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이재명 대통령 '보잉 100대' 선물 보따리 풀었나? 대한항공, 하늘길 '싹쓸이' 예고
대한항공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맞춰 미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100대를 대규모로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대규모 주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보잉의 주력 기종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 보잉 777, 그리고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보잉 737 기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항공의 장거리 및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전반적인 기단 현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항공기 대량 주문은 단순히 항공사 기단 확충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미국 입장에서는 보잉의 생산 라인 가동률을 높여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한국 입장에서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최신 기종 도입은 연료 효율성 증대와 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대한항공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3월 보잉 및 GE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 강화 서명식'을 진행하며 대규모 항공기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0대 등 총 40대의 항공기를 확정 주문하고, 향후 비슷한 조건으로 10대를 추가 도입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해 총 50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총 249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로,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를 합해 총 327억 달러(약 4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협력이었다.이번에 거론되는 100대 주문은 기존 50대 계약을 뛰어넘는, 혹은 이를 포함한 더욱 확장된 규모의 '메가 딜'로 해석된다. 이는 대한항공이 팬데믹 이후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주문은 대한항공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잉에게도 중요한 수주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본, 영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들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후 연이어 보잉 항공기 대량 구매를 발표했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대한항공의 주문 역시 양국 간 경제 동맹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발표될 이번 계약은 한미 양국 간 경제적 유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쿠팡, 꽃게 100g당 760원 '파격 할인'으로 대형마트 저격
서해안 꽃게 금어기가 8월 22일 해제되면서 쿠팡이 '햇꽃게'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쿠팡 로켓프레시는 9월 1일까지 '가을 꽃게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8월 24일까지 쿠팡의 활꽃게(산꽃게) 판매가가 카드할인 적용 시 100g당 760원으로, 대형마트 중 최저가를 제시한 이마트와 동일한 가격이라는 점이다.올해 쿠팡은 산지직송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했다. 신진도, 격포, 법성포, 신안, 진도 등 5개 지역으로 산지를 넓히고, 매입 물량도 작년 꽃게철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금어기 직후 진행한 꽃게 기획전에서 산지직송 서비스로 완판을 기록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이다.이번 행사에서 쿠팡이 내세운 주요 상품은 '피시원 신진도 산지직송 이력추적 햇꽃게', '서해안 일품 햇꽃게', '어부심 서해안 햇꽃게' 등이다. 이 상품들은 카드할인을 적용하면 8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100g당 760원에, 25일부터 9월 1일까지는 990원에 각각 판매된다. 특히 '피시원 신진도 산지직송 이력추적 햇꽃게 3kg' 상품은 QR코드를 통해 생산지, 포장일자, 생산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쿠팡의 산지직송 서비스는 진도, 완도 등 전국 산지의 수산물을 반나절 만에 최대 400~500km 떨어진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새벽에 하역된 꽃게는 미니물류센터에서 검수, 포장, 송장 부착 과정을 거친 후 배송 캠프로 이동해 다음 날 새벽 고객에게 도착하는 신선 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완판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는 물량을 두 배로 늘리고 산지를 확대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어민의 판로 확대와 상생을 통한 지역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한편, 대형마트 3사도 꽃게 금어기 해제와 함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8월 24일까지 사흘간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한 고객에게 꽃게를 100g당 760원에 판매한다. 이는 당초 788원으로 예정했던 행사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8월 27일까지 활꽃게(냉수마찰 기절꽃게)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100g당 1090원에 판매하며,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활꽃게를 100g당 992원에 제공한다.이처럼 꽃게 금어기 해제와 함께 유통업계는 가을 제철 꽃게를 앞세워 소비자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쿠팡은 산지직송 시스템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형마트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유통 채널의 경쟁으로 인해 품질 좋은 꽃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쿠팡의 산지직송 확대는 지역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상생의 기회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 애니 속 라면 실제로 판다!... 농심, '케데헌' 덕에 해외시장 '대공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팝과 전통문화, K푸드가 어우러진 독특한 세계관이 전 세계 Z세대 팬덤을 사로잡으면서, 다양한 산업군이 이를 활용한 협업 마케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농심은 8월 말부터 신라면, 새우깡,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등 주력 제품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국내외 동시에 출시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속에서 주인공들이 실제로 먹었던 컵라면 디자인을 본뜬 스페셜 에디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된다.