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세금 꼼수' 논란…갓난아기 주주 3,600명 돌파, 국세청은 정말 모르나?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배당금을 수령하는, 이른바 '0세 주주'가 지난 5년 사이 1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의 대물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과거에는 예·적금을 통해 자녀의 자산을 형성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주식 증여를 통한 '조기 경제 교육'과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는 자칫 변칙적인 증여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배당소득을 올린 미성년자는 총 84만 7,678명에 달했다. 이는 2018년 18만 2,28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배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갓 태어난 0세 배당소득자는 2018년 373명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3,660명으로 9.8배 폭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세 아동 역시 같은 기간 2,327명에서 1만 2,822명으로 5.5배 늘었고, 미취학 아동(0~6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3만 3,229명에서 19만 7,454명으로 5.9배 증가했다. 초등학생(5.2배)과 중·고등학생(3.8배) 배당소득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 이제 미성년자 주식 투자는 일부 부유층을 넘어선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러한 '미성년 주주'의 급증은 자산 이전의 흐름이 전통적인 예·적금에서 주식 시장으로 완전히 옮겨갔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이자소득을 올린 미성년자는 2018년 약 842만 명에서 2023년 약 499만 명으로 40% 넘게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성년자의 전체 금융소득 총액은 4,243억 원에서 6,483억 원으로 52.8%나 증가했는데, 이는 이자소득의 감소분을 배당소득이 압도적으로 메우고도 남았다는 의미다.부의 조기 이전은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23년 한 해에만 3,313명의 미성년자가 부동산 임대소득으로 총 593억 7,0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760만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일부 미성년자들이 이미 어엿한 '건물주'로서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김영진 의원은 "자녀에게 미리 증여해 미래에 발생할 더 큰 규모의 상속·증여세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미성년 배당소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세청은 이러한 변칙 증여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여 과세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전 세계 홀린 현대차 '미래차' 디자인 수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5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9개의 상을 휩쓸며 글로벌 디자인 강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문을 넘어 환경,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단순한 이동수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1980년부터 주관해 온 IDEA 어워드는 디자인의 혁신성, 사용자에게 주는 혜택,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북미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이다. 이처럼 권위 있는 무대에서 현대차·기아는 은상 2개, 동상 1개, 본상 5개, 그리고 전체 출품작 중 단 하나의 작품에만 수여되는 특별상인 '큐레이터스 초이스'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자동차·운송 부문에서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아의 비전이 담긴 목적기반차량(PBV) 'PV5 위켄더 콘셉트'가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콘셉트카는 모듈형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실내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태양광 패널 같은 자체 에너지 솔루션까지 탑재하여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은 동상을 수상했다.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디자인은 날렵한 외관과 안락하고 넓은 실내 공간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구현했으며,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으로 기술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이 각각 본상을 수상하며 현대차의 디자인 저력을 과시했다.올해 수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단연 자동차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의 약진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위치한 'CX 스마트 팜'은 환경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이 직접 선정하는 단 하나의 특별상인 '큐레이터스 초이스' 수상작으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CX 스마트 팜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체험형 스마트 팜으로, 방문객이 씨앗 파종부터 재배, 수확, 시식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지속가능성과 미래 기술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이다.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한식당 '나오' 역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본상을 수상했다.현대차그룹의 디자인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는 상업·산업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 서비스(ACR)'는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역량이 자동차를 넘어 인간의 삶과 맞닿은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안 살면 '현금 720만원' 쏜다… 지방 청년들만을 위한 역대급 지원책, 내용은?
