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의약품 100%, 가구 50%"…트럼프의 '관세 폭탄' 선언, 당신의 지갑을 정조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외국산 의약품과 트럭, 가구 등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의 부활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내에 제약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지 않은 모든 외국 기업의 브랜드 및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경우에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여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를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의 관세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부터 대형 트럭에는 25%, 주방 캐비닛과 욕실 세면대 등에는 50%, 소파를 포함한 모든 가구에는 3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조치가 피터빌트, 켄워스 등 자국의 위대한 대형 트럭 제조사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트럭 운전사들의 재정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에게 수입 제한 권한을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그 근거로 삼을 것임을 시사하며, 강력한 실행 의지를 내비쳤다.트럼프의 전방위적인 관세 장벽 구축 선언이 나온 바로 그날, 미국의 의료계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에 인력 개방을 호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미국의사협회(AMA)를 필두로 한 53개 주요 의학 단체들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외국인 의사들에게 전문직 비자(H-1B) 신청 수수료로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라는 거액을 부과하려는 정책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약 4명 중 1명이 해외 의대 졸업생일 정도로 이들이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오랫동안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공산품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바로 그 '국가 안보'의 근간이 되는 의료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 의사들이 필수적이라며 수입 장벽을 허물어달라고 절규하고 있는 셈이다. 상품의 국경은 닫고 인력의 국경은 열어달라는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둘러싼 복잡한 딜레마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 단순 고장이 아니었나?…트럼프 '사보타주' 주장에 유엔-비밀경호국 동시 조사 착수 '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방문 중 겪은 연쇄적인 기술적 결함에 대해 '비밀 파괴 공작'이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엔에서 어제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포문을 열며, 단순한 사고가 아닌 "한두 건이 아니라 3건의 매우 사악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목한 첫 번째 사건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총회장으로 오르기 위해 탑승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 선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자신과 부인이 다칠 뻔했다며 노골적으로 '비밀 파괴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총회 연설을 시작하려는 찰나 연설 내용을 띄워주는 텔레프롬프터(자막기)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고, 연설을 모두 마친 후에는 현장의 음향이 완전히 끊기는 사건까지 연달아 발생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대통령의 이례적인 '사보타주' 주장에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즉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발송해 23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유엔 역시 즉각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무국에 직접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이 사실을 주유엔 미국대표부에 통보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까지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밝히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기술 결함들이 과연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방해 공작인지, 유엔과 미국 비밀경호국의 조사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美, 韓에 '제2의 IMF' 강요하나?…트럼프 '3500억 현금 박치기' 경고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약속받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을 "선불"이라고 언급하며 한미 간 무역 협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이후 관세 부과를 통해 이룬 무역 협정 성과를 강조하며,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 한국으로부터 3500억 달러를 "선불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를 통해 막대한 금액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에서 양국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측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역시 최근 일본과 맺은 양해각서(MOU)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달 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본 MOU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5500억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미국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투자하며, 수익의 90%는 미국 납세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반면 한국은 미국의 요구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단기간 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달러 보유고가 4100억 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액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할 경우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는 세부 합의 도출이 핵심 과제이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강조하며, 상업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협정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과의 후속 무역 협상에서 러트닉 상무장관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3500억 달러를 소폭 증액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대통령은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간 3500억 달러 투자 문제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김정은과 ‘좋은 추억’ 있다더니…유엔 연설서 ‘북한’ 쏙 뺀 트럼프의 진짜 노림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년 만에 복귀한 유엔 총회 연설 무대에서 북한을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1시간에 걸친 연설 내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그의 입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는 과거 유엔 총회 연설 때마다 북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며 전 세계를 긴장과 기대 속으로 몰아넣었던 그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으로, 북미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유엔 연설은 그 자체로 북미 관계의 롤러코스터를 상징했다. 