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작품 속에서 농심 제품을 발견하고 즐겁게 공유해 준 덕분에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렸듯, 농심도 이 작품과 함께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라면, K스낵의 맛과 가치를 진정성 있게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를 무료로 배포했다. 잠금화면, 배경화면, 아이콘 등 총 11개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 테마에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루미, 더피 등 인기 캐릭터가 포함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MZ세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OTT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콘텐츠 기반 디지털 경험을 상품화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굿즈 시장에서도 '케데헌'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스토어는 캐릭터 티셔츠, 후디, 폰 케이스 등 다양한 머천다이즈를 출시해 팬들의 수요를 공략했다. 특히 주인공 호랑이 '더피' 인형은 출시 직후 해외 직구 채널을 통해 완판 사례가 속출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문화 기관까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작품 속 배경으로 등장한 민화 '호작도'에서 착안한 '까치호랑이 배지'를 판매했는데, 한 달 만에 3만 8000여 개가 팔리며 매출 5억 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이러한 협업 마케팅의 성공은 소비자 행동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팬덤은 콘텐츠 속 요소를 일상에서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내며, 굿즈와 콜라보 제품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통해 글로벌 팬덤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콘텐츠 흥행에 발맞춘 신속한 협업이 마케팅 성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신규 수요 창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Z세대를 움직이는 마케팅 플랫폼"이라며 "유통업계가 콘텐츠와 결합해 성장 동력을 찾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니도 반한 유선 이어폰, 젠지 세대 패션의 완성템으로 등극
한때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며 자취를 감췄던 유선 이어폰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2025년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버리지 않고 서랍 한 켠에 묵혀두었던 이들이 '선견지명'을 가진 승자가 된 셈이다. 이제 유선 이어폰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도구를 넘어, 젊은 세대와 패션 피플(패피)들 사이에서 개성과 스타일을 드러내는 필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했다.이러한 유선 이어폰의 재부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해석된다. 당장 음악을 듣지 않아도 바지 주머니나 가방 한쪽에 무심하게 걸쳐 놓거나, 혹은 귀 한쪽에 길게 늘어뜨려 착용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꾸안꾸' 트렌드와도 맞물려, 유선 이어폰은 힙한 감성을 더하는 '패션 치트키'로 활용되고 있다.특히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의 영향력은 유선 이어폰 부활의 기폭제가 되었다. 지난 20일, 제니는 자신의 SNS에 바르셀로나 공연을 마친 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공유했는데, 이때 블루투스 이어폰 대신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이는 복고적인 느낌과 동시에 제니 특유의 힙한 스타일 감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실 제니가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할 때마다 애플의 유선 이어폰을 착용해 '제니 이어폰'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같은 그룹의 로제 역시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줄이 달린 클래식한 이어폰을 선호한다"며 직접 자신의 가방에서 유선 이어폰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블랙핑크, 한소희, 문가영, 이효리 등 많은 유명인들이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10대와 2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은 '힙'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의 복고풍 유행과 유선 이어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과거 '구식'이라는 인식이 '세련됨'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유선 이어폰의 인기는 단순히 패션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충전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과 달리, 유선 이어폰은 충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압도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충전 걱정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또한, 무선 이어폰에 비해 분실 위험이 현저히 적고, 헤드셋처럼 무겁지 않아 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점도 실용적인 매력으로 꼽힌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10~20만원대의 무선 이어폰 대비 유선 이어폰은 반의 반값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젊은 층에게 더욱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 일부 마니아층은 유선 이어폰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음질을 선호하기도 한다.이러한 유선 이어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고가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명품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춰 명품 브랜드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샤넬은 지난해 7월 공개한 '샤넬 프리미에르 사운드 워치'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시계와 목걸이, 그리고 이어폰을 결합한 '하이엔드 테크 액세서리'로, 가격이 무려 약 2030만원에 달해 큰 화제를 모았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즐겨 찾는 젊은 세대에게 이어폰은 이제 옷이나 다른 장신구처럼 일상적인 착용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 또한 이어폰 등을 통해 고가 기술 액세서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유선 이어폰은 단순한 음향 기기를 넘어, 패션과 실용성을 겸비한 '힙'한 아이템으로 성공적으로 재탄생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유선 이어폰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패션과 IT 기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대 소비 트렌드의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이다.
