인 완수를 통해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대한항공의 비전을 보여준다.한편, 올해 CAPA 항공사 리더 서밋에서는 스카이팀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대담이 진행되어 항공 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대담에는 김태준 대한항공 국제업무실장과 패트릭 루(Patrick Roux) 스카이팀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석하여, 항공 동맹의 전략적 가치,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성공 사례, 그리고 아시아 주요 허브(Hub)로서 인천국제공항의 역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논의는 대한항공이 단순한 개별 항공사로서의 성장을 넘어, 글로벌 항공 산업의 발전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항공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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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같은 소맥에 '엄지 척'…젠슨 황, K-폭탄주에 '완전 매료지난 30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이 때아닌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거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리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자리에 모여 '치맥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뉴스였지만,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전 세계 기술 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보여준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이들은 여느 평범한 저녁 자리처럼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격의 없이 어울렸다. 순살과 뼈 있는 치킨을 한 마리씩 시키고, '테슬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소맥(소주+맥주)을 즐기는 모습은, 평소 언론을 통해 비춰지던 근엄한 기업 총수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옆 테이블의 '소맥 타워'에 큰 호기심을 보이며 직접 소주를 더 붓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소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토네이도 같다"고 감탄사를 연발했고, 이는 딱딱한 비즈니스 미팅이 아닌, 진정한 유대와 소통의 장이 펼쳐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이날 회동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화기애애했다. '테슬라'라는 이름의 폭탄주에 대해 정의선 회장이 "폭탄주 중에 가장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자, 젠슨 황 CEO는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세 사람은 정 회장의 제안으로 팔을 걸고 '러브샷'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소맥의 쓴맛에 잠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고, 이러한 모습은 이들의 관계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격식 없는 분위기 속에서 오간 대화들은, 향후 세 기업 간의 협력이 더욱 긴밀하고 강력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탄이었다. 반도체, 스마트폰, 그리고 미래차라는 각기 다른 영역의 최고 리더들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진 이 밤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기에 충분했다.회동의 백미는 단연 아이들과의 즉석 만남이었다. 젠슨 황 CEO는 근처 테이블에 있던 아이에게 "리틀 보이, 심심하지 않니?"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고, 이는 그의 따뜻한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역시 아이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장난스럽게 물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 아이가 이 회장만 알아보고 정 회장을 알아보지 못하자, 그는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 차 만드는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다른 아이가 두 회장을 모두 알아보지 못하자, 정 회장은 "아저씨는 차 만들고, 이 아저씨는 휴대폰 만들어"라고 재치 있게 설명하며 다시 한번 현장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처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거인들이 보여준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은, 그들이 단지 냉철한 경영인이기 이전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할 줄 아는 따뜻한 '아저씨'임을 느끼게 해주었다.이날 치킨집에 있던 시민들은 뜻밖의 행운에 환호했다. 이재용 회장은 쏟아지는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직접 사진 구도를 잡아주는 등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 시민의 휴대전화가 경쟁사 제품인 아이폰인 것을 발견하고는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며 농담 섞인 핀잔을 주며 셀카를 거부하는 시늉을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격식과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은, 재벌 총수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 세 명의 거인이 함께한 강남의 치킨집은 단순한 저녁 식사 자리를 넘어, 대한민국 재계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들의 만남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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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60세 의무화’는 실패했다…한 교수의 작심 비판, 왜?정년연장 논의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획일적인 연령 상향 조정이 아닌 ‘퇴직 후 재고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진정한 해법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9일 주최한 '세대공존 일자리 토론회'에서는 정년 60세 의무화가 낳은 부작용을 지적하며, 고령층의 소득 공백 문제와 청년층의 고용 절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재고용 모델이 집중 조명됐다. 이는 단순히 고령 근로자의 정년을 늘리는 방식이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청년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강제적인 법제화 대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고용 모델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날 발제를 맡은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13년 도입된 ‘정년 60세 의무화’가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유발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연공서열형 임금 구조가 고착화된 한국 노동 시장에서,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자 생존을 위해 청년 신규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고령층의 일자리 점유 기간만 늘렸을 뿐, 전체 일자리 파이를 키우지 못해 청년 세대의 희생을 강요한 셈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현실적 대안으로 ‘퇴직 후 재고용’을 제시하며, 정부의 역할이 강제가 아닌 ‘유인책’ 제공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재고용 우수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이나 재고용된 근로자의 4대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등, 노사가 자발적으로 상생의 길을 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와 반발 역시 만만치 않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청년 단체 대표들은 정년연장 논의가 결국 청년들의 고용 기회를 박탈하고 미래를 담보로 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재의 사회적 대화 구조에서는 기성세대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될 수밖에 없으며, 임금피크제와 같은 미봉책으로는 세대 갈등의 골만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채용부터 임금 체계에 이르기까지 노동시장 전 과정에 걸친 ‘공정성’ 확보다. 