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지금은 LNG, 다음은 암모니아… 한화오션, 1.9조원 수주에 담긴 '미래 설계도'
한화오션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10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의 양밍해운(YangMing Marine Transport Corp.)으로부터 무려 1조 9,33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미래 해양 환경 규제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수주한 선박들은 한화오션의 심장부인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되어,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양밍해운에 인도될 예정이다.이번에 건조될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 5,880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진정한 핵심은 규모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친환경 기술에 있다. 선박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추진 엔진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점차 강화되는 탄소 배출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레디(Ammonia DF Ready)' 사양을 적용하여 선박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했다. 이는 현재는 LNG를 사용하지만, 향후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박의 구조와 시스템을 미리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선주사는 미래에 최소한의 개조만으로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어,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선박의 생애주기 전체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오션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응축된 '세계 최초'의 혁신이 포함되어 조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1.0bar(바)의 설계압력을 견디는 타입 비(Type-B) LNG 연료탱크가 적용되는 것이다. 1bar는 1제곱미터 면적에 약 10톤의 무게가 누르는 것과 같은 압력으로, 기존 탱크의 설계압력인 0.7bar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압력을 높이면 자연 기화되는 LNG 가스(Boil-off Gas)를 손실 없이 더 오랫동안 안전하게 탱크 내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선박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항만에 정박해 있을 때 불필요하게 기화 가스를 태워버리면서 발생하는 연료 손실과 벌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선주사의 실질적인 운영 이익 증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한화오션의 이번 대만 시장 공략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3월, 대만의 또 다른 대표 선사인 에버그린(Evergreen)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밍해운과의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세계 해운 시장의 큰손인 대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연달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설계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완벽하게 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해운사인 양밍해운과의 첫 계약은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설계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굳히고,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GS25는 공식굿즈, CU는 '먹방 챌린지'…'케데헌' 특수 잡으려다 맞붙은 라이벌
K-콘텐츠의 막강한 파급력이 편의점 업계의 지형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작품 속에 등장한 K-푸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편의점들이 유례없는 '케데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콘텐츠가 소비자의 실제 구매 행동으로 직결되는 강력한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공식 제휴를 맺은 GS25는 '케데헌' 열풍의 최전선에 있다. 지난 10일,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선보인 '케데헌' 콜라보 김밥, 주먹밥, 분식, 아이스크림 4종의 사전 예약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단 하루 만에 7,000여 개의 상품이 예약 판매되며 약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일 앱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케데헌'이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는 과거 '오징어게임' 등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한 성과다.GS25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17일부터 '케데헌 참치마요전주비빔김밥(3,500원)' 등 간편식 3종을, 19일부터는 아이스크림을 순차적으로 정식 출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캔디, 젤리, 교통카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협업 상품을 확장해 '케데헌' 팬덤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경쟁사인 CU 역시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공식 제휴사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최근 두 달간(7~8월) CU의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185%나 급증했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들이 즐겨 먹던 김밥 매출은 231%라는 경이로운 신장률을 보였고, 라면(99%), 스낵(53%) 등 관련 K-푸드 상품군이 동반 성장하며 K-콘텐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CU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작품 속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김밥 한입 먹기 챌린지' 밈(meme)으로 유행하자,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케이-통 소불고기김밥(2,900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명동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 30여 곳에 '케데헌' 캐릭터 등신대와 K-푸드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결국 '케데헌'이라는 하나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가 편의점을 'K-컬처 체험의 성지'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전 세계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 편의점에서 그 경험을 직접 소비하는 새로운 관광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메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도 K-콘텐츠와 연계한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 11월에 신청해도 9월 소비까지 '싹 다' 돌려준다! 