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침팬지의 어머니,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만 남기고 떠나다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 운동의 상징, 제인 구달이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제인 구달 연구소는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연설 투어를 이어가던 중 자연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매년 300일 이상 전 세계를 누비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던 그였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소명을 다한 셈이다. 그의 타계 소식에 전 세계는 과학계의 혁명가이자 지칠 줄 몰랐던 행동가를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타잔'과 '닥터 두리틀'을 읽으며 아프리카의 동물을 꿈꿨던 영국인 소녀는, 한 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그의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비서로 일하던 구달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1957년, 친구의 초대로 방문한 케냐에서였다. 그곳에서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난 것은 단순한 우연을 넘어선 운명이었다. 리키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아 선입견이 없던 구달의 순수한 열정과 날카로운 관찰력에 주목했다. 그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야생 침팬지 연구의 적임자로 구달을 지목했고, 이는 당시 학계의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렇게 26세의 구달은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오직 동물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의 밀림으로 향했다.곰베에서 시작된 그의 연구는 곧 인류의 오만함을 뒤흔드는 혁명적인 발견으로 이어졌다. 구달은 침팬지들이 단순히 동물이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과 감정을 가진 존재임을 밝혀냈고, 그들에게 번호 대신 이름을 붙여주며 교감했다. 특히 흰개미를 사냥하기 위해 풀줄기를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은 과학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으로 여겨졌던 '도구 사용'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의 발견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다시 던지게 했고, 포획된 동물이 아닌 야생 개체를 장기간 관찰하는 그의 연구 방식은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단순한 학문적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았던 그는 연구 과정에서 침팬지의 서식지가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현실을 목격하고 환경 운동가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그는 연구실을 떠나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았다. 강연과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특히 미래 세대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희망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늘 말했던 그는,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힘을 가지고 있음을 믿었고, 우리 각자가 남기는 '생태학적 발자국'을 최소화할 것을 호소했다. 침팬지의 어머니에서 인류의 스승으로 거듭난 그는, 마지막까지 행동하는 희망의 증거 그 자체였다.
- 인류 최초 '조만장자' 탄생 임박…국가 예산 뺨치는 그의 재산, 대체 얼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5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2조 원의 벽을 넘어섰다. 불과 10개월 전 4000억 달러를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가 세계 최초로 자산 1조 달러를 의미하는 '조만장자(Trillionaire)'에 등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 개인의 부가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훌쩍 뛰어넘는,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상상할 법한 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이처럼 천문학적인 자산 증가는 단연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 덕분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머스크의 자산을 하루 만에 93억 달러, 약 13조 원이나 불렸다. 이는 웬만한 대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을 하루 만에 벌어들인 것과 같다. 올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주가는 두 배 넘게 폭등했으며, 미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감은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혜택 종료 직전 구매가 몰리면서 3분기 판매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테슬라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의 자산 가치를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다.그러나 머스크의 부를 떠받치는 기둥이 테슬라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이미 거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치만 해도 1680억 달러(약 23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엑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합병한 회사의 지분 약 53%를 더하면 600억 달러(약 84조 원)의 자산이 추가된다. 전기차를 넘어 우주, 인공지능, 소셜미디어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기술 제국을 구축하며 그의 자산은 다각도로 팽창하고 있다.이처럼 전례 없는 자산 증가 속도는 그를 '최초의 조만장자'라는 타이틀로 이끌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현재의 자산 증가 속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머스크가 2033년 3월 이전에 인류 최초로 개인 자산 1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구체적인 시점까지 전망했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부의 집중이 한 개인에게서 벌어지는 가운데, 그의 막대한 경제적 영향력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워싱턴 정가, '치킨 게임' 끝에 셧다운…국민만 피곤한 싸움
