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코너킥 얻으려고 일부러 '퍽'…스포츠맨십 실종된 J리그의 민낯
일본 프로축구 J1리그가 한 선수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인해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 FC도쿄와 도쿄 베르디의 치열했던 '도쿄 더비'에서 나온 이 장면은 승리를 향한 집념이 스포츠맨십을 어디까지 훼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며 일본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사건은 FC도쿄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46분, 경기가 막바지로 치닫던 순간에 발생했다. 도쿄 베르디 진영 엔드라인 부근에서 FC도쿄의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상대 공격수 후쿠다 유야와 경합하던 중 어깨로 강하게 밀쳤고, 중심을 잃은 후쿠다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여기까지는 축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싸움의 일부로 여겨질 수 있었다.하지만 이때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루즈볼을 따낸 FC도쿄의 미드필더 나가쿠라 모토키가 쓰러져 있는 후쿠다를 발견하고도 플레이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드리블을 하다가, 코너킥을 얻어낼 심산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후쿠다의 몸을 향해 의도적으로 공을 찼다. 공은 누워있던 후쿠다의 몸에 맞고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고, 나가쿠라는 당연하다는 듯 코너킥을 준비하려 했다. 넘어진 상대를 플레이의 일부, 즉 코너킥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이 비신사적인 행위에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노한 도쿄 베르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달려들었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사태를 지켜본 야마모토 유다이 주심은 단호했다. 그는 FC도쿄의 코너킥을 선언하는 대신, 고의적으로 상대를 맞힌 나가쿠라에게 다가가 '반스포츠적 행위'를 명시하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가쿠라는 예상치 못한 경고에 허망하고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이미 스포츠의 선을 넘어선 후였다.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 바로 비매너 플레이의 장본인인 나가쿠라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후반 15분 천금 같은 득점으로 팀의 영웅이 되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보여준 단 한 번의 추악한 플레이로 인해 모든 명예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 되었다.이 플레이를 둘러싼 일본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대다수의 팬들은 "스포츠맨십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더러운 행위", "승리를 위해서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의도적이고 추악했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나가쿠라의 행동을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소수의 반론도 존재했다. 일부 팬들은 "휘슬이 불리지 않은 상황에서 넘어진 선수가 플레이를 방해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승부의 세계에서 교활함도 때로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쓰러진 선수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행위 자체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비판 여론에 묻히는 모양새다. 결국 이날의 승리는 FC도쿄에게 승점 3점을 안겼을지 몰라도, 나가쿠라의 플레이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씁쓸한 교훈을 남겼다.
- 비 오는데 "제발 경기하게 해주세요"?…1위 노리는 한화가 하늘만 쳐다보는 소름 돋는 이유
가을의 문턱, 프로야구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파죽지세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선두 LG 트윈스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KBO리그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의 거침없는 질주 앞에 예상치 못한 거대한 암초가 나타났다. 상대 팀이 아닌, 야속하게 내리는 '가을비'가 바로 그것이다.상황은 그야말로 극적이다. 한화는 지난 9일과 10일, 사직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각각 9-1, 13-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연승을 거두며 팀의 사기를 하늘 끝까지 끌어올렸다. 마운드와 타선의 완벽한 조화는 흡사 가을의 기적을 예고하는 듯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선두를 달리던 LG가 KT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불과 3.5경기까지 좁혀졌다. 9월 들어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한화와, 3승 3패로 주춤하는 LG의 상반된 흐름은 '이대로 끝날 순 없다'는 한화 팬들의 희망에 불을 지폈다.이 절호의 기회에 한화는 12일, 홈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최고의 먹잇감' 키움 히어로즈를 불러들였다. 한화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2승 1패라는, 거의 천적에 가까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LG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기 위한 최고의 대진인 셈이다. 심지어 이날 선발 투수로는 팀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예고되어, 그야말로 승리를 위해 모든 판이 깔린 듯 보였다.그러나 하늘이 시샘하는 것일까. 대전 지역에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라운드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거대한 방수포가 내야를 완전히 뒤덮었고, 선수들은 실내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초조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물론 강수량이 1mm 수준으로 많지 않고,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한화생명볼파크의 배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현재로서는 경기가 강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문제는 '만약'이다. 만약 이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된다면, 한화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된다. 규정에 따라 경기는 예비일인 15일 월요일에 재편성되는데, 이렇게 되면 한화는 주말 키움과의 3연전이 월요일까지 이어지고, 곧바로 광주 KIA 원정(16~18일), 수원 KT 원정(19~20일)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8연전'을 치러야 한다.이는 단순히 체력적인 부담을 넘어, 1위 추격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변수다. 8연전을 소화하려면 에이스 폰세를 무리하게 4일 휴식 후 등판시키거나, 계산이 서지 않는 대체 선발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잘 맞춰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단 한 번의 우천 취소로 인해 완전히 꼬여버릴 수 있는 것이다.한화에게 오늘 경기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이다. 상승세를 타고 1위와의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이자, '지옥의 8연전'이라는 덫을 피할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한화 선수단과 팬들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야속한 하늘을 향해 "제발 경기를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다.
