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트럼프와 정면대결까지...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 넘어 정치까지 좌우하는 '슈퍼파워' 되다
'21세기 팝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35)가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앨범 커버를 공개한 테일러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10월 3일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투어 기간 중 내면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앨범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녀가 이번에도 음악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1989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슈빌로 이주해 2006년 데뷔했다. 2008년 두 번째 앨범 '피어리스'로 그래미 최연소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고, 2014년 5집 '1989'를 통해 컨트리에서 팝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데뷔 초부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음에도 10~20대 여성의 경험과 감정을 다뤘다는 이유로 가사가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 기습 발매된 8집 '포크로어'는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평단과 대중 모두를 사로잡았다.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디 에라스 투어'는 21개국 51개 도시에서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가 넘는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공연이 열린 도시의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시키며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타임지는 그녀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계층과 취향이 갈라진 오늘날 우리 모두가 향유하는 마지막 문화현상"이라고 평가했다.테일러의 영향력은 음악을 넘어선다. 그녀는 음악산업 내 성차별과 싸워온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남성편력이 심하다'는 비난에 맞서 "음악산업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어휘를 사용한다"고 지적했으며, 곡 '더 맨'에서도 이러한 성차별을 고발했다.또한 외모와 몸매 품평에 시달렸던 경험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솔직히 고백했고, 2013년 라디오 DJ에게 성추행당한 사건에서는 법정 싸움 끝에 승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절대 스스로를 탓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2017년 미투 운동을 주도한 인물들과 함께 타임지 올해의 인물 '침묵을 깬 사람들'로 선정되기도 했다.2018년부터는 정치적 발언도 시작했다. 컨트리 음악계에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이 위험했음에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9년에는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곡을 발표했고, 2020년과 202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현재 음악계에서의 확고한 위상을 보여준다.
- 약세 엔화의 반사이익... 돈키호테, 면세 매출만 4조원 노린다
일본의 대표적인 디스카운트 스토어 체인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판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35년까지 25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해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다.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판 퍼시픽은 주요 관광 경로를 따라 매장을 확장하고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2035년까지 면세 매출 4천억엔(약 3조7천54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인 약 1천742억엔(약 1조6천3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이러한 확장 계획은 일본 정부의 관광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6천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관광 수요가 회복되고, 약세 엔화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면서 사상 최대 방문객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돈키호테는 1980년 도쿄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이후 잡화,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일본 젊은 층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일본 전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최근에는 '돈돈돈키'라는 브랜드명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7개국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국제적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한국에서도 돈키호테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GS25와 협력하여 더현대 백화점에서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일본 현지 매장에서 인기 있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판 퍼시픽의 이번 확장 전략은 일본의 관광 산업 성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약세 엔화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면세 판매 강화는 회사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돈키호테는 독특한 매장 구성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보물찾기' 같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좁은 통로에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진 상품들과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 쇼핑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독특한 쇼핑 경험은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는 시대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살길은 아시아" 외치던 스위스 시계, '눈찢기' 광고로 아시아 시장 '자폭'
스위스 시계 산업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대표 브랜드 스와치의 '눈찢기' 광고가 아시아 소비자의 공분을 사며 자충수를 뒀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와치는 최근 출시한 에센셜 컬렉션 광고에 동양인 남성 모델의 '눈찢기' 동작이 담긴 사진을 포함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로 여겨지며, 중국 웨이보 등 아시아권 소비자들로부터 "아시아계 혐오이자 중국인 폄하"라는 강력한 비난이 쏟아졌다.논란은 스위스 시계 산업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발생해 더욱 뼈아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스위스 시계 수출의 16.8%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스위스 시계 산업의 '살길'로 꼽힌다. 스위스 시계산업연맹(FHS)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대 들어 스위스 시계의 최대 단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 2·3선 도시의 럭셔리 소비 수요 증가로, 중국 시장은 향후 10~20년간 스위스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여겨져 왔다. 스와치 역시 하반기 중국 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때아닌 인종차별 광고로 스와치는 스스로 중국 내 소비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논란이 일자 스와치는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관련 광고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불편함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한편 서구 브랜드의 인종차별적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역시 2023년 4월 동양인 여성 모델의 '눈찢기' 광고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스위스 시계 산업이 관세 폭탄을 피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중요한 시기에, 스와치의 이번 인종차별 광고는 자폭에 가까운 행위로 평가된다.