- “쓸수록 돌려준다"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9월부터 시작
중소벤처기업부가 카드 사용액 증가분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상생페이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중기부는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상생페이백의 신청과 지급,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1조3700억 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된 민생회복 지원 정책 중 하나로, 소비 촉진과 함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상생페이백은 지난해 월평균 카드 사용액보다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의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경우, 증가분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급 한도는 월 최대 10만 원, 3개월간 총 30만 원이다. 환급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형태로 지급되며,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 약 13만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국민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동시에 취약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신청 대상은 올해 만 19세 이상인 대한민국 국민과 국내에서 카드 사용 실적이 있는 외국인으로, 본인 명의의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신청은 9월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30일 자정까지 상생페이백 전용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별도의 소비 실적 제출은 필요하지 않으며, 한 번의 신청으로 3개월간의 증가분에 대해 자동 산정돼 페이백이 지급된다. 다만 환급을 받으려면 디지털 온누리 앱 회원 가입이 필수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9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평일 영업시간 중 전통시장 상인회나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첫 주에는 접속 혼잡을 막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5부제가 적용된다.상생페이백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 실적은 신청 이틀 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9월 이후의 소비 실적은 9월 17일부터 확인 가능하다. 산정 대상 소비액은 국내 사용분만 인정되며, 전통시장, 상점가, 동네 슈퍼, 제과점 등 중소·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업종이 포함된다. 반대로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대기업 직영 매장 등은 제외된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앱 결제도 판매자 정보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인정되지 않는다. 심지어 소상공인 매장이더라도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로 결제하면 소비액에서 제외되며, 반드시 매장 내 카드 단말기를 통한 결제가 필요하다. 환급금은 9월 사용분을 기준으로 10월 15일부터 지급되며, 이후 10월 사용분은 11월 15일, 11월 사용분은 12월 15일에 지급된다. 늦게 신청하더라도 해당 기간 소비분은 소급 적용돼 환급받을 수 있다. 지급된 온누리상품권은 받은 날로부터 5년간 사용 가능하며, 충전한 상품권보다 먼저 차감되도록 설정돼 있다. 지급 과정에서 카드사 매입 지연으로 환급이 누락되면 다음 달에 추가 지급되며, 반대로 결제 취소로 환급액이 과다 지급된 경우는 다음 달 지급분에서 차감된다. 만약 환수액이 부족하면 디지털 온누리 앱을 통해 동의를 받아 환수한다.정부는 국민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상생소비복권’ 이벤트도 운영한다. 8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인정 소비처에서 5만 원당 복권 1장이 지급되며, 최대 10장까지 받을 수 있다. 당첨자는 11월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1등 10명에게 각 2000만 원 등 총 1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페이백 신청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중기부는 상담과 이의 제기 절차도 마련했다. 상생페이백 누리집에서는 단계별 안내와 자주 묻는 질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용 콜센터를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9월 15일부터는 챗봇 상담도 도입된다. 지급액과 환수액에 대한 이의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접수된 신청은 7일 이내 처리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소상공인지원센터나 지방중기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로 URL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상생페이백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이어 내수 진작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길 기대한다”며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비 혜택과 함께 복권 당첨 기회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민 메신저 카톡, '인스타 복붙' 논란! 15년 아성 무너지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다음 달부터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1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의 전화번호부 형식에서 벗어나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으로 탈바꿈하는 이번 시도는 카카오톡의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이용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사고 있다.정신아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인 친구 탭은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변화할 예정"이라며, 개편 이후 친구들이 공유한 콘텐츠를 피드 형태로 모아 보여주는 지면을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를 "카카오톡의 초기 화면이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인스타그램처럼 활용하게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다음 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현재 카카오톡의 친구 탭은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친구들이 가나다순으로 나열되는 '나열식' 형태다. 