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배추 한 포기 7천원 돌파…폭염·폭우에 서민물가 ‘빨간불’
여름철 폭염과 잦은 폭우가 이어지며 채소 작황이 악화되자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3%, 평년 대비 11%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 13일 7,000원을 넘어선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 출하 예정 물량의 재배면적이 줄고 폭염·폭우로 인한 생육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인 9월 출하분 물량은 늘었지만, 8월 공급량이 감소하고 작황까지 좋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치업체, 산지유통인의 봄배추 저장량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만큼 급등 폭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 보유 중인 배추 2만6,800t 중 일일 200~300t씩을 도매시장 등에 집중 공급하고 있으며, 폭우 등에 따른 유실 피해 발생 시 바로 투입 가능한 예비묘 230만 주도 확보한 상황이다.폭염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은 배추뿐만이 아니다. 양배추 한 통 소매가격은 4,526원으로 전월 대비 18.1%,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무는 1개 2,588원으로 한 달 사이 6.1% 올랐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8%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양파는 1kg당 2,223원으로 전년 대비 13.9%, 전월 대비 23% 상승했고, 대파는 1단 평균 3,098원으로 전년보다 4.0%, 전월보다 31.7% 치솟았다. 시금치는 2,485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49.2% 급등했으며, 적상추는 100g당 1,532원으로 전월 대비 23.3% 크게 올랐다.올해 여름은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일조량 부족·과습으로 인한 생육 저하가 겹치며 농산물 가격을 빠르게 자극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는 작황 여건에 민감하고 생육기간이 짧아 기상환경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이다. 일반적으로 6월보다 7월 가격이 오르는 계절적 흐름이 존재하지만, 올해는 고온과 폭우가 교차하는 이상기후로 상승 폭이 더욱 커진 형국이다.정부는 작황이 부진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도 내놨다. 농식품부는 폭염예방 약제지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한 지역별 기상정보 제공 등 현장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정부 수급 대응 물량을 적극 활용해 주요 채소가격이 급등할 경우 시장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폭우에 따른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 발생 시 예비묘 즉시 공급, 생육관리교육 강화, 산지지도 확대 등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작물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은 만큼 향후 기상이 호전되면 작황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지수 내 채소류 비중이 높은 만큼 고온 건조,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 장바구니 물가는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름 채소 가격 상승은 가을 김장철 배추, 무 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는 하반기 김장기 수급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운송비·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생산비 증가가 출하가격에 전가될 가능성도 지목된다. 농산물값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외식업계는 물론 서민생활비에도 직격탄이 우려된다.실제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배추 한 포기가 8,000원 안팎까지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절임배추나 대체 채소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자영업자들도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김치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작년보다 배추 단가가 30~40% 올라 원가 부담이 크다”며 “메뉴 가격 조정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소비자단체들은 “폭염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는 만큼 상시적인 수급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업계에서는 앞으로 2~3주간 기상여건이 여름 채소류 가격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월 말까지 폭염이 이어지거나 태풍이 내습할 경우 배추, 무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기온이 안정되고 강수가 잦아들 경우 새로 출하되는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완만하게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9월 중순에 위치한 만큼 성수기 수급관리의 중요성은 예년보다 더 커졌다.정부는 “7월보다 2배 수준으로 공급량을 확대하고 산지 점검을 강화해 이상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가격안정을 유도하겠다”며 “작황 부진과 수급불안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배추, 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루이비통 '르 카페' 상륙, 명품이 선사하는 미식 경험의 모든 것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이 오는 9월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상설 미식 공간인 '르 카페 루이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을 공식 개장하며 국내 명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이는 루이비통이 한국에 선보이는 최초의 영구적인 미식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루이비통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르 카페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하우스의 예술적 감각과 미학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미식 디렉팅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윤태균 셰프가 맡아 독창적이고 품격 있는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대표 메뉴로는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비프 만두(4만8000원)',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돋보이는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 치킨(4만원)', 그리고 섬세한 디저트인 '페어 샬롯(2만9000원)' 등이 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의 품격에 걸맞은 가격대는 물론, 미식 경험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제공하겠다는 루이비통의 의지가 엿보인다.이번 루이비통의 F&B 시장 진출은 최근 국내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식음료(F&B) 영역으로 사업을 활발히 확장하는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미 프랑스의 에르메스는 도산 파크 지하에 위치한 '카페 마당'을 통해 고객들에게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크리스챤 디올 역시 청담동과 성수동에 '카페 디올'을 운영하며 브랜드의 우아함을 미식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또한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컨템포러리 미식 경험을 제공,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명품 브랜드의 F&B 사업 확장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선 다각적인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이는 제품 구매 부담 없이 브랜드 공간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강화하며, 소셜 미디어 바이럴 효과를 유도한다. 또한, 미식 경험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브랜드 가치와 문화를 체감하게 하여 정서적 유대감을 심화시키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제품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현대 '경험 경제' 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여, 브랜드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려는 현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플랫폼이 된다.'르 카페 루이비통'의 개장은 청담동 명품 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국내 소비자들이 명품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명품 브랜드들의 F&B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는 국내 프리미엄 미식 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이 비통의 이번 시도가 국내 F&B 시장에 어떤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체코 원전 따려다 웨스팅하우스에 '영혼까지 검증' 당한 한수원?