- '작은 종양'쯤이야! 이연걸, 병상 투혼 끝에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중화권 액션 스타 이연걸(리롄제·62)이 최근 수술 후 병원에 입원했던 근황을 직접 공개하며 팬들의 우려와 함께 안도감을 자아내고 있다. 오랜 시간 건강 문제로 대중의 걱정을 샀던 그가 병상에 누운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며 솔직한 소통에 나선 것이다.지난 18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연걸은 16일 자신의 웨이보와 도우인(틱톡 중국 버전) 계정에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최근 한 차례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그의 수척해진 모습에 팬들은 걱정을 쏟아냈고, 이에 이연걸은 병원 이동식 침대에 누워 이동하는 장면까지 추가로 공개하며 “하드웨어에 문제가 좀 생겨 공장에 다시 가서 수리했다”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의 한 친구는 현지 매체에 “그냥 작은 악성 종양일 뿐이다. 수술 후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해 팬들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이연걸은 2010년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은 이후 건강 문제로 꾸준히 고통받아왔다. 이 질환은 심박수 증가,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을 유발하며 그의 활발했던 활동에 제약을 가져왔다. 여기에 과거 수많은 액션 영화 촬영 중 입었던 척추와 다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때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사망설이 불거지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수술 소식은 그간의 건강 악화설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자, 팬들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소식으로 다가왔다.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연걸은 퇴원 후 칼국수를 먹는 사진을 올리며 “공장을 나왔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맛있는 걸 먹고 있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며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알렸다.한편, 이연걸은 최근 14년 만에 무협 영화 ‘표인:풍기대막’ 촬영을 마쳐 복귀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권’을 연출하고 ‘와호장룡’, ‘킬빌’ 등에서 무술을 담당한 원화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에는 홍콩 스타 사정봉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중국 베이징 출신인 이연걸은 1982년 홍콩 영화 ‘소림사’로 데뷔하며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황비홍’ 시리즈, ‘동방불패’, ‘방세옥’, ‘이연걸의 정무문’ 등 수많은 명작들을 통해 중화권 대표 액션 스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1997년 미국, 2009년 싱가포르로 두 차례 국적을 변경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갔으며, 1998년 영화 ‘리썰 웨폰 4’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로미어 머스트 다이’, ‘익스펜더블’ 시리즈 등에서도 활약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건강 문제로 잠시 주춤했지만, 그의 복귀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깜짝회담..우크라 땅 떼주면 전쟁 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회동은 북극 방어의 핵심 전력기지인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 카펫을 깔고 푸틴 대통령을 환대했다. 약 3시간에 걸친 회담 후 예정됐던 오찬은 취소됐고,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만 남긴 채 6년 만의 만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건설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나 휴전이나 구체적인 종전 합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할양을 골자로 한 ‘영토 교환’ 방안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방(도네츠크·루한스크)을 포기하면 남부전선을 동결하고 추가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종식을 위해 즉각 휴전과 평화협정을 추진하겠다며 기존의 러시아 제재 유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가 긍정적일 경우 오는 22일까지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 추진 계획도 내비쳤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미국발 ‘즉각 휴전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은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미국의 준비를 환영한다”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도 안보유지군 파견과 미국의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NATO 성격의 다국적 안보군을 주둔시키는 구상을 유럽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친러 정권 수립 등 ‘러시아의 정당한 우려’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이번 회담이 푸틴의 외교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장까지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 비스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으며, 통역 없이 단둘이 10분간 대화를 나눠 정치적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데이비드 생어 뉴욕타임스 기자는 “푸틴에게 이번 장면은 경제 제재와 전범 혐의의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재 전황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쟁 당시 확보한 루한스크의 대부분과 도네츠크 75%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이 나머지 지역까지 우크라이나에 포기하라고 요구한 만큼, 결국 공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분할 제안을 수용하면 3년 반 넘게 이어진 전쟁이 종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거부할 경우, 전쟁 장기화뿐 아니라 미국·유럽과의 관계에도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단 러시아의 휴전 의지 부족을 비판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50일 내 휴전” “2주 내 휴전” 등 단기 시한을 제시하며 러시아를 압박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영토 분할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성향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내외에서는 이번 제안이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푸틴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뿐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유럽 안보구조 재편, 러시아의 국제사회 복귀 여부 등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선택이 8월 말로 예정된 3자 회담 성사 여부는 물론 전쟁의 종식 또는 확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집중되고 있다.
