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트럼프, 이스라엘 방문 건너뛰자... '배신당한' 네타냐후 분노의 폭격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적극 중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8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2명이 포함되어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알자지라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를 집중 공격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 공습으로도 28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구조대원들은 정전 상황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어린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졌다.이스라엘방위군(IDF)은 칸 유니스 병원 공습의 목표가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전투기들이 병원 주변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과 함께 지면이 무너지고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마스가 관할하는 가자 보건부는 신와르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 "체계적이고 강화된 공중 군사 작전"이라며 "주로 주택을 표적으로 삼아 가자 북부에서 주민들을 쫓아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가자 보건부는 현재 주민 90%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질 오염으로 인한 질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중해와 접한 가자지구는 담수화 시설에서 식수를 공급받아 왔으나, 이스라엘군의 통제로 대부분의 시설이 지난 3월 이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휴전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중인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24시간 동안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채널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아랍권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원조품을 군사 목적으로 전용한다며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모든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대공습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타니 카타르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주 공습을 볼 때,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아랍 국가들과 내가 맺어온 관계처럼 이스라엘에도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이스라엘을 달래는 발언을 했다.가자전쟁 이후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온 65명 이상의 전 인질들도 이스라엘 내각에 남은 인질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한 군사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 日 오사카 엑스포서 韓 국민음료 맥콜이 추방당한 이유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 중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에서 한국의 대표적 보리 탄산음료인 '맥콜'의 판매가 돌연 중단됐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계열 기업의 제품이라는 이유에서다.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오사카 엑스포 박람회장 내 한국 제품 판매 부스에서 K팝 굿즈, 화장품, 식품 등과 함께 판매되던 맥콜이 최근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이는 해당 부스에 진열된 맥콜 사진이 4월 말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면서 "통일교 관련 기업 제품이 엑스포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된 결과다.논란이 커지자 일본 국제박람회협회는 해당 부스를 운영하는 도쿄 소재 한국 식품 수입·유통 업체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협회 측은 "업체는 해당 제품이 통일교 계열사에서 제조된 것인 줄 몰랐다고 한다"며 "논란이 되자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맥콜은 가정연합 계열사인 식음료 기업 '일화'의 대표 제품으로, 1982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보리 탄산음료다. 산케이는 맥콜에 대해 "마니아층이 있는 한편 특유의 맛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콜라'라는 별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널리 판매됐고 가수 조용필이 출연한 광고가 방송된 시기도 있었지만, 캔이 파열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현재는 일부 한인 슈퍼마켓 등에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1954년 한국에서 설립된 가정연합(구 통일교)은 1964년부터 일본에서 종교 법인으로 인가받아 활동해왔다. 그러나 신도들에게 고액 헌금을 강요하거나 조상들의 고통을 없애고 후손이 잘되려면 '영적 물건'을 사야 한다며 고가의 물건을 강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특히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막대한 헌금을 하면서 가정이 파탄 났다"고 범행 배경을 밝히면서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 통일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격히 고조됐다.결국 도쿄 지방재판소는 지난 3월 25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청구한 가정연합 해산 명령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유례없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며 종교법인법을 근거로 해산을 명령했다. 헌금 피해를 본 사람이 1500명을 넘고 피해액도 204억엔(약 2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이 주요 이유였다.이번 맥콜 판매 중단에 대해 가정연합 계열 단체의 법률대리인인 도쿠나가 신이치 변호사는 "외국 제품까지 배제하는 것은 과잉 반응일 뿐 아니라 혐오 표현"이라며 "일본인은 사회적 편견의 무서움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한편, 맥콜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64억 캔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 러시아,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독특한 보리 향과 맛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음료지만, 일본에서는 가정연합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이번 사태는 종교 단체의 사회적 논란이 관련 기업의 제품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로, 종교와 경제 활동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국제 행사에서 특정 종교 단체와의 연관성을 이유로 제품 판매가 중단된 것은 국가 간 문화적, 종교적 인식 차이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젤렌스키 연일 푸틴 압박..푸틴은 요지부동