정부가 기존의 취약계층 중심에서 벗어나, 평범한 청년들까지 아우르는 파격적인 청년 지원 정책을 대거 발표했다. 청년주간을 맞아 22일 공개된 '국민주권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은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생활비 부담 완화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일반 청년들도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연 내년 6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이다. 이는 기존의 '청년도약계좌'가 5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으로 인해 외면받았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만기를 3년으로 대폭 단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기여금은 기존 3~6%에서 6~12%로 두 배 가까이 늘려 청년들이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구체적으로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중위소득 200% 이하의 청년이 월 최대 50만 원을 3년간 납입할 경우, 정부가 108만 원(6%)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만약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한 청년이라면 혜택은 더욱 커져, 무려 216만 원(12%)의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있다. 원금 1800만 원에 정부 지원금과 이자까지 더하면, 사회초년생이 3년 만에 2000만 원이 훌쩍 넘는 종잣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2027년 종료될 예정이었던 '청년월세 지원' 사업이 한시적인 정책의 틀을 벗고 계속 사업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무주택 저소득 청년들은 2년간 매달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며, 정부는 향후 지원 대상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청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대중교통 정액패스'도 새롭게 도입된다. 월 5만 5000원을 내면 최대 20만 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매달 약 15만 원의 교통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 중소기업 근속 지원책'도 눈에 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해 2년간 재직하는 청년 5만 명에게 480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특히 인구감소지역에 정착할 경우 그 금액은 720만 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중 포석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정책의 온기가 필요한 모든 청년에게 닿을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신분증 들고 갔는데 "다음에 오세요"... 2차 소비쿠폰, 이것 모르면 헛걸음합니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22일, 전국 신청 현장은 1차 지급 당시의 극심한 혼잡이 무색할 만큼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지난 1차 신청 과정에서 한차례 학습 효과를 거친 시민들과 행정 당국의 유연한 대처가 맞물리면서, 우려했던 '대란'은 없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길게 줄을 서는 불편 없이 신속하게 쿠폰 신청을 마쳤으며, 이는 소비 진작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울산 북구 송정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오전부터 오후 2시까지 24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지만, 1차 때와 같은 대기 줄이나 혼잡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주민은 "지난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신청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한번 경험해봐서 그런지 다들 질서정연하고 절차도 익숙해져 별다른 혼란이 없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러한 모습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춘천시의 각 주민센터는 대기 인원이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했으며, 전북 지역 역시 아침 한때 신청자가 몰렸지만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제주시 이도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1차 때는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이 예사였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여 시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의 경우, 30~40번대의 대기표가 배부될 정도로 많은 주민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신청서 작성을 생략하고 신분증 제시만으로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정오까지 5천여 명이 신청을 마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온라인 신청이 활성화된 대구시에서는 오프라인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지역별로 다양한 양상을 띠었다.물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이 정해지는 요일제를 착각하거나, 주민등록번호 끝자리로 잘못 알고 방문했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 1차 지급의 경험을 교훈 삼은 지방자치단체의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처가 돋보였다. 부산시는 요일제를 착각하고 방문한 어르신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쿠폰을 발급했으며, 전북 역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어렵게 주민센터를 찾았을 경우 요일제와 관계없이 지급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했다.다만, 지류형 상품권 미지급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1차 지급 당시 지류형 상품권 부족 사태를 겪었던 충북 제천시가 이번 2차부터 지류형 지급을 전면 중단했고, 제주도 역시 지류형을 따로 발급하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들이 불편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2차 소비쿠폰 신청 첫날은, 시민들의 성숙한 협조와 행정 당국의 개선된 시스템이 어우러져 '학습 효과'를 톡톡히 증명한 하루였다.
- 정부는 ‘공급 속도전’ 외치는데… 당장 다음 달 서울 입주 아파트는 ‘46채’
전국 아파트 시장에 ‘공급 절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인구 천만 도시 서울의 경우, 다음 달인 10월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가 단 46가구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집계가 나오면서 공급 가뭄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량 감소를 넘어, 향후 전세 시장 불안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 232가구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월(1만 916가구)과 비슷한 수준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지역적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수도권이다. 다음 달 수도권 입주 물량은 총 1128가구로, 전월의 5395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79%나 급감한 수치다. 이는 2015년 5월(1104가구) 이후 약 9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물량으로, 수도권 주택 공급에 사실상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의 상황은 처참할 정도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대방역여의도더로드캐슬’ 46가구가 10월 서울 전체 입주 물량의 전부다. 천만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신규 공급이 거의 ‘0’에 수렴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에서 의왕시 고천동 ‘의왕고천지구대방디에트르센트럴B1BL’(492가구) 등 742가구, 인천에서 계양구 작전동 ‘인천작전에피트’(340가구)가 집들이에 나서며 수도권 전체 물량의 체면을 유지하는 수준이다.반면, 지방의 상황은 수도권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지방 입주 물량은 9104가구로, 전월(5521가구) 대비 65%나 증가하며 풍성한 공급을 예고했다. 특히 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대규모 단지 입주가 집중되면서 지방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힐스테이트환호공원1,2블록’이 총 2994가구(1블록 1590가구, 2블록 1404가구)의 대규모 입주를 시작하며, 강원도에서도 춘천 ‘더샵소양스타리버’(1039가구)와 강릉 ‘강릉역경남아너스빌더센트로’(456가구) 등 굵직한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공급 불균형 속에서 정부는 최근 ‘공급 속도전’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135만 가구 신규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공급 기준을 기존의 인허가에서 착공으로 변경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착공에서 입주까지 평균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공사비와 강화된 안전 규제, 분양가 심사 등 수많은 변수가 산적해 있어 정부 계획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4개월간의 추적 끝에 드러난 충격적 진실…KT, 서버 뚫린 거 알고도 쉬쉬했나