상생페이백 소급 적용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야심찬 소비 진작 프로젝트, '상생페이백'이 드디어 15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조건에 맞는 소비를 할 경우 월 최대 10만 원, 총 30만 원까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고 있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상생페이백의 핵심 구조는 '소비 증가분에 대한 보상'이다. 지난해(2024년) 월평균 카드 사용액과 비교하여, 올해 9월, 10월, 11월 각 월별 카드 사용액이 늘어났을 경우, 그 증가분의 20%를 페이백으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월평균 100만 원을 카드로 지출한 소비자가 올해 9월에 150만 원을 사용했다면, 증가액인 50만 원의 20%, 즉 10만 원 전액을 돌려받게 된다. 만약 9월에 200만 원을 썼더라도 월별 한도인 10만 원까지만 지급된다.신청은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30일 자정까지 상생페이백 전용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2024년 국내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이력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국민과 등록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한 번만 신청을 완료하면 3개월간의 소비 실적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9월분은 10월 15일, 10월분은 11월 15일과 같이 매달 15일에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늦게 신청하더라도 11월 말까지 신청을 완료하면 9월과 10월 소비분까지 모두 소급 적용받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페이백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월평균 카드소비 실적'은 신청 이틀 후부터 상생페이백 누리집에서 직접 조회가 가능하며,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조회를 통해서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그러나 모든 소비가 페이백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전통시장, 동네 식당, 지역 마트, 의원, 약국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의 결제분만 실적에 포함된다.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물론,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점, 그리고 쿠팡·배달의민족과 같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및 배달앱 결제는 실적에서 제외된다. 특히, 매장 내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를 통한 대면 결제만 인정되며,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를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제외된다는 점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 포인트다.지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전국의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 등 약 13만 개 가맹점에서 5년의 유효기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정부는 소비 열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상생소비복권'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10월 12일까지 상생페이백 실적 인정 사용처에서 누적 5만 원 이상 결제 시마다 복권 1장이 자동으로 부여되며(1인 최대 10장), 11월 중 추첨을 통해 2,025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한편, 신청 첫 주인 9월 15일부터 19일까지는 원활한 접속을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가 시행되며, 매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0시 30분까지는 시스템 점검으로 신청이 일시 중단된다.
- '초대형 하츄핑' 앞에서 인생샷…'캐치! 티니핑', '쿠키런' 팝업에 엄마 아빠들 지갑 열린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 철이 시작되자,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롯데아울렛은 '더 그랜드 카니발(The Grand Carnival)'이라는 거대한 테마 아래,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축제의 장으로 변신을 꾀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롯데아울렛은 오는 주말부터 아울렛 전 지점에서 방문객들이 낮부터 저녁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올 데이 페스티벌(All day Festival)'을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축제는 김해점(9월 20~21일)을 시작으로 기흥점(9월 27~28일), 이천점(10월 4~5일)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각 지역 고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과녁 맞추기, 콘홀 게임 등 어른과 아이가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형 게임 프로그램과 더불어, 눈을 뗄 수 없는 마임과 저글링 등 환상적인 서커스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울 전망이다.특히 이번 행사의 백미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아울렛의 특성을 정조준한 인기 지적재산권(IP)과의 대규모 협업이다. 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 '쿠키런'의 개발사 데브시스터즈,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손잡고 '쿠키캠프'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의왕점 GF광장에서 열리는 이 팝업에서는 아기자기한 쿠키런 굿즈를 직접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성한 경품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어린이들의 '최애' 캐릭터로 꼽히는 '캐치! 티니핑' 역시 동부산점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 1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프린세스 티니핑 파티' 팝업스토어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19일부터는 초대형 하츄핑 벌룬 포토존이 설치되어, 아이들과 함께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기려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먹거리에 대한 즐거움도 빼놓지 않았다. 뉴욕에서 온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이 트레일러 팝업 형태로 동부산점을 찾아오고(9월 11~14일, 18~21일), 최상급 천연재료로 만든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역시 의왕점에서 특별한 달콤함을 선사한다(9월 11~14일, 19~21일).물론, 아울렛의 본질인 쇼핑 혜택도 역대급으로 준비했다. 매주 특정 상품군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는 '슈퍼 위크' 행사를 통해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쉬즈미스 등 인기 남성·여성 패션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 및 특별 리워드를 제공한다. 