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30% 관세 폭탄에도 '이미 계획 있다'... 미국 압박에 무릎 꿇지 않는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의 배수진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3)이 취임 300일을 맞았다. 기후물리학 박사 출신인 그는 매일 아침 '국민의 아침'(마냐네라 델 푸에블로) 기자회견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주요 현안을 차분히 설명하는 소통 방식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집권 여당 국가재건운동의 대선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2023년 10월 1일 1824년 멕시코 연방정부 수립 이후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미국 싱크탱크 'AS/COA'의 7월 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76%에 달하며, 지난 2월에는 85%까지 치솟아 최근 30년간 멕시코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의 지지를 받았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시장 재임 시절 코로나19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이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전임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달리, 그는 마스크 착용 권유 등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주도했다.범죄 조직 대응에서도 전 정부의 '포용 정책'과 다른 강경한 단속을 추진해 임기 초반 몇 달 동안 멕시코 내 살인 범죄 발생률을 약 25%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물가 안정, 기본 생계 보장, 최저임금 인상, 노인·여성 대상 연금 확대 등 사회보장 정책도 강화했다.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절제된 대응을 보이며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했으나, 셰인바움 정부는 협상을 통해 유예를 받아내고 3월에는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무역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도 이끌어냈다.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미국 정부와 합의에 도달할 것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멕시코만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미국 국가 명칭도 '멕시코 아메리카'로 바꾸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반박하는 등 할 말은 하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전략적 태도를 유지했다.셰인바움 정부는 '플란 멕시코'라는 6년 경제발전 전략을 통해 국내 공급망 강화와 무역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공공 구매품의 50% 이상을 국내 생산품으로 조달하고, 중남미 및 카리브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 개혁'을 통해 국영 에너지 공기업이 저렴하고 깨끗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연방전력공사와 멕시코국영석유회사에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고, 국가 전력망에 공급되는 전력의 54% 이상을 연방전력공사가 담당하도록 보장했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조직범죄 대응, 치안 확보, 빈곤 문제, 재정 건전성 확보, 사법 개혁 등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판사를 국민 직접 투표로 선출하도록 한 정책은 낮은 참여율(13%)로 인해 우려를 낳고 있으며, 2027년에는 천 명의 판사가 추가로 선출되는 2차 사법부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 의대 갈등에 지친 한국 의사들, 뉴질랜드가 손짓하자 '엑소더스' 조짐
뉴질랜드 의료위원회가 지난 3월 한국과 일본을 비교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공식 인정하면서 한국 의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이 결정으로 한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들은 별도의 자격 시험이나 추가 교육 없이도 뉴질랜드에서 의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한국 의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민 컨설팅사 서울이민에 따르면 7월 초에 개최된 설명회에는 약 350명의 한국 의사들이 참석했다. 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로, 뉴질랜드 의사 등록 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의료인들이 모인 것이다.특히 지난 7월 18일 금요일 서울에서 열린 두 번째 설명회에는 마취과,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준비 절차에 대한 정보를 듣고, 3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력서 작성 방법 등 실질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한국 의사들이 뉴질랜드 이민에 관심을 보이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의료 환경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다. 한국 의사 1인당 진료 건수는 6,100명으로,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반 면허를 가진 전공의들은 주당 평균 75시간을 근무하고 있어, 많은 의사들이 업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설명회에 참석한 한 피부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국가는 한국 의사 면허를 인정하지 않지만, 뉴질랜드는 인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세히 알아보러 왔다"며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의사는 최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인한 한국 의료계의 불안정성과 과도한 환자 진료로 인한 정신적 부담이 뉴질랜드 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서울이민 측은 예상보다 많은 전문의와 의사들이 이 기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의료계의 현실적인 고충과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찾고자 하는 의사들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 알래스카보다 추운 샌프란시스코! 한여름에 머플러 판매 '급증'
전 세계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서부 해안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일대가 이례적으로 서늘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폭스웨더의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은 올해 6월과 7월 내내 여름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낮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시내의 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5.2도, 새너제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7도에 그쳤다. 폭스웨더는 이 지역의 현재 기상 상황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여름 날씨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6월에는 섭씨 21.1도(화씨 70도) 이상 올라간 날이 단 5일, 7월에는 7일에 불과했다고 전했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처럼 '추운 여름'이 시작된 것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경우 1982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경우 1965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례적인 기상 현상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LA) 지역까지 확대되어, 작년 여름보다 훨씬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LA는 지난달 중순 며칠간만 섭씨 30도가 이어졌을 뿐, 이후에는 특별한 더위가 찾아오지 않았다.LA 타임스는 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예상치 못한 한여름의 '추운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점퍼와 머플러 같은 방한 용품을 구매하느라 예상 외의 지출을 했다고 보도했다.