SK텔레콤에 이어 KT마저 서버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한민국 통신 보안 시스템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단순한 해킹 흔적을 넘어, 고객 정보 유출과 그로 인한 금전적 피해 발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18일 밤, 자체 조사를 통해 서버에서 4건의 명백한 침해 흔적과 2건의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이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만약 이번 서버 침해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액결제 사기에 악용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실질적인 금전 피해가 없었던 SK텔레콤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역대급 해킹 참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이번 사태는 KT가 지난 4월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이후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외부 보안 전문 기업에 의뢰해 약 4개월에 걸쳐 전사 서버를 정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장기간에 걸친 조사 끝에 제출된 결과 보고서를 통해 비로소 침해 정황을 인지하고 정부에 신고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KT의 해킹 의혹은 이미 지난 8월, 글로벌 해킹 권위지 '프랙 매거진'을 통해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매거진은 북한의 해커 그룹으로 알려진 '김수키'가 대한민국 주요 기관을 지속적으로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KT의 SSL 인증서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설상가상으로, 이와 비슷한 시기에 원인 불명의 소액결제 피해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KT에 따르면 소액결제 사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되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가 올해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첫 피해는 8월 5일에 발생했다. 현재까지 소액결제 인증 과정에 필요한 개인정보가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유출되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김수키'의 해킹 시도, SSL 인증서 유출, 소액결제 사기 발생, 그리고 이번에 확인된 서버 침해 흔적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시간 순서상 기묘하게 맞물리면서 거대한 단일 해킹 공격의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직 각 사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진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세부 분석에 착수했지만, KT 측 관계자는 "이제 막 신고한 건이라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 대왕고래의 비극..1200억 삼킨 '텅 빈' 심해 가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격 공개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정밀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스 포화도가 예상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1200억원의 예산 낭비 비판이 다시 한번 거세게 일고 있다.지난해 6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 계획을 직접 승인했다. 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당시 가치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가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국민적 기대와 함께 정치적 논란이 동시에 불거진 셈이다.그러나 석유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대왕고래' 1차 시추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는 참담했다. 당초 예상했던 가스 포화도 50~70%와는 달리, 실제로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성 있는 수준의 가스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암석과 지질 구조는 예상과 비슷했지만, 석유생성 유기물을 함유한 심해 근원암에서 생성된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까지 효율적으로 이동하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가스가 충분히 모이지 못해 유망구조 내부에 축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이러한 결과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재봉 의원은 "결국 12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낭비한 결과"라며, 무리하게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다 자원 개발과 관련하여 국민적인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발표하고 예산을 집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혈세가 비효율적으로 사용된 것에 대한 강력한 질책이다.산업부는 이미 지난 2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낮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시추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정밀분석 결과는 당시의 판단이 옳았음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향후 남은 유망구조 6곳에 대한 시추 계획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채취한 시료를 분석하여 다른 유망구조 시추에 참고하려던 계획마저도 이번 실망스러운 결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부각되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며 막대한 예산만 소진한 채 경제성 없는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정보 공개의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향후 자원 개발 정책 추진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면밀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검토와 객관적인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이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을 통해 미래 자원 개발 정책은 더욱 신중하고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지금은 LNG, 다음은 암모니아… 한화오션, 1.9조원 수주에 담긴 '미래 설계도'
한화오션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10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의 양밍해운(YangMing Marine Transport Corp.)으로부터 무려 1조 9,33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미래 해양 환경 규제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수주한 선박들은 한화오션의 심장부인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되어,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양밍해운에 인도될 예정이다.이번에 건조될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 5,880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진정한 핵심은 규모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친환경 기술에 있다. 선박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추진 엔진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점차 강화되는 탄소 배출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레디(Ammonia DF Ready)' 사양을 적용하여 선박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했다. 