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스타벅스, 1조 4천억 '쓴맛'에 특급 처방! 니콜 CEO, '강제 다이어트' 돌입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지속되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스타벅스는 북미 지역 내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약 900명에 달하는 비매장 직원을 해고하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는 올해 초 이미 1,100명의 인력을 감원했던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으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이번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 중 약 90%에 해당하는 금액이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인 북미 사업 부문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직원 해고에 약 1억 5천만 달러, 그리고 매장 폐쇄와 관련된 비용으로 약 8억 5천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스타벅스 측은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약 1만 8천 3백 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다시 매장 수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시적인 몸집 줄이기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스타벅스가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심각한 매출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분기(4월~6월) 스타벅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나 급감했으며, 매출은 4%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에서 동일 매장 매출이 2% 감소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변화를 예고했다. 니콜 CEO는 "이번 조치는 효과가 입증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강조, 현재의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다음 달부터 본사 직원의 주 4일 사무실 근무 복귀 지시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유연근무가 확산된 흐름 속에서, 현장 중심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여 조직의 생산성과 결속력을 높이려는 니콜 CEO의 강력한 리더십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글로벌 최고 브랜드 책임자 등 핵심 요직의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전반에 걸친 쇄신을 꾀했다. 이는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동력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니콜 CEO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과감한 조치들이 스타벅스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스타벅스의 이러한 소식은 뉴욕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보다 0.88%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스타벅스의 이번 구조조정이 과연 북미 시장의 매출 부진을 끊어내고 다시금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대대적인 변화가 침체된 커피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엄마, TV 안 나온다고 전화 그만!”…자녀가 원격 조종하는 효자 TV 등장
LG전자가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겨냥한 맞춤형 TV, ‘LG 이지 TV’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복잡한 기능은 과감히 덜어내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이 제품은,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기 쉬운 시니어 고객은 물론, 부모님을 생각하는 자녀 세대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담겨있다.고령층 사용자가 TV 시청 중 리모컨을 잘못 조작해 의도치 않은 화면으로 넘어가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리모컨 상단의 ‘도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직전에 시청하던 방송 채널로 즉시 복귀시켜주는 기능 덕분이다. 이는 스마트 TV의 다양한 기능이 오히려 장벽으로 느껴졌던 시니어들에게 가장 직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러한 편의성의 중심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이지 TV 전용 리모컨’이 있다. 버튼마다 큼직한 글씨로 기능을 명확히 표기했으며, 어두운 환경에서도 식별이 쉽도록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단순히 채널과 음량 조절에 그치지 않고, 사용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연결성’과 ‘돌봄’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LG 버디’라는 전용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는 보호자가 멀리서도 부모님의 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원격 제어 기능과, 위급 상황 시 ‘도움’ 버튼을 길게 눌러 등록된 연락처로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포함한다. TV가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가족을 연결하고 안전을 지키는 매개체로 진화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정해진 시간에 약 복용을 알려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은 고령층의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하드웨어는 기존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선명한 화질과 고품질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영상 통화가 가능한 카메라를 기본으로 탑재해 가족 간의 소통을 돕고, 셀프 사진관 ‘포토이즘’과의 제휴를 통해 TV로 찍은 사진을 가까운 매장에서 인화하는 등 즐길 거리도 더했다. 게임이나 노래방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포함하여 시니어들의 활기찬 여가 생활까지 고려했다.LG전자는 65형을 276만 9000원, 75형을 386만 9000원으로 책정하고 다음 주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한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반으로 했지만, 향후에는 화질이나 음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더 작은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 모르고 사면 호구 잡힌다! 추석 선물세트, ‘이곳’이 가장 비쌌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 세트 구매가 한창인 가운데, 동일한 제품이라도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 세트 16종의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통 채널별 가격 전략과 할인 정책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물 세트의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된 곳은 백화점이었다. 반면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제조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자사몰)인 경우가 절반(8종, 50%)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대형마트와 자사몰의 가격이 동일하게 가장 저렴한 경우가 31.2%(5종), 대형마트 단독으로 가장 저렴한 경우가 18.8%(3종)로 그 뒤를 이었다. 결국 온라인 채널이나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정성껏 포장된 ‘선물 세트’가 오히려 구성품을 각각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이다. 소비자원은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선물 세트 43종을 대상으로 세트 가격과 낱개 구매 가격을 비교했는데, 무려 83.7%에 달하는 36종의 상품이 세트로 구매할 때 더 비쌌다. 이들의 가격 차이는 평균 24.9%에 달해, 사실상 포장 비용과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었다.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그 차이가 더욱 명확해진다. ‘동원 참치 S22호’의 경우, 세트 가격은 5만 3000원이지만 구성품을 낱개로 모두 구매하면 4만 1800원으로 1만 1200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CJ 백설 포도씨유 3호’는 그 격차가 더 커서, 세트 가격(2만 9029원)이 낱개 합산 가격보다 1만 4779원이나 비쌌다. 편리함과 보기 좋은 모양새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한편, 고물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선물 세트 가격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판매된 선물 세트 116종 중 절반이 넘는 50.9%(59종)가 가격을 동결했으며, 6%(7종)는 오히려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43.1%(50종)로 조사됐다.소비자원은 명절이 임박할수록 유통업체들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잘 활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동일한 구성의 세트임에도 유통 채널별로 상품명을 다르게 표기하거나 구성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유통 채널에 정확한 상품 정보 제공을 권고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전 채널별 가격, 할인 정보, 구성품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 1조원 쏟아붓는 '해저 고속도로' 심장, 당진에 들어선다…대체 뭐길래?
