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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여신' 김연정, 마침내 품절…그녀의 마음 훔친 '1억'의 사나이
한화 이글스에 그야말로 '경사'가 났다. 팀의 간판 내야수 하주석과 응원단을 이끄는 '여신' 김연정이 올 12월, 부부의 연을 맺는다. 이 깜짝 소식은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경기 도중 아주 극적으로 알려졌다. 하주석이 타석에 들어서자, 중계를 하던 정민철 해설위원이 "시즌 끝나고 결혼식이 있다"고 운을 뗀 것이다. 야구팬들의 궁금증이 폭발하던 그 순간, 예비 신부가 바로 한화 이글스의 상징과도 같은 치어리더 김연정이라는 소식이 퍼져나갔다. 이후 하주석이 직접 동료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결혼은 공식화되었다. 한 팀에서 동고동락하던 선수와 치어리더 팀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예비 신부 김연정은 단순히 인기 치어리더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KBO 리그 응원 문화의 살아있는 아이콘이다. 2007년 농구 코트에서 데뷔한 이래 18년 가까이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치어리더계의 레전드'로 불린다. 172cm의 큰 키와 화려한 외모는 물론, 팬들을 압도하는 에너지와 완벽한 자기관리로 오랜 시간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여러 구단을 거쳐 2017년 마침내 한화 이글스에 정착한 그녀는 이제 팀의 응원단장을 맡아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그녀의 존재감은 단순한 응원단장을 넘어, 이글스 팬들에게는 승리의 여신이자 자부심 그 자체로 통한다.'여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예비 신랑 하주석 역시 한화 이글스가 큰 기대를 걸고 키워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왔다. 때로는 2루수로도 나서며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계약을 통해 팀에 잔류하며 변함없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물오른 타격감과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 경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두 사람이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게 됐다.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와 응원단장으로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뛰었던 이들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한 선수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개인적인 결실까지 보게 됐고, 한 치어리더는 오랜 시간 지켜온 자신의 팀에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야구로 맺어진 인연이기에 팬들은 '이글스가 맺어준 커플'이라며 더욱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향해 뜨겁게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더할 나위 없이 큰 선물과도 같다.
- 토트넘이 보낸 '특급 유망주'의 반전 드라마…양민혁, 비판 여론 뒤집는 마수걸이포
손흥민의 후계자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 양민혁이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영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츠머스 임대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그는 단 한 경기로 모든 여론을 뒤집었다. 양민혁은 2일 왓포드와의 챔피언십 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단 5분 만에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롱스로인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논스톱으로 때려 넣은 그림 같은 골이었다. 득점 직후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가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게 했다. 비록 팀은 2대 2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었다.사실 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 양민혁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로 임대되며 야심 차게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시즌 초반 두 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지만, 이후 리그 4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고 발목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6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지난 입스위치 타운전에선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팬들은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그를 압박했다. 어린 유망주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양민혁은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을 향한 모든 의심과 비난을 찬사로 바꿔놓았다. 왓포드전에서 그는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단순히 골만 넣은 것이 아니라,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슈팅 4개 중 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5번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부여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더욱 뜨거웠다. '더 포츠머스 뉴스'와 '더 뉴스' 등은 "눈부신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나란히 평점 8점과 함께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존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그는 마침내 골과 최고의 활약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켠 것이다. 불과 한 경기 전만 해도 '실패한 임대생'으로 낙인찍힐 뻔했던 그가 이제는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과연 양민혁이 이 기세를 몰아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포츠머스에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 몸값 3배 차이인데 '참교육' 당했다…사우디 '부자 구단'의 대굴욕
과거 손흥민에게 연봉 474억 원, 총액 19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제안하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택하며 이 엄청난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증명하는 듯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손흥민 영입에는 실패했어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오일 머니'의 힘을 과시했던 그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충격적인 연패의 늪에 빠지며 자존심을 구겼다.알이티하드의 선수단 몸값 총액은 무려 1억 4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307억 원에 달한다.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챔피언이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가 시작될 때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처참했다. 지난달 16일 알와흐다(UAE)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더니, 1일 홈에서 열린 샤바브 알아흘리(UAE)와의 2차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2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알이티하드는 서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12개 팀 중 11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특히 두 번째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상대였던 샤바브 알아흘리의 선수단 총액은 4800만 유로(약 791억 원)로, 알이티하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몸값만 세 배나 비싼 초호화 군단이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이 소식에 중국 매체 '넷이즈'는 "거대한 이변이 발생했다"며 "2300억 원 가치의 팀이 2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하는 등, 이들의 부진은 아시아 전역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결국 알이티하드는 칼을 빼 들었다. 