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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대어' 낚을 때 KIA는 '피라미'만…하지만 이 안에 '제2의 김선빈' 있다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의 신인드래프트는 늘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 있었지만, 올해만큼은 그 열기가 사뭇 달랐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1라운드에서 KIA는 단 한 명의 선수도 호명할 수 없었고, 다른 팀들이 환호하며 미래의 재목을 맞이하는 동안 기나긴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모든 팀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1라운드 지명권이 증발해버린 이유는 바로 2연패를 향한 야심 찬 승부수,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 때문이었다.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불펜 강화를 위해 국가대표 출신 파이어볼러 조상우 영입에 뛰어들었고, 현금 10억 원과 함께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이라는 미래 자산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당시 KIA의 결정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전력 현상 유지만으로는 왕좌를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고, 불펜의 핵심이었던 장현식이 FA로 팀을 떠난 공백을 즉시 메워야 했다. 마침 지난해 우승으로 1라운드 지명 순번이 가장 마지막인 10순위였고, 해당 연도 신인 팜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내부 평가가 더해지며 '미래'보다는 '현재'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우승팀의 마지막 순번이었기에 가능한 트레이드라는 명분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는 언제나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야심 차게 영입한 조상우가 기대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의 부재는 더욱 쓰라린 현실로 다가왔다. 다른 팀들의 1라운드 지명이 모두 끝난 뒤 한참이 지나 전체 20순위가 되어서야 첫 지명을 시작할 수 있었고, 4라운드 지명권마저 없어 또다시 긴 기다림을 가져야 했다.그러나 KIA 프런트는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일찌감치 상위 라운드 지명권이 없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스카우트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남들이 1라운드 '대어'들의 기량을 분석하는 데 집중할 때, KIA 스카우트팀은 오히려 다른 팀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중하위권 유망주들 사이에서 '진주'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2라운드 광남고BC의 우완 투수 김현수 지명으로 나타났다. 189cm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과 안정적인 투구폼을 갖춘 김현수는 즉시 전력감에 가까운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한 휘문고의 외야수 김민규를 지명하며 타격과 수비, 주루를 겸비한 자원을 확보했다. KIA는 이후에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정찬화(5라운드),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이는 지현(6라운드) 등 투수진의 뎁스를 강화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내야수 박종혁(7라운드), 장타력을 갖춘 포수 이도훈(11라운드) 등 총 9명의 선수를 지명하며 나름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평이다. 물론 고교 시절의 명성만 놓고 보면 다른 팀에 비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선빈(6라운드), 최형우(6라운드) 등 수많은 스타들이 증명했듯, 프로의 성공은 드래프트 순위가 결정하지 않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훗날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숨은 보석'을 얼마나 잘 키워내느냐에 KIA의 미래가 달려있다.
- 493일, 두 번의 수술, 그리고 눈물의 포효…조규성의 '인간승리', 이제 남은 건 국대 복귀뿐
무려 493일, 16개월이 넘는 기나긴 침묵을 깨고 '꽃미남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발끝이 드디어 폭발했다. 덴마크컵 3라운드 올보르와의 경기,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그는 그라운드를 밟는 감각부터 되새기는 듯 보였다. 그리고 후반 34분, 동료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특유의 동물적인 위치 선정으로 찾아 들어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직후, 그는 그동안의 모든 설움과 고통을 토해내듯 원정 팬들을 향해 달려가 포효했다.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골이자, 축구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끔찍한 부상 터널의 끝을 알리는 부활의 신호탄이었다.조규성에게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모든 것은 2023-24시즌 종료 후 받은 무릎 수술에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아시안컵을 앞둔 2023년 12월부터 무릎 반월판에 통증을 안고 있었지만, 그는 팀을 위해 6개월간 고통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시즌이 끝나고 예정대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재활을 위해 찾은 이탈리아에서 원인 모를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무릎은 비정상적으로 부어올랐고, 세 차례나 주사기로 물을 빼내야 했다. 결국 감염된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두 번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한 달간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몸무게는 12kg이나 빠졌고, 극심한 고통에 하루 서너 번씩 진통제를 맞으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 스스로 "살면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선수 생명마저 위협받았던 최악의 위기였다.그 지옥 같던 시간을 이겨내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그는 짧게 자른 머리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복귀 후 4경기 만에 터진 이번 득점은 단순한 1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림"이라며 "이 순간을 1년 넘게 기다렸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동료들 역시 라커룸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그의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 한 방의 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부상 전까지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이었던 조규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다. 물론 아직 30여 분을 소화하는 데 그쳐 90분 풀타임을 뛸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하지만 선수 생명을 위협했던 최악의 부상을 털어내고 마침내 포효한 그의 발끝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 "이 선수가 우리한테 올 줄이야"…LG 단장도 '상상 못 한' 역대급 행운, 대체 누구길래?