기상학자 매트 멜레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캘리포니아에 일반적으로 더운 날씨를 가져오는 계절성 고기압 시스템이 올해는 평년보다 더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태평양 연안 북서부와 캘리포니아 상공에 저기압 시스템이 거의 고정되었고, 구름이 지역을 덮으면서 기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폭스 예보 센터는 평년보다 3도가량 낮은 해안 수온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차가운 바닷물로 인해 해수면 가까이에 형성되어 내륙으로 이동하는 차갑고 습한 공기인 해양층이 더욱 발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서부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도 서늘한 날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그러나 기상학자들은 "여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8월부터는 다시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미국 서부가 이례적인 한여름 추위를 겪는 동안, 미국 북동부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뉴욕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30도를 기록했으며, 습도를 반영한 체감 열지수는 약 38도 수준까지 올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12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충격적 식습관... '썩은 고기와 구더기'를 즐겨 먹었다
미국 퍼듀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네안데르탈인의 식습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이 연구는 약 12만 90000~1만 1700년 전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고기와 함께 구더기를 섭취했을 가능성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연구의 출발점은 1991년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뼈에서 검출된 비정상적으로 높은 질소-15(Nitrogen-15) 수치였다. 질소-15는 육식 동물의 체내에 많이 축적되는 동위원소로, 하이에나나 늑대 같은 대형 육식동물에서 흔히 발견된다. 고고학자들은 이 동위원소의 비율을 통해 과거 인류의 식단에서 육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추정할 수 있다.그러나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소화기관이 대형 육식동물처럼 대량의 단백질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높은 질소-15 수치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연구팀은 미국 테네시대 녹스빌캠퍼스 법의인류학 센터의 협조를 받아 2년간 자연 상태에서 부패가 진행된 시신 34구의 근육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직이 부패하면서 질소-15 수치가 점차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부패한 조직에서 발견된 구더기에서는 최대 43ppm의 질소-15가 측정된 반면, 조직 자체에서는 최대 8ppm만 검출되었다.이러한 발견은 특정 원주민들의 식습관과 연결되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원주민들은 고기를 의도적으로 부패시키거나 구더기가 생길 때까지 두었다가 일종의 발효식품처럼 섭취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기를 처리해 먹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네안데르탈인이 부패한 고기와 구더기를 함께 섭취했다면, 이전 연구에서 발견된 높은 질소-15 수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설명했다. "살코기와 지방이 풍부한 구더기를 함께 먹으면 더 완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연구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튀빙겐대학의 에르베 보헤렌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대 법의학 실험실 조건의 결과에 기반하고 있어 고대 네안데르탈인의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크다"며 비판적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네안데르탈인의 높은 질소-15 수치가 구더기 섭취 없이도 단백질 위주의 식단에 전분이 풍부한 식물성 음식을 더한 것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연구팀도 이번 결론이 잠정적인 것임을 인정하며, 논문에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명시했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이 실제로 사냥했을 사슴과 같은 동물의 고기와 구더기를 함께 연구한다면 이 가설이 더 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이 연구는 선사시대 인류의 식습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고대 인류의 생존 전략과 문화적 관행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의 절묘한 '관세 협상 카드'... 트럼프 슬로건 차용한 '마스가' 공개
한미 양국이 8월 1일 시한을 앞두고 관세 협상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미국에 파격적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제안은 수십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담고 있다.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 회담은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이루어졌으며, 김 장관은 미리 준비한 패널을 활용해 프로젝트의 내용을 전달했다.'마스가'라는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정치 슬로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의미하는 'Shipbuilding'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대출 및 보증 등 포괄적인 금융 지원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한국 정부는 미국 측에 수백억 달러, 한화로 수십조 원에 달하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이 금액이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의 참여가 검토되고 있다.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의 제안에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도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제안은 한국의 세계적인 조선 산업 경쟁력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전략적 경쟁 상대인 중국과 세계 1위를 다투는 한국 조선 산업은 자국 내 조선 산업 재건을 간절히 원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만의 독특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조선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은 쇠퇴한 자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8월 1일 시한이 다가오면서 양국의 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마스가 프로젝트'가 협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파월에게 참교육 당해..“ 5년 전 건물인거 몰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공개적인 비판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파월 의장의 침착한 반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준 본부 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하며, 공사비 과다 지출을 문제 삼아 파월 의장을 공개 망신시키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과 함께 안전모를 착용한 채 공사 현장에 도착해 파월 의장과 나란히 섰다. 과거 대통령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 직접 방문을 자제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관행을 무시하고 등장해 연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예산 초과가 왜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며 연준 본부 개보수 공사에 책정된 31억 달러(약 4조2585억 원)의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예산은 27억 달러였는데, 31억 달러가 된 것은 큰 증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런 수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나온 숫자”라며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파월 의장에게 건넸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자료를 살펴본 후 “그 안에는 이미 5년 전에 지어진 건물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자료를 돌려줬다. 