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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협상 알고보니 중국만 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두 나라를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에 유리한 ‘전술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관세 일부 철회와 제한적 수출 재개를 골자로 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일시 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본질적으로 중국의 협상력이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모든 희토류와 자석을 중국으로부터 선지급 방식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히며, “중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합의 승인만 남았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중국에 합의한 내용을 제공할 것이며, 여기에는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중국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관세율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55%, 중국은 10%의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양국 관계가 매우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번 협상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데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 실제로는 55% 수준으로 낮아졌고 중국의 대미 관세 역시 125%에서 10%로 대폭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및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미중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 기간을 6개월로 한시적으로 제한해, 향후 무역 갈등 재발 시 제재를 다시 가할 수 있는 여지를 둔 점을 주목했다.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항공기 엔진, 의료용 레이저, 드론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의 수출 제한은 이미 미국 내 제조업과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드론 생산에도 큰 차질을 초래했다. WSJ는 중국이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를 무기로 활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 역시 전략적 협상 카드임을 지적했다.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제트 엔진과 석유화학 산업에 필수적인 에탄 등 자원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했고,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자녀들의 유학 제한 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시행됐으나, 실제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견인하기 위한 협상 포석으로 분석된다. WSJ는 이번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 부재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관세 부과와 수출 제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위축 위험까지 낳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특히 미국 에탄 수출 제한은 중국 석유화학 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였으나, 제한된 수출 시장 구조상 미국 내 생산 위축 가능성을 키웠다.더욱이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적국과 우방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부과해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올바른 무역 전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으로 중국의 협상력을 높여준 셈이라는 평가다.이번 협상 현장에는 미국 측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국제무역 담당 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해 협의를 진행했다.이번 미중 무역 협상은 표면상 상호 관세를 인하하고 제한된 수출 품목을 재개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권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미국이 단독으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수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전술적 휴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보다는, 향후 재점화 가능성을 내포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긴장 완화에 머물렀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있게 발표한 ‘위대한 승리’와는 달리, 중국의 영향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미국의 장기적인 무역 전략 부재와 일관성 없는 정책이 낳은 복합적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제조업계는 희토류 공급 안정화에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중국의 향후 통제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려면, 단독 관세 정책이 아닌 동맹국과의 공조를 통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머스크, 일보후퇴?..이 한 마디에 분위기 반전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극단적인 갈등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정치적 동맹에서 시작해 일시적으로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던 두 인물은 최근 일련의 소통을 통해 다시 관계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오늘 아침 발표한 성명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주 올린 대통령에 대한 게시물 일부를 후회한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적은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통화를 나눴으며,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은 지난 몇 주간 극단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감세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정치적으로는 탄핵 주장을 지지하며 새로운 정당 창당까지 언급하자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 성 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맞불을 놨다. 상황은 악화 일로였고, 테슬라 주가 하락 및 스페이스X와의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후회 표명에 대해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머스크의 비판을 “탓하지는 않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고도 덧붙였다.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지금 내 유일한 임무는 이 나라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해 전면적인 화해보다는 ‘국정 우선’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화해 국면은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와의 직접 통화를 통해 양측 중재에 나서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 통화 당시 머스크는 이미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전날보다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힌 상태였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탄핵 지지 글과 엡스타인 관련 게시물 등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 대응을 지지하는 게시물들을 올리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한때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했던 머스크는 임기를 마친 뒤 트럼프의 핵심 정책이었던 감세 법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에 트럼프가 머스크를 공개 비판하고, 머스크가 탄핵과 제3정당 창당론으로 반격하면서 정치적 파열음은 최고조에 달했다.