러시아가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인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직접 참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11일 "15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열자"고 제안했고,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겠다"며 정상회담 형식의 회담으로 응수했다. 이 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13일 브리핑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스탄불에 있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측을 기다릴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담의 시간, 대표단 구성, 협상 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면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푸틴 대통령의 직접 참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직접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 대표단과는 만나지 않겠다"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푸틴뿐"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회담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전쟁 종결을 위한 실질적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한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이 회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튀르키예 회담과 관련해 "푸틴과 젤렌스키가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며 "나도 회담에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튀르키예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신 갈 것"이라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따라 자신의 참석 여부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로 풀이된다.실제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회담을 위해 이스탄불로 향할 예정이며, 켈로그 특사는 "푸틴이 참석한다면 트럼프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회담의 중대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말 멋진 만남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과 젤렌스키의 직접 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푸틴의 결정은 트럼프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의 중동 순방 일정을 예의주시하며 참석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며 "트럼프가 제시한 외교 기회를 통해 전쟁에서 빠져나오고자 할지, 아니면 여름 군사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 전술적 타격을 가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유럽 주요 국가들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30일간의 무조건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 미국과 협력해 며칠 내로 금융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조건하에 안전보장군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전후 질서 재정립을 시사했다.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역시 "푸틴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이처럼 오는 15일 예정된 이스탄불 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침묵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동적인 입장,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요구라는 복합적 변수들이 얽히며 회담 자체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 그 성과는 어떨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천년의 역사가 담긴 벽에 그린 게 하필... '남성 생식기' 낙서 테러
13세기 고대 왕국의 찬란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페루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찬찬'(Chan Chan) 고고 유적지가 최근 정체불명의 관광객이 남긴 무분별한 낙서 테러로 치명적인 훼손을 입어 전 세계적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한 개인의 일탈 행위로 순식간에 상처 입으면서 유적지 보존 및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500km, 트루히요에서 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찬찬 고고 유적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 관광객이 유적지의 성벽에 래커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검은색 페인트를 이용해 최소 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남성 생식기 그림을 휘갈기고 유유히 도주한 것이다. 이로 인해 최소 3곳의 벽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되었다.찬찬 유적지는 서기 13세기 초부터 15세기 말까지 남아메리카 페루 북부 태평양 연안을 지배했던 고대 치무 문명의 수도였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에 건설된 최대 규모의 계획도시로서, 당시 치무 왕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궁전, 신전, 광장, 통로, 정원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산업 및 농업용수 관리 시설까지 갖춘 '도시계획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찬찬은 흙을 햇볕에 말린 벽돌인 '어도비'와 흙담인 '어도본'만으로 건설된 세계 최대의 어도비 도시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비가 거의 오지 않던 당시 기후 덕분에 수백 년간 치무족의 숨결을 간직할 수 있었다.이러한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찬찬은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도굴꾼들의 약탈과 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로 인해 이미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유네스코 위기유산 목록에도 올라 있는 상태였다. 페루 정부는 그동안 찬찬 유적지의 보존과 복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이처럼 어렵게 보존되어 온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한 개인의 무분별하고 저속한 행위로 훼손되자 페루 사회는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페루 문화부는 13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문화부는 "라리베르타드 지역 찬찬 유적지 벽체에 누군가 검은색 에어로졸 스프레이로 남성 성기 그림을 그려놨다"며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심각한 무시이자 고고학 유적지를 보호하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페루 문화부는 현재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용의자 신원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훼손된 유적을 최대한 원상 복구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복구팀을 즉시 투입하여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러 순간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범인이 검거될 경우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해졌다.그러나 페루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제의 관광객이 아무런 제지 없이 유적지 성벽에 낙서를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유적지 관리 당국의 소홀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및 경비 시스템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페루 정부는 찬찬 유적지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속도로 건설 작업 등을 고려하여, 유적지 일대에 대규모 경계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보호 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이번 찬찬 유적지 낙서 테러 사건은 전 세계의 역사 유적지들이 직면하고 있는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훼손을 넘어, 수백 년,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인류의 자산에 대한 모독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해당 유적지가 하루빨리 복구되고,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및 경각심 고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새 교황, '균형 잡기' 전략 속 '자신만의 색깔' 드러내