충남 당진의 허허벌판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로 거듭난다. 2027년,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이 문을 열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25일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서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의 첫 삽을 떴다. 지난해 충청남도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로, 그야말로 초고속 진행이다. 이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을 넘어, 급증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총 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2공장은 21만 4713㎡, 축구장 약 30개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에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먼바다의 해상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손실 없이 육지로 끌어오는 데 필수적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 등 최첨단 설비가 들어서, 품질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에도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당장 5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고, 공장 건설 과정에서 지역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1941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선 회사로 출발해 역사를 써온 대한전선은 이미 당진에 케이블 공장, 솔루션 공장, 해저케이블 1공장 등 3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특히 기존 당진 케이블 공장은 단일 전선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만큼, 대한전선에게 당진은 단순한 생산 거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면서 해상풍력 발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전소와 육지를 잇는 '핏줄'인 해저케이블 수요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대한전선은 이번 2공장 착공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이번 공장 착공을 통해 대한전선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7년, 당진에서 생산될 검은 해저케이블이 전 세계 바다 밑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낼 그날이 머지않았다.
- 64조원짜리 '에너지 고속도로', 미국이 한국에 깔아주겠다는 속셈은?
미국이 얼어붙은 땅 알래스카에 묻힌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아시아로 실어 나를 '에너지 대동맥' 건설을 위해 한국과 일본에 공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외신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약 45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의 거대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직접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한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이는 불안정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지닌 초대형 사업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최북단 프루도베이의 광활한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 알래스카 대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807마일(약 1297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의 얼지 않는 항구까지 운송한 뒤, 이를 액화하여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일본, 한국 등 여러 아시아 기업과 사업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못 박으며, "이 프로젝트는 향후 12개월 내에 착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속도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가장 큰 장점은 동아시아의 훌륭한 동맹국까지 선박 운송 거리가 매우 짧다는 것"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될 가스는 다른 어떤 LNG 수출 터미널에서 나오는 가스보다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임을 역설했다.64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은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이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50년 전 석유 수출을 위해 알래스카 북부에서 남부 해안까지 석유 파이프라인을 단 2년 만에 건설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가스 파이프라인은 동일한 경로를 따라갈 것이어서 도로, 지원 시설, 파이프라인 경로 대부분이 이미 존재한다. 첫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때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닦아놓은 길'을 이용하기에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미국과 아시아 기업이 혼합된 컨소시엄 형태가 될 것이며, 미국 에너지부가 신용 지원 등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혀, 민간 기업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도 분명히 했다.미국 정부의 이러한 적극적인 구애에 한국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 및 민간 투자사 글렌파른과 LNG 도입 등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프로젝트 참여 검토를 공식화했다.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 역시 국내외 다수의 LNG 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팀 코리아'의 알래스카 진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포장지 한글은 그대로, 성분은 현지화?…카자흐스탄 뒤흔들 롯데 ‘제로’의 이중전략
롯데웰푸드가 ‘설탕 없는 과자’라는 역발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번 타깃은 중앙아시아의 맹주 카자흐스탄이다. 하지만 이번 진출은 단순한 수출이 아니다. 브랜드 최초로 해외 현지 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10여 년 전부터 깔아놓은 큰 그림의 완성이자, ‘K-무설탕’의 글로벌 제패를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읽힌다.롯데웰푸드는 ‘제로 젤리’, ‘제로 초코칩쿠키’, ‘제로 쿠앤크샌드’ 3종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 중 핵심은 단연 ‘제로 젤리’다. 롯데웰푸드는 2013년 인수한 현지 제과업체 ‘라하트(RAKHAT)’를 통해 제로 젤리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이슬람교도인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할랄(HALAL) 인증’까지 획득하며 처음부터 주류 시장을 정조준했다.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했을 완벽한 현지화 전략이다. 나머지 쿠키 2종 역시 한국에서 생산해 보내지만, 카자흐스탄 식품법에 맞춰 원료를 변경하는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를 마쳤다.롯데웰푸드가 이토록 카자흐스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성과 맞아떨어지는 트렌드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의 젤리 시장은 2020년 약 960억 원 규모에서 2024년 2040억 원 수준으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팽창했다. 디저트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설탕 없는 건강한 단맛’을 내세운 제로 브랜드에게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열린 셈이다. 여기에 K-컬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시장 공략의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다. 롯데웰푸드는 제품 포장에 한글을 그대로 노출해 ‘한국에서 온 인기 무설탕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동시에 젊은 층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채널을 신설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제로’ 브랜드의 이러한 자신감은 이미 검증된 실적에서 나온다. 2022년 5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제로는 불과 1년여 만인 2023년 7월 해외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에만 13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제 전체 브랜드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번 카자흐스탄 현지 생산은 제로 브랜드가 내수용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0년 전 라하트 인수가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 수’였음을 증명하며, 롯데웰푸드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K-무설탕’의 영토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다.