-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가 마지막 인사였나…'손바라기' 존슨, 충격의 친정팀 복귀설
손흥민을 향한 애정으로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던 '손흥민바라기' 브레넌 존슨. 불과 한 시즌 만에 손흥민을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지만, 이제 그가 정든 토트넘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충격적인 기로에 섰다. 자신을 토트넘으로 이끌었던 '은사'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애제자'인 존슨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겨울 이적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이 드라마의 시작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극적인 프리미어리그 복귀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겼음에도 리그 17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고 경질됐던 그는, 불과 몇 달 만에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구단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난 누누 감독의 빈자리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포스테코글루가 채운 것이다.새로운 팀에 부임한 감독이 옛 제자를 찾는 것은 축구계에서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이적설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존슨과 포스테코글루, 그리고 노팅엄 포레스트 사이에 얽힌 특별한 서사 때문이다. 존슨은 원래 노팅엄이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였고, 2023년 여름 그를 빅클럽인 토트넘으로 데려온 장본인이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스승의 부름에 북런던으로 향했던 제자가, 이제는 스승을 따라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얄궂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존슨의 지난 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이적 첫해 5골에 그치며 적응기를 거쳤던 그는, 지난 시즌 51경기에서 1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이는 팀의 상징인 손흥민을 넘어선 팀 내 득점 1위 기록이다. 올 시즌 역시 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특히 손흥민과의 애틋한 '브로맨스'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득점 후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존경심을 표하는 그의 모습은 토트넘의 미래를 밝히는 듯했다.하지만 축구계의 현실은 냉혹했다. 토트넘이 모하메드 쿠두스라는 거물을 영입하면서, 존슨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 자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구단은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 등 또 다른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노리며 그의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한순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는 '찬밥 신세'가 된 것이다.이 절묘한 타이밍에 '옛 스승' 포스테코글루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국 현지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존슨을 노리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인상적인 득점수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존슨을 다시 노팅엄으로 데려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의 냉정한 현실에 상처받은 제자와, 새로운 팀에서 자신을 증명해 줄 '믿을맨'이 필요한 스승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다.토트넘의 최다 득점자에서 한순간에 벤치 자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존슨, 그리고 그를 애타게 부를 옛 스승. '손흥민바라기'의 운명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 것인가.