연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27일, 라이벌 알나스르에 패배하자마자 로랑 블랑 감독을 즉시 경질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슈퍼스타들을 긁어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 승리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도 아시아 무대에서 망신만 당한 알이티하드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을 증명하는 사례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돌아온 황희찬·황인범, 그리고 ‘뉴페이스’ 김지수… 홍명보호, ‘역대급 전력’으로 브라질 잡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소집은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대비한 것으로,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합류하며 최정예 전력을 구축했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고,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도 복귀해 공격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독일 2부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가 약 1년 9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스리백 전술을 실험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으며, 이번 소집을 통해 전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이번 명단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복귀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이 다시 합류하며 중원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언급하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고, 이재성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조유민(샤르자), 원두재(코르파칸),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팀 내 경쟁을 촉진하고 선수단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원두재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박용우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해외 태생 혼혈 선수로 발탁되어 화제를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역시 다시 한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홍명보호는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두 경기 모두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스리백을 주 전술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명단에서도 수비수의 비중을 높이고, 소속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는 정상빈을 윙백 자원으로 분류하는 등 전술적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과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로 스리백 전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수비 조직력과 공격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격돌한 뒤,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FIFA 랭킹 6위의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한국에 1-4 대패를 안겼던 강팀으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우리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파라과이 역시 남미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자랑하는 팀으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과 파리 생제르맹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강인, 그리고 수비의 핵심 김민재를 중심으로 홍명보호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취임사에선 ‘희생’, 현실에선 ‘방관’… 설종진 감독의 이중잣대, 팬들은 분노한다
새롭게 키움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은 설종진 감독이 팀의 주장 송성문의 과격한 행동을 두둔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설 감독은 선수가 부상을 입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팀을 위한 분노’로 포장하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팀워크와 희생을 강조했던 자신의 취임사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으로, 앞으로의 팀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설 감독은 송성문의 행동이 팬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팬들이 질타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안일한 인식을 드러내,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논란의 발단은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팀의 중심 타자이자 주장인 송성문은 득점권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방망이를 부러뜨리고 더그아웃으로 집어 던졌다. 하마터면 다음 타석을 준비하던 동료 선수 임지열이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팀의 간판스타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물론,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프로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망각한 행동이며, 특히 팀의 리더인 주장의 행동으로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선수의 돌발 행동에 대한 감독의 반응이다. 설종진 감독은 취임식에서 ‘팀을 위한 희생’과 ‘팀워크’를 그토록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송성문의 행동을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옹호했다.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이는 명백한 ‘내로남불’식 태도다. 감독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선수단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팀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다면 어떤 과격한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팀 기강 해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감독은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팀의 규율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지만, 설 감독은 오히려 이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결국 설종진 감독의 이번 발언은 이제 막 시작하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스스로 오점을 남긴 셈이 됐다. 에이스의 부상과 핵심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 등 팀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감독은 중심을 잡고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하지만 설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주장을 감싸기에 급급하며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냈다. 팬들과 어린 선수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팀을 위한 분노’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선수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감독에게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설 감독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앞으로 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이정후, 롤러코스터 같던 시즌에 마침표! 