- 젤렌스키, 결국 백기 들었다!...러시아 점령지 인정하는 '한국식 종전' 수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으로 '한국식 종전'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보도를 통해 3년 반 이상 지속된 러시아의 침공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지역만을 인정하는 잠정적 타협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현 전선을 동결한 휴전 후 일부 영토 문제를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국제법상 러시아의 점령지를 공식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나머지 지역의 안보와 주권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현실적 접근이다.WSJ은 이 방안이 러시아의 점령 영토를 우크라이나 전체의 약 5분의 1로 제한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와 동맹국 입장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나머지 80%의 우크라이나 영토는 강력한 군사 방어체계와 서방의 안보 지원으로 보호받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자발적 연합'은 우크라이나에 일부 병력을 배치해 향후 러시아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유럽 지도자들은 미국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 러시아 특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나토 수준의 안보보장을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1953년 한국전 종전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한반도처럼 국토 일부는 분할되지만, 남은 지역은 강력한 방어력과 동맹국의 지원으로 보호받는 형태라는 것이다.그러나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만 점령한 채, 나머지 대부분이 서방군의 보호를 받는 상황이 역사적·정치적 실패로 평가될 수 있어 수용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야니스 클루게 러시아 경제 전문가는 "러시아도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지만, 우크라이나는 더 취약한 상황"이라며 "경제적 문제로 전쟁이 종결될 시점에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휴전이 아닌 '즉각적인 평화협상'을 강조하며 방향을 선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나라"라며 신속한 합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러시아의 일부 점령지 반환과 우크라이나의 동부 요충지 양도, 그리고 나머지 전선 동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이러한 상황에서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젤렌스키-트럼프 회담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EU, 핀란드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종전 압박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유럽의 결속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한국전 모델을 따른 종전 방식이 실현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영토 일부를 잃지만 나머지 지역의 안보와 주권은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수용 여부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둘러싼 협상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 오사카 공원 흙 속 '반만 드러난' 신생아 시신..20대 친모 자수
오사카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며 일본 사회 전체에 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차가운 흙 속에 묻힌 채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은, 생명의 존엄성과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지난 16일 일본 현지 언론인 M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 경찰은 아르바이트생 하기후지 나쓰키(23) 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하기후지 씨는 지난 12일 여아를 출산한 직후 오사카시 기타구에 위치한 오기마치 공원 북쪽 수풀 근처 흙 속에 아기를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한 젊은 여성의 극단적인 선택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참혹한 발견은 지난 15일, 공원을 산책하던 시민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시 신생아 시신은 왼쪽 절반가량이 흙 속에 파묻혀 있었고, 오른팔과 오른쪽 머리, 옆구리 등이 외부로 드러난 상태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기의 탯줄과 태반이 그대로 붙어 있었으며, 눈에 띄는 외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아기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곧바로 유기되었음을 시사하며, 현장을 목격한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경찰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광범위한 수색 및 수사를 개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16일 오후, 하기후지 씨의 자수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직장 동료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아기를 유기했음을 고백했다. 하기후지 씨는 동료에게 "시신이 발견된 사건은 내가 한 것이다. 자수하려고 한다"고 털어놓으며, 이미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음을 내비쳤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녀는 "흙을 파서 아기를 넣고 흙을 덮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또한, "엄청나게 몹쓸 짓을 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언젠가는 잡힐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범행 이후에도 죄책감에 시달렸음을 짐작게 한다.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가 미혼모와 신생아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미흡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생명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경찰은 하기후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그리고 사건 발생 전후의 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유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 '확성기 철거? 헛소문이다' 김여정, 이재명 정부에 최후통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대북 긴장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남한을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로 규정하며, 북한 국법에 "대한민국이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김 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9일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작업에 호응해 북한도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표한 내용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40여 곳 확성기 중 철거된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부부장은 오는 18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일부 조정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비판했다.더 나아가 김 부부장은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며, 남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데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립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고 선언했다.이번 담화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확성기 철거, 한미연합훈련 일부 조정 등 대북 긴장완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강경한 대남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남한을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북한 헌법에 명시하겠다는 발언은 향후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 시기 악화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유화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의 이러한 강경 대응으로 인해 대북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 한국 공연 앞두고 '욱일기' 띄운 오아시스... '제2의 비틀즈'가 아닌 '제2의 나치'?