이런 갈등은 비단 정치적 충돌에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의 연방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을 언급했고, 머스크는 이에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하지만 미국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용과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추진 등 안보 및 우주 정책에서 스페이스X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그 계약 규모만 49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실제 계약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았다.양측 모두 갈등을 지속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타협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정부 지원 없이 추진하기 어렵고, 트럼프 또한 머스크의 기술력과 자본력, 대중적 영향력을 간과하기 어렵다. 실제로 백악관 관계자들도 두 사람이 궁극적으로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해빙 국면은 단순한 사과와 수용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안보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화려한 브로맨스의 부활까진 아니더라도, 트럼프와 머스크는 각자의 정치적·경제적 셈법 속에서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향후 양측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최소한의 실익을 위한 공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350만대 팔고도 '비상'? 닌텐도 스위치2, 웃지 못할 '품절 지옥' 열렸다
닌텐도가 8년 만에 내놓은 신형 콘솔 게임기 '스위치2'가 출시 초반부터 역대급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공급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된 스위치2는 불과 5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스위치1이 2017년 3월 출시 이후 첫 달 동안 270만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훨씬 빠른 속도다.도쿄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만큼, 출시 직후 여러 국가에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일부 시장에서는 즉시 완판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위치2는 수익성 악화와 개발 예산 급증으로 고전하는 콘솔 게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곡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닌텐도는 내년 3월까지 1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며 공급만 원활하다면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된다.하지만 장밋빛 전망 뒤에는 '공급 부족'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스위치2 생산의 약 3분의 2가 폭스콘 등 협력업체를 통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취약한 구조다.후루카와 순타로 닌텐도 사장 역시 추첨 판매 낙첨 고객에게 사과하며 협력업체에 생산량 증대를 요청했고, 온라인 마켓에는 리셀 단속을 당부하는 등 공급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판매 속도는 좋지만,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공급 부족이 길어지면 초반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시메트리컬어드바이저 전략가는 "가장 큰 이슈는 높은 소비자 가격"이라며 "첫해에는 팬덤으로 버티겠지만, 이후에는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은 생산비 절감과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 등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공급을 확대할 경우 2026회계연도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아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스위치2의 성공 여부는 폭발적인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관세 폭탄 뚫고 美中 희토류 협상 극적 타결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중대한 합의를 도출하며 양국 간 무역 및 핵심 광물 수출 정상화에 중지를 모았다. 1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제네바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합의는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해 미국이 취한 여러 조치가 있는데, 앞으로 균형적인 방식으로 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과 군사 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절대적인 공급권을 쥐고 있어 이번 합의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중국 측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는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로 합의한 내용을 포함해, 제네바 무역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틀간 진행된 회담은 전문적이고 합리적이며 진솔한 대화의 장이었다"며 “이번 성과가 양국 간 신뢰를 강화하고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합의는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 분쟁의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중국을 ‘1호 관세 표적국’으로 지정하고, 펜타닐 문제 등 다양한 명분을 들어 10%씩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고강도 무역 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34%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매기고, 희토류 수출 통제 같은 비관세 무역 장벽도 세웠다. 양국 간 관세율은 한때 125~145%에 이르러 사실상 무역 단절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은 관세 대폭 인하 및 비관세 조치 유예에 합의했으나,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긴장이 다시 고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런던에서 열린 이번 협상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양측 대표단은 런던 버킹엄궁 인근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이틀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며, 이틀째인 10일 협상은 자정 직전까지 이어졌다.협상에 앞서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을 가속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반면 중국 측은 미국의 기술 및 관련 상품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를 “제네바 합의 이후 최근 몇 주간 고조된 무역 전쟁의 방향 전환”이라 평가하면서도, 합의된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이번 합의는 미중 간 지속되던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제에서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번 무역 정상화 프레임워크는 공급망 안정과 국제 무역 환경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어 향후 협상 과정과 실행 여부에 대해 시장과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일자리 미끼" 러시아의 섬뜩한 병력 충원법