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이 예상치 못한 술렁임으로 가득 찼다. 전체 1, 2순위 지명이 유력시되던 '초고교급 재능'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이 8번째 순번까지 밀려 내려왔고, 이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LG 트윈스였다.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이번 드래프트는 2024년 구단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되었으며, 8번째 지명권을 가진 LG는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려 최고의 선물을 품에 안았다.올해 1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양우진은 드래프트 이전부터 모든 구단의 스카우팅 리스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던 명실상부한 최대어였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코앞에 두고 전해진 '오른 팔꿈치 피로골절상' 소식은 모든 판도를 뒤흔든 결정적인 변수였다. 당장의 즉시 전력감을 원했던 앞선 순번의 구단들은 부상에 대한 리스크를 외면하지 못하고 차례로 양우진을 지나쳤다. 키움부터 두산에 이르기까지, 7개 구단이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동안 LG의 스카우팅 팀과 프런트는 초조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마침내 LG의 차례가 되자, 차명석 단장은 망설임 없이 양우진의 이름을 호명했다. 단상에 오른 차 단장은 "우리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우리 순번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기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부상이라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양우진이 가진 잠재력과 가치를 훨씬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이자, 사실상 '로또'에 당첨된 것과 다름없는 심경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다른 팀들이 주저했던 리스크를, LG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받아들인 것이다.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양우진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렇게 빠른 순번에 뽑아주신 LG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을 지도해준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대목에서는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그였지만, 소감 발표 내내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그는 "1순위로 꼽혔던 만큼, 내년부터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부상에 대한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의 반짝이는 두 눈은 LG 트윈스의 미래를 밝힐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예고하는 듯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게 된 양우진이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어떤 투구를 펼쳐 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코너킥 얻으려고 일부러 '퍽'…스포츠맨십 실종된 J리그의 민낯
일본 프로축구 J1리그가 한 선수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인해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 FC도쿄와 도쿄 베르디의 치열했던 '도쿄 더비'에서 나온 이 장면은 승리를 향한 집념이 스포츠맨십을 어디까지 훼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며 일본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사건은 FC도쿄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46분, 경기가 막바지로 치닫던 순간에 발생했다. 도쿄 베르디 진영 엔드라인 부근에서 FC도쿄의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상대 공격수 후쿠다 유야와 경합하던 중 어깨로 강하게 밀쳤고, 중심을 잃은 후쿠다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여기까지는 축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싸움의 일부로 여겨질 수 있었다.하지만 이때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루즈볼을 따낸 FC도쿄의 미드필더 나가쿠라 모토키가 쓰러져 있는 후쿠다를 발견하고도 플레이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드리블을 하다가, 코너킥을 얻어낼 심산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후쿠다의 몸을 향해 의도적으로 공을 찼다. 공은 누워있던 후쿠다의 몸에 맞고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고, 나가쿠라는 당연하다는 듯 코너킥을 준비하려 했다. 넘어진 상대를 플레이의 일부, 즉 코너킥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이 비신사적인 행위에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노한 도쿄 베르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달려들었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사태를 지켜본 야마모토 유다이 주심은 단호했다. 그는 FC도쿄의 코너킥을 선언하는 대신, 고의적으로 상대를 맞힌 나가쿠라에게 다가가 '반스포츠적 행위'를 명시하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가쿠라는 예상치 못한 경고에 허망하고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이미 스포츠의 선을 넘어선 후였다.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 바로 비매너 플레이의 장본인인 나가쿠라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후반 15분 천금 같은 득점으로 팀의 영웅이 되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보여준 단 한 번의 추악한 플레이로 인해 모든 명예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 되었다.이 플레이를 둘러싼 일본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대다수의 팬들은 "스포츠맨십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더러운 행위", "승리를 위해서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의도적이고 추악했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나가쿠라의 행동을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소수의 반론도 존재했다. 일부 팬들은 "휘슬이 불리지 않은 상황에서 넘어진 선수가 플레이를 방해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승부의 세계에서 교활함도 때로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쓰러진 선수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행위 자체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비판 여론에 묻히는 모양새다. 결국 이날의 승리는 FC도쿄에게 승점 3점을 안겼을지 몰라도, 나가쿠라의 플레이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씁쓸한 교훈을 남겼다.