- "카톡이 드디어 미쳤다!" 프로필은 인스타, 채팅은 폴더, AI는 비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서비스 출시 15년 만에 역대급 대규모 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카카오톡을 '일상 공유의 장'이자 '개인화된 AI 비서'를 품은 슈퍼 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카카오의 야심 찬 비전을 담고 있다.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이번 개편의 핵심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홍 CPO는 "이번 개편에서 가장 고민한 건 대화 공간을 어떻게 쾌적하게 만들지였다"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음을 시사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프로필 화면이다. 기존에 한 장의 사진으로만 자신을 표현했던 프로필이 이제는 피드 형태로 확장되어,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미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으며, 공개 범위를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세분화하여 원하는 대상에게만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더욱 솔직하고 편안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사진들도 자동으로 모여 가볍게 반응을 남기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 CPO는 "프로필은 나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가득 채워 입체적으로 변한다"며 개인화된 소통 경험을 강조했다.수많은 채팅방에 지쳐있던 사용자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도 있다. 카카오톡 채팅탭에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최대 10개의 폴더를 생성하여 친구, 업무, 취미 등 목적에 따라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으며, 각 폴더당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채팅방이 너무 많아져 목적에 따라 모아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화답한 것"이라는 홍 CPO의 설명처럼, 사용자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읽지 않은 메시지가 쌓여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위해 AI 요약 서비스 '카나나'가 핵심 내용만 정리해 제공한다. 메시지 '1'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채팅방을 길게 눌러 미리보기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이번 개편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AI'다.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AI 비서 '카나나'가 전면에 등장한다. 기존 '샵 검색'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은 카나나는 일반 검색은 물론, 식당 예약, 선물 추천 등 더욱 폭넓고 완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다.보이스톡에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통신사와 기종에 상관없이 통화 내용이 자동으로 녹음되며, 카나나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준다. 특정 키워드 검색을 통해 대화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 중요한 통화 내용을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지난 8월 선보인 메시지 삭제 기능에 더해, 이제는 '메시지 수정' 기능이 도입된다. 메시지에 오타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메시지를 길게 눌러 내용을 바로 고칠 수 있다. 수정된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이전 내용이 노출되지 않아, 보다 매끄럽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되며, 기존 오픈채팅은 '오픈채팅 커뮤니티'로 진화한다. 특히,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되어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확장한다. 홍 CPO는 "그동안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했을 텐데, 이제 카카오톡 숏폼 콘텐츠를 바로 친구에게 공유하고 같이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며, 3000명 규모의 오픈채팅방에 공유될 경우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나나가 사진·영상 편집을 돕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독점 콘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며,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연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얻게 된다.이번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사용자들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통합되는 '슈퍼 앱'으로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배포되는 이번 업데이트와 연말까지 이어질 추가 기능들을 통해 카카오톡이 어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전자도 '고작 13% 성장'? 한국 경제, 이대로 가다간 '추락' 경고등!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대한민국 경제계에 비상이 걸렸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가 한국 기업보다 무려 6배 이상 빠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2000' 통계를 기반으로 한 이번 분석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경고음으로 해석된다.23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글로벌 20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의 수는 180개에서 275개로 52.7%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한국 기업은 66개에서 62개로 오히려 감소하는 퇴보를 보였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역시 575개에서 612개로 6.5%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기업의 숫자를 넘어, 각국의 경제 활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기업 생태계 전체의 매출액 성장률 격차는 더욱 극명한 현실을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한국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은 1조 5천억 달러에서 1조 7천억 달러로 약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저성장 기조에 갇힌 한국 경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은 4조 달러에서 7조 8천억 달러로 무려 95% 폭증했으며, 미국 기업들 또한 11조 9천억 달러에서 19조 5천억 달러로 63%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는 한국의 6.3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국가별 성장을 주도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격차의 원인이 더욱 명확해진다. 중국은 알리바바, BYD, 텐센트 등 IT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에너지, 제조업 등 전통 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강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10년간 매출액이 114억 7천7백만 달러에서 1,363억 9천3백만 달러로 무려 1,098%나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역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혁신의 선두에 섰고, 테슬라,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혁신적인 신생 기업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하며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엔비디아는 10년간 매출액이 47억 달러에서 1,305억 달러로 2,787%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81% 증가했다.