러시아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상대로 '취업 사기'를 벌여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모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현지 시각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장 등에서 일할 노동자를 구한다는 허위 광고로 구직자들을 유인한 뒤,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강압적으로 러시아군 입대를 강요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낸다.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카메룬 출신 장 오나나(36)는 심문 과정에서 샴푸 공장 취업 광고를 보고 러시아행을 택했으나, 공장이 아닌 러시아군과 계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5주간의 짧은 군사훈련 후 바로 최전선에 투입됐다. 오나나는 훈련 당시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브라질 국적의 외국인 10여 명과 함께였다고 전했다. 세네갈 출신 말릭 디오프(25)는 러시아 유학 중 전투가 아닌 식기 세척 업무로 월 5,700달러(약 772만원)의 고수익을 약속받고 입대했지만, 그 역시 최전선에 배치된 후 탈영하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이처럼 취업 사기 방식으로 러시아군에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외국인의 정확한 수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은 전선 투입의 위험을 알면서도 자국에서의 낮은 소득 때문에 러시아군의 높은 급여(카메룬 부사관 월 약 11만원 vs 러시아군 월 약 260만원)를 보고 자원입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한 카메룬 군인은 SNS에 자신의 급여 명세서를 올리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가서 죽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카메룬에서는 러시아군에 입대한 뒤 연락이 끊긴 친인척의 생사를 묻는 글들이 SNS에 잇따르고 있어 현지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메룬 정부는 현직 군인이 군을 이탈해 러시아로 가는 사례가 늘자 군인의 해외 출국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러시아는 심지어 군수품 제조 공장에 외국인 여성들까지 동원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동부 옐라부가 산업단지의 드론 제조 공장을 폭격했을 때 아프리카 출신 여성 노동자 여러 명이 부상당했는데,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장소가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러시아가 전쟁 수행에 필요한 병력과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기만적인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쟁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미중 무역협상 핵심 ‘희토류 vs 반도체’..승자는?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맞교환’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희토류 수출의 절대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쉽게 수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9일(현지시간) CNN은 미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미국산 수출품에 대한 규제 완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협상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확대를 조건으로 반도체 수출 제한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가속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했다. 그는 “크고 강한 악수를 나누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악수 직후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FT는 해싯 위원장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통제 완화를 무역협상의 중요한 의제로 삼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된 수출 규제 정책에서 다소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해싯 위원장은 어떤 품목의 수출 통제가 완화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대중국 판매를 막는 규제는 유지할 것임을 시사해, 완전한 수출 규제 해제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은 지난 4월 초 자동차, 국방, 에너지 분야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자석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조치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권을 무기로 삼아 미국이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하도록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영국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리아 페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교 긴장 완화를 위해 수출 통제 완화 속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4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을 단행하기 전부터 이미 희토류 수출을 자국의 글로벌 위상을 보호하는 도구로 활용해왔다”고 분석했다.앞서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이 4월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핵심광물과 희토류 수출통제는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다. 중국 역시 미국이 이후 대중 수출통제를 강화한 것을 문제 삼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양측 입장이 팽팽하다.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직접 통화를 통해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이로써 양국은 무역 협상의 막판 조율에 들어갔으며, 전 세계의 이목이 이번 협상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CNN은 “미중 무역 협상에서 어떤 품목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자원을 대량으로 방출하는 대가로 일부 수출 통제를 즉시 완화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협상은 첨단 기술과 전략 자원의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 장비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세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는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대표적 품목이다.따라서 이번 협상의 향방은 미중 간 기술 경쟁과 경제 패권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전략적 압박 수위를 조절하며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가운데, 이번 런던 협상 결과가 양국 관계 및 글로벌 무역 질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 트럼프 생일 앞두고 긴장감 고조.."70t 탱크만 28대 투입"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오는 14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과 미 육군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준비로 한층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 9일 기준, 워싱턴DC 전역에서는 철조망 설치가 한창이며 주요 도로에는 무게가 매우 무거운 군용 전차 통과에 대비한 철제 깔개가 깔리기 시작했다.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 SS)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행사 준비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토안보부가 지정하는 국가특별보안행사(NSSE)로, 과거 대통령 취임식 등 극히 제한적인 행사에서만 부여된 높은 보안 등급이다. 