16년 만의 한국 공연을 앞둔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공개해 국내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8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의 새로운 비주얼을 확인하라"는 문구와 함께 짧은 영상을 게시했는데, 이 영상 중간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포함되었다.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군기로, 전범기로 분류되며 특히 일본의 침략을 경험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 역사적 고통과 상처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다. 이에 한국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미쳤냐", "2개월 후면 한국 온다는 자각은 하고 있냐. 삭제하고 사과해라", "독일 콘서트에서도 나치 국기 한번 걸어봐라"와 같은 댓글을 남기며 강하게 비판했다.또한 팬들은 "욱일기 게시하다니 나치 추종자라는 소리냐. 쓰레기 같은 게시물 삭제하라", "한국에서 돈은 벌고 싶고 한국을 존중하는 마음은 전혀 없는 거냐. 실망이다", "아시아 투어 전에 역사 공부부터 해라" 등의 항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이번 논란은 오아시스가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멤버 리암 갤러거는 지난달 1일 자신의 SNS에 별다른 설명 없이 '칭총'(Chingchong)이라고 적었는데, 이는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속어다. 한 네티즌이 "그런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리암은 "왜"(Why)라고 답했으며, 게시물을 지워야 할 것 같다는 다른 네티즌에게는 "무슨 상관"(Whatever)이라는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결국 비난 여론이 커지자 리암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않는다"는 사과문을 올렸다.오아시스는 1991년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를 주축으로 결성되어 1990년대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끈 전설적인 밴드로, 전 세계적으로 90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제2의 비틀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오는 10월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년 만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공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이번 사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다른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와 존중 없이 무신경하게 행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팬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악마의 토끼? 검은 뿔 달고 미국 도시 활보... 주민들 '공포의 도가니'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에서 얼굴에 검은색 뿔 같은 돌기가 여러 개 달린 토끼들이 연이어 목격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미국 이코노믹타임즈와 더선 등 외신은 이 기괴한 모습의 토끼들이 지역사회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포트 콜린스 주민들은 최근 자신들의 거주 지역에서 얼굴과 머리에 검은색 가시털 같은 돌기가 난 토끼들을 목격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주민 수잔 맨스필드는 "토끼 입 주변에 검은 깃털이나 이쑤시개 같은 것이 달려있는 모습이었다"며 "지난 겨울에 이 토끼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더 크게 자란 돌기를 가진 채로 돌아왔다"고 증언했다.또 다른 주민은 토끼의 얼굴에 딱지처럼 보이는 것이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모습에 주민들은 토끼들이 전염병이나 다른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 토끼들은 쇼프파필로마바이러스(SPV)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감염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SPV는 토끼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사마귀와 같은 종양을 유발하며 주로 토끼의 귀, 눈꺼풀, 머리 등에 나타난다.감염 경로는 주로 모기나 진드기 같은 곤충에 물려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곤충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여름과 가을에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끼가 즉시 사망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돌기들이 커져 음식물 섭취를 방해해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종양이 악성으로 발전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질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토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이 바이러스가 개나 다른 야생동물, 그리고 인간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방 차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끼와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이번 사태는 야생동물에 대한 질병 감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의 이상 행동이나 외관상의 변화를 발견했을 때는 즉시 관련 기관에 신고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콜로라도 야생동물 보호국은 감염된 토끼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는 야생 토끼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이상한 증상을 보이는 토끼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