그러나 개편 후에는 친구들이 올린 사진, 영상, 글 등의 게시물이 마치 소셜 미디어 피드처럼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히 친구 목록을 확인하는 공간을 넘어, 친구들의 '일상'을 소비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이번 파격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 시간 감소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절박한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5월 822.68분에서 지난해 5월 731.85분으로 약 11% 감소했다. 이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강세 속에서 카카오톡이 '채팅'이라는 본연의 기능만으로는 이용자들의 이목을 붙잡기 어렵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해석된다.카카오는 친구 탭 개편을 통해 인스타그램처럼 카톡에도 게시물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면, 이용자들이 친구들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카톡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성공적인 광고 모델처럼 게시물 사이사이에 광고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카카오가 단순 메신저를 넘어, 강력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그러나 카카오 안팎에서는 이번 개편 작업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과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카카오톡이 출시 직후 '국민 메신저'로 빠르게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존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부 형식과 문자 메시지 사용 방식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직관적인 UI였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도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카톡의 인스타그램화'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채팅이지 일상을 공유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앞서 2023년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인 '펑'을 출시했으나,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조용히 사라진 전례가 있다.더욱이 카카오톡이 소셜 미디어로 자리 잡기에는 운영 방식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우'를 통해 자신의 게시물을 공유할 대상을 명확히 선택할 수 있으며, 여러 계정을 만들어 용도에 따라 다른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카카오톡은 휴대전화에 전화번호만 저장해도 자동으로 친구로 등록되는 방식이다. 이는 거래처, 직장 동료, 또는 심지어 연락처만 아는 지인 등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사적인 일상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할 때 심리적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개편 이후에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서비스를 가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5년간 굳건히 지켜온 카카오톡의 정체성이 이번 대변혁을 통해 어떻게 재정립될지, 그리고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배추 한 포기 7천원 돌파…폭염·폭우에 서민물가 ‘빨간불’
여름철 폭염과 잦은 폭우가 이어지며 채소 작황이 악화되자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3%, 평년 대비 11%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 13일 7,000원을 넘어선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 출하 예정 물량의 재배면적이 줄고 폭염·폭우로 인한 생육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인 9월 출하분 물량은 늘었지만, 8월 공급량이 감소하고 작황까지 좋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치업체, 산지유통인의 봄배추 저장량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만큼 급등 폭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 보유 중인 배추 2만6,800t 중 일일 200~300t씩을 도매시장 등에 집중 공급하고 있으며, 폭우 등에 따른 유실 피해 발생 시 바로 투입 가능한 예비묘 230만 주도 확보한 상황이다.폭염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은 배추뿐만이 아니다. 양배추 한 통 소매가격은 4,526원으로 전월 대비 18.1%,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무는 1개 2,588원으로 한 달 사이 6.1% 올랐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8%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양파는 1kg당 2,223원으로 전년 대비 13.9%, 전월 대비 23% 상승했고, 대파는 1단 평균 3,098원으로 전년보다 4.0%, 전월보다 31.7% 치솟았다. 시금치는 2,485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49.2% 급등했으며, 적상추는 100g당 1,532원으로 전월 대비 23.3% 크게 올랐다.올해 여름은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일조량 부족·과습으로 인한 생육 저하가 겹치며 농산물 가격을 빠르게 자극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는 작황 여건에 민감하고 생육기간이 짧아 기상환경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이다. 일반적으로 6월보다 7월 가격이 오르는 계절적 흐름이 존재하지만, 올해는 고온과 폭우가 교차하는 이상기후로 상승 폭이 더욱 커진 형국이다.정부는 작황이 부진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도 내놨다. 