이에 따라 행사 당일에는 약 2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대비한 보안과 안전 조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행사 개최를 위한 경계는 매우 엄격하다. 행사장 인근 주요 건물과 주변 지역을 둘러싸는 철조망은 총 29km에 이르며, 도로에는 총 17km 구간에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돼 침입과 충돌을 방지할 예정이다. 또한, 머리 위에는 여러 대의 드론이 띄워져 상공 감시와 무기 소지자 탐색 역할을 맡는다. 현장에는 175개의 금속 탐지기가 설치돼 모든 입장객과 차량에 대한 철저한 검문이 진행된다.보안에 투입되는 인력도 대규모다. 연방수사국(FBI), 워싱턴DC 경찰, 미 육군 등에서 수천 명이 동원되어 보안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며, 행사 당일 교통 통제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가능한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하며, 반려동물 동반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특히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는 미군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28대가 참가한다. 이 전차는 한 대당 약 70톤의 무게를 자랑하는데, 이는 워싱턴DC 도로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중량인 36톤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로 곳곳에는 탱크 통과로 인한 파손을 막기 위한 철제 깔개가 깔리고 있다. 이 외에도 스트라이커 장갑차 28대, 2차 세계대전 당시 운용했던 B-25 폭격기, 군인 6,600명, 헬리콥터 50대가 열병식에 참여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완성한다.이번 행사의 예산은 미군 당국 추산으로 최대 4,500만 달러(약 610억 원)에 이른다. 이 비용 외에도 연방 정부와 워싱턴DC 시 정부가 추가적으로 부담하는 예산이 별도로 있다. 고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 준비와 보안 조치는 매우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행사가 열리는 시점에 미국 내 여러 대도시에서는 사회적 갈등과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불법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주 방위군 투입과 경찰과의 충돌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워싱턴DC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비밀경호국 관계자는 "현재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충돌이나 시위 발생 정보는 없으나, 만약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엄중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14일 열릴 트럼프 전 대통령 생일 및 미 육군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는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미국 역사상 드문 대규모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막대한 비용과 엄청난 인력, 첨단 장비 투입은 물론이고, 도로 및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하면 워싱턴DC 일대가 일대 변화를 겪는 셈이다.한편,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군사력 과시와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한 성격이 짙어 국내외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번 행사는 미국 내 정치적 분열과 맞물려 향후 미국 정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행사를 앞둔 워싱턴DC는 현재 전례 없는 수준의 경계 태세 속에서 행사 당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교통 통제와 보안 검색 강화 등으로 불편을 겪겠지만, 국가적 이벤트로서의 의미를 감안해 협조를 당부받고 있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당국은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 트럼프 주니어의 충격 게시물..강제 소환된 ‘루프톱 코리안’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1992년 LA 폭동 당시 무장한 한인 자경단 ‘루프톱 코리안’의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해당 사진과 함께 “루프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는 글을 올리며, 당시 한인들이 폭동에 맞서 옥상에서 스스로 가게를 지켰던 모습을 부각시키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시위 진압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1992년 LA 폭동은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폭도들이 무법천지로 휩쓸던 혼란 속에서 한인 상점 주인들이 직접 무장 자경단을 조직해 건물 옥상에서 총기와 탄약을 들고 상점을 지키는 ‘루프톱 코리안’ 활동으로 유명하다. 당시 한인 사회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크게 없었으나, 6일간 지속된 폭동으로 인해 LA 전체 피해 규모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50억원)에 달했고, 이 중 한인 사회 피해는 4억 달러(약 5,420억원)에 이르렀다.트럼프 주니어가 공개한 사진에는 “옥상에서 한국어가 들리기 시작하자 폭동이 멈췄다”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이는 당시 한인 자경단의 용기와 단결을 강조하며, 현재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행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현재 LA에서는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계속 격화되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지 3일째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79보병여단 소속 주방위군 300명을 LA에 투입했다. 이에 경찰과 주방위군,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며 최소 27명이 체포됐다.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이 콘크리트 조각과 물병 등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사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도 비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LA 경찰은 이에 대응해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란법 발동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해병대 투입 여부에 대해서도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글을 올려 강경한 법 집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참고로, 미국에서 내란법이 발동된 마지막 사례는 바로 1992년 LA 폭동 때였다.이번 사태를 두고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투입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결별 파문, 그리고 각종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내부의 적’ 만들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A에 거주 중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번 조치는 공포와 분열을 확산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잔인하고 계산된 의제의 일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한편, 이번 시위는 불법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지만, 급격히 격화되면서 경찰과 주방위군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를 질서 회복과 법 집행의 정당성 차원에서 강경 대응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와 과잉 진압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요약하면,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자경단의 상징적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현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정당성을 강조한 트럼프 주니어의 행보는 현지의 긴박한 시위 상황과 맞물려 미국 내 정치·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향후 LA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질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사회적 반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미국판 '계엄령'? LA 이민 시위에 해병대까지 떴다!
