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중국서 16만명 감염... 美·태국까지 번진 '슈퍼 코로나' 한국 상륙 초읽기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권위 있는 호흡기 전문가가 6월부터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의 앤서니 파우치'로 불리는 중난산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코로나19 유행은 현재 정점에 있으며, 6월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난산 박사는 과학기술행사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팬데믹 당시 미국 방역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로, 중난산 박사의 중국 내 위상을 짐작케 한다.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 양성률은 4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4월 한 달간 전국에서 확인된 확진 사례는 총 16만8507건에 달했다. CDC가 이 중 5%를 분석한 결과 모두 오미크론 변이였으며, 주요 계통은 XDV 계열로 나타났다. 최근 중화권에서 확진자를 늘리고 있는 주범인 NB.1.8.1 역시 XDV 계열이다.중난산 박사는 3~5월 사이 홍콩,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브라질,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5월 11~17일 확진자 수가 3만3030명으로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태국 내 급증세는 4월 '송끄란' 축제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코로나19 변이는 중화권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미국 CBS와 폭스뉴스 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에서 확산을 주도한 XDV 계열 변이인 NB.1.8.1이 미국에서도 감지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내 확진 사례 수는 20건 미만으로 아직 소수에 그치고 있다. CDC 대변인은 "모든 변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중이 커지면 공식 대시보드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은 현재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11~17일) 국내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 대비 감소했으며,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 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전주(2.8%) 대비 5.8%포인트 상승했고,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전주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아직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전파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제 이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 체계 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이후에도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며 지역적 유행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각국 보건 당국은 고위험군 보호와 의료 체계 부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대응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과 개인 방역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 죽을 때까지 일하라!... 덴마크 '70세 정년' 법안 통과
덴마크 의회가 은퇴 연령을 현행 67세에서 2040년까지 70세로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BBC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의회는 찬성 81표, 반대 21표로 정년 연장 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의 정년은 단계적으로 상향되어 2030년에는 68세, 2035년에는 69세, 2040년에는 70세가 될 예정이다. 70세 정년은 1970년 12월 31일 이후 출생한 국민부터 적용된다.덴마크는 2006년부터 기대 수명과 연동해 5년 단위로 정년을 연장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덴마크 고용부장관은 "미래 세대에 적절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덴마크의 인구는 약 600만 명으로, 이 중 60~69세 사이 인구는 약 71만3000명, 70~79세 사이는 약 58만 명이다.그러나 덴마크 내에서는 은퇴 연령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우리는 더 이상 정년이 자동적으로 연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1년 더 일해야 한다고 말할 순 없다"고 언급해 정년 연장 방식의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육체노동자들 사이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40대 지붕 수리공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불합리하다"며 "언제까지 일만 할 수는 없다. 나는 평생 세금을 납부했고 자녀 및 손주들과 함께 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사무직에 비해 육체 노동을 많이 하는 노동자들이 정년 연장으로 인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럽 국가들은 기대 수명 증가와 정부 재정 적자 완화 등을 위해 은퇴 연령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왔다. 이탈리아의 연금 수령 연령은 현재 67세부터 시작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기대수명 추정치에 따라 2026년경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23년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 조정했으며, 스웨덴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이 63세다.한국의 경우,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과거 60세에서 연금개혁으로 2013년 61세로 높아졌다. 이후 5년마다 1세씩 높아져 올해는 63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2033년부터는 65세가 되어야 연금을 받게 된다.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년을 연장하는 추세지만,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과 직종별 형평성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육체노동자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고령까지 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년 연장이 모든 직종에 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년 연장보다는 직종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은퇴 제도와 노후 소득 보장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 노동자들의 생산성 유지와 건강 관리를 위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가자지구, 생지옥으로 변하다…굶주림과 공습에 신음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굶주림과 폭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주민들의 모습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유럽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유엔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 내로 진입하자, 배고픔에 지친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라 제한적으로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400대의 구호 트럭이 반입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로 주민들에게 도달한 것은 115대 분량에 불과했다.이로 인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영양실조로 숨진 아이를 포함해 아사자가 60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호품 부족과 함께 의료 시스템도 붕괴 직전에 이르러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역시 민간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 현지 의사의 자녀 9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으며, 국제적십자 직원 2명도 목숨을 잃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공습으로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가자지구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 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은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중단했으며, 유럽연합은 기존의 협력 협정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스페인은 아랍 국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촉구하며 제재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스페인 외무장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을 요구했다. 