- 비 오는데 "제발 경기하게 해주세요"?…1위 노리는 한화가 하늘만 쳐다보는 소름 돋는 이유
가을의 문턱, 프로야구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파죽지세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선두 LG 트윈스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KBO리그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의 거침없는 질주 앞에 예상치 못한 거대한 암초가 나타났다. 상대 팀이 아닌, 야속하게 내리는 '가을비'가 바로 그것이다.상황은 그야말로 극적이다. 한화는 지난 9일과 10일, 사직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각각 9-1, 13-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연승을 거두며 팀의 사기를 하늘 끝까지 끌어올렸다. 마운드와 타선의 완벽한 조화는 흡사 가을의 기적을 예고하는 듯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선두를 달리던 LG가 KT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불과 3.5경기까지 좁혀졌다. 9월 들어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한화와, 3승 3패로 주춤하는 LG의 상반된 흐름은 '이대로 끝날 순 없다'는 한화 팬들의 희망에 불을 지폈다.이 절호의 기회에 한화는 12일, 홈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최고의 먹잇감' 키움 히어로즈를 불러들였다. 한화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2승 1패라는, 거의 천적에 가까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LG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기 위한 최고의 대진인 셈이다. 심지어 이날 선발 투수로는 팀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예고되어, 그야말로 승리를 위해 모든 판이 깔린 듯 보였다.그러나 하늘이 시샘하는 것일까. 대전 지역에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라운드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거대한 방수포가 내야를 완전히 뒤덮었고, 선수들은 실내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초조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물론 강수량이 1mm 수준으로 많지 않고,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한화생명볼파크의 배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현재로서는 경기가 강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문제는 '만약'이다. 만약 이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된다면, 한화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된다. 규정에 따라 경기는 예비일인 15일 월요일에 재편성되는데, 이렇게 되면 한화는 주말 키움과의 3연전이 월요일까지 이어지고, 곧바로 광주 KIA 원정(16~18일), 수원 KT 원정(19~20일)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8연전'을 치러야 한다.이는 단순히 체력적인 부담을 넘어, 1위 추격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변수다. 8연전을 소화하려면 에이스 폰세를 무리하게 4일 휴식 후 등판시키거나, 계산이 서지 않는 대체 선발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잘 맞춰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단 한 번의 우천 취소로 인해 완전히 꼬여버릴 수 있는 것이다.한화에게 오늘 경기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이다. 상승세를 타고 1위와의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이자, '지옥의 8연전'이라는 덫을 피할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한화 선수단과 팬들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야속한 하늘을 향해 "제발 경기를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다.
-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가 마지막 인사였나…'손바라기' 존슨, 충격의 친정팀 복귀설
손흥민을 향한 애정으로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던 '손흥민바라기' 브레넌 존슨. 불과 한 시즌 만에 손흥민을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지만, 이제 그가 정든 토트넘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충격적인 기로에 섰다. 자신을 토트넘으로 이끌었던 '은사'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애제자'인 존슨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겨울 이적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이 드라마의 시작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극적인 프리미어리그 복귀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겼음에도 리그 17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고 경질됐던 그는, 불과 몇 달 만에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구단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난 누누 감독의 빈자리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포스테코글루가 채운 것이다.새로운 팀에 부임한 감독이 옛 제자를 찾는 것은 축구계에서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이적설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존슨과 포스테코글루, 그리고 노팅엄 포레스트 사이에 얽힌 특별한 서사 때문이다. 존슨은 원래 노팅엄이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였고, 2023년 여름 그를 빅클럽인 토트넘으로 데려온 장본인이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스승의 부름에 북런던으로 향했던 제자가, 이제는 스승을 따라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얄궂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존슨의 지난 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이적 첫해 5골에 그치며 적응기를 거쳤던 그는, 지난 시즌 51경기에서 1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이는 팀의 상징인 손흥민을 넘어선 팀 내 득점 1위 기록이다. 올 시즌 역시 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특히 손흥민과의 애틋한 '브로맨스'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득점 후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존경심을 표하는 그의 모습은 토트넘의 미래를 밝히는 듯했다.하지만 축구계의 현실은 냉혹했다. 토트넘이 모하메드 쿠두스라는 거물을 영입하면서, 존슨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 자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구단은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 등 또 다른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노리며 그의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한순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는 '찬밥 신세'가 된 것이다.이 절묘한 타이밍에 '옛 스승' 포스테코글루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국 현지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존슨을 노리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인상적인 득점수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존슨을 다시 노팅엄으로 데려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의 냉정한 현실에 상처받은 제자와, 새로운 팀에서 자신을 증명해 줄 '믿을맨'이 필요한 스승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다.토트넘의 최다 득점자에서 한순간에 벤치 자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존슨, 그리고 그를 애타게 부를 옛 스승. '손흥민바라기'의 운명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 것인가.