재임 첫해인 2017년,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 칭하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으로 전쟁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불과 1년 뒤인 2018년에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180도 돌변,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고 있다”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2019년에도 북한의 ‘엄청난 잠재력’을 거론하며 비핵화를 전제로 한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그의 유엔 연설은 북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의 ‘계산된 침묵’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번 침묵이 단순한 무시가 아닌,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오간 긍정적인 발언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꾸준히 김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을 희망해왔으며,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며 연내 만남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 역시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 물론 ‘미국의 비핵화 목표 포기’라는 전제 조건을 달아 여전한 입장차를 드러냈지만, 양측 정상이 서로를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 1위의 테러 지원국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북한에 대한 그의 침묵은 더욱 의도적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발언으로 어렵사리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깨뜨리기보다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물밑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세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때 ‘화염과 분노’를 외쳤던 트럼프의 입이 굳게 닫힌 지금, 한반도 정세는 다시 한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 인간의 몸이 나무가 되는 기묘한 질병,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온몸이 나무껍질처럼 변하는 희귀 질환, 일명 '나무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은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사례만이 보고된 비극적인 질환이다. 이 질병은 겉모습에서 오는 충격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이 질환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면역 체계의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피부에 일반 사마귀와 유사한 병변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병변들은 점차 커지고 단단해져 마치 나무껍질 같은 돌출물로 변모하며 온몸을 뒤덮게 된다. 이러한 기이한 변화는 환자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제약하며,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미국 미시간주의 성형외과 전문의 앤서니 윤 박사는 최근 SNS를 통해 이 질환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20대에 증상이 발현된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들은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다른 질환에도 쉽게 노출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피부 병변이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실제로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삶은 처절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의 마흐무드 탈룰리(44)는 10년 넘게 손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전신에 퍼진 수천 개의 병변은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했고, 그는 외출할 때마다 손을 가려야만 했다. 그러나 201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병원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손의 병변 제거 및 피부 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후 그는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게 됐다"며 벅찬 감격을 전했다.방글라데시의 어린 소녀 묵타모니의 사례 역시 안타깝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진단을 받은 후, 오른쪽 가슴과 팔이 갈색 병변으로 뒤덮여 나무껍질처럼 굳어버렸다. 특히 오른손은 기생충 감염까지 겹쳐 심하게 구부러져 기능을 상실했다. 하지만 반대쪽 가슴은 비교적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여 의학계에서도 특이한 경우로 기록되었다.현재까지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재발률이 매우 높아 환자들은 평생 반복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이처럼 희귀하고 고통스러운 질환에 대한 의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절실하며,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과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 비행기 바퀴에 숨은 13세 소년, 2시간 '지옥 비행' 후 무사 착륙
아프가니스탄의 한 13세 소년이 죽음의 문턱을 넘어 기적적으로 생존하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카불에서 인도 델리로 향하는 여객기의 랜딩기어(착륙 장치) 공간에 몸을 숨긴 채 탑승했던 이 소년은, 영하 수십 도의 극한 환경과 산소 부족, 그리고 시속 수백 킬로미터의 강풍을 견뎌내고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부상 없이 살아남았다는 소식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실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지난 21일 오전,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 출신의 이 용감한 소년은 카불 국제공항의 삼엄한 보안망을 뚫고 아프간 항공사 캄에어 소속 RQ-4401편 여객기에 몰래 잠입했다. 그는 이륙 전, 항공기의 거대한 랜딩기어 공간에 몸을 웅크린 채 숨어들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순간부터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착륙하기까지 약 2시간 동안, 소년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과 공포 속에서 사투를 벌였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랜딩기어 탑승자의 생존율은 극히 미미하며, 대부분 저체온증, 저산소증, 그리고 착륙 시 랜딩기어 전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해 사망한다. 하지만 이 소년은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항공기가 고도 1만 미터 상공을 비행할 때 랜딩기어 공간의 온도는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지며, 산소 농도 또한 희박해 의식을 잃기 쉽다. 