- 78억 FA 밀어내고 '고졸 신인' 선택…김경문, '역대급 선발진' 위한 도박 시작했다
KBO 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구축하지 못했던 '꿈의 선발 로테이션'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모두가 불가능이라 여겼던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하기 위한 담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 거대한 프로젝트의 서막은 바로 '고교 최강'으로 불렸던 신인 정우주를 선발 마운드에 세우는 파격적인 결정에서 시작된다.승부사 김경문 감독은 9일,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부산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남은 시즌 동안 정우주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황준서가 맡았던 자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황준서는 좌완 불펜으로 이동해 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보직 변경을 넘어,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완전히 새로 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물론 당장 정우주에게 긴 이닝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 역시 "선발 경험이 없기에 2~3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를 조절하며 관리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단 15경기 남은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중차대한 상황에서 '신인 선발 실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 배경에는 5선발 자리에 대한 깊은 고민이 깔려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FA 엄상백을 영입했지만,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 끝에 결국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기회를 받은 2년 차 영건 황준서 역시 잠재력을 보여주는가 싶으면 이내 흔들리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확실한 5선발의 부재는 한화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였다.바로 이 지점에서 '대어' 정우주의 이름이 떠올랐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역대급 재능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평가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교 최강의 투수였다. 프로 입단 후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은 그는 시즌 초반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다 후반기 들어서는 무사 만루 위기를 틀어막는 등,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빼어난 구위에 더해, 이닝이 쌓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제구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8월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은 '제로' 행진이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도박'에 가깝다. 불펜 투수로만 몸을 만들어 온 신인에게 갑자기 선발 역할을 맡기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올 시즌만을 위한 처방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그리는 더 큰 그림, 바로 2025시즌을 위한 장기 플랜의 핵심이다.만약 정우주가 남은 3주간 '오프너'로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한화는 KBO 리그를 뒤흔들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기존의 두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 156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영건 파이어볼러 문동주에 이어 정우주까지. 최고 156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를 무려 4명이나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처럼 압도적인 구속은 없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명품 제구력'으로 여전히 리그 최상위 클래스를 자랑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중심을 잡는다면, 그야말로 KBO 역사에 전례 없는 '역대 최강 선발진'이 탄생하게 된다. 독수리의 비상을 위한 마지막 퍼즐, '신인 정우주'의 어깨에 팀의 미래가 걸려있다.
- 60kg대 '멸치'에서 80kg '강속구 파이어볼러'로…군대에서 대체 무슨 일이?
'낭만을 던지는 투수', '한국의 린스컴'. 한화 이글스 팬들이 투수 윤산흠(26)에게 붙여준 별명들이다. 마운드 위에서 온몸을 내던지듯 역동적으로 공을 뿌리는 그의 모습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그 낭만 뒤에는 누구보다 험난했던 인고의 시간이 숨어 있었다.광주화정초-진흥중-영선고를 거치며 프로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2019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지만, 그토록 그리던 1군 마운드는 밟아보지도 못한 채 2020년 방출의 쓴맛을 봐야 했다. 다시 돌아간 독립리그, 야구를 포기할 수도 있던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한화 이글스였다. 2021년, 그는 마침내 독수리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데뷔했다.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각인된 것은 2022시즌이었다. 3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6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화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성장세가 기대되던 2023시즌 종료 후, 그는 국방의 의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하며 잠시 팬들 곁을 떠나야 했다.그리고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024년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산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상무에서 운동하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말한다. 입대 초, 10kg을 증량했다가 오히려 구속이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지만, 트레이닝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다시 체계적으로 몸을 불렸다. 60kg 후반이던 체중은 이제 80kg을 유지한다. 근육량과 체지방이 함께 늘어난 덕분에, 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단순히 몸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역동적인 투구폼에 수정을 가했다. "예전엔 몸을 더 많이 젖히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세워서 던지려고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체중 증가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고,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을 잡기 위한 결단이었다. 일부 팬들은 그의 '낭만'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산흠은 "야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라며 단호히 말했다. 결과가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구속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한층 더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난 것이다.전역 후 돌아온 팀의 모습도 그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 시기, 텅 빈 관중석을 향해 공을 던졌던 그는 이제 매 경기 구장을 가득 메우는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팬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시는 열기는 처음 느껴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제 군 문제까지 해결한 윤산흠의 시선은 오직 '가을야구'를 향한다. 그는 "선수라면 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타자에게 밀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다면, 하던 대로 타자와 싸워 이기는 투구를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군 복무를 통해 더욱 강해져 돌아온 '낭만 투수'. 그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손흥민은 거절했지만…월급 100배 '인생 역전' 제안에 결국 웃어버린 21살 벨기에 유망주