트럼프가 “지금 짓고 있는 것도 그 일부”라고 재차 주장하자, 파월은 “그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침착하게 맞섰다.이러한 예상 밖의 상황에 트럼프는 결국 초점을 바꿔 “여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안전모를 벗고 기자들에게 “질문 있으면 해달라”고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당초 트럼프는 이번 방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파월 의장의 신뢰성을 흔들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이 원하는 금리 인하를 실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거 여러 차례 그를 “멍청이”, “무능한 자”, “재앙”이라 부르며 강도 높은 사퇴 압박을 해왔다. 이날도 그는 “부동산 업자로서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해고한다”며 파월을 겨냥했지만, 정작 사퇴 압박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압박은 하지 않는다. 그의 임기는 곧 끝나며 후임으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잘하고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미국 없이는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금리를 1%까지 내리면 1조 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과 공사 관련 예산 집행의 정당성을 조용하면서도 단호하게 방어하며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공개 설전은 연준 의장과 대통령 간의 긴장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며, 금리정책과 경제운영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오히려 독립기관 수장의 신뢰성을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과 행정부 간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발리 여행, 이제 '개 조심'..치사율 100% 광견병으로 초비상!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한국인들의 인기 신혼여행지인 발리가 치명적인 '광견병' 확산으로 인해 주요 관광지들이 '적색구역'으로 지정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광견병의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발리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아름다운 섬 발리가 감염병의 그림자에 갇히면서, 관광 산업 전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발리 보건 당국은 최근 광견병 감염 사례와 개 물림 사고가 급증하자 남부 바둥군 쿠타의 대부분 지역을 포함한 여러 유명 관광지를 '적색구역'으로 분류했다. 적색구역은 광견병이 활발하게 유행하고 있으며 즉각적이고 긴급한 보건 조치가 필요한 지역임을 의미한다. 현지 지침은 단 한 건의 광견병 확진 사례만 발생해도 해당 마을을 적색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발리에는 길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유기견의 수가 매우 많아 광견병 확산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점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이달 들어 발리의 여러 마을에서 개 1~2마리가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바둥군 탄중브노아, 누사두아, 짐바란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대대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바둥군 동물보건국장은 "개가 사람을 문 사례가 마을당 1~2건으로 많지 않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사례 수치가 아니라 광견병의 잠재적인 확산 가능성이다. 이에 우리는 즉시 예방 접종과 소독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발리 당국이 확산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음을 시사하며,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광견병은 감염된 동물, 주로 개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다. 신경계에 침투하여 뇌염을 일으키며,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점차 불안감, 환각, 물 공포증(hydrophobia), 경련 등으로 진행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발리에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8,801건의 동물 물림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광견병은 다행히 예방 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으며, 만약 동물에게 물렸더라도 상처를 즉시 소독하고 백신을 접종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발리의 가장 큰 난관은 바로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다. 발리 보건 당국이 2008년부터 꾸준히 광견병 백신 접종 캠페인을 추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 주민들의 낮은 인식, 그리고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유기견들을 관리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그 실행률은 매우 저조한 상태다. 특히 발리 남부의 핵심 도시인 덴파사르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약 7만 4천 마리의 개 중 단 2,266마리, 즉 2.75%만이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처럼 미미한 접종률은 광견병을 근절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며, 이는 발리 전반의 공중 보건뿐만 아니라 핵심 산업인 관광 분야에도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발리 보건 당국은 여행객들에게 유기견이나 원숭이 같은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고, 먹이를 주거나 자극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아울러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혔을 경우,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이나 의료기관을 찾아 상처를 철저히 소독하고 즉시 광견병 백신 및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로 전 세계 관광객을 매료시키는 발리이지만, 자칫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만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와 현지 당국의 권고 사항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발리 당국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광견병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는 발리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 WSJ 폭로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보고받았다'... 백악관 '또 하나의 가짜뉴스' 발끈
미국 정가가 미성년자 성 착취 스캔들의 주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을 둘러싸고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해당 파일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는 사실이 법무부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됐다는 새로운 정보가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하며 정치권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팸 본디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무부가 검토한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 다른 고위 인사들의 이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도 여러 차례 언급되어 있다고 직접 보고했다. 