- 78억 FA 밀어내고 '고졸 신인' 선택…김경문, '역대급 선발진' 위한 도박 시작했다
KBO 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구축하지 못했던 '꿈의 선발 로테이션'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모두가 불가능이라 여겼던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하기 위한 담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 거대한 프로젝트의 서막은 바로 '고교 최강'으로 불렸던 신인 정우주를 선발 마운드에 세우는 파격적인 결정에서 시작된다.승부사 김경문 감독은 9일,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부산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남은 시즌 동안 정우주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황준서가 맡았던 자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황준서는 좌완 불펜으로 이동해 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보직 변경을 넘어,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완전히 새로 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물론 당장 정우주에게 긴 이닝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 역시 "선발 경험이 없기에 2~3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를 조절하며 관리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단 15경기 남은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중차대한 상황에서 '신인 선발 실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 배경에는 5선발 자리에 대한 깊은 고민이 깔려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FA 엄상백을 영입했지만,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 끝에 결국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기회를 받은 2년 차 영건 황준서 역시 잠재력을 보여주는가 싶으면 이내 흔들리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확실한 5선발의 부재는 한화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였다.바로 이 지점에서 '대어' 정우주의 이름이 떠올랐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역대급 재능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평가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교 최강의 투수였다. 프로 입단 후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은 그는 시즌 초반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다 후반기 들어서는 무사 만루 위기를 틀어막는 등,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빼어난 구위에 더해, 이닝이 쌓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제구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8월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은 '제로' 행진이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도박'에 가깝다. 불펜 투수로만 몸을 만들어 온 신인에게 갑자기 선발 역할을 맡기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올 시즌만을 위한 처방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그리는 더 큰 그림, 바로 2025시즌을 위한 장기 플랜의 핵심이다.만약 정우주가 남은 3주간 '오프너'로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한화는 KBO 리그를 뒤흔들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기존의 두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 156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영건 파이어볼러 문동주에 이어 정우주까지. 최고 156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를 무려 4명이나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처럼 압도적인 구속은 없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명품 제구력'으로 여전히 리그 최상위 클래스를 자랑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중심을 잡는다면, 그야말로 KBO 역사에 전례 없는 '역대 최강 선발진'이 탄생하게 된다. 독수리의 비상을 위한 마지막 퍼즐, '신인 정우주'의 어깨에 팀의 미래가 걸려있다.
- 60kg대 '멸치'에서 80kg '강속구 파이어볼러'로…군대에서 대체 무슨 일이?
'낭만을 던지는 투수', '한국의 린스컴'. 한화 이글스 팬들이 투수 윤산흠(26)에게 붙여준 별명들이다. 마운드 위에서 온몸을 내던지듯 역동적으로 공을 뿌리는 그의 모습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그 낭만 뒤에는 누구보다 험난했던 인고의 시간이 숨어 있었다.광주화정초-진흥중-영선고를 거치며 프로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2019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지만, 그토록 그리던 1군 마운드는 밟아보지도 못한 채 2020년 방출의 쓴맛을 봐야 했다. 다시 돌아간 독립리그, 야구를 포기할 수도 있던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한화 이글스였다. 2021년, 그는 마침내 독수리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데뷔했다.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각인된 것은 2022시즌이었다. 3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6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화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성장세가 기대되던 2023시즌 종료 후, 그는 국방의 의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하며 잠시 팬들 곁을 떠나야 했다.그리고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024년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산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상무에서 운동하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말한다. 입대 초, 10kg을 증량했다가 오히려 구속이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지만, 트레이닝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다시 체계적으로 몸을 불렸다. 60kg 후반이던 체중은 이제 80kg을 유지한다. 근육량과 체지방이 함께 늘어난 덕분에, 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단순히 몸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역동적인 투구폼에 수정을 가했다. "예전엔 몸을 더 많이 젖히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세워서 던지려고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체중 증가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고,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을 잡기 위한 결단이었다. 일부 팬들은 그의 '낭만'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산흠은 "야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라며 단호히 말했다. 