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이륙 50초 만에 “메이데이!”..비상구 근처 1명 극적 생존
2025년 6월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의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0구 이상을 수습하는 한편, 부상자 40여 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으로 출발했으며, 탑승객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사고 당시 공항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객기가 이륙 후 바퀴를 들어 올리고 약 20초 만에 급격히 하강 곡선을 그리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객기는 이륙 50초 만에 지상과 충돌해 대규모 화염과 검은 연기를 발생시켰다. 사고 당시 여객기의 고도는 190미터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 추락 지점은 공항 인근의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었으며,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주변에 위치한 아마다바드 시민병원 의대생 기숙사, 교직원 숙소, 기타 거주 시설 등이 피해를 입어 약 50여 명의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의대생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인명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아마다바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4구를 수습했으며, 부상자 41명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상자 수에는 추락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주변 주민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경찰은 탑승객 전원 사망을 발표했으나, 후속 조사에서 11A 좌석에 탑승한 인도계 영국인 남성 1명이 극적으로 생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생존자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사고기 기장이 이륙 직후 긴급 상황을 알리는 메이데이(비상선언)를 관제탑에 보냈으며, 이후 곧바로 비행기와의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항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의 기록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륙 후 1분도 되지 않아 비행 관제와의 교신이 완전히 중단됐다. 이처럼 급작스러운 상황 전개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2009년 첫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번 사고는 해당 기종의 최초 치명적 추락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고기는 2013년 첫 비행을 한 후 2014년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된 상태로, 약 11년간 운항해 왔다. 보잉사는 사고 직후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객기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였기 때문에 추락 시 발생한 대규모 화재는 연료 탱크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고 현장에선 목격자들이 큰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사고 순간과 이후의 검은 연기와 화염 장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도 정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단과 영국 정부 조사팀의 현지 파견을 승인했다. 이들 국제 조사팀은 사고기 블랙박스(비행기 기록장치) 회수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고기가 이륙 직후 갑작스럽게 추락한 점, 그리고 비행 기록이 갑자기 중단된 점으로 미뤄 볼 때 기체 결함, 조종사의 판단 미스, 혹은 기상 악화 등의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이번 사고는 인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수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비극은 전 세계 항공안전 관련 기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관련 당국은 신속한 사고 조사와 함께 피해자 가족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사고 여파가 인근 주거 지역에까지 미친 만큼, 지역 주민들의 피해 상황 조사와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아마다바드 공항 측과 인도 민간항공국은 사고 여객기의 정비 및 운항 기록을 긴급히 검토 중이며, 사고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계속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돼 연료 효율이 뛰어난 최신 기종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당 기종에 대한 안전성 점검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고 현장 인근 주민과 목격자들은 대형 참사 현장을 목격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 구조대는 잔해 수습과 인명 구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 희생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이번 참사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며, 사고 원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든 시선이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에 집중되고 있다.
- 불붙은 미국 이민 시위..美정부 "LA가 본보기" 군병력 대규모 투입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80명 이상을 체포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LA 경찰은 지난 11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 과정에서 불법 집회 및 범죄 행위로 총 8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1명은 해산 명령을 무시했고, 7명은 통행금지령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또한, 경찰관에 대한 무기 사용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각각 2명과 1명이 추가로 체포됐다.트럼프 행정부는 시위가 지속됨에 따라 LA에 군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미 연방경찰국(FBI) L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안보부와 관련 기관 및 군 병력이 이 임무를 계속 수행하며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도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놈 장관은 이번 군 병력 주둔을 “사회주의적이고 고통을 주는 리더십으로부터 도시를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주지사와 시장을 겨냥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현재 미 해병대 700명 이상이 LA에 대기 중이며, 놈 장관은 “이 도시가 전국에서 일어나는 일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모든 지역 사회를 다시 위대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모델과 청사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오는 14일에는 전국적으로 약 2천여 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놈 장관은 "각 도시의 위협 수준을 면밀히 평가하고 사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수갑이 채워진 채 강제로 끌려 나가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돼 주목을 받았다. AP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파디야 의원이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 기회를 얻으려다 경호팀 소속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제지되고 밀려나는 모습이 담겼다. 파디야 의원은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이다. 장관에게 질문 있다"며 소리쳤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했고, 수갑까지 채워졌다.