사우디아라비아의 검은 황금, '오일 머니'의 유혹은 이토록이나 달콤하다.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의 벤치 멤버에 불과했던 21살 유망주 마테오 담스(알 아흘리)의 인생이 사우디 리그에 발을 들인 후 180도 뒤바뀌었다. 월급 400만 원을 받던 청년은 이제 매달 4억 원을 통장에 받으며 "계약서를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벨기에 출신의 2004년생 레프트백 담스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PSV에서 2,500유로(약 407만 원)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유망주였다. PSV 유스팀에서 성장해 1군 백업으로 24경기에 출전하며 차세대 주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운명은 지난 1월 한 통의 전화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우디의 알 아흘리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엔 장난인 줄로만 알았던 제안은 현실이었다."솔직히 편견이나 주변 시선이 두려워 망설여졌습니다. '돈 때문에 선수 커리어를 포기하려 하냐'는 비판 말입니다." 담스는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가 벌써 중동 무대를 택했다는 비판을 예상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친구들과 농담처럼 "사우디에서 제안이 와도 절대 안 갈 거다. 내 커리어를 그렇게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실제 계약서는 그 모든 다짐을 흔들기에 충분했다.알 아흘리가 그에게 제시한 월급은 25만 유로(약 4억 730만 원). PSV 시절 받던 금액의 무려 '100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계약서를 보자마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살이 받기엔 너무나 큰돈이었죠. 아니, 20살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건 결정을 내렸다. "그런 계약서가 진짜 눈앞에 펼쳐지면 그때야말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난 내 커리어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담스는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초호화 멤버들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여전히 벨기에 21세 이하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담스의 이러한 행보는 '돈보다 명예'를 외치며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쳤던 손흥민의 선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손흥민은 과거 알 이티하드가 연봉 489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을 때,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호히 거절한 바 있다. 모두가 손흥민의 신념에 박수를 보냈지만, 월급 100배 인상이라는 제안서 앞에서 웃음을 터뜨린 21살 담스의 솔직한 고백은 '오일 머니'가 가진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어쩌면 막대한 돈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본능일지도 모른다.
- 두 살 아들 눈앞에서 벌어진 '인종차별'…바르셀로나 스타 아빠의 분노 폭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불리는 꿈과 희망의 상징, 디즈니랜드가 끔찍한 인종차별의 무대로 변질되었다. 스페인 명문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스타 공격수 하피냐는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이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분노와 함께 충격적인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사건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하피냐가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을 때 벌어졌다. 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영상 속에서 그의 어린 아들 가엘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디즈니 캐릭터 마스코트의 포옹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탈을 쓴 직원은 코앞의 가엘을 투명인간 취급하듯 매정하게 지나치며, 연이어 백인 아이들에게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아들이 상처받을 것을 직감한 하피냐는 아들을 직접 번쩍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이라도 맞추게 해주려 애썼다. 아버지로서의 절박한 노력이었지만, 마스코트 직원은 또다시 가엘을 외면하고 다른 백인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눈앞에서 아들의 순수한 동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을 목격한 하피냐는 깊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SNS를 통해 "우리 아들은 단지 다른 아이들처럼 인형의 품에 안기고 싶었을 뿐"이라며 "어떻게 아이에게 이런 차별적인 대우를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디즈니랜드 파리 직원들이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고, 내 아들만 예외가 되어야 했는가?"라고 물으며 명백한 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이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전 세계 누리꾼들은 경악과 분노를 쏟아냈다. "아이의 행복을 짓밟은 충격적인 장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특히 "포용과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위선적이고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디즈니 측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하피냐의 아내는 SNS를 통해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했다"고 알렸다. 그녀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아들 가엘이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단둘이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 손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여론을 의식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랜드 파리 측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 '이민성호' 2경기 12골 폭격...인도네시아 회장 "한국전이 가장 중요하다" 초긴장 상태
인도네시아 축구계에 '신태용 매직'을 지우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공언했던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장. 그의 선택이 또다시 '한국인 감독'이라는 거대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의 팀은 이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과의 외나무다리 결전을 앞두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J조의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라오스와의 1차전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경기력으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자, 현지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야심 차게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토히르 회장의 리더십 역시 흔들리는 듯했다.그러나 위기에 몰렸던 인도네시아는 2차전에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2위의 약체 마카오를 상대로 그야말로 '골 폭격'을 퍼부었다.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아르칸 피크리, 레이한 한난이 연속골을 터뜨렸고, 경기 막판에는 자나딘 파리즈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지난 졸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대승이었다.이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조 2위로 뛰어오르며 한숨 돌렸지만, 최종 관문은 너무나도 험난하다. 바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무적함대' 대한민국이다. '이민성호'는 마카오를 5-0으로, 라오스를 7-0으로 격파하며 2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 짓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히르 회장의 입에서는 비장한 각오가 흘러나왔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 "5-0 승리는 분명 좋은 결과"라고 선수들을 독려하면서도, "이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전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걸겠다는 듯한 출사표를 던졌다.이는 단순한 각오 표명을 넘어선다. 과거 인도네시아 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한국인 감독 신태용을 내보내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한 장본인으로서, 또 다른 한국인 감독 이민성 앞에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본선 진출과 토히르 회장의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한 판, 그 결과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손흥민, 토트넘 마지막 시즌 '최악의 부진'…英 언론의 혹평, 사실이었다