마지막 경기 3안타 맹타로 희망 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025시즌 대장정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아쉽게 150안타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멀티히트를 넘어선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날 무안타의 침묵을 깨고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의 활약은 올 시즌 그의 굴곡진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93억 원)의 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을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마감하는 아픔을 겪었다. 수술 후 맞이한 2025시즌 초반, 그는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의 타격 지표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5월부터 타격감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슬럼프의 바닥을 찍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7월부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려 나쁘지 않은 두 달을 보냈지만, 9월 중순부터 다시 찾아온 슬럼프는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날이 늘어나게 만들었다. 이러한 부침 속에서도 이정후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이날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맥케인 브라운의 싱커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비록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전날의 무안타 부진을 씻어내는 중요한 안타였다. 2-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몸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방면 안타를 기록,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2-0으로 앞선 8회말 2사 2, 3루의 득점 찬스에서 바뀐 투수 후안 메히아의 99.3마일(약 159.8km) 패스트볼을 다시 한번 우익수 방면으로 당겨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쐐기점을 안겼다.이정후는 2025시즌 총 150경기에 출전해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타율 0.266 OPS 0.734를 기록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다. 아쉽게 150안타에는 단 한 개가 모자랐지만, 지난 시즌 부상과 올 시즌 타격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 차에 겪은 이러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은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물론 한국 야구 팬들 역시 이정후가 2026시즌에는 한층 더 성숙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휘저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3경기 무득점' 수아레스, 메시의 PK 양보에 '뜨거운 포옹'…이것이 진짜 리더십
치열한 득점왕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개인의 영광보다 팀 동료의 부활을 먼저 생각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시티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MLS) 원정 경기에서 메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동부 콘퍼런스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메시였다.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는 듯한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전반 43분,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의 선제골을 도우며 예열을 마친 메시는 후반 29분, 옛 동료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찔러준 명품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백미는 후반 38분에 나왔다. 마이애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모든 이의 시선은 팀의 전담 키커이자 해트트릭을 눈앞에 둔 메시에게 쏠렸다. 하지만 메시는 당연하다는 듯 공을 집어 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빠져 마음고생이 심했던 '절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다가가 킥을 양보했다. 메시의 깊은 배려 속에 부담을 덜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수아레스는 곧바로 달려와 메시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의 해트트릭보다 동료의 부활이 더 중요했던 메시의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었다.이 양보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메시가 LAFC의 데니스 부앙가와 단 한 골 차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은 득점왕 레이스에서 멀리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메시는 눈앞의 이익을 과감히 포기했다. 하지만 그의 득점 본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41분, 메시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골문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동료를 먼저 챙기고도 자신의 힘으로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간 것이다.이날 2골을 추가한 메시는 시즌 24호 골을 기록, 22골의 부앙가를 제치고 MLS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3경기에 출전해 24골 11도움을 기록하는,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경이로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는 커리어 내내 저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보다 동료에게 골이 더 필요할 때를 아는 선수"라며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하며 그의 완벽했던 활약에 경의를 표했다.
- 1점 차에 또 스캇? '학습능력 없는' 로버츠, 오타니 2승 날리자 팬심 폭발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에게 2025시즌은 악몽 그 자체다. 특히 일본인 선수들과는 전생에 무슨 악연이라도 있었던 건지, 그의 손에서 일본인 투수들의 승리가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 정점은 24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찍혔다.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한 스캇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피안타 하나와 사사구 두 개를 내주며 2실점, 결국 팀의 4-5 끝내기 패배를 자초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스캇이 날려버린 승리는 바로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것이었다.오타니는 이날 6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투타겸업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시즌 2승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1005억 원의 사나이 스캇이 모든 것을 허사로 만들었다. 스캇은 첫 두 타자를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내보내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번트로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결국 동점 희생플라이와 끝내기 안타를 차례로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의 재앙으로 스캇은 시즌 10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 21세기 다저스 투수 중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블론세이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까지 치솟았다.