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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가 왜 거기서 나와? NFL 치어리더 '남성' 등장에 팬들 '떼반발'
미국프로풋볼(NFL)의 명문 구단 미네소타 바이킹스 치어리더팀에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하면서 미국 스포츠계와 팬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 구단 측은 이번 합류를 '차세대 치어리더의 등장'이라며 긍정적인 변화로 내세웠지만, 오랜 시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치어리딩 문화에 익숙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난과 함께 '전통의 붕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논란의 시작은 미네소타 바이킹스 구단이 지난 9일, 2025시즌을 위한 치어리더 명단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면서였다. 이 명단에는 블레이즈 시크와 루이 콘이라는 두 명의 남성 치어리더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곧바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통적으로 여성으로만 구성되었던 NFL 치어리더팀에 남성이 합류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구었다.남성 치어리더의 등장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팬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바이킹스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며 구단의 결정에 항의했고, "정말 역겹다", "바로 앞에서 남자가 몸을 흔드는 걸 상상해보라", "남성 치어리더가 여성스러운 치어리딩을 하는 것을 보기 싫다"는 등 노골적인 성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앞으로 바이킹스 팬을 하지 않겠다", "시즌 티켓을 취소하겠다"는 등 구단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나오며 논란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는 치어리딩이 단순히 응원 행위를 넘어 특정 성별의 역할과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는 문화적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러한 논란과 팬들의 거센 반발에 대해 미네소타 바이킹스 구단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구단은 "많은 팬이 바이킹스 경기에서 남성 치어리더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남성 치어리더는 이전에도 팀에 속해 있었다"고 밝히며 이번 합류가 결코 이례적인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모든 치어리더를 응원하며 그들이 구단의 홍보대사로서 수행하는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치어리더에 대한 지지와 존중을 표명했다. 아울러 구단 측은 블레이즈 시크와 루이 콘의 합류 이후 실제로 시즌 티켓을 취소한 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히며, 일부 팬들의 과도한 반응이 전체 팬덤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남성 치어리더 블레이즈 시크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루이 콘과 함께 치어리딩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바이킹스의 오랜 팬으로서 치어리더를 항상 존경해왔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치어리더로서의 자부심과 꿈을 드러내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사실 NFL에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한 것이 블레이즈 시크와 루이 콘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캔자스시티 치프스, 뉴올리언스 세인츠, 볼티모어 레이븐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등 NFL 전체 팀의 약 30%가 남성 치어리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FL의 첫 남성 치어리더는 LA 램스 소속의 퀸턴 페론과 나폴레옹 지니스로, 이들은 2018년 팀에 처음 합류한 이후 2019년 수퍼볼에서 공연을 펼치며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치어리딩의 틀을 깨고 다양성을 확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이킹스 구단의 결정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들의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남성 치어리더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 경기에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나", "경기 보러 가는 사람들 맞아? 치어리더가 누구든 뭐가 중요하냐", "시즌 티켓 취소한다는 사람들 제발 취소해줘, 내가 기다리고 있어"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치어리더의 성별보다는 팀의 경기력과 팬덤의 화합을 중요시하는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이번 남성 치어리더 합류 논란은 단순히 치어리더의 성별 문제를 넘어, 스포츠 분야에서의 성 역할 고정관념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마법인가 현실인가! 성아진, 샷 한 번에 홀인원 두 번 '기적의 주인공'
전례 없는 마법 같은 순간이 골프 코스를 수놓았다. 학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성아진 선수가 19일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 첫날, 한 라운드에서 무려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도 훨씬 낮은 6,700만 분의 1에 해당하는 기적 같은 확률로, 골프계는 물론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성아진 선수의 첫 번째 홀인원은 파3 2번 홀에서 터져 나왔다. 7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그린에 안착하자마자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이후 파3 14번 홀에서도 또 한 번의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의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 라운드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1994년 대회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성아진 선수는 대회 역사에 길이 남을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으로도 이번이 첫 홀인원이자 두 번째 홀인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기록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성아진 선수는 경기 후 "인생 통틀어 처음이자, 두 번째 홀인원이다. 성공한 뒤 덤덤했고, 샷감은 좋지 않았다"며 침착하면서도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홀인원 두 개라는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날 홀인원 2회,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72타(이븐파)를 기록하며 1라운드 순위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녀가 단순히 운이 아닌, 꾸준한 실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음을 보여준다.특히 이번 진기록의 확률적 희소성은 더욱 놀랍다. 한 라운드에서 두 번 홀인원을 할 확률은 6,700만 분의 1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800만 분의 1에 불과한 복권 당첨 확률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다.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확률을 성아진 선수가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성아진 선수는 22일 시상식에서 대한골프협회로부터 홀인원 증서를 수여받고, 대회 주최 측인 송암재단이 준비한 특별 부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그녀의 이번 전무후무한 기록은 아마추어 골프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녀가 펼쳐낼 눈부신 성장과 활약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대만 열광시킨 '치어리더 외교관' 이다혜, 전주 여행상품 '완판 사태' 일으키다