또한, 착륙 시 랜딩기어가 전개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과 진동, 그리고 외부로 노출되는 위험은 상상조차 어렵다.여객기가 델리 공항에 착륙한 직후, 소년은 랜딩기어 공간에서 빠져나와 비행기 옆을 비틀거리며 서성였다. 오전 11시경, 공항 당국에 의해 발견된 그는 충격과 피로에 지친 모습이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관계자들의 조사에서 소년은 그저 "호기심 때문에" 이 같은 무모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눈빛 속에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어떤 절박함이 담겨 있었을지도 모른다. 캄에어 보안팀은 즉시 항공기 안전 점검에 나섰고, 랜딩기어 공간에서 소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빨간색 작은 오디오 스피커를 회수했다. 다행히 항공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추가적인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소년은 조사를 마친 후, 불과 몇 시간 뒤인 당일 오후 12시 30분, 그를 델리로 데려왔던 바로 그 항공편을 이용해 다시 카불로 되돌아갔다. 짧지만 강렬했던 인도의 경험은 그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기사 댓글에는 경이로움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랜딩기어 부분이 열리면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는데, 무사하다니 정말 기적"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다른 이는 "영하 20도 이하의 기온과 강한 바람을 어떻게 버텼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소년의 강인한 생명력과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하지만 단순히 기적에 대한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암울한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인도 사회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아프가니스탄이 여성과 어린이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다 알면서도, 누구도 이 소년에게 망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우리나라(인도)의 수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소년의 기적적인 생존은 단순히 개인의 용기를 넘어,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의 절박한 현실과, 국제 사회가 그들에게 보여야 할 책임감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 소년의 위험천만한 비행은, 어쩌면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아이들이 직면한 고통과 탈출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일지도 모른다.
- 결별 선언 3개월 만에…트럼프는 왜 머스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나?
한때 서로를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부으며 공개적으로 결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불과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 배경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정부 계약 취소'까지 거론하며 극단으로 치달았던 둘의 갈등을 고려하면 너무나도 극적인 화해 무드였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매체는 독순술 전문가까지 동원해 방탄유리 너머로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분석, 보도하며 뜨거운 관심에 불을 지폈다.두 사람의 역사적인 재회는 현지시간 21일, 미국의 저명한 우익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이 열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스타디움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삼엄한 경호 속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대통령 전용석에 나란히 앉았다. 어색한 기류가 흐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먼저 몸을 기울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독순술 전문가 니콜라 히클링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향해 "어떻게 지내?"라며 안부를 물었고, 이내 "일론,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고 들었는데"라며 대화의 운을 뗐다. 머스크는 별다른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하며 반응했다.이후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대화에 합류하자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향해 "일이 잘 풀려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해보자"며 관계 개선을 직접 제안했고, 머스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꼭 붙잡으며 "보고 싶었다"는 말까지 건넨 것으로 분석돼, 사실상 두 사람의 갈등이 종식되었음을 시사했다.이러한 모습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돌연 수장직에서 물러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정책을 연일 비판하며 등을 돌렸다. 심지어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트럼프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의 정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어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다.CNN 방송은 두 사람의 만남이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하며, 생전 두 사람의 갈등을 중재하려 노력했던 고(故) 찰리 커크에게도 이번 화해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서로를 죽일 듯이 미워했던 두 거물의 극적인 화해가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일지, 아니면 새로운 동맹의 시작일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 '국민 진통제' 타이레놀, 알고 보니 태아 자폐증 주범? 트럼프 "복용 금지"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와 관련한 내용을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임산부와 의료계는 물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인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제약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FDA는 의사들에게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에 대해 즉시 효력을 발생하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일반적으로 '타이레놀'로 널리 알려져 있음을 명확히 하며, "임신 중 복용하면 (태어날 자녀의)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타이레놀 복용은 좋지 않다"고 덧붙이며 임산부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FDA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에 한정되었다. 그는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할 것이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약물 복용량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이번 발언은 미국의 공중 보건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이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아세트아미노펜과 태아 발달 장애 간의 연관성에 대한 일부 연구와 논의가 있었으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특정 약물의 위험성을 언급하고 FDA의 조치를 예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대중에게 즉각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의료 현장에 새로운 지침 마련의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임산부들에게 혼란과 우려를 안겨줄 수 있으며,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약물 복용 지침을 설명하는 데 있어 새로운 기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이번 발언으로 인한 시장의 반응과 규제 당국의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FDA가 실제로 어떠한 형태로 의사들에게 통보하고, 그 내용이 기존의 의학적 지침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름답다" 대체 몇 번을 말했길래…트럼프, 왕세자비 옆자리 앉아 '폭풍 칭찬'