올해 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한전)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며 맺은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원전업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차세대 원전 독자 수출 시 웨스팅하우스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굴욕적 합의'라는 비판과 함께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반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지난 1월 16일 체결된 이른바 '글로벌 합의문'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형 원전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나아가 원전 1기당 6억 5천만 달러(약 9천억 원) 규모의 물품 및 용역 구매 계약과 1억 7천 5백만 달러(약 2천 4백억 원)의 기술 사용료를 웨스팅하우스에 지불해야 한다는 조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용 지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은 2022년 10월, 미국 연방법원에 지재권 침해 소송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당시 합의 내용은 상호 비밀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구체적인 조건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된 것이다.이러한 합의 조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 원전 기술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웨스팅하우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수출을 지향하는 한국 원전 산업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그러나 원전업계 일부에서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원전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주장이다. 분쟁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원전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없었으며, 애초에 모든 기자재를 국내 기업에서만 조달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이번 합의가 마냥 불리한 조건으로만 볼 수 없다는 반론이다. 당시로서는 국내 원전 수출의 활로를 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이번 합의를 둘러싼 논란은 한국 원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익을 극대화하면서도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 원전 산업의 숙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 韓 수출 비상..美, 407개 품목에 ‘50% 고율관세 칼날’ 겨눠
미국이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기계류와 자동차부품 등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까지 확대 적용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우리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자국 철강업계의 요구에 따라 관세 대상 품목을 계속 늘리고 있어 국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미국의 관세 확대 영향이 예상되는 기계, 자동차 등 업종별 협회 관계자들과 실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종별 상황을 1차적으로 파악했으며, 필요 시 업계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 세번에 대해 50% 고율 관세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동부표준시 기준 18일 0시부터 적용되며, 이후 통관되거나 보세창고에서 반출되는 물량부터 관세가 즉시 부과된다. 이번 조치로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등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포함된 제품 대부분이 고율 관세 대상이 됐다. 이들 품목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주요 수출품목이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속 강화돼왔다. 지난 3월부터는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25% 관세가 적용됐고, 6월부터는 이를 50%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 파생상품 407개 세번이 추가되면서 공세는 한층 강해졌다. 올해 들어 국내 철강 수출은 4월을 제외하고 매달 감소세다. 1월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했고, 2월 –4%, 3월 –11%, 5월 –12%, 6월 –8%, 7월 –3%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인상 등 무역장벽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철강 수출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문제는 이번 조치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 업계 요청에 따라 다음 달에도 추가 지침을 발표하고 파생상품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상호관세’ 기조를 고수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과정에서도 철강 관세 관련 양보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 수출 제품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른 국가들도 철강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신규 수입규제 10건 중 5건이 철강·금속 관련 규제였다. 이에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통상리스크 및 불공정수입 대응 방안’을 마련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코트라에 설치된 ‘관세대응 119’를 통합창구로 삼고, 미국 관세 헬프데스크 및 거점 무역관을 가동해 기업 애로를 수집·지원하고 있다. 또 관세 대응 바우처를 통해 현지 관세·법률 컨설팅과 손실 분석, 피해 대응 및 대체시장 발굴도 돕고 있다. 정부는 철강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미국의 50% 철강 관세에 대해 협상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기계·전자부품 등 완성품이 아닌 중간재 위주로 수출해 온 중견·중소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 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관세 50%가 부과되면 기존 마진 구조로는 버틸 수 없다”며 “생산라인 해외 이전이나 현지 합작사 설립 등 대안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과의 양자적 채널 외에도 WTO 협정 위반 가능성을 근거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다자기구 제소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업계 차원에서도 미국 내 생산 확대, 원가 절감 및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 구조적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산업부는 조만간 고위급 회의를 개최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이번 관세 확대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수출 부진,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철강·기계·부품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민관이 힘을 모아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2차 소비쿠폰 대상 공개... 4인 가구 월 1280만원 이상은 '상위 10%'로 분류