그러나 한국은 달랐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존 대기업들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졌을 뿐,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은 미미했다. 2025년 '글로벌 1000'에 등재된 한국 기업 62곳 중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KB금융그룹, 기아, 신한금융그룹, 한국전력, 하나금융그룹, 현대모비스, 우리금융그룹으로, 이 중 4곳이 4대 금융지주였다. 심지어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조차 10년간 매출액 성장률이 1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되어, 기존 거대 기업들마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대한상의는 이러한 한국 기업 생태계의 문제를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에서 찾았다. 김영주 부산대 교수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12개 주요 법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규제가 94개로 늘어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되면 무려 343개까지 규제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성장을 장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초래하며, 혁신과 도전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에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 되는 비중이 1~2% 정도"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무서운 신인기업들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한국 기업 생태계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성장한 기업에 규제가 아닌 보상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성장형 프로젝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처럼 기존 대기업에만 의존하고 새로운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를 유지한다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역진적 구조를 타파하고, 혁신과 도전을 장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 '세금 꼼수' 논란…갓난아기 주주 3,600명 돌파, 국세청은 정말 모르나?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배당금을 수령하는, 이른바 '0세 주주'가 지난 5년 사이 1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의 대물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과거에는 예·적금을 통해 자녀의 자산을 형성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주식 증여를 통한 '조기 경제 교육'과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는 자칫 변칙적인 증여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배당소득을 올린 미성년자는 총 84만 7,678명에 달했다. 이는 2018년 18만 2,28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배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갓 태어난 0세 배당소득자는 2018년 373명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3,660명으로 9.8배 폭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세 아동 역시 같은 기간 2,327명에서 1만 2,822명으로 5.5배 늘었고, 미취학 아동(0~6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3만 3,229명에서 19만 7,454명으로 5.9배 증가했다. 초등학생(5.2배)과 중·고등학생(3.8배) 배당소득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 이제 미성년자 주식 투자는 일부 부유층을 넘어선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러한 '미성년 주주'의 급증은 자산 이전의 흐름이 전통적인 예·적금에서 주식 시장으로 완전히 옮겨갔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이자소득을 올린 미성년자는 2018년 약 842만 명에서 2023년 약 499만 명으로 40% 넘게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성년자의 전체 금융소득 총액은 4,243억 원에서 6,483억 원으로 52.8%나 증가했는데, 이는 이자소득의 감소분을 배당소득이 압도적으로 메우고도 남았다는 의미다.부의 조기 이전은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23년 한 해에만 3,313명의 미성년자가 부동산 임대소득으로 총 593억 7,0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760만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일부 미성년자들이 이미 어엿한 '건물주'로서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김영진 의원은 "자녀에게 미리 증여해 미래에 발생할 더 큰 규모의 상속·증여세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미성년 배당소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세청은 이러한 변칙 증여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여 과세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전 세계 홀린 현대차 '미래차' 디자인 수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5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9개의 상을 휩쓸며 글로벌 디자인 강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문을 넘어 환경,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단순한 이동수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1980년부터 주관해 온 IDEA 어워드는 디자인의 혁신성, 사용자에게 주는 혜택,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북미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이다. 이처럼 권위 있는 무대에서 현대차·기아는 은상 2개, 동상 1개, 본상 5개, 그리고 전체 출품작 중 단 하나의 작품에만 수여되는 특별상인 '큐레이터스 초이스'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자동차·운송 부문에서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아의 비전이 담긴 목적기반차량(PBV) 'PV5 위켄더 콘셉트'가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콘셉트카는 모듈형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실내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태양광 패널 같은 자체 에너지 솔루션까지 탑재하여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은 동상을 수상했다.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디자인은 날렵한 외관과 안락하고 넓은 실내 공간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구현했으며,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으로 기술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이 각각 본상을 수상하며 현대차의 디자인 저력을 과시했다.올해 수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단연 자동차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의 약진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위치한 'CX 스마트 팜'은 환경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이 직접 선정하는 단 하나의 특별상인 '큐레이터스 초이스' 수상작으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CX 스마트 팜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체험형 스마트 팜으로, 방문객이 씨앗 파종부터 재배, 수확, 시식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지속가능성과 미래 기술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이다.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한식당 '나오' 역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본상을 수상했다.현대차그룹의 디자인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는 상업·산업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 서비스(ACR)'는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역량이 자동차를 넘어 인간의 삶과 맞닿은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