교황 레오 14세가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새로운 수장으로 즉위하면서, 그의 초기 행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오 14세는 교황직에 오르며 포용적인 교회를 추구했던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보수파 신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중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8일,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후, 레오 14세는 공식적인 첫 무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레오 14세는,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한 포용적인 교회를 역설하며, 전 세계의 전쟁을 멈추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10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묘소가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를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행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됐다.그러나 레오 14세의 행동은 단순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어받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교황의 모습을 강조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차별화된 점도 여러 차례 보였다. 교황 선출 직후 첫 공개 모습에서, 레오 14세는 화려한 진홍색 모제타와 자수로 장식된 영대를 착용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려한 복장을 거부하고 소박한 옷을 선택한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레오 14세는 교황 거주지로 사도궁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인 '산타 마르타의 집'을 택한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WSJ은 레오 14세가 교회의 ‘통합’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보수파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황 선출 직후 진행된 투표에서, 레오 14세는 추기경 133명 중 100표 이상을 얻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교회 내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물로서의 레오 14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특히, 싱가포르 출신 윌리엄 고 추기경은 “새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품으면서도 교회의 전통을 지키려 한다”며 그가 교회의 좌우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교황 레오 14세는 형식과 전통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렘넌트'의 마이클 J. 매트 편집장은 교황의 초반 행보에 대해 “광장을 굽어보는 교황 처소의 창문 불빛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교회 전통의 회복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교황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적인 교회 비전과 교회의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파의 요구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고 있다.한편, 레오 14세는 스타일 면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차이를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흥적인 연설을 자주 했던 것에 비해, 레오 14세는 미리 준비된 원고를 사용하며 격식 있는 언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토머스 리스 신부는 언급했다. 레오 14세의 이러한 접근은 그가 교황으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레오 14세는 그가 교황으로 즉위한 이후, 교회의 전통과 포용적 가치를 함께 아우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그는 보수파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포용적인 교회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그의 균형 잡힌 접근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며, 교회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 美中 첫 고위급 협상에 달러 강세·금값 하락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첫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양측 모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히며 금융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던졌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고, 달러화 가치와 국제 유가도 상승 반전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다.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9시 8분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이 전장 대비 1.242%, 나스닥 100 선물이 1.638% 각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 역시 1.016% 오르며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이번 협상은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제네바에서 진행됐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협상단을 이끌었다. 협상 종료 후 베선트 장관은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허 부총리 또한 회담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으며, 12일 양국이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이번 회담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경제·무역 협상을 위한 새로운 협의 메커니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이와 같은 고율 관세 해소를 위한 첫 발걸음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관세 완화 기대감은 외환시장과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날 한때 100.086까지 하락했다가 상승 반전해 0.228포인트 오른 100.56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전장 대비 0.310% 상승한 145.82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0.44% 오른 배럴당 61.2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0.39% 오른 64.16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지속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며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관세 전쟁으로 인해 그동안 수요가 급증했던 안전자산 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8% 내린 온스당 약 3,285달러로 거래되며 긴장 완화 국면을 반영했다.