스페인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편,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은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침공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유럽 정상들에 “푸틴, 종전 생각 없어”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는 평가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원한다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측이 종전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WSJ는 복수의 유럽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유럽 정상들과 화상 통화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진지하게 모색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유럽 지도자들의 관측과 같은 시각을 트럼프 대통령도 공유하게 된 셈이다.하지만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푸틴이 평화를 원하며 이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여러 차례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밝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WSJ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 직접 참여했던 한 유럽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이 관료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시작하며 “블라디미르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유럽 정상들은 그간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같은 평가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푸틴은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주장해온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지난 19일 푸틴과 통화 후 기자들에게 “푸틴이 이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통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번 내부 평가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돼 왔으나, 러시아가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큰 진전은 없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 전날 유럽 지도자들과의 협의에서도 러시아가 무조건적 휴전을 거부하면 추가 제재를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틴과 통화한 이후에는 제재가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 통화에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아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대신 교황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협상에서 점차 발을 빼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은 우리(미국)의 전쟁이 아니다”며 “애초부터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고도 언급했다.또한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6월 중순에 예정된 교황청 주도의 휴전 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해당 통화에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그리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등이 참석했다.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푸틴과의 관계 개선과 전쟁 종식을 희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내부적으로는 푸틴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간 공개한 메시지와 상당한 온도 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과 협상 전략이 미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평화 협상은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통화 내용과 유럽 정상들과의 교감은 향후 전쟁 종식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백악관 9분 거리서..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총격 피살
이스라엘군이 5월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 다수 국가 외교관들로 구성된 방문단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어난 또 하나의 긴장 요소로 평가된다.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외교단은 서안지구 내 제닌 난민캠프 파괴 현장을 둘러보다가 갑작스러운 총성을 듣고 긴급 대피했다. 제닌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행정권을 행사하는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승리 이후 자국민 이주를 확대하며 실질적 통제권을 강화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방문단이 승인된 경로를 벗어나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해 이를 막기 위한 경고 사격이었다고 해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부가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외교관들이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총성을 듣고 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이 사건에 대해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히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아프리카연합 장관회의에서 “경고 사격도 사격”이라며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모든 외교관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도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설명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시작한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의 모든 지역이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휴전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뿐만 아니라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는 서안지구 난민촌에 대한 군사 공세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분노와 우려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이 같은 중동 긴장 상황과는 별개로, 5월 22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앞에서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카고 출신 30세 남성이 박물관 인근에서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을 총격해 사망케 했다. 이들은 약혼을 앞둔 젊은 커플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건 후 박물관 안으로 진입했으나 보안요원에 의해 제압되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용의자는 체포 직후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중동 분쟁과 관련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에 대한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동 사태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외교단 경고 사격 사건과 워싱턴 D.C. 총격 사건은 모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교관은 국제법상 안전이 보장돼야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의 경고 사격은 그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총격 사건은 중동 분쟁이 미국 내 안보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현재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의 폭력 사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휴전과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밝힌 대로 이스라엘의 공세가 계속되는 한, 지역 내 긴장은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외교관 경고 사격과 미국 내 총격 사건은 향후 중동 분쟁이 국제 정치와 안보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200년 역사 끝났다... 트럼프, 미국의 상징 '페니' 동전 사형 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페니) 동전의 주조를 중단하라는 충격적인 명령을 내리면서 200년 이상 미국인의 일상에 함께해온 동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내년 초까지 1센트 동전의 신규 유통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이번 결정의 핵심 이유는 경제적 비효율성이다. 