다음 달 22일부터 국민 90%에게 지급되는 2차 민생회복 소비 쿠폰의 세부 지급 기준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는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약 506만 명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그 경계선으로 '기준 중위소득 210%'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수영 의원(국민의힘)이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가구원 수에 따라 지급 제외 대상이 달라진다. 1인 가구는 월 소득 약 502만원, 2인 가구는 825만원, 3인 가구는 1055만원, 4인 가구는 128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10만원 소비 쿠폰을 받지 못하게 된다.기준 중위소득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하는 국민 가구 소득의 중위값으로, 각종 복지 수당 지급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정부는 현재 건강보험 가입자와 전 국민의 주민등록 정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모의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 결과에 따라 최종 지급 기준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소득 기준 외에도 재산과 금융소득을 기준으로 한 추가적인 제외 대상도 검토 중이다. 재산세 과세 표준 합산액이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 보유자나,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액 자산가들도 소비 쿠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이는 실질적인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정부는 모든 계층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 계층이 많은 1인 가구나,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큰 맞벌이 가구 등에는 특례 기준을 적용해 소비 쿠폰 지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형식적인 소득 수준보다 실질적인 생활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이번 2차 소비 쿠폰은 1인당 10만원씩 지급되며, 전체 국민의 90%인 약 455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침체된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정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최종 기준이 확정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준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소비 쿠폰 지급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주요 경기 부양책 중 하나로, 다음 달 22일부터 본격적인 지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조만간 최종 지급 기준과 함께 구체적인 사용 방법, 사용 가능 업종 등에 대한 세부 지침도 발표할 계획이다.
- 일반 제품보다 최대 70% 저렴... 이마트가 10년 만에 내놓은 '오케이 프라이스'의 비밀
이마트가 전 품목 5000원 이하로 구성된 새로운 자체 브랜드(PL)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론칭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오케이 프라이스는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합병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통합 PL 브랜드로,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 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몰 SSG닷컴의 쓱배송 서비스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2780여 개 점포에서 배송되는 퀵커머스를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오케이 프라이스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이마트가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케이 프라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초저가'와 '소용량·소단량' 전략이다. 모든 상품의 가격은 880원부터 4980원까지 5000원을 넘지 않도록 책정되었으며, 일반 브랜드 상품과 비교했을 때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췄다. 또한 이마트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 대비 용량과 단량을 25~50% 가량 줄여 1~2인 가구의 실용적인 소비를 지원한다.오케이 프라이스는 14일 첫 출시 시점에 총 162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형마트 평균 용량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기획되었다. 과자류는 980원, 1980원, 2980원의 균일가로 판매되며, 최근 트렌드인 '헬시 플레저'를 반영해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제품군도 함께 출시된다. 이마트는 하반기에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을 25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이마트가 초저가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통합 매입 체계 구축과 해외 우수 제조사 활용에 있다.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서 동시에 판매함으로써 기존 PL 상품 대비 매입량을 2배 이상 늘려 업계 최저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상품의 약 25%는 글로벌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격은 낮추면서도 품질은 높였다. 예를 들어 '5K PRICE 휴대용 면도기 3중날 10입'은 글로벌 유통 업체의 OEM 제조로 유명한 형안그룹과 시루이사를 새롭게 발굴해 제작했다.이마트는 오케이 프라이스 출시를 기념해 14일부터 27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이마트 앱과 에브리데이 앱에서 경품 추첨을 진행하며, 1등(5명)에게는 24k 순금 1돈을, 2등(100명)에게는 이마티콘 5000원을 증정한다. 또한 이마트에서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을 3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 다음 날부터 13일간 사용 가능한 e머니 3000점을 지급하는 혜택도 제공한다.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5K PRICE는 초저가 영역에서도 '이마트가 만들면 다르다'라는 자신감의 결과물로 고객의 체감 물가를 낮추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통합매입을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고객과 상품에 재투자해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오케이 프라이스 출시는 이마트가 1~2인 가구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특히 소용량·소단량 제품을 통해 식품 낭비를 줄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계란 한 판에 5,990원, 라면은 2+1... 롯데마트 '통큰데이'에 주부들 줄선다!