이번 협상에 대해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중 간 보다 큰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중 협상 전 위험자산 보유를 줄여왔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 다시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회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할 것”이라며 “지금은 대답보다는 질문이 많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아시아 금융시장도 이번 협상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 18분 기준, 국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47%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0.23%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중 협상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이번 협상의 실질적인 성과와 향후 양국 간 추가 협상 내용은 공동 성명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온건 중도파' 새 교황 레오 14세.."첫 미국인 교황 탄생"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이는 미국 출신 교황이 처음이며,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연달아 선출된 것이다. 프레보스트 교황은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을 택했으며, 이는 강인함과 리더십을 상징하는 라틴어 단어 ‘레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이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활동하며 10년간 페루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사목했다. 또한 2001년부터 12년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했고, 2014년에는 페루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되어 빈민가와 농촌 지역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페루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2015년부터 교황청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며 교회의 여러 분야에 기여했다.그의 교황 선출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었다. 전 세계에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출신의 교황이 선출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레오 14세는 교황으로서 빈민가에서 사목한 경험과 교회 내 중도적인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는 교회 내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기대되며, 교황 선출 이전부터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다양한 분파를 조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신도들의 역할 확대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중요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방식은 좀 더 온건하고 중도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교황 선출 후 첫 공식 발언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또한 “대화와 만남을 통해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하자”고 강조하며, 모든 사람들과 함께 걷는 교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첫 사도적 축복은 전 세계에 라틴어로 전해졌다.새로운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레오 13세는 회칙 ‘레룸 노바룸’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으며, 레오 14세 교황은 이를 현대 사회, 특히 인공지능 시대와 연관지어 교회가 노동과 사회 정의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레오 14세 교황의 선출과 함께, 그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방한은 13년 만에 이루어지며,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젊은이들이 만나는 중요한 행사로,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다. 교황의 방한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계획이 레오 14세 교황 재위 하에 다시 추진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교회 내 다양한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통해 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나아가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의 교황직이 어떻게 전개될지, 특히 세계적인 과제인 전쟁과 극우 정치 문제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닭발·돼지 귀' 中 수출길 막혀 농가 '발동동'
미국 농가들이 중국의 보복관세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닭발, 돼지 귀, 생선 머리와 같은 식품 부산물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러한 부산물은 중국에서는 인기 있는 식재료지만 미국 내에서는 대부분 폐기물로 취급되어 대체 시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가금류·돼지 농장 등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미국 농가들은 새로운 판로 모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무역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은 2억 9000만 달러(약 3900억 원) 규모의 닭발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미국이 수출한 전체 닭발 규모의 69%에 달한다.미국 가금류·계란 수출협회(USAPEEC)의 그렉 타일러 회장은 "최근 중국이 부과한 관세로 닭발과 닭 수출이 제로(0)에서 최소한의 범위로 감소할 것"이라며 위기감을 표했다. 그는 "최대 고객을 잃으면서 관세율이 낮아질 때까지 닭발을 냉동 보관하거나 동물 사료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문화적 차이가 이번 무역 분쟁의 영향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닭발은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폐기물로 간주되지만 중국에서는 콜라겐이 풍부한 별미로 인식된다. 중국 요리에서 닭발은 딤섬과 절임 간식부터 국물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인기 식재료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 농가들은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대체 시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돼지 부산물 시장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 육류 수출 협회(USMEF)에 따르면 2024년 돼지 귀, 발굽, 내장과 같은 돼지 부산물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이번 추가 관세로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실질 관세율은 무려 172%까지 상승한 상태다.USMEF는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돼지 한 마리당 약 810달러(약 11만~13만 원),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USMEF의 에린 보러 경제분석 부회장은 "중국은 돼지 발, 머리, 위, 창자 등의 최대 구매국으로, 다른 어떤 고객보다 높은 가격에 엄청난 물량을 구매해왔다"며 "현재 중국용 생산 파이프라인에 있는 제품들의 새 판로를 찾기 위한 광란의 스크램블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생선 부산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켄터키주 최대 생선 수출업체 중 하나인 투 리버스 피셔리스의 안지 유 대표는 "중국의 미국 제품 관세 발표 직후 모든 생선 머리 주문이 취소됐다"며 "올해 약 20%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총 160만kg의 아시아 잉어를 가공했으며, 중국은 잉어 머리의 유일한 시장이었다고 밝혔다.미시간주립대학교의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인들은 살코기를 선호해 이러한 부산물에 대한 수요는 중국 소비자들과 상호보완적"이라며 "멕시코나 캐나다 같은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지만 중국과의 무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규모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수출 시장 상실과 더불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비료, 해충 방제 화학제품, 농기구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줄 전망이다. 