현재 1센트 동전 하나를 제조하는 데 약 3.7센트의 비용이 소요되어, 동전을 만들 때마다 미국 정부는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2센트 이상의 비용이 드는 페니를 주조해왔다"며 "이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부 장관에게 새 동전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한 번에 1페니씩이라도 국가 예산에서 낭비를 줄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미국 조폐국은 현재 보유 중인 빈 동전(blank template)을 모두 소진하면 1센트 동전 주조를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며, 이번 달에 마지막 빈 동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 측은 1센트 동전 생산 중단으로 연간 5600만 달러(약 774억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센트 동전 퇴출의 또 다른 배경에는 실제 사용 빈도의 감소가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동전의 약 60%(최대 140억 달러)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고 동전통에 보관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연간 6800만 달러(약 940억 원) 상당의 동전이 미국에서 버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1센트 동전의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도 지난 1월 "1센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3센트 이상이 든다"며 1센트 폐기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재무부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1센트 동전이 부족하게 되면서 사업체들이 가격을 5센트 단위로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동전 퇴출을 비롯한 화폐 생산 규칙 설정은 국회의 권한이지만, 재무부는 신규 주조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내세워 이번 결정을 강행했다.한편, 1센트 동전의 퇴출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희소성을 지닌 특정 1센트 동전의 가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링컨 페니'는 최대 1억 2100만 달러(약 1760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링컨 페니는 1909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발행되기 시작한 동전으로, 한쪽 면에는 링컨의 옆모습, 반대쪽에는 밀이삭이 새겨져 있다. 특히 1909년, 1914년, 1943년, 1955년에 발행된 동전은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 미러는 "이 동전은 여전히 시중에 유통 중이어서 누구나 우연히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동전의 연도 아래에 작은 글자가 있거나 인쇄 오류가 있는 경우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어,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지갑 속 1센트 동전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동전 열풍'이 불고 있다. 200년 역사의 1센트 동전은 이제 일상 속 화폐에서 수집가들의 보물로 그 위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 말레이시아 화웨이 AI 도입 철회 뒤에 숨겨진 미국의 '기술 패권' 실체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디지털통신부가 화웨이 AI 기술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전 테오 니에 칭 차관이 발표했던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이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별도의 공식 성명은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9일 칭 차관의 연설이었다. 그는 "2026년까지 화웨이 '어센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서버 3000대를 전국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술을 국가 규모로 도입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또한 중국 기업 딥시크가 말레이시아에 AI 기술을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도 발표했다.그러나 이 발언은 즉각 미국 측의 강력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고문인 데이비드 색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경고해온 대로 중국의 AI 기술 생태계(풀 스택)가 완성됐다"며 중국의 전략적 기술 확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조 바이든 전 정부의 '디퓨전 룰'(AI 확산 프레임워크)을 제때 철회했다. 미국의 AI 생태계도 경쟁을 위해 해방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기술 패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색스의 이 발언은 사실상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졌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하루 만에 입장을 전격 번복했다. 화웨이 측 대변인도 "말레이시아에 어센드 칩이 판매된 적이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의 구매도 없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번 사태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13일 화웨이 어센드 칩 사용이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첨단 컴퓨팅 칩을 금지하려는 시도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시아는 이번 사태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신흥 시장에서 자국의 AI 하드웨어를 확산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중국산 대체재를 차단하려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환적지 역할을 맡아 규제 대상인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우회적으로 유출시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는 "말레이시아의 화웨이 AI 프로젝트 철회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복잡한 국제적 맥락과 지역 내 긴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말레이시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외교 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제3국의 기술 정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푸틴, 전쟁 주도권에 트럼프 침묵..‘승리의 추는 러시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전화 통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중대한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 각서를 제안할 뜻을 밝히며, 일종의 협상 전환 시그널을 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사실상 푸틴의 입장을 묵인하거나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기조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전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중재 의지를 피력했던 반면, 통화 이후에는 유럽 국가들과의 제재 공조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는 푸틴의 의도대로 전쟁 상황이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러시아의 외교·군사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하세가와 유키 일본 방위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가 통화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통화 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문제로 선을 그으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사회에 미국의 영향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특히 푸틴이 제안한 평화협정 각서가 휴전 없이 체결될 경우, 협상의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넘어가게 된다. 하세가와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 과정을 뒷받침하면 러시아 주도로 협상이 전개되고, 미국은 사실상 들러리가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가 푸틴에 말려들고 있다”고 경고했다.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미국 측에 30일간의 전면 휴전을 제안하며 트럼프가 이를 러시아에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통화 이후 트럼프는 관련 언급을 삼간 채 오히려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안겼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러시아는 이러한 흐름을 기회 삼아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이제 키이우의 선택만 남았다”며 “중대한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건설적인 태도를 취해야 국가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압박을 가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시간을 벌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푸틴은 휴전을 수용하지 않고 각서를 체결하자고 역제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줄곧 정상 간 직접 회담을 통해 전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푸틴은 이를 외면한 채 각서를 통해 자신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역시 이번 각서 제안이 러시아에 유리한 시간 벌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기한이 없는 원칙만을 논의하는 방식은 실질적 성과 없이 시간을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이 시간 동안 러시아는 전황을 자신들의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또한 이날 관련 발언을 통해 “각서는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실질적 내용을 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협상 제안을 수차례 했고,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남은 길은 무조건 항복뿐”이라고 말해 강한 압박 의지를 드러냈다.