미국 연방정부가 현지 시각 1일 0시 1분(한국 시각 1일 오후 1시 1분)부로 일시적 업무정지, 이른바 '셧다운'에 돌입했다. 의회가 2025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인 9월 30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7년 만에 연방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이어진 35일간의 셧다운 이후 처음이다.이번 셧다운은 미 상원에서 예산안 처리 시한을 앞두고 진행된 막판 협상이 모두 불발되면서 촉발됐다. 공화당이 발의한 7주짜리 단기 임시예산안은 찬성 55표, 반대 45표로 부결됐다.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 임시예산안은 2026회계연도 예산안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11월 21일까지 정부 운영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민주당 역시 자체적으로 7~10일짜리 단기 임시예산안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양당 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가 심화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예산안 불발로 인해 연방정부의 기능은 즉각적으로 중단되며, 이는 광범위한 공공 서비스 영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예산이 끊기면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다수 연방 공무원들은 강제 무급 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국립공원 폐쇄, 비자 발급 지연, 일부 정부 웹사이트 운영 중단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예산안 불발 직후 정부 기관들에 긴급 메모를 발송, 각 기관이 비상 대응 계획을 즉시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또한 연방 공무원들에게 1일 정상 출근하여 셧다운 절차를 질서 있게 진행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OMB가 셧다운 발생 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부합하지 않는 부처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단행할 수 있다는 방침을 사전에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셧다운이 단순한 일시적 업무 정지를 넘어, 장기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번 셧다운은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의 정치적 대립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하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곰에게 물어뜯겨도 "죽은 척"… 中 임신부, 극적 탈출 성공
중국 칭하이성의 한적한 목축 마을에서 믿기 힘든 생존 드라마가 펼쳐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신 14주 차의 한 여성이 맹렬한 흑곰의 습격을 받았으나, 침착하게 '죽은 척'하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고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태아의 안전을 위해 40시간에 달하는 험난한 여정을 감수하며 숭고한 모성애를 보여주었다.지난달 7일, 칭하이성 위수시의 광활한 초원에서 소를 몰고 집으로 향하던 샤오칭(가명) 씨는 평온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하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뒤돌아보는 찰나, 거대한 흑곰 한 마리가 섬뜩한 울부짖음과 함께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곰은 무자비하게 샤오칭 씨의 머리와 얼굴을 물어뜯기 시작했고, 오른쪽 눈과 왼쪽 귀에서는 선혈이 낭자하게 흘러내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놀랍도록 침착하게 땅바닥에 엎드려 숨을 멈추고 죽은 척했다. 곰은 잠시 그녀의 팔을 발톱으로 건드려 반응을 살폈지만, 미동도 없는 그녀를 확인하고는 이내 자리를 떠났다. 야생의 포식자 앞에서 발휘된 이 순간의 기지가 그녀와 뱃속 아기의 운명을 갈랐다.곰이 사라진 후, 샤오칭 씨는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고 얼굴 전체가 심하게 부어오른 채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녀는 인근 목동들의 도움을 받아 수백 미터 떨어진 집으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목축 생활을 하는 시골 마을의 특성상, 가까운 병원에서는 그녀의 심각한 부상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었다. 남편은 절박한 심정으로 아내를 태우고 무려 40시간 동안 육로를 달려 시안시 인민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지만, 고도 변화로 인한 안압 문제가 태아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부부는 고통스러운 육로 이동을 택하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다. 뱃속의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부부의 간절한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병원 도착 후 진료 결과, 샤오칭 씨의 부상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머리에는 다수의 개방성 상처가 있었고, 오른쪽 안구는 심하게 손상되어 시력 상실의 위험이 컸다. 왼쪽 귓바퀴와 외이도는 찢어졌으며 고막까지 파열된 중상이었다. 더욱이 그녀는 임신 14주 차였기에, 의료진은 태아에게 미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산모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숙고 끝에 의료진은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강행했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수술 직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샤오칭 씨는 지난 18일 기적적으로 퇴원하여 안정을 되찾았다. 수술 후 경과는 양호한 편이며, 무엇보다 뱃속의 태아 또한 무사하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다만, 안타깝게도 오른쪽 눈의 시력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샤오칭 씨의 남편은 아내와 아이가 함께 살아남은 것에 대해 "곰 발톱 아래에서 아내와 아이가 함께 살아남았다"며 깊은 안도감과 함께 "아이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국의 정책에 따라 치료비의 90% 이상을 정부 지원으로 환급받을 예정이지만, 시안시에 머무르며 이어지는 생활비와 향후 필요한 후속 치료비로 인해 여전히 큰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루 200위안(약 3만9000원)을 벌며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이들 부부에게는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지만, 야생의 위협 속에서도 굳건히 생명을 지켜낸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과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 "하마스가 거부하면 끝장"...트럼프의 제안은 평화가 아닌 최후통첩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은 '평화'라는 단어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은 채, 전쟁 당사자 중 하나인 하마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된 이 제안은 평화를 위한 청사진이 아닌, 사실상의 항복 요구서에 가깝다. 국제 사회는 섣부른 환영을 보냈지만, 그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숨겨진 독소 조항들이 전쟁의 종식이 아닌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이 구상이 하마스의 완전한 소멸을 전제한다는 점이다. 모든 무장 조직의 해체와 비무장화, 가자지구에서의 축출을 요구하는 것은 하마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해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정치 실체에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강요하는 것은 협상의 기본 전제를 무시하는 처사다. 알자지라의 선임 분석가 마르완 비샤라가 지적했듯, 이는 하마스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이 당신들을 끝장낼 것"이라는 최후통첩과 다름없다. '재건'이 아닌 '재개발(redevelopment)'이라는 용어 선택 역시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는 전쟁으로 파괴된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인도주의적 관점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욕심이 투영된 경제적 이익 계산이 깔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과거 그가 언급했던 '가자지구 휴양지 개발' 구상과 맞물려,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재건이 아닌 외부 자본을 위한 특별 경제지구 개발 프로젝트로 변질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민들의 강제 이주는 없다고 명시했지만, '떠날 사람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은 교묘한 방식으로 인구 구성을 바꾸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더욱 심각한 것은 이 평화 구상이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완전히 지워버린다는 점이다. 