농업운송연합의 피터 프리드만 사무총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완전한 위기 상태"라며 "회원들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이 진정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실질적 대화가 진행될 수 없다"며 "합의를 위해 원칙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샌프란시스코대학 중국 비즈니스연구 이니셔티브 임원 케르 깁스는 "미국 자동차 회사와 소매업체, 소비자 모두 절벽으로 치닫고 있다"며 "(협상이 길어질 경우) 미국과 중국 모두 대규모 파산과 일자리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농가뿐만 아니라 양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흰 연기냐 검은 연기냐... 교황 선출의 '화학적 비밀' 공개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비로운 선거 과정 중 하나다. 7일 시작된 이번 콘클라베에서도 전 세계 신자들과 언론은 시스티나 성당 지붕 위 작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색깔에 주목하고 있다. 흰 연기는 새 교황의 탄생을, 검은 연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다.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전체 추기경 133명 중 3분의 2 이상인 89명의 지지를 받아 새 교황이 선출될 경우, 시스티나 성당 지붕 위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반면 투표 후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면 검은 연기를 피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전 세계에 알린다.이 독특한 전통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색이 있는 연기로 교황 선출 소식을 알리는 관행은 19세기 무렵부터 정착되었다. 초기에는 단순히 연기만 피워 올려 선출 소식을 알렸으나, 이는 종종 혼란을 야기했다. 멀리서 바라보는 군중들은 연기의 색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도 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는 화학 혼합물을 첨가해 흰색과 검은색 연기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 헐 대학교의 마크 로치 과학커뮤니케이션과 화학 교수는 독립뉴스매체 '더컨버세이션'을 통해 이러한 변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흥미로운 점은 시스티나 성당에는 원래 굴뚝이 없다는 사실이다. 콘클라베가 열릴 때만 임시로 굴뚝 하나를 설치하는데, 이는 미켈란젤로의 명작 '천지창조'를 비롯한 성당 천장의 귀중한 예술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호주 가톨릭대의 클레어 존슨 전례학·성사신학 교수에 따르면, 투표지 소각은 최소 141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시스티나 성당에 굴뚝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은 약 18세기부터라고 한다.굴뚝에는 두 개의 난로가 연결되어 있다. 하나는 투표용지와 메모지를 태우는 데 사용되고, 다른 하나는 연기의 색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이 두 난로의 연기가 합쳐져 굴뚝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구조다.2013년 교황청이 공개한 '연기 조리법'은 과학적으로도 흥미롭다. 검은 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소 성분이 완전히 연소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는 산화물질인 과염소산칼륨(KClO₄)과 연료 역할을 하는 콜타르(석탄·코크스를 가열해 얻는 끈적한 검은 액체) 성분의 안트라센, 그리고 연소 속도와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유황을 혼합하여 태운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그을음이 발생하고, 이것이 검은 연기를 만들어낸다.반면 흰 연기는 과염소산칼륨보다 산화 반응성이 좋은 염소산칼륨(KClO₃)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유황 대신 유당(우유에 함유된 당분)과 흰색 가루인 소나무 송진, 클로로포름 수지 등을 혼합하여 가열하면 짙은 흰색 연기가 발생한다. 이 화학적 조합은 완전 연소를 촉진하여 그을음 없이 깨끗한 흰 연기를 만들어낸다.이처럼 현대 과학과 수백 년 된 전통이 결합된 교황 선출 과정은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현대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의식으로 남아있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단순한 신호를 넘어, 교회의 오랜 전통과 과학적 혁신이 만나는 상징적인 순간이 되었다.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과 많은 비신자들까지도 이 작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깔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화학 반응을 넘어 교회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백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 세계는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이라는 선언과 함께 새로운 교황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카슈미르 테러 후폭풍... 핵전쟁 위기에 '깊은 우려'
카슈미르 총기 테러 이후 격화된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양측에 자제력 발휘를 촉구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와 평화 회복을 위해 양측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금번 테러 이후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관련 정세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우리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갈등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가 발단이 되었다. 이 테러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두 국가 간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었다.갈등은 7일(현지시간) 새벽 인도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인도의 이러한 군사 행동에 파키스탄은 즉각 반발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의 공격으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작전이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일부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분쟁지역으로, 양국은 1947년 독립 이후 이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세 차례의 전쟁을 치렀다. 특히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 유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국제사회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충돌이 더 큰 군사적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의 '신두르 작전'이 파키스탄 영토를 직접 타격한 것이어서 파키스탄의 보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양국 간 갈등은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종교적, 역사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는 힌두교가 주류인 반면,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국교로 지정되어 있어 종교적 갈등 요소도 크다.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인도-파키스탄 간 갈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양국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