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파디야 의원이 “무례한 정치적 쇼를 벌이며 라이브로 진행 중인 기자회견을 방해했고, 신원을 밝히지 않아 비밀경호국이 공격자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이 여러 차례 철수 명령을 내렸음에도 파디야 의원이 따르지 않아 경찰이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멕시코 이민자의 아들인 파디야 의원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과 단속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 이전 트위터)에 “트럼프는 범죄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고 가족을 해체하며 미국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해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도 반(反)이민세관단속국(ICE)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주 전역에 공공안전국(DPS) 요원 2천 명과 주방위군 병력 5천 명 이상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LA에서 발생한 무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폭력이나 재산 피해에 가담한 사람은 반드시 체포돼 법의 최대한도 내에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처럼 LA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강경 단속과 이에 맞선 반발 시위가 충돌하면서 치안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간 갈등도 점차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을 둘러싼 미국 사회 내 갈등과 정치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 중동 전쟁 문턱에 선 이스라엘-이란..이란 "가혹한 응징" 경고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 시설과 군사 지도부를 포함한 다수 표적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이 새로운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13일 새벽 이뤄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선제타격은 이란이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핵 시설까지 포함되었으며, 핵 과학자와 군 수뇌부 암살까지 겹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호세인 살라미가 사망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양국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이란은 이번 공격이 자국의 생존과 핵 프로그램의 핵심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 규정하며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군사력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상당히 약화된 상태라는 점에서 실제 보복의 효과와 규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지만, 실제 보복 수단과 역량이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방관’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정부는 과거 바이든 정부보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훨씬 관대했고, 이란 핵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이스라엘의 공격 의지를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미국의 입장을 기회로 삼아 이란의 방어 체계가 약화된 현시점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해 공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하며 오히려 새로운 농축시설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온 결과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이란이 핵무기 비확산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의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이란 내 핵 시설뿐 아니라 핵 프로그램과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고위 인사까지 직접 겨냥했다. 국영방송 보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라미가 사망했고, 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역시 사망설이 돌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현재 생존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 강도가 얼마나 치밀했는지 보여준다.이번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도 이라크 주재 대사관 인력 철수 등 안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이란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자국 내와 역내 동맹 세력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커 보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란이 최근 잇달아 치른 군사적 충돌과 공세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보복 수단이 제한적일 수 있다.지난해 이란은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시도했으나 이스라엘의 강력한 보복에 밀려 주요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 등 군사 인프라가 크게 훼손되었다. 당시 중동 내 세력 균형은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배경에서 이란이 이번에도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일 수 있다.한편, 이란은 중동 내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통해 이스라엘 및 미국에 맞서는 ‘저항 축’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이들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과 연결망도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서 보복에 사용될 미사일 기지 등 주요 시설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사회는 이번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방관과 이스라엘의 과감한 공격, 그리고 이란의 핵능력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상황이 언제든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중동은 다시 한 번 불안한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에 놓여 있는 셈이다.
- 미중 무역협상 알고보니 중국만 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두 나라를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에 유리한 ‘전술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관세 일부 철회와 제한적 수출 재개를 골자로 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일시 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본질적으로 중국의 협상력이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모든 희토류와 자석을 중국으로부터 선지급 방식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히며, “중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합의 승인만 남았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중국에 합의한 내용을 제공할 것이며, 여기에는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중국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관세율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55%, 중국은 10%의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양국 관계가 매우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번 협상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데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 실제로는 55% 수준으로 낮아졌고 중국의 대미 관세 역시 125%에서 10%로 대폭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및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미중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 기간을 6개월로 한시적으로 제한해, 향후 무역 갈등 재발 시 제재를 다시 가할 수 있는 여지를 둔 점을 주목했다.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항공기 엔진, 의료용 레이저, 드론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의 수출 제한은 이미 미국 내 제조업과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드론 생산에도 큰 차질을 초래했다. WSJ는 중국이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를 무기로 활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 역시 전략적 협상 카드임을 지적했다.