농식품부는 폭염예방 약제지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한 지역별 기상정보 제공 등 현장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정부 수급 대응 물량을 적극 활용해 주요 채소가격이 급등할 경우 시장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폭우에 따른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 발생 시 예비묘 즉시 공급, 생육관리교육 강화, 산지지도 확대 등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작물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은 만큼 향후 기상이 호전되면 작황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지수 내 채소류 비중이 높은 만큼 고온 건조,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 장바구니 물가는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름 채소 가격 상승은 가을 김장철 배추, 무 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는 하반기 김장기 수급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운송비·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생산비 증가가 출하가격에 전가될 가능성도 지목된다. 농산물값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외식업계는 물론 서민생활비에도 직격탄이 우려된다.실제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배추 한 포기가 8,000원 안팎까지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절임배추나 대체 채소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자영업자들도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김치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작년보다 배추 단가가 30~40% 올라 원가 부담이 크다”며 “메뉴 가격 조정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소비자단체들은 “폭염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는 만큼 상시적인 수급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업계에서는 앞으로 2~3주간 기상여건이 여름 채소류 가격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월 말까지 폭염이 이어지거나 태풍이 내습할 경우 배추, 무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기온이 안정되고 강수가 잦아들 경우 새로 출하되는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완만하게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9월 중순에 위치한 만큼 성수기 수급관리의 중요성은 예년보다 더 커졌다.정부는 “7월보다 2배 수준으로 공급량을 확대하고 산지 점검을 강화해 이상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가격안정을 유도하겠다”며 “작황 부진과 수급불안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배추, 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루이비통 '르 카페' 상륙, 명품이 선사하는 미식 경험의 모든 것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이 오는 9월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상설 미식 공간인 '르 카페 루이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을 공식 개장하며 국내 명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이는 루이비통이 한국에 선보이는 최초의 영구적인 미식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루이비통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르 카페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하우스의 예술적 감각과 미학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미식 디렉팅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윤태균 셰프가 맡아 독창적이고 품격 있는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대표 메뉴로는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비프 만두(4만8000원)',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돋보이는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 치킨(4만원)', 그리고 섬세한 디저트인 '페어 샬롯(2만9000원)' 등이 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의 품격에 걸맞은 가격대는 물론, 미식 경험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제공하겠다는 루이비통의 의지가 엿보인다.이번 루이비통의 F&B 시장 진출은 최근 국내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식음료(F&B) 영역으로 사업을 활발히 확장하는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미 프랑스의 에르메스는 도산 파크 지하에 위치한 '카페 마당'을 통해 고객들에게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크리스챤 디올 역시 청담동과 성수동에 '카페 디올'을 운영하며 브랜드의 우아함을 미식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또한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컨템포러리 미식 경험을 제공,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명품 브랜드의 F&B 사업 확장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선 다각적인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이는 제품 구매 부담 없이 브랜드 공간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강화하며, 소셜 미디어 바이럴 효과를 유도한다. 또한, 미식 경험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브랜드 가치와 문화를 체감하게 하여 정서적 유대감을 심화시키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제품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현대 '경험 경제' 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여, 브랜드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려는 현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플랫폼이 된다.'르 카페 루이비통'의 개장은 청담동 명품 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국내 소비자들이 명품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명품 브랜드들의 F&B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는 국내 프리미엄 미식 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이 비통의 이번 시도가 국내 F&B 시장에 어떤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체코 원전 따려다 웨스팅하우스에 '영혼까지 검증' 당한 한수원?