롯데마트가 광복절 연휴를 맞아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 '통큰데이'를 진행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가족 모임이 많은 연휴 기간에 맞춰 인기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통큰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롯데마트는 일반 메론보다 약 38% 더 큰 2.2kg 이상의 '자이언트 메론(통/국산)'을 9,900원에 선보인다. 제철을 맞은 '거봉(1.4kg/박스/국산)'은 15,990원에, 야구공 크기의 '제스프리 슈퍼 점보 골드키위(개/뉴질랜드산)'는 6개 구매 시 9,900원에 판매한다.제철 농산물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다. 임실·햇사레 등 '유명산지 복숭아(4~8입/박스/국산)'는 14,990원에 판매하며,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비파괴 당도선별 하우스 샤인머스캣(송이/국산)'을 5,990원, '고산지 바나나(송이/필리핀산)'를 2,990원에 제공한다. 전북 고창에서 수확한 '상생무(개/국산)'는 1,490원, '애호박(개/국산)'은 990원에 선보이며, 순수 국산 품종 '진율미 햇 밤고구마(1.5kg/박스/국산)'는 6,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육류 제품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3단계 손질을 거친 '끝돼 삼겹살/목심(각 100g/냉장/수입산)'은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1인 2팩 한정으로 반값인 1,290원에 제공한다. '투뿔 한우 전품목(1++(7,8)등급/각 100g/냉장/국내산)'과 '산더미 대파 소불고기(800g/냉장)'는 40% 할인하고, '국내산 돼지고기 앞다리/뒷다리(각 100g/냉장)'는 각각 1,690원, 990원에 판매한다. 100% 앵거스 품종의 미국산 프리미엄 소고기 '체어맨스리저브 앵거스 척아이롤(100g/냉장/미국산)'은 2,490원에 선보인다.가족 모임에 적합한 간편식과 간식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CJ/오뚜기/롯데 돈까스 4종'과 '떡볶이/꼬치어묵 7종'은 1+1 혜택을 제공하고, '시장 통닭(1팩/국내산 계육)'은 금·토·일 3일 특가로 선보인다. 행사 카드로 구매 시 한 마리는 4,954원에, 두 마리는 9,872원에 구매할 수 있다.아이스크림 제품도 특별 행사가 진행된다. '아이스크림 바/튜브 전품목'은 10개를 골라 담아 3,900원에, '아이스크림 콘/샌드/설레임류'는 10개에 8,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해태 허니버터칩(44g)', '오리온 꼬북칩(64g)' 등 인기 과자 48종은 10개 구매 시 8,900원에 제공한다.특히 단 하루만 진행되는 원데이 특가 상품도 준비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금)에는 행사 카드(롯데/신한/NH농협/삼성카드) 결제 고객에게 '행복생생란(대란/30입/국산)'을 1인 2판 한정, 5,990원에 판매한다. 16일에는 봉지라면 전 품목을 브랜드 상관없이 2+1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 팀장은 "광복절 연휴를 맞아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실속 있는 혜택을 준비했다"며 "연휴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생활 물가 안정과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이번 '통큰데이' 행사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 대형마트로서 생활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롯데마트의 의지를 보여주는 프로모션이다. 특히 가족 모임이 많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 맞춰 다양한 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40년 동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스웨덴의 맛' 이케아에서 만난다
이케아하면 가구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NS에서는 '이케아 미트볼'이 필수 구매 리스트로 자주 언급된다. 가구 쇼핑을 위해 방문했다가 미트볼의 매력에 빠져 단골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이케아가 매장에서 미트볼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85년이다. 스웨덴 전통 가정식을 재현한 이 메뉴는 출시 이후 전 세계 이케아 매장에서 연간 10억 개 이상 판매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전통적인 미트볼뿐만 아니라, 완두콩 믹스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제품도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이케아코리아는 '스웨덴 미트볼 데이'(8월 23일)를 맞아 오는 25일까지 특별 미트볼 메뉴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자국을 대표하는 메뉴인 미트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8월 23일을 '스웨덴 미트볼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이번 행사 기간 동안 이케아코리아 전 매장 내 스웨디시 레스토랑에서는 미트볼 16알로 구성된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기존 8알과 12알 메뉴보다 더 풍성해진 양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스웨덴 문화가 담긴 푸드 메뉴와 함께 즐거운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미트볼 외에도 이케아코리아는 스웨덴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디시 레스토랑에서는 스웨디시 연어 샐러드 등 다양한 스웨덴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스웨디시 푸드 마켓에서는 냉동 미트볼을 비롯한 다양한 스웨덴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단순한 쇼핑 이상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이케아 미트볼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이케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40주년을 맞은 이케아 미트볼은 이케아 대표 푸드 메뉴이자 스웨덴의 정체성을 담은 특별한 메뉴"라며 "이번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미트볼과 함께 스웨덴 식문화를 경험하고 이케아 매장에서 영감 넘치는 쇼핑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케아 미트볼의 인기는 단순한 맛의 차원을 넘어, 이케아가 제공하는 독특한 쇼핑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가구를 구경하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른 레스토랑에서 맛본 미트볼이 오히려 방문의 주목적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처럼 이케아는 가구 판매를 넘어 스웨덴의 라이프스타일과 식문화를 전파하는 문화 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쿠팡만 거부한 '택배 없는 날'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공공운수노조가 