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최상급 좌완 불펜으로 군림했던 그에게 다저스가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1,005억 원)라는 거액을 안겼을 때만 해도 이런 처참한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의 부진이 유독 일본인 투수가 선발 등판한 날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최대 피해자'는 단연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스캇의 10번의 블론세이브 중 무려 4번이 야마모토의 승리가 걸린 경기에서 나왔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야마모토가 7이닝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8회에 나온 스캇이 3점을 헌납하며 승리를 지웠고, 7일 볼티모어전에서는 야마모토가 9회 2사까지 노히트를 이어가는 '인생투'를 하고도 스캇의 블론세이브로 빛이 바랬다.이처럼 야마모토의 눈부신 호투를 번번이 지워버리며 이미 일본 팬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스캇이, 이번에는 일본 야구의 아이콘인 오타니의 완벽투마저 날려버리자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분노로 들끓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의 기사 댓글 창에는 "자신감도, 경쟁심도 없는 배팅볼 투수",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불길은 스캇을 계속해서 중요한 상황에 기용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까지 번졌다. 팬들은 "로버츠는 학습 능력이 없는 건가", "올해를 끝으로 경질하고 투수 코치진도 전부 갈아엎어라"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SNS에 "1점 차에 스캇을 믿는 쓰레기 감독은 지구상에 로버츠뿐"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 이탈리아 레전드도 인정, "죽어가던 LAFC 살린 '구세주'는 손흥민"
이탈리아 수비의 전설이자 현재 로스앤젤레스 FC(LAFC)의 구단주 그룹 일원인 조르조 키엘리니가 손흥민을 향한 찬사를 쏟아냈다. 그는 손흥민이 단순히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넘어, 침체되어 있던 팀에 '기쁨과 웃음'을 되찾아준 존재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의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고 극찬했다. 키엘리니는 MLS 공식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손흥민 영입 비화부터 현재 팀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그의 영입이 기대 이상의 '신의 한 수'였음을 인정했다.키엘리니는 지난 6월, 구단 관계자들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 가능성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LAFC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누구보다 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 당시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추진하라"고 구단에 강력히 추천했다고 한다. 그는 "분명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손흥민이 만들어내고 있는 파급력은 그때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키엘리니가 특히 주목한 것은 손흥민이 가져온 긍정적인 에너지와 분위기의 변화였다. 그는 "시즌 초반 LAFC는 롤러코스터 같은 기복으로 일관성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팀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기쁨과 즐거움마저 사라진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사라졌던 기쁨을 되찾아줬다. 팬들뿐만 아니라 라커룸의 동료 선수들 모두가 그의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우리가 지금 보는 활기찬 세리머니의 대부분은 손흥민이 가져온 것"이라며 팀의 분위기를 180도 바꾼 핵심 인물로 손흥민을 지목했다.경기력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폭발적이다. 특히 팀의 간판 공격수 드니 부앙가와의 호흡은 리그를 위협할 수준으로 발전했다. 키엘리니는 "최근 두 선수가 엄청난 자신감과 완벽한 호흡을 바탕으로 특별한 듀오가 되고 있다"며, "미드필드와 수비의 균형만 더해진다면 리그 전체를 뒤흔들 '괴물 듀오'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MLS 데뷔 후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는 동안, 부앙가는 9골 1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손흥민의 영향력은 경기장 밖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키엘리니는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기쁨을 퍼뜨리는 사람"이라며, "팬들과 함께 웃고,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구단 전체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이것이야말로 구단주와 감독 모두가 간절히 바라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 'LA 타임즈' 역시 "손흥민은 득점 그 이상을 보여준다. 그의 친화력과 긍정적인 태도가 팀 문화를 바꿨고,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훈련장 밖에서 몇 시간을 기다린다"고 보도하며 키엘리니의 평가에 힘을 실었다.
- 은퇴했는데 끝나지 않은 부상 투혼…박지성, 팬들 위해 다시 한번 무릎을 던졌다
'영원한 주장' 박지성의 무릎은 그의 축구 인생 내내 성한 날이 없었다. 선수 시절 내내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도 한국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가 지난 14일, 오직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경험한 그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에서 선발로 출전해 55분이라는 기적 같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의 무릎 상태를 아는 이들에게는 선발 출전은 물론, 45분 이상을 뛰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박지성의 축구 인생은 무릎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2003년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연골 재생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활 내내 온전한 무릎으로 뛰어본 기억이 드물다. PSV 에인트호번 시절에는 주말 경기에 나서기 위해 사흘 내내 침대에서 꼼짝 않고 쉬어야만 했다는 네덜란드 현지 보도가 나왔을 정도였다. 국가대표팀의 부름에 응하기 위한 장거리 비행과 쉴 틈 없는 일정은 그의 무릎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축구화를 벗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사기로 무릎에 가득 찬 물을 빼내가며 버텼다. 그 결과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가 되었지만, 그의 두 다리에는 평생 관리해야 할 상처가 남았다. 박지성 스스로도 지난해 "나는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무리가 가면 무릎이 붓고 물이 찬다"며 더 이상 선수로서 뛸 수 없음을 인정하기도 했다.그랬던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 선 것은 순전히 팬들 때문이었다.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단 5분을 뛰기 위해 교체 투입되었을 때, 한 팬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경기장을 가득 채운 '위송빠레' 함성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그는 1년간의 재활과 몸 관리를 통해 올해 아이콘매치 선발 출전이라는 선물을 준비했다. 팬들은 20여 년 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던 그의 모습을 보며 짙은 향수에 젖었다. 하지만 기적 뒤에는 어김없이 고통의 대가가 따랐다. 하프타임에 그는 다리를 절뚝이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교체 아웃된 직후에는 벤치에 앉아 퉁퉁 부어오른 무릎에 얼음팩을 올려놓았다. 무릎 상태를 묻는 말에 "붓겠지? 아마 2주 동안 또 절뚝절뚝 다녀야지"라며 덤덤하게 내뱉은 그의 한마디는,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영원한 주장'의 진심을 보여주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