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제트 엔진과 석유화학 산업에 필수적인 에탄 등 자원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했고,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자녀들의 유학 제한 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시행됐으나, 실제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견인하기 위한 협상 포석으로 분석된다. WSJ는 이번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 부재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관세 부과와 수출 제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위축 위험까지 낳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특히 미국 에탄 수출 제한은 중국 석유화학 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였으나, 제한된 수출 시장 구조상 미국 내 생산 위축 가능성을 키웠다.더욱이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적국과 우방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부과해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올바른 무역 전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으로 중국의 협상력을 높여준 셈이라는 평가다.이번 협상 현장에는 미국 측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국제무역 담당 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해 협의를 진행했다.이번 미중 무역 협상은 표면상 상호 관세를 인하하고 제한된 수출 품목을 재개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권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미국이 단독으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수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전술적 휴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보다는, 향후 재점화 가능성을 내포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긴장 완화에 머물렀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있게 발표한 ‘위대한 승리’와는 달리, 중국의 영향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미국의 장기적인 무역 전략 부재와 일관성 없는 정책이 낳은 복합적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제조업계는 희토류 공급 안정화에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중국의 향후 통제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려면, 단독 관세 정책이 아닌 동맹국과의 공조를 통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머스크, 일보후퇴?..이 한 마디에 분위기 반전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극단적인 갈등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정치적 동맹에서 시작해 일시적으로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던 두 인물은 최근 일련의 소통을 통해 다시 관계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오늘 아침 발표한 성명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주 올린 대통령에 대한 게시물 일부를 후회한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적은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통화를 나눴으며,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은 지난 몇 주간 극단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감세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정치적으로는 탄핵 주장을 지지하며 새로운 정당 창당까지 언급하자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 성 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맞불을 놨다. 상황은 악화 일로였고, 테슬라 주가 하락 및 스페이스X와의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후회 표명에 대해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머스크의 비판을 “탓하지는 않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고도 덧붙였다.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지금 내 유일한 임무는 이 나라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해 전면적인 화해보다는 ‘국정 우선’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화해 국면은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와의 직접 통화를 통해 양측 중재에 나서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 통화 당시 머스크는 이미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전날보다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힌 상태였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탄핵 지지 글과 엡스타인 관련 게시물 등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 대응을 지지하는 게시물들을 올리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한때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했던 머스크는 임기를 마친 뒤 트럼프의 핵심 정책이었던 감세 법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에 트럼프가 머스크를 공개 비판하고, 머스크가 탄핵과 제3정당 창당론으로 반격하면서 정치적 파열음은 최고조에 달했다.이런 갈등은 비단 정치적 충돌에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의 연방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을 언급했고, 머스크는 이에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하지만 미국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용과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추진 등 안보 및 우주 정책에서 스페이스X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그 계약 규모만 49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실제 계약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았다.양측 모두 갈등을 지속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타협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정부 지원 없이 추진하기 어렵고, 트럼프 또한 머스크의 기술력과 자본력, 대중적 영향력을 간과하기 어렵다. 실제로 백악관 관계자들도 두 사람이 궁극적으로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해빙 국면은 단순한 사과와 수용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안보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화려한 브로맨스의 부활까진 아니더라도, 트럼프와 머스크는 각자의 정치적·경제적 셈법 속에서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향후 양측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최소한의 실익을 위한 공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350만대 팔고도 '비상'? 닌텐도 스위치2, 웃지 못할 '품절 지옥' 열렸다