골프의 계절을 맞아 19일부터 28일까지는 지포어, 말본 등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10% 추가 할인하며, 일부 점포에서는 이월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대형 행사도 연다.이 밖에도 동부산, 기흥, 의왕, 파주 등 9월에 개점한 점포들의 기념 경품 행사와 옛 서울역사의 준공 10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역점의 특별 할인전까지, 그야말로 풍성한 즐길 거리와 살 거리로 가득하다. 롯데아울렛 마케팅팀 김현영 팀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특별한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기획했다"며, "인기 캐릭터 팝업과 다채로운 페스티벌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지갑 닫았던 관객들, '공짜표'에 극장으로 몰려들었다…CJ CGV 주주들 '환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나긴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영화관 산업에 마침내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것일까.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문화소비쿠폰'이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이끌면서, 대표적인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11일 오전,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CJ CGV(079160)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 38분을 기준으로 전일 대비 8.42%나 치솟은 5,15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최근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단번에 뒤집는 극적인 반등이었다.이러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부의 '문화소비쿠폰'이 자리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공세와 관람료 인상 등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문화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배포한 할인 쿠폰이 예상 밖의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특히 영화관람 부문에서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CJ CGV와 같은 상장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크게 부풀렸다.실제 데이터는 이러한 기대가 단순한 심리에 그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문화소비쿠폰 지급 이후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영화 쿠폰 사용이 시작된 첫 주(7월 25일~31일) 동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 예매처 4곳의 이용 건수는 쿠폰 사용 직전 주와 비교해 무려 85%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이용금액 역시 42% 증가하며, 쿠폰이 관객들의 실질적인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음을 입증했다.이용 건수가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더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할인 쿠폰이 가격에 민감해 영화관 방문을 망설이던 잠재 관객층을 성공적으로 극장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즉, '볼 사람은 다 본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물론 이것이 영화 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쿠폰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암흑기 속에서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던 영화관 업계에 이번 '쿠폰 특수'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CJ CGV의 주가 급등은 바로 이러한 시장의 간절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이어질 흥행 대작들과 맞물려 관객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 장! 삼성가 4세, 재벌가 장교 계보 잇는다
삼성가 4세인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입대하기 위해 부친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직접 설득한 사실이 알려져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복수국적자가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결정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재용 회장 역시 장남의 뜻깊은 결정을 반색하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지호 씨는 오는 15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 그는 이곳에서 11주간 강도 높은 장교 교육 훈련을 받은 뒤,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정식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을 합치면 총 39개월간의 군 생활을 하게 된다.이지호 씨의 이번 '장교 입대'는 한국 재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과 미국 시민권을 동시에 가진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현행법상 복수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반드시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병역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 상당한 결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실제로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입영을 신청하는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 현역병 입대이며, 장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사병의 복무 기간(18~21개월)보다 최대 2.1배나 긴 복무 기간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복수국적이라는 이점까지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지호 씨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지호 씨가 장교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 또한 장남의 이러한 생각을 매우 대견하게 여기며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한다.재계 총수 일가 가운데 장교 입대를 택한 사례는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씨가 대표적이다. 