기성세대의 소득 보장을 위해 청년 세대가 일방적인 희생을 감수하는 구조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외침이다.결국 정년연장 문제는 단순히 한 세대의 소득 문제를 넘어, 일할 기회의 공정한 배분과 보상의 합리성이라는 세대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과정이 핵심이다. 고령층이 평생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적으로 계속 활용하면서도,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정년연장이라는 손쉬운 해법 대신,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고령자의 전문성을 살리는 유연한 재고용 모델을 중심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공존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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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쌀 쿼터 확대 가능" vs 농식품부 "절대 불가"… 부처 엇박자에 협상판 '흔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대를 모았던 한미 간 관세 후속 협상이 타결되기는커녕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3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 자체가 3개월째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산 쌀 수입 쿼터 문제를 두고는 정부 부처 간에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부 조율마저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상회의 전 극적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다. 한국은 전체 투자액의 5% 이내, 약 700억 달러 수준을 10년에 걸쳐 현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보증 형태로 충당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일본과의 선행 합의 사례를 거론하며 막대한 규모의 현금 투자를 고집하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액수는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한국이 제시한 안의 세 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처럼 핵심 쟁점에서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만 달리면서, 최근까지 이어진 화상회의에서도 아무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느긋하고 한국만 애가 타는 상황"이라며 "협상 주도권은 완전히 미국이 쥐고 있고 우리는 끌려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산 쌀 수입 쿼터 문제를 놓고는 정부 내에서조차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미국쌀 수입 쿼터를 늘릴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송미령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불가능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송 장관은 "국가별 쿼터를 우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외교부 장관은 협상 주체가 아니다"라고 직격하기까지 했다. 비록 전문가들은 미국 입장에서 쌀 수출의 실익이 크지 않아 상징적인 '흔들기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지만, 중차대한 협상을 앞두고 주무 부처와 외교 수장이 엇박자를 내는 모습은 협상력에 대한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결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의 최종 타결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7월, 협상이 거의 다 된 것처럼 섣불리 발표했던 정부의 초기 대응이 큰 실책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정국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일관되게 자국 이익을 밀어붙였는데, 우리는 이제 와서 어렵다고 하니 뒷북을 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시간에 쫓겨 협상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마지막 남은 매듭을 APEC 전에 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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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다 빠르고 멀리 간다… SK, APEC서 차세대 모빌리티 '정답' 제시SK이노베이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글로벌 무대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나섰다. 회사는 이달 31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2025' 행사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리더들을 위해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은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으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학계, 정부 대표단 등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지원을 단순한 행사 후원을 넘어 한국의 미래 교통 솔루션을 선보이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원되는 수소버스는 행사 기간 동안 각국 참가자들의 주요 숙소 거점인 부산, 포항 등과 행사장인 경주를 오가며 이들의 발이 되어줄 예정이다.이번 수소버스 지원은 단순한 이동 편의 제공을 넘어, SK이노베이션이 공들여 구축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의 우수성을 유력 인사들에게 직접 체험시키는 '움직이는 쇼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SK이노베이션은 각국 글로벌 리더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동안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에너지의 친환경성을 직접 체감하고, 내연기관 버스와는 차원이 다른 안정적인 승차감과 현저히 적은 소음 등 수소버스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을 몸소 느끼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백 마디 설명보다 한 번의 경험이 더 강력하다는 판단 아래, 미래 교통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들에게 한국산 수소 기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자신 있게 수소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에는 기술적 우위에 대한 확신이 깔려있다. 수소버스는 운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또한, 전기버스에 비해 충전 속도가 월등히 빠르고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도 길어 장거리 운행에 훨씬 적합하다는 명백한 장점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운행 빈도가 높고 하루 주행거리가 긴 대중교통 버스를 수소 차량으로 전환할 경우,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SK이노베이션의 이번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은 회사가 걸어온 길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5월 인천에 대규모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하여 액화수소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운수사들과 협력해 액화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즉,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그리고 실제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왔기에 이번과 같은 대규모 지원이 가능했던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APEC 행사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소 드라이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