닌텐도가 8년 만에 내놓은 신형 콘솔 게임기 '스위치2'가 출시 초반부터 역대급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공급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된 스위치2는 불과 5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스위치1이 2017년 3월 출시 이후 첫 달 동안 270만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훨씬 빠른 속도다.도쿄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만큼, 출시 직후 여러 국가에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일부 시장에서는 즉시 완판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위치2는 수익성 악화와 개발 예산 급증으로 고전하는 콘솔 게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곡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닌텐도는 내년 3월까지 1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며 공급만 원활하다면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된다.하지만 장밋빛 전망 뒤에는 '공급 부족'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스위치2 생산의 약 3분의 2가 폭스콘 등 협력업체를 통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취약한 구조다.후루카와 순타로 닌텐도 사장 역시 추첨 판매 낙첨 고객에게 사과하며 협력업체에 생산량 증대를 요청했고, 온라인 마켓에는 리셀 단속을 당부하는 등 공급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판매 속도는 좋지만,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공급 부족이 길어지면 초반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시메트리컬어드바이저 전략가는 "가장 큰 이슈는 높은 소비자 가격"이라며 "첫해에는 팬덤으로 버티겠지만, 이후에는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은 생산비 절감과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 등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공급을 확대할 경우 2026회계연도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아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스위치2의 성공 여부는 폭발적인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관세 폭탄 뚫고 美中 희토류 협상 극적 타결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중대한 합의를 도출하며 양국 간 무역 및 핵심 광물 수출 정상화에 중지를 모았다. 1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제네바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합의는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해 미국이 취한 여러 조치가 있는데, 앞으로 균형적인 방식으로 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과 군사 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절대적인 공급권을 쥐고 있어 이번 합의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중국 측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는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로 합의한 내용을 포함해, 제네바 무역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틀간 진행된 회담은 전문적이고 합리적이며 진솔한 대화의 장이었다"며 “이번 성과가 양국 간 신뢰를 강화하고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합의는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 분쟁의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중국을 ‘1호 관세 표적국’으로 지정하고, 펜타닐 문제 등 다양한 명분을 들어 10%씩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고강도 무역 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34%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매기고, 희토류 수출 통제 같은 비관세 무역 장벽도 세웠다. 양국 간 관세율은 한때 125~145%에 이르러 사실상 무역 단절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은 관세 대폭 인하 및 비관세 조치 유예에 합의했으나,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긴장이 다시 고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런던에서 열린 이번 협상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양측 대표단은 런던 버킹엄궁 인근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이틀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며, 이틀째인 10일 협상은 자정 직전까지 이어졌다.협상에 앞서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을 가속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반면 중국 측은 미국의 기술 및 관련 상품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를 “제네바 합의 이후 최근 몇 주간 고조된 무역 전쟁의 방향 전환”이라 평가하면서도, 합의된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이번 합의는 미중 간 지속되던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제에서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번 무역 정상화 프레임워크는 공급망 안정과 국제 무역 환경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어 향후 협상 과정과 실행 여부에 대해 시장과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일자리 미끼" 러시아의 섬뜩한 병력 충원법
러시아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상대로 '취업 사기'를 벌여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모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현지 시각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장 등에서 일할 노동자를 구한다는 허위 광고로 구직자들을 유인한 뒤,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강압적으로 러시아군 입대를 강요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낸다.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카메룬 출신 장 오나나(36)는 심문 과정에서 샴푸 공장 취업 광고를 보고 러시아행을 택했으나, 공장이 아닌 러시아군과 계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5주간의 짧은 군사훈련 후 바로 최전선에 투입됐다. 오나나는 훈련 당시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브라질 국적의 외국인 10여 명과 함께였다고 전했다. 세네갈 출신 말릭 디오프(25)는 러시아 유학 중 전투가 아닌 식기 세척 업무로 월 5,700달러(약 772만원)의 고수익을 약속받고 입대했지만, 그 역시 최전선에 배치된 후 탈영하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이처럼 취업 사기 방식으로 러시아군에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외국인의 정확한 수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은 전선 투입의 위험을 알면서도 자국에서의 낮은 소득 때문에 러시아군의 높은 급여(카메룬 부사관 월 약 11만원 vs 러시아군 월 약 260만원)를 보고 자원입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한 카메룬 군인은 SNS에 자신의 급여 명세서를 올리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가서 죽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카메룬에서는 러시아군에 입대한 뒤 연락이 끊긴 친인척의 생사를 묻는 글들이 SNS에 잇따르고 있어 현지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메룬 정부는 현직 군인이 군을 이탈해 러시아로 가는 사례가 늘자 군인의 해외 출국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러시아는 심지어 군수품 제조 공장에 외국인 여성들까지 동원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동부 옐라부가 산업단지의 드론 제조 공장을 폭격했을 때 아프리카 출신 여성 노동자 여러 명이 부상당했는데,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장소가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러시아가 전쟁 수행에 필요한 병력과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기만적인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쟁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미중 무역협상 핵심 ‘희토류 vs 반도체’..승자는?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맞교환’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희토류 수출의 절대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쉽게 수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9일(현지시간) CNN은 미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미국산 수출품에 대한 규제 완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협상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확대를 조건으로 반도체 수출 제한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가속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했다. 