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가입 포기와 같은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쟁 지속 또는 항복 외엔 선택지가 없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푸틴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트럼프와의 통화 이후 자신감이 한층 더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아사히신문은 이러한 러시아의 공세적 태도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암묵적인 ‘사실상 승인’을 받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통화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조건은 양측의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또한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대러 제재 강화에 대해서도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큰 부담이자 러시아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이처럼 전황이 러시아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태도가 향후 미국의 외교 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우크라이나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 트럼프, '역사상 최고'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내에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Golden Dome)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은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완전히 운용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에서 영감을 얻은 이 시스템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방어체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골든돔의 핵심 기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 기반 센서와 요격 무기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육상, 해상, 우주에 배치할 것"이라며 "역사상 최고의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 탄도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 등 현대 전쟁의 핵심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는 골든돔의 성능에 대해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영원히 끝내는 것으로 성공률은 거의 100%"라는 놀라운 주장을 내놓았다. 또한 "미국이 골든돔을 성공시키기 위한 특급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의 성공, 심지어 생존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골든돔이 "미국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이번 발표는 최근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미사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국 내에서 미사일 방어망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어 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국과 러시아 등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 개발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골든돔 구축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 1750억 달러(약 233조 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화당이 발의한 세제·예산 법안에 이미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관련 예산이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의회예산처(CBO)는 우주 기반 요격체계의 배치와 운용에만 향후 20년간 1610억~5420억 달러(약 214조~721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예산보다 훨씬 큰 규모로, 향후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전문가들은 골든돔 시스템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첨단 무기를 100%에 가까운 확률로 요격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매우 어려운 과제로 평가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골든돔 구축을 통해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잠재적 적국들에게 강력한 억제력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그의 정치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 라이칭더 총통의 1년..중국에 "대화할까요?"…대만 국방은 꽉!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1주년을 맞은 2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재개 의사를 거듭 피력하는 동시에 대만의 안보와 국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는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어떠한 외부 위협에도 단호히 맞서겠다는 라이 총통 정부의 확고한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연설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중국을 향해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상호 존중과 대등한 존엄이 보장된다면, 대만은 중국과의 교류 및 협력을 기꺼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대등한 관계'를 분명히 했다. 라이 총통은 현재의 봉쇄와 대결 구도를 비판하며, 이를 교류와 대화로 대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경색된 양안 관계를 타개하고 긴장 완화를 모색하려는 대만 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하지만 대화 제안과 함께 라이 총통은 대만의 안보 태세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전쟁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역설하며, 강력한 국방력이야말로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방어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은 이미 대만의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이날 연설에서도 국방력 증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이와 함께 라이 총통은 대만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대만 기업의 해외 진출과 세계 시장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주권 기금'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야당 지도자들에게도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가 원만함을 시사했다.흥미로운 점은 라이 총통이 이날 공식 연설에서는 양안 관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대만의 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긴장 완화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설 직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침략자는 평화의 파괴자"라고 언급하며 중국의 일방적인 무력 시위와 압박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한편, 중국 측은 라이 총통의 연설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발언이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분리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며, 이는 결국 "실패할 운명"이라고 일축했다. 천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이 전제하에서만 대만과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는 라이 총통이 제시한 '대등한 존엄'을 기반으로 한 대화 제안을 중국이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양안 간의 해묵은 입장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라이칭더 총통의 취임 1주년 연설은 대화와 국방력 강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대만 정부의 향후 양안 정책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중국의 압박 속에서 대만의 안보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대등한 관계 속에서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어, 라이 총통이 제시한 대화 제안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안 관계를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