국제사회가 유일한 해법으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은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합의에 없으며, 우리는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가자지구를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영원히 분리하고,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하마스가 저항의 명분을 버리고 이 제안을 받아들일 어떠한 대의명분도 남겨두지 않은 셈이다.결국 이 '평화 구상'은 하마스가 절대로 받을 수 없는 조건들로 채워진 외교적 함정이다. 현지 주민들조차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 내용을 만들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전쟁 종식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상대에게 일방적인 항복을 강요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를 향한 길이 될 수 없다. 이는 단지 더 큰 비극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며, 가자지구의 고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비극적 서막일 뿐이다.
- 해외서 '갤럭시 링' 배터리 팽창…163만 유튜버, 비행기 탑승 거부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링'이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해외에서 배터리 팽창 논란에 휩싸였다. 한 유명 테크 유튜버가 갤럭시 링을 착용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탑승이 거부되고, 결국 병원 신세까지 졌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구독자 163만 명을 보유한 테크 크리에이터 다니엘 로타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며 "심지어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로타르는 당시 비행기 탑승 직전이었으며, "지금 이걸 뺄 수도 없고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삼성전자 영국·미국 법인 계정을 태그해 긴급한 조언을 구했다.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갤럭시 링 내부가 심하게 팽창하여 손가락을 압박하고 있었고, 혈액순환 문제로 보이는 붉은색으로 변한 손가락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더했다.이후 로타르는 약 2시간 뒤 "이 문제 때문에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고 전하며,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음을 알렸다. 그는 결국 "응급 상황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링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다시는 스마트 링을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에서는 배터리 팽창으로 인해 갤럭시 링 안쪽에 새겨진 'Samsung' 로고가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이 포착되어, 배터리 팽창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다. 이 게시물은 30일 오전 기준 조회 수 7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다만, 이번 사례를 갤럭시 링의 전반적인 결함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이번 사고가 갤럭시 링 배터리의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기기 배터리를 관리해야 한다는 좋은 알림"이라고 지적했다. 샘모바일 역시 "갤럭시 링이 출시된 지 꽤 됐고 이것이 광범위한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설령 단 한 번의 사고라 할지라도 운이 따르지 않는 날 스마트 링이 어떻게 당신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웨어러블 기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삼성전자는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갤럭시 링은 올해 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으며,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중심으로 스마트 워치와는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이번 배터리 팽창 논란은 제품의 신뢰도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배터리 관련 이슈는 과거 스마트폰 폭발 사고 등으로 인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에, 삼성전자의 신속하고 명확한 해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 美 정부, '탄소 발자국' '지속가능' 공식 문서에서 지운다… 트럼프의 '환경 지우기'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엔(UN) 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미국 에너지부(DOE)가 '기후변화', '배출', '녹색', '탈탄소' 등의 용어를 금지어로 추가 지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입수한 이메일을 통해 에너지부 소속 '에너지효율 및 재생에너지국(EERE)'이 '피해야 할 단어' 목록에 이러한 표현들을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 직후 나온 이 같은 조치는 기후변화에 대한 현 행정부의 입장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EERE의 대외업무 과장 대행 명의로 발송된 이메일 공문에는 "이것이 피해야 할 단어들의 최신 목록"이라며, "현 행정부의 관점들과 우선순위들에 부합하지 않는 용어들은 피하도록 계속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명시되어 있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기후변화의 실상을 부인하거나 침묵시키거나 축소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들 중 가장 최근 것"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부의 금지 목록에 오른 단어들이 EERE의 사명과 직결되는 핵심 용어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지침은 단순히 외부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 커뮤니케이션, 연방정부 자금 지원 신청, 보고서, 브리핑 등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될 예정이다.