역대 미국 대통령 최초로 재임 중 두 번째 영국 국빈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었다. 47.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테이블 위에 펼쳐진 것은 화려한 음식과 식기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은 각 인물의 좌석 배치 하나하나에 치밀한 정치적 계산과 외교적 메시지가 숨겨진, 고도로 연출된 '권력의 연극 무대'였다. 영국 외무부와 왕실이 몇 주에 걸쳐 고심했다는 이 좌석표는 현재의 우호 관계는 물론, 불편한 갈등과 미래의 화해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수많은 뒷이야기를 낳았다.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단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캐서린 왕세자비의 자리였다. 테이블 중앙, 찰스 3세 국왕의 반대편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은 만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왕세자비를 향해 연신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냈고, 왕세자비 역시 밝은 표정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양국의 굳건한 동맹과 표면적인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각 자리의 속내는 훨씬 더 복잡한 역학 관계를 드러냈다.대표적인 사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녀 티파니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배치였다. 트럼프의 첫 집권기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두 사람은 최근 강경한 관세 정책과 애플의 생산 거점 이전 문제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가 직접 "쿡과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냉랭했던 기류 속에서, 그의 딸 바로 옆에 쿡을 앉힌 것은 명백한 '화해의 제스처'로 읽힌다. 이는 불편해진 관계를 개선하고 다시금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백악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전략적인 자리 배치의 전형을 보여준다.반면, 만찬장에는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배치도 존재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등장은 그 자체로 의외라는 평가를 낳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문제 삼아 머독과 그의 회사를 상대로 무려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소송 상대방을 국빈만찬이라는 최고 예우의 자리에 초청한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두 거물 사이의 복잡한 애증 관계와 여전히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정치적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머독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비서실장 옆에 앉은 것 또한 또 다른 정치적 셈법이 작용했음을 시사한다.이처럼 윈저성의 만찬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좌석 배치라는 '소리 없는 언어'를 통해 동맹을 과시하고, 갈등을 봉합하며, 때로는 미묘한 긴장 관계를 드러내는 치열한 외교의 현장이었다. 커밀라 왕비와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동석처럼 과거의 인연을 챙기는 섬세함부터, 소송 중인 '원수'를 초대하는 대담함까지, 160명의 귀빈이 채운 좌석표는 한 편의 잘 짜인 각본처럼 미국과 영국,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복잡한 권력 지도를 남김없이 펼쳐 보였다.
- 트럼프-이재명 '화기애애' 정상회담 뒤에 숨겨진 폭탄…조지아 노동자 사태의 전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연출됐던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의 이면에는 여러 잠재적 갈등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미국 의회의 공식적인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가 양국 관계에 예상보다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면서, 한미 동맹의 견고함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의회에 정책 분석을 제공하는 초당적 기구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2일 발간한 한미관계 보고서를 통해 이 사건을 양국 관계의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로 명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의회조사국은 보고서에서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 단순히 노동법 위반 문제를 넘어, 동맹 관계에 대한 한국 내의 근본적인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정작 엄격한 이민 정책과 서로 충돌하며 엇박자를 내는 모순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즉, 미국 경제에 기여할 공장을 짓기 위해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체포하는 상황이 미국의 정책적 일관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나아가 한국의 대미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서는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인 전문직 취업비자(E-4) 신설 법안을 언급했다.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이 재발의한 이 법안은 연간 최대 1만 5천 개의 고숙련 비자를 한국인에게 별도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이번 사태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보고서는 지난달 25일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겉으로 드러난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여러 민감한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수면 아래에 남아있음을 분명히 했다. 공동 방위비 분담금 문제, 주한미군의 규모와 역할, 그리고 대만 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의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에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은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더불어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와 같이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보고서는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결국 조지아 노동자 체포 사태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한미 동맹이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들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