10년간의 헌신,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 그리고 마침내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 토트넘 홋스퍼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된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화려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가운데, 영국 현지 언론이 그의 마지막 시즌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영광스러운 이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온 '혹평'은 많은 팬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4일(한국 시각),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결산을 다루며 팀을 떠난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먼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할 수준의 선수단을 갖췄다"고 긍정적인 총평을 내놨지만, 손흥민 개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달랐다.풋볼인사이더는 "많은 토트넘 팬들은 지난 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 선수와 이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의견이 엇갈릴 것"이라면서도, "손흥민은 기력이 소진되어 잔부상에 시달렸고, 평소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고 가감 없이 비판했다. 10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를 향한 작별 인사치고는 지나치게 냉혹한 평가였다.다만 매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상당한 금액을 받았고,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자 팬들의 마음은 아팠다"고 덧붙이며, "이제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보다 더 큰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의 위상을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시즌의 부진은 사실이지만, 그의 이적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아픈 결정이었다는 복합적인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실제로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2024-2025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득점을 포함한 여러 공격 지표에서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그는 팀의 주장으로서 10년의 한을 풀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뤄내며 '아름다운 이별'의 명분을 만들었다. 2015년 소년으로 합류해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그는, 구단의 재계약 제안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LA FC로의 이적을 선택했다.영국 언론의 혹평이 무색하게, 손흥민은 미국 무대에서 '월드클래스'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리고 있다. 존 토링턴 LA FC 회장이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 유니폼이다. 입단 이후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유니폼을 팔았다"고 밝혔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되자마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예열을 마쳤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날카로운 패스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댈러스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수비벽을 뚫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미국 무대 데뷔골을 장식했다. '기력이 소진됐다'는 평가는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 '학폭 의혹' 박준현, 과연 KBO 1순위 자격 있나
KBO가 학교 폭력(학폭) 근절을 위해 서약서와 생활기록부 제출을 의무화하는 초강수를 둔 2025년 신인드래프트. 바로 그 중심에,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되는 '괴물 투수' 북일고 박준현이 서 있다.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압도적 재능과 '레전드' 박석민의 아들이라는 스타성까지 갖춘 그를 둘러싸고, '학폭 의혹'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며 KBO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박준현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총액 200만 달러(약 27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KBO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국내 리그에서 먼저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입증한 뒤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의 KBO행 선언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처럼 보였다. 허승필 단장 역시 내부적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하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한 언론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박준현을 암시하는 단서와 함께 학폭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돌발 질문을 받은 박준현이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정말 무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논란의 핵심은 북일고 재학 시절 동료 선수와의 트러블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심각한 구타나 물리적 폭력이 아닌 언어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수 있기에 학폭 이슈는 경중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이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다. 학폭위는 해당 사안이 학교 폭력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유일한 공식 창구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폭위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공식적으로 폭력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의미한다. 확인 결과, 박준현은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학폭위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지만, 구단이 최종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것은 학폭위의 결과 뿐"이라며 "박준현에 대한 무혐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박준현 측의 행보 역시 이러한 결론에 힘을 싣는다. KBO가 학폭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굳이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KBO 도전을 감행할 이유가 없었다는 시각이다. 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통해 모든 논란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탈출구'가 있었음에도 KBO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의 방증이 아니겠냐는 것이 현재 키움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