미국 군 당국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 단속 반대 시위 진압을 위해 해병대를 투입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현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과 맞물려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미군 북부사령부는 9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주말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던 해병 보병 대대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700명 규모의 해병대원 2개 대대가 LA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의 이번 발표는 시위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조치로 풀이된다.LA에서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상업 지역에서 기습적인 대규모 단속을 벌여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촉발되었다. 시위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강경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에 강력히 저항하며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돈을 받은 내란 선동자"라고 비난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이미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이번 해병대 투입은 이러한 강경 대응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LA 시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매우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전 상황을 "나쁜 상황이었고,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고 평가하며, 현재는 군 투입 등 자신의 조치로 인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대미 투자 관련 좌담회에서도 이민 정책 반발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강경 대응을 정당화했다. 그는 "나는 내전을 원치 않는다"며 "(상황을) 방치하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자신의 주방위군 투입 결정 등 강력한 대응이 없었다면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국가적 혼란, 즉 내전으로 비화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미국 내에서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 특히 해병대와 같은 정규군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LA 지역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트럼프, 머스크에 미련 남았나?..측근 '입조심' 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최근 공개 설전을 계기로 파국에 이른 듯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향후 두 사람의 관계 복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8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SNS 설전이 한창이던 지난 5일, 부통령인 JD 밴스에게 머스크 관련 발언 시 외교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금 행사와 팟캐스트 녹음을 위해 백악관을 떠날 채비를 하던 밴스에게 직접적으로 “머스크 사태를 공개적으로 다루는 데 있어 외교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지시는 머스크와의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도 발언을 조심스럽게 조율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마지막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설전 도중에도 상대를 전면적으로 공격하거나 모욕하는 발언은 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 의혹인 ‘엡스타인 파일’까지 언급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간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단지 “미쳤다”고 표현하고, 그가 주도한 정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만 언급했을 뿐, 비난의 수위를 더 높이지 않았다.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설전 다음 날인 6일 저녁,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상태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지금 일론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저 그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갈등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평소 정치적 적수에게는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식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머스크와의 공개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관계 복원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들은 참모들은 그가 과거에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던 머스크와 화해할 여지도 남겨둔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종합하면 당장은 ‘손절’ 상태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대선을 앞둔 정치 지형이나 경제 현안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다시 손을 맞잡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시각이다.한편, 머스크 역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SNS 게시글 일부를 삭제하며 갈등의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다. 이는 설전의 확산이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머스크의 태도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실제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 미국 정가와 언론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향후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권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기술·경제계 거물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조율하는 경우가 많았고, 머스크 역시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전기차 등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가 중요한 만큼 정치적 유연성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이번 갈등은 단순한 인물 간의 불화라기보다는 2024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비롯된 일시적 충돌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다리를 아직 완전히 불태우지 않았다는 워싱턴포스트의 평가처럼,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미국 대선 국면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