최 씨는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하여 2015년 청해부대, 2016년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복무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 이지호 씨가 임관하면 최민정 씨의 군 후배가 된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삼성가 4세의 이번 자원입대는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재계 후계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역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육군에 현역 입대하여 병역 의무를 마쳤으며, 제대 후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2006년 공군사관후보생 117기 통역 장교로 3년 4개월간 복무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뒤 공군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김승연 회장 역시 1974년 공군 장교로 복무하여, 한화그룹 세 부자가 모두 공군 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은 중국 푸단대를 졸업한 뒤 귀국하여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입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해찬 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21년 11월 육군에 입대하여 2023년 5월 만기 제대했다.이처럼 해외에서도 장교 복무는 기업인들의 모범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행 사례로 꼽힌다. 스웨덴 대기업 발렌베리그룹의 창업주 가문인 발렌베리가는 창업자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를 필두로 5대 170년에 이르는 동안 경영에 참여한 가문의 일원들이 해군 장교로 복무해 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대부호였던 존 D. 록펠러의 후손들도 장교로 복무하며 국가에 헌신했다. 존 D. 록펠러의 외아들 존 D. 록펠러 주니어의 3남 로런스 S. 록펠러와 4남 윈드롭 록펠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각 해군 장교와 육군 장교로 참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이지호 씨의 이번 해군 장교 입대 결정은 단순한 병역 의무 이행을 넘어, 한국 재계의 젊은 리더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책임 의식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 금값, '황금빛 질주' 어디까지? 돈당 100만원 시대 오나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그리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가 맞물려 금값 상승을 견인한다. 내년 상반기 온스당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순금 한 돈(3.75g)이 100만 원에 육박하는 '골드러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최근 금값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 현물은 온스당 3646.2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내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한 돈은 70만 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1년 새 53% 폭등했다.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가 다음 주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하락을 야기하며 금 수요를 증가시킨다. 달러지수(DXY)는 지난해 말 110선에서 현재 97선 중반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압박 또한 달러 자산 대안으로 금을 선택하는 흐름을 강화시켰다.또 다른 강력한 상승 요인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탈달러화' 움직임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 다변화를 위해 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에서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톤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중 금 가격이 온스당 4000~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는 한 돈 기준으로 1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로 금값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안정 속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맞물려 금값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재조명되며, 과연 내년 상반기 '돈당 100만원' 시대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우유 가격 70배 뻥튀기 성공한 '한국판 하겐다즈'의 비밀
지난 13일, 스스로를 '아이스크림 덕후'라 칭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주도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컵을 깨끗이 비웠다. 그의 옆에는 1986년부터 제주에 뿌리내린 아일랜드 출신의 이어던 신부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었다. 이들이 함께 찾은 곳은 제주 한림읍의 작은 유가공업체 '미스터밀크'. 이곳에서 시작된 조용한 혁명이 대한민국 유제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미스터밀크의 대표 상품 '우유샌드'는 이미 제주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것만은 꼭 사야 한다"는 필수 선물로 자리 잡았다. 제주공항에서만 55만 개가 팔려나간 이 제품은, 일본 홋카이도의 전설적인 과자 '시로이 코이비토'에 견주어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놀라운 맛의 비밀은 바로 이어던 신부가 운영하는 '성이시돌목장'의 유기농 우유에 있다. 젖소 700마리에게 유기농 풀 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래스'를 먹여 키워 얻어낸, 베타카로틴과 오메가3가 풍부한 고소한 원유가 매일 2~4톤씩 공장으로 공급된다.2014년, '한국판 하겐다즈'를 꿈꾸며 사업에 뛰어든 신세호 대표는 최고의 맛을 위해 2016년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현지에서 직접 치즈와 젤라토 기술을 배우고, 이탈리아산 설비를 통째로 들여오기로 결심했다. 최고의 원유와 최고의 기술, 모든 준비는 끝난 듯 보였다. 하지만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바로 '자금'이었다.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 모태펀드'였다. 정부는 미스터밀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35억 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종잣돈을 발판 삼아 공장을 세운 미스터밀크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고, 그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23년 3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4년 15억, 올해 상반기에만 23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는 5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미스터밀크의 성공은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낙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고부가가치' 혁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리터당 1100원(유기농 1800원)에 불과한 우유 원유가 이들의 손을 거치면, 개당 4000원짜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0개로 재탄생한다. 1100원이 8만 원으로 불어나는, 무려 50~70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법'인 셈이다. 