결과가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구속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한층 더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난 것이다.전역 후 돌아온 팀의 모습도 그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 시기, 텅 빈 관중석을 향해 공을 던졌던 그는 이제 매 경기 구장을 가득 메우는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팬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시는 열기는 처음 느껴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제 군 문제까지 해결한 윤산흠의 시선은 오직 '가을야구'를 향한다. 그는 "선수라면 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타자에게 밀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다면, 하던 대로 타자와 싸워 이기는 투구를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군 복무를 통해 더욱 강해져 돌아온 '낭만 투수'. 그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손흥민은 거절했지만…월급 100배 '인생 역전' 제안에 결국 웃어버린 21살 벨기에 유망주
사우디아라비아의 검은 황금, '오일 머니'의 유혹은 이토록이나 달콤하다.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의 벤치 멤버에 불과했던 21살 유망주 마테오 담스(알 아흘리)의 인생이 사우디 리그에 발을 들인 후 180도 뒤바뀌었다. 월급 400만 원을 받던 청년은 이제 매달 4억 원을 통장에 받으며 "계약서를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벨기에 출신의 2004년생 레프트백 담스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PSV에서 2,500유로(약 407만 원)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유망주였다. PSV 유스팀에서 성장해 1군 백업으로 24경기에 출전하며 차세대 주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운명은 지난 1월 한 통의 전화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우디의 알 아흘리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엔 장난인 줄로만 알았던 제안은 현실이었다."솔직히 편견이나 주변 시선이 두려워 망설여졌습니다. '돈 때문에 선수 커리어를 포기하려 하냐'는 비판 말입니다." 담스는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가 벌써 중동 무대를 택했다는 비판을 예상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친구들과 농담처럼 "사우디에서 제안이 와도 절대 안 갈 거다. 내 커리어를 그렇게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실제 계약서는 그 모든 다짐을 흔들기에 충분했다.알 아흘리가 그에게 제시한 월급은 25만 유로(약 4억 730만 원). PSV 시절 받던 금액의 무려 '100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계약서를 보자마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살이 받기엔 너무나 큰돈이었죠. 아니, 20살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건 결정을 내렸다. "그런 계약서가 진짜 눈앞에 펼쳐지면 그때야말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난 내 커리어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담스는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초호화 멤버들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여전히 벨기에 21세 이하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담스의 이러한 행보는 '돈보다 명예'를 외치며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쳤던 손흥민의 선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손흥민은 과거 알 이티하드가 연봉 489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을 때,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호히 거절한 바 있다. 모두가 손흥민의 신념에 박수를 보냈지만, 월급 100배 인상이라는 제안서 앞에서 웃음을 터뜨린 21살 담스의 솔직한 고백은 '오일 머니'가 가진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어쩌면 막대한 돈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본능일지도 모른다.
- 두 살 아들 눈앞에서 벌어진 '인종차별'…바르셀로나 스타 아빠의 분노 폭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불리는 꿈과 희망의 상징, 디즈니랜드가 끔찍한 인종차별의 무대로 변질되었다. 스페인 명문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스타 공격수 하피냐는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이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분노와 함께 충격적인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사건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하피냐가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을 때 벌어졌다. 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영상 속에서 그의 어린 아들 가엘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디즈니 캐릭터 마스코트의 포옹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탈을 쓴 직원은 코앞의 가엘을 투명인간 취급하듯 매정하게 지나치며, 연이어 백인 아이들에게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아들이 상처받을 것을 직감한 하피냐는 아들을 직접 번쩍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이라도 맞추게 해주려 애썼다. 아버지로서의 절박한 노력이었지만, 마스코트 직원은 또다시 가엘을 외면하고 다른 백인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눈앞에서 아들의 순수한 동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을 목격한 하피냐는 깊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SNS를 통해 "우리 아들은 단지 다른 아이들처럼 인형의 품에 안기고 싶었을 뿐"이라며 "어떻게 아이에게 이런 차별적인 대우를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디즈니랜드 파리 직원들이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고, 내 아들만 예외가 되어야 했는가?"라고 물으며 명백한 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이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전 세계 누리꾼들은 경악과 분노를 쏟아냈다. "아이의 행복을 짓밟은 충격적인 장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특히 "포용과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위선적이고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디즈니 측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하피냐의 아내는 SNS를 통해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했다"고 알렸다. 그녀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아들 가엘이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단둘이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 손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여론을 의식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랜드 파리 측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