이번에 사용이 금지된 표현들에는 앞서 언급된 단어들 외에도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 '지속가능성', '청정 에너지', '더러운 에너지', '탄소 발자국', 'CO₂발자국', '세금 혜택', '세금 크레딧', '보조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핵심 개념들을 정부 공식 문서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정책을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 "녹색 사기(green scam)" 등으로 맹비난하며, 특히 "‘탄소 발자국’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이러한 금지령은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 방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 기관이 특정 과학적 사실이나 정책 방향을 지칭하는 용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학계와 환경 단체로부터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과학적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로 비판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효율 및 재생에너지국과 같이 기후변화 대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에서 핵심 용어 사용이 금지된다는 점은 향후 미국의 에너지 정책 및 연구 개발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 트럼프의 '설레발'이었나…가자 종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모두 "글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협상이 성사된다면 중동에서 진정한 평화가 가능해지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21개 항목의 중재안은 영구적인 휴전과 48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가자지구 통치 기구를 세우고 팔레스타인 및 아랍 국가의 병력으로 보안 부대를 구성하는 등 전후 질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포함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이스라엘에 급파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이견 조율에 나서는 한편, "네타냐후 총리 역시 평화를 원하며 내 구상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29일로 예정된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정작 핵심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작업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며,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중재안에 담긴 하마스의 무장 해제 조항이 더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문구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 통치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총리 측근을 인용해 "양측 간에 상당한 간극이 남아 있다"고 보도하며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했다. 또 다른 변수인 하마스는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모든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적 발언과 실제 협상 테이블 위에서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형국으로, 29일 백악관에서 마주 앉을 두 정상의 회담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의약품 100%, 가구 50%"…트럼프의 '관세 폭탄' 선언, 당신의 지갑을 정조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외국산 의약품과 트럭, 가구 등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의 부활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내에 제약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지 않은 모든 외국 기업의 브랜드 및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경우에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여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를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의 관세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부터 대형 트럭에는 25%, 주방 캐비닛과 욕실 세면대 등에는 50%, 소파를 포함한 모든 가구에는 3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조치가 피터빌트, 켄워스 등 자국의 위대한 대형 트럭 제조사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트럭 운전사들의 재정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에게 수입 제한 권한을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그 근거로 삼을 것임을 시사하며, 강력한 실행 의지를 내비쳤다.트럼프의 전방위적인 관세 장벽 구축 선언이 나온 바로 그날, 미국의 의료계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에 인력 개방을 호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미국의사협회(AMA)를 필두로 한 53개 주요 의학 단체들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외국인 의사들에게 전문직 비자(H-1B) 신청 수수료로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라는 거액을 부과하려는 정책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약 4명 중 1명이 해외 의대 졸업생일 정도로 이들이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오랫동안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공산품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바로 그 '국가 안보'의 근간이 되는 의료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 의사들이 필수적이라며 수입 장벽을 허물어달라고 절규하고 있는 셈이다. 상품의 국경은 닫고 인력의 국경은 열어달라는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둘러싼 복잡한 딜레마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 단순 고장이 아니었나?…트럼프 '사보타주' 주장에 유엔-비밀경호국 동시 조사 착수 '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방문 중 겪은 연쇄적인 기술적 결함에 대해 '비밀 파괴 공작'이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엔에서 어제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포문을 열며, 단순한 사고가 아닌 "한두 건이 아니라 3건의 매우 사악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목한 첫 번째 사건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총회장으로 오르기 위해 탑승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 선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자신과 부인이 다칠 뻔했다며 노골적으로 '비밀 파괴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총회 연설을 시작하려는 찰나 연설 내용을 띄워주는 텔레프롬프터(자막기)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고, 연설을 모두 마친 후에는 현장의 음향이 완전히 끊기는 사건까지 연달아 발생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대통령의 이례적인 '사보타주' 주장에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즉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발송해 23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유엔 역시 즉각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무국에 직접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이 사실을 주유엔 미국대표부에 통보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까지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밝히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기술 결함들이 과연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방해 공작인지, 유엔과 미국 비밀경호국의 조사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