본디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해당 파일에는 수백 명의 이름이 등장하며,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본디 장관은 엡스타인 파일에 피해자들의 개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파일을 새롭게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엡스타인 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거론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보도는 그동안 해당 내용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A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법무장관이 문서에 당신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간단한 브리핑만 했다"고 명백히 부인한 바 있다.WSJ의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앞서 보도한 기사(생일 축하 편지)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WSJ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때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넣은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WSJ 보도와 관련해 WSJ 기자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번 새로운 보도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과 이후 공개 발언 간의 불일치는 대통령의 신뢰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 번아웃 48% 감소! 주 4일 근무의 마법 같은 효과 밝혀졌다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로 시간만 줄이는 '주 4일제'가 근로자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번아웃은 줄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전 세계 6개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실험을 통해 근무 시간 단축이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미국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와 원 판 교수팀은 호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영국 등 6개국 141개 업체에 종사하는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임금 감소 없이 주 4일제를 시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번아웃, 직무만족도, 정신·신체 건강 지표 등을 측정하고 그 효과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했다.실험 결과, 주 4일제를 적용받은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시행 전 39.12시간에서 34.48시간으로 4.64시간 감소했다. 참가자들 중 30.8%는 주당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줄었고, 24.6%는 5~7시간, 20.3%는 1~4시간 감소했다. 반면 24.3%는 근무 시간에 변화가 없었다.근무 시간 감소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직무 만족도가 향상되고, 번아웃이 감소했으며,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수면 문제와 피로 수준 감소, 개인 업무 능력 향상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 직무 만족도 향상에는 업무 수행 능력 향상(19.6%)과 피로도 감소(8.4%), 수면 문제 감소(7.8%)가 기여했다. 번아웃 감소에는 피로도 감소(48.1%)와 업무 수행 능력 향상(16.6%)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신 건강 개선에는 피로도 감소(24.3%), 수면 문제 감소(10.9%), 업무 수행 능력 향상(10.5%)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근무 시간 감소폭에 따라 긍정적 효과의 크기가 달랐다는 것이다. 주당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줄어든 그룹에서 번아웃 감소, 직무만족도 향상, 정신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1~4시간, 5~7시간 감소한 그룹에서도 유의미한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관찰됐으나, 개선 폭은 8시간 감소 그룹보다 작았다.이러한 결과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기존과 동일하게 주 5일제를 유지한 12개 업체 285명의 직원들은 6개월의 모니터링 기간 동안 별다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임금 감소 없는 근무일 단축과 근무 시간 축소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조직과 정책 입안자들이 근무 시간 재평가를 통해 직원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제안했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실험의 한계점도 인정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주 4일제에 우호적인 특성이 있을 가능성과, 주관적 자기 보고에 기반한 점 등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향후 더 다양한 산업과 조직 규모를 포함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경고! '친중·반미 유네스코' 더는 못 참아..美 세 번째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전격 결정하며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지 불과 2년 만의 일로, 미국의 국제기구 외교 정책이 다시 한번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유네스코의 만연한 반(反)이스라엘 성향과 친(親)중국 영향력, 그리고 이른바 '워크(woke)'로 대변되는 진보적 다양성 정책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식화하며, "유네스코가 '워크'와 분열적인 문화·사회적 의제를 지지하는데, 이는 미국 국민들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선택한 상식적인 정책들과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켈리 부대변인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모든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회원국 참여가 국익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이번 탈퇴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와 일맥상통함을 분명히 했다.이번 탈퇴 결정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에 대해 90일간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행정부에 지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노골적인 친중국, 친팔레스타인 성향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구체적으로 유네스코가 2023년 발표한 '인종차별 대응 지침'(anti-racism toolkit)과 지난해 추진된 '남성적 사고방식 전환 이니셔티브'(Transforming MEN'talities initiative) 등이 미국의 보수적 가치와 충돌하는 '워크' 의제로 지목됐다.이스라엘 관련해서는 유네스코가 유대교 성지를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사례, 각종 공식 문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고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하마스에 대한 비판 없이 이스라엘만을 주로 비판하는 태도 등이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지하며,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또한, 중국이 유네스코의 두 번째 주요 자금 제공국으로서 유네스코 고위직에 자국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켜 조직 활동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의 탈퇴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명분으로 유네스코에 재가입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트럼프식 접근 방식이다.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3년에도 미국은 유네스코의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탈퇴를 단행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인 2002년 10월에야 재가입했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7년 10월,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또다시 전격 탈퇴했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6월 중국 견제를 명분으로 재가입을 추진했던 역사가 있다.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유네스코 재탈퇴 결정은 미국의 국제 다자주의 참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향후 국제기구 운영과 글로벌 협력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