올해 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한전)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며 맺은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원전업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차세대 원전 독자 수출 시 웨스팅하우스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굴욕적 합의'라는 비판과 함께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반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지난 1월 16일 체결된 이른바 '글로벌 합의문'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형 원전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나아가 원전 1기당 6억 5천만 달러(약 9천억 원) 규모의 물품 및 용역 구매 계약과 1억 7천 5백만 달러(약 2천 4백억 원)의 기술 사용료를 웨스팅하우스에 지불해야 한다는 조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용 지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은 2022년 10월, 미국 연방법원에 지재권 침해 소송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당시 합의 내용은 상호 비밀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구체적인 조건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된 것이다.이러한 합의 조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 원전 기술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웨스팅하우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수출을 지향하는 한국 원전 산업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그러나 원전업계 일부에서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원전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주장이다. 분쟁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원전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없었으며, 애초에 모든 기자재를 국내 기업에서만 조달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이번 합의가 마냥 불리한 조건으로만 볼 수 없다는 반론이다. 당시로서는 국내 원전 수출의 활로를 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이번 합의를 둘러싼 논란은 한국 원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익을 극대화하면서도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 원전 산업의 숙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 韓 수출 비상..美, 407개 품목에 ‘50% 고율관세 칼날’ 겨눠
미국이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기계류와 자동차부품 등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까지 확대 적용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우리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자국 철강업계의 요구에 따라 관세 대상 품목을 계속 늘리고 있어 국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미국의 관세 확대 영향이 예상되는 기계, 자동차 등 업종별 협회 관계자들과 실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종별 상황을 1차적으로 파악했으며, 필요 시 업계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 세번에 대해 50% 고율 관세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동부표준시 기준 18일 0시부터 적용되며, 이후 통관되거나 보세창고에서 반출되는 물량부터 관세가 즉시 부과된다. 이번 조치로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등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포함된 제품 대부분이 고율 관세 대상이 됐다. 이들 품목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주요 수출품목이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속 강화돼왔다. 지난 3월부터는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25% 관세가 적용됐고, 6월부터는 이를 50%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 파생상품 407개 세번이 추가되면서 공세는 한층 강해졌다. 올해 들어 국내 철강 수출은 4월을 제외하고 매달 감소세다. 1월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했고, 2월 –4%, 3월 –11%, 5월 –12%, 6월 –8%, 7월 –3%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인상 등 무역장벽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철강 수출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문제는 이번 조치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 업계 요청에 따라 다음 달에도 추가 지침을 발표하고 파생상품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상호관세’ 기조를 고수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과정에서도 철강 관세 관련 양보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 수출 제품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른 국가들도 철강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신규 수입규제 10건 중 5건이 철강·금속 관련 규제였다. 이에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통상리스크 및 불공정수입 대응 방안’을 마련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코트라에 설치된 ‘관세대응 119’를 통합창구로 삼고, 미국 관세 헬프데스크 및 거점 무역관을 가동해 기업 애로를 수집·지원하고 있다. 또 관세 대응 바우처를 통해 현지 관세·법률 컨설팅과 손실 분석, 피해 대응 및 대체시장 발굴도 돕고 있다. 정부는 철강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미국의 50% 철강 관세에 대해 협상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기계·전자부품 등 완성품이 아닌 중간재 위주로 수출해 온 중견·중소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 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관세 50%가 부과되면 기존 마진 구조로는 버틸 수 없다”며 “생산라인 해외 이전이나 현지 합작사 설립 등 대안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과의 양자적 채널 외에도 WTO 협정 위반 가능성을 근거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다자기구 제소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업계 차원에서도 미국 내 생산 확대, 원가 절감 및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 구조적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산업부는 조만간 고위급 회의를 개최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이번 관세 확대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수출 부진,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철강·기계·부품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민관이 힘을 모아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