이는 단순한 우유 판매를 넘어 가공을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이제 미스터밀크는 제주 감귤, 천혜향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과 설비 증축을 위해 100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호 대표는 "제주 젤라또로 '한국판 하겐다즈'로 성장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한 신부의 헌신과 한 대표의 열정,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만나 탄생시킨 '제주의 기적'이 글로벌 유제품 시장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 국토부 장관의 고백 "내년, 내후년 수도권 주택 공급은 '절벽' 상태"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주택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2030년까지 5년간 수도권에 무려 135만 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연평균 27만 호, 즉 매년 1기 신도시 하나가 새로 생겨나는 것과 맞먹는 엄청난 물량이다.정부는 이번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인허가만 받고 실제 착공은 미루는 '유령 공급'을 막기 위해 공급의 기준을 '착공'으로 명확히 했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직접 시행에 나서도록 하여 사업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6만 채를 직접 공급한다. LH 아파트의 품질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주목할 점은 주택을 지을 땅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의 노후 공공청사는 물론, 폐교 부지, 장기간 사용되지 않은 국·공유지, 심지어 도봉구의 성대야구장까지 주택 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실상 수도권 내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유휴부지를 주택 공급의 재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하지만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정부의 솔직한 고백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직접 "현재 수도권에 집이 부족하며, 특히 내년과 내후년 2년간 주택 공급이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아무리 착공을 서둘러도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2~3년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결국 정부는 공급이 현실화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수요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규제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이는 공급 확대와 수요 억제라는 모순적인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는 배경이다. 우선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기존 50%에서 40%로 대폭 강화한다. 또한, 1주택자의 전세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묶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의 길목을 차단했다.여기에 국세청까지 가세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강남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에서 발생한 3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를 전수 검증하고, 대출 규제를 피해 자녀에게 자금을 편법 증여하는 '현금부자'들의 탈세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엄포를 놨다.결론적으로 이번 대책은 '미래의 대규모 공급'을 약속하는 동시에 '현재의 강력한 규제'로 시장을 억누르겠다는 정부의 이중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 입주 물량이 쏟아지기 전까지,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강력한 규제와 세무조사의 압박 속에서 숨 막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 2030은 '가성비' 외치며 사는데… 5060은 여전히 '중국산' 못 믿는 이유
'메이드 인 차이나'는 더 이상 저품질의 대명사가 아닌가. 한때 '짝퉁'과 '싸구려'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중국산 가전제품이 놀라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샤오미, 로보락 등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면서, 시장의 판도가 조용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다.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국 성인 1000명 중 무려 57.6%, 즉 국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미 중국산 가전제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변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체감하는 비율도 45.3%에 달해, 중국산 가전의 확산이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소비자들이 중국산 가전에 지갑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성비(39.6%)'였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28.6%)'를 넘어 '품질이 좋아서(25.7%)'라는 응답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품질 면에서도 국산이나 다른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실제로 중국산 가전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구매 경험자 중 76.0%라는 압도적인 비율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중국산이라서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응답도 42.7%에 달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향후 구매 의향으로 이어져,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0%가 "앞으로 중국산 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특히 이러한 경향은 젊은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제품의 생산지보다 가성비가 더 중요하다'는 질문에 20대는 65.5%, 30대는 60.0%가 동의하며, 브랜드의 국적보다는 실질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보였다. 반면 50대(53.0%)와 60대(45.5%)는 상대적으로 생산지에 대한 고려도가 높았다.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이면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거대한 불신의 벽이 존재한다. 전체 응답자의 79.3%는 여전히 '중국산 가전은 보급형 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짝퉁이 많다'는 부정적인 시선 역시 79.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더 심각한 문제는 안전과 보안에 대한 뿌리 깊은 우려다. 응답자의 72.0%가 '환경호르몬 등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67.1%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결국 현재 중국산 가전제품은 '뛰어난 가성비'와 '높은 실사용 만족도'라는 매력적인 얼굴과 '저가형 이미지'와 '안전 불신'이라는 어두운 얼굴을 동시에 가진 채, 한국 시장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