그는 “크고 강한 악수를 나누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악수 직후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FT는 해싯 위원장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통제 완화를 무역협상의 중요한 의제로 삼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된 수출 규제 정책에서 다소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해싯 위원장은 어떤 품목의 수출 통제가 완화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대중국 판매를 막는 규제는 유지할 것임을 시사해, 완전한 수출 규제 해제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은 지난 4월 초 자동차, 국방, 에너지 분야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자석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조치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권을 무기로 삼아 미국이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하도록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영국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리아 페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교 긴장 완화를 위해 수출 통제 완화 속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4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을 단행하기 전부터 이미 희토류 수출을 자국의 글로벌 위상을 보호하는 도구로 활용해왔다”고 분석했다.앞서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이 4월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핵심광물과 희토류 수출통제는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다. 중국 역시 미국이 이후 대중 수출통제를 강화한 것을 문제 삼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양측 입장이 팽팽하다.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직접 통화를 통해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이로써 양국은 무역 협상의 막판 조율에 들어갔으며, 전 세계의 이목이 이번 협상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CNN은 “미중 무역 협상에서 어떤 품목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자원을 대량으로 방출하는 대가로 일부 수출 통제를 즉시 완화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협상은 첨단 기술과 전략 자원의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 장비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세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는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대표적 품목이다.따라서 이번 협상의 향방은 미중 간 기술 경쟁과 경제 패권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전략적 압박 수위를 조절하며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가운데, 이번 런던 협상 결과가 양국 관계 및 글로벌 무역 질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 트럼프 생일 앞두고 긴장감 고조.."70t 탱크만 28대 투입"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오는 14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과 미 육군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준비로 한층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 9일 기준, 워싱턴DC 전역에서는 철조망 설치가 한창이며 주요 도로에는 무게가 매우 무거운 군용 전차 통과에 대비한 철제 깔개가 깔리기 시작했다.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 SS)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행사 준비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토안보부가 지정하는 국가특별보안행사(NSSE)로, 과거 대통령 취임식 등 극히 제한적인 행사에서만 부여된 높은 보안 등급이다. 이에 따라 행사 당일에는 약 2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대비한 보안과 안전 조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행사 개최를 위한 경계는 매우 엄격하다. 행사장 인근 주요 건물과 주변 지역을 둘러싸는 철조망은 총 29km에 이르며, 도로에는 총 17km 구간에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돼 침입과 충돌을 방지할 예정이다. 또한, 머리 위에는 여러 대의 드론이 띄워져 상공 감시와 무기 소지자 탐색 역할을 맡는다. 현장에는 175개의 금속 탐지기가 설치돼 모든 입장객과 차량에 대한 철저한 검문이 진행된다.보안에 투입되는 인력도 대규모다. 연방수사국(FBI), 워싱턴DC 경찰, 미 육군 등에서 수천 명이 동원되어 보안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며, 행사 당일 교통 통제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가능한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하며, 반려동물 동반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특히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는 미군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28대가 참가한다. 이 전차는 한 대당 약 70톤의 무게를 자랑하는데, 이는 워싱턴DC 도로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중량인 36톤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로 곳곳에는 탱크 통과로 인한 파손을 막기 위한 철제 깔개가 깔리고 있다. 이 외에도 스트라이커 장갑차 28대, 2차 세계대전 당시 운용했던 B-25 폭격기, 군인 6,600명, 헬리콥터 50대가 열병식에 참여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완성한다.이번 행사의 예산은 미군 당국 추산으로 최대 4,500만 달러(약 610억 원)에 이른다. 이 비용 외에도 연방 정부와 워싱턴DC 시 정부가 추가적으로 부담하는 예산이 별도로 있다. 고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 준비와 보안 조치는 매우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행사가 열리는 시점에 미국 내 여러 대도시에서는 사회적 갈등과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불법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주 방위군 투입과 경찰과의 충돌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워싱턴DC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비밀경호국 관계자는 "현재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충돌이나 시위 발생 정보는 없으나, 만약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엄중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14일 열릴 트럼프 전 대통령 생일 및 미 육군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는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미국 역사상 드문 대규모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막대한 비용과 엄청난 인력, 첨단 장비 투입은 물론이고, 도로 및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하면 워싱턴DC 일대가 일대 변화를 겪는 셈이다.한편,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군사력 과시와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한 성격이 짙어 국내외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번 행사는 미국 내 정치적 분열과 맞물려 향후 미국 정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행사를 앞둔 워싱턴DC는 현재 전례 없는 수준의 경계 태세 속에서 행사 당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교통 통제와 보안 검색 강화 등으로 불편을 겪겠지만, 국가적 이벤트로서의 의미를 감안해 협조를 당부받고 있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당국은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