이는 현재는 LNG를 사용하지만, 향후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박의 구조와 시스템을 미리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선주사는 미래에 최소한의 개조만으로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어,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선박의 생애주기 전체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오션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응축된 '세계 최초'의 혁신이 포함되어 조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1.0bar(바)의 설계압력을 견디는 타입 비(Type-B) LNG 연료탱크가 적용되는 것이다. 1bar는 1제곱미터 면적에 약 10톤의 무게가 누르는 것과 같은 압력으로, 기존 탱크의 설계압력인 0.7bar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압력을 높이면 자연 기화되는 LNG 가스(Boil-off Gas)를 손실 없이 더 오랫동안 안전하게 탱크 내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선박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항만에 정박해 있을 때 불필요하게 기화 가스를 태워버리면서 발생하는 연료 손실과 벌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선주사의 실질적인 운영 이익 증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한화오션의 이번 대만 시장 공략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3월, 대만의 또 다른 대표 선사인 에버그린(Evergreen)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밍해운과의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세계 해운 시장의 큰손인 대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연달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설계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완벽하게 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해운사인 양밍해운과의 첫 계약은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설계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굳히고,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GS25는 공식굿즈, CU는 '먹방 챌린지'…'케데헌' 특수 잡으려다 맞붙은 라이벌
K-콘텐츠의 막강한 파급력이 편의점 업계의 지형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작품 속에 등장한 K-푸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편의점들이 유례없는 '케데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콘텐츠가 소비자의 실제 구매 행동으로 직결되는 강력한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공식 제휴를 맺은 GS25는 '케데헌' 열풍의 최전선에 있다. 지난 10일,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선보인 '케데헌' 콜라보 김밥, 주먹밥, 분식, 아이스크림 4종의 사전 예약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단 하루 만에 7,000여 개의 상품이 예약 판매되며 약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일 앱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케데헌'이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는 과거 '오징어게임' 등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한 성과다.GS25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17일부터 '케데헌 참치마요전주비빔김밥(3,500원)' 등 간편식 3종을, 19일부터는 아이스크림을 순차적으로 정식 출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캔디, 젤리, 교통카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협업 상품을 확장해 '케데헌' 팬덤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경쟁사인 CU 역시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공식 제휴사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최근 두 달간(7~8월) CU의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185%나 급증했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들이 즐겨 먹던 김밥 매출은 231%라는 경이로운 신장률을 보였고, 라면(99%), 스낵(53%) 등 관련 K-푸드 상품군이 동반 성장하며 K-콘텐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CU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작품 속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김밥 한입 먹기 챌린지' 밈(meme)으로 유행하자,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케이-통 소불고기김밥(2,900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명동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 30여 곳에 '케데헌' 캐릭터 등신대와 K-푸드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결국 '케데헌'이라는 하나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가 편의점을 'K-컬처 체험의 성지'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전 세계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 편의점에서 그 경험을 직접 소비하는 새로운 관광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메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도 K-콘텐츠와 연계한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 11월에 신청해도 9월 소비까지 '싹 다' 돌려준다! 상생페이백 소급 적용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야심찬 소비 진작 프로젝트, '상생페이백'이 드디어 15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조건에 맞는 소비를 할 경우 월 최대 10만 원, 총 30만 원까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고 있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상생페이백의 핵심 구조는 '소비 증가분에 대한 보상'이다. 지난해(2024년) 월평균 카드 사용액과 비교하여, 올해 9월, 10월, 11월 각 월별 카드 사용액이 늘어났을 경우, 그 증가분의 20%를 페이백으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월평균 100만 원을 카드로 지출한 소비자가 올해 9월에 150만 원을 사용했다면, 증가액인 50만 원의 20%, 즉 10만 원 전액을 돌려받게 된다. 만약 9월에 200만 원을 썼더라도 월별 한도인 10만 원까지만 지급된다.신청은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30일 자정까지 상생페이백 전용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2024년 국내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이력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국민과 등록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한 번만 신청을 완료하면 3개월간의 소비 실적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9월분은 10월 15일, 10월분은 11월 15일과 같이 매달 15일에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늦게 신청하더라도 11월 말까지 신청을 완료하면 9월과 10월 소비분까지 모두 소급 적용받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페이백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월평균 카드소비 실적'은 신청 이틀 후부터 상생페이백 누리집에서 직접 조회가 가능하며,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조회를 통해서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그러나 모든 소비가 페이백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전통시장, 동네 식당, 지역 마트, 의원, 약국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의 결제분만 실적에 포함된다.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물론,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점, 그리고 쿠팡·배달의민족과 같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및 배달앱 결제는 실적에서 제외된다. 특히, 매장 내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를 통한 대면 결제만 인정되며,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를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제외된다는 점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 포인트다.지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전국의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 등 약 13만 개 가맹점에서 5년의 유효기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정부는 소비 열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상생소비복권'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10월 12일까지 상생페이백 실적 인정 사용처에서 누적 5만 원 이상 결제 시마다 복권 1장이 자동으로 부여되며(1인 최대 10장), 11월 중 추첨을 통해 2,025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한편, 신청 첫 주인 9월 15일부터 19일까지는 원활한 접속을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가 시행되며, 매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0시 30분까지는 시스템 점검으로 신청이 일시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