쿠팡의 참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쿠팡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8월 14일 쿠팡과 로켓배송을 멈추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주요 택배사 중 유일하게 쿠팡만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면서 "쿠팡은 택배·물류업의 노동 조건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CLS는 쿠팡 택배기사는 타사와 달리 이미 실질적인 휴식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 전체 위탁배송업체 택배기사 중 휴무를 취하는 기사 비율이 30%를 넘고, 그 수가 6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쿠팡 측은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택배기사들이 원할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관계자는 "CLS만의 백업 기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위탁배송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한 업무 여건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CLS는 매일매일이 택배 쉬는 날인 셈"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논쟁은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시작된 '택배 없는 날' 제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택배 없는 날'은 2020년 처음 시행됐으며, 법적 근거는 없지만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반복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업계가 자율 규약 형식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노조 측은 주요 택배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이 제도에 쿠팡만 동참하지 않는 것은 업계의 노동 환경 개선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쿠팡은 자사의 시스템이 이미 택배기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어 별도의 '택배 없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이번 갈등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과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택배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과, 쿠팡의 시스템이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택배 없는 날'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논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쿠팡이 노조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대선주조, 부산에서마저 왕좌 빼앗겨...하이트진로의 '소주 전국 석권' 완성
지역 소주업계가 대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공세에 몰려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상반기, 지역 소주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부산마저 함락되면서 전국 어디에서도 지역 소주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곳이 없어졌다.주류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소주인 대선주조의 올해 1~6월 부산 시장 점유율은 30%에 그쳤다. 반면 전국구 소주 하이트진로는 38%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대선주조가 40%, 하이트진로가 35%로 지역 소주가 우위를 점했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대선주조가 부산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0년대 후반 푸르밀이 대선주조를 인수한 후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민심을 잃었고, 경남 기반의 무학 '좋은데이'에 시장을 내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대선' 소주를 재출시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후 줄곧 지역 1위를 지켜왔다.부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의 지역 소주 중 유일하게 대기업에 점유율 1위를 내주지 않은 마지막 보루였다. 제주 한라산, 경남 좋은데이, 전남 보해양조, 대구·경북 금복주, 대전·충남 선양 등은 이미 하이트진로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였다.현재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두 대기업이 시장 점유율 약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유흥 시장까지 포함하면 90%에 육박한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이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대기업이 저도주와 고급 증류식 소주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추세여서 '1강 1중 다약' 체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지역 소주의 위기는 젊은 층들이 지역 소주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대기업들의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1840억 원, 롯데칠성음료는 1265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는 대선주조의 지난해 매출액 519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주류 시장에서 지역 소주업체들은 재정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소주는 2023년 6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96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제주 한라산은 지난해 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지역 소주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소비는 브랜드와 이미지가 중요해 마케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지역 소주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다. 지역 소주의 위기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홍성 대표는 "최근 대표 제품인 대선, C1 소주를 리뉴얼하고 젊은 층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대선주조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다시 부산 지역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