해외 진출 1호 치어리더로 이름을 알린 이다혜가 대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한국 지방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다혜는 단순히 치어리더로서의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가수로도 데뷔했으며, 대만 내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 1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현지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이다혜의 인기를 활용해 그의 고향인 전북 전주를 함께 여행하는 특별 상품을 기획했다. 이 상품은 대만 내 한국 여행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여행사 '콜라투어'를 통해 출시되었으며,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이다혜의 현지 인지도와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지난 18일, 대만 관광객 150여 명은 이다혜와 함께 전주를 방문하는 특별한 여행을 즐겼다. 이들은 전주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시작으로 한복을 입고 전주한옥마을을 산책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또한 보물찾기 미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전주의 매력을 만끽했다.특히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는 이다혜와 함께하는 팬미팅 행사가 열려 더욱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만 관광객들은 이다혜로부터 직접 야구 응원 동작을 배우고,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등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현지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적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날 행사에서는 전라북도가 이다혜를 전북관광명예홍보대사로 공식 임명하는 순간도 있었다. 이는 이다혜가 고향인 전북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도 그녀가 전북 관광 홍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관광공사 호수영 타이베이지사장은 "이번 여행상품을 통해 대만 방한시장에서 국내 지방관광의 매력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앞으로도 각 지역의 관광매력에 특화 콘텐츠를 결합하여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K-치어리더 테마 지방여행상품'을 출시했으며, 지난 7월에는 이아영 치어리더와 함께하는 ESG 부산여행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치어리더와 함께하는 미식여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 K-치어리더를 활용한 지방여행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이번 이다혜와 함께하는 전주 여행상품의 성공은 한류 스타의 영향력을 지방 관광 활성화에 효과적으로 접목한 사례로, 앞으로 한국의 지방 관광 활성화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만과 한국 간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파리 올림픽 금메달 안세영, 이번엔 세계선수권 '도장 깨기' 나선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5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 탈환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총 13명의 태극전사가 출격한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선수가 다시 한번 세계를 제패할 준비를 마쳤다.안세영은 지난 1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미디어데이에서 "연습한 대로 경기를 펼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3년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초 무릎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현재는 모든 훈련을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회복되었다고 전하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파리는 안세영에게 '행운의 장소'다. 그는 "파리에서 좋은 결과가 많아 기대된다"며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전술적으로는 기존 수비에 빠른 공격 전환과 코너 공략을 더해 한층 진화된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의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 등 세계 강자들과의 맞대결이 예상되지만, 안세영은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지난 대회에서 여자 단식, 혼합복식,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대표팀은 이번에도 다수의 메달을 노린다.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 공희용-김혜정 조와 남자 단식 전혁진, 김병재, 여자 단식 심유진, 김가은 등도 시상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 박주봉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통해 지난 대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선수촌에서는 고강도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은 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상대하는 1대2 맞춤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남자 복식 서승재는 1시간 넘게 코치의 공격을 받아내며 땀을 흘렸다. 혼합복식 채유정은 새 파트너 이종민과 함께 2연패에 도전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예고했다. 대표팀은 22일 프랑스로 출국하며, 5개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 극우 게시물 논란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 충격 해명
양국 국가대표 장채환(부산 사상구청) 선수가 자신의 SNS에 극우 성향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장채환은 17일 스레드를 통해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장채환은 "나 때문에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문제가 된 게시물을 올린 배경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12·3 계엄령을 내리셨을 때 왜 지금 계엄령을 이 시대에 내리셨을까 의문을 갖고 어떤 일이 있었나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중도좌파보단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도 밝혔다.장채환은 "개인 SNS에 주변 지인들에게나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 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식 부족을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논란이 된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장채환은 인스타그램에 '중국이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은 내용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미지와 함께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 오고∼ 우리 중국은 쎼쎼 주한미군 가지 마요…'라는 문구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또한 투표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 세력을 막자 멸공'이라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게시물들은 선거 결과에 대한 음모론과 지역 비하, 정치적 극단주의를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다.국가대표 선수가 이처럼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린 행위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중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가대표 선수는 공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언행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다.이에 대해 대한양궁협회는 "SNS 사용에 대해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장채환의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징계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SNS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건은 스포츠 선수들의 SNS 활동과 정치적 발언에 대한 경계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경우, 개인의 정치적 견해 표현과 공인으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장채환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선수의 SNS 활동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 日 복싱계 뒤덮은 공포..선수 2명 사망 뒤, 세계 챔피언까지
일본 복싱계가 연이어 비극에 휩싸이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두 명의 선수가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개두술을 받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세계 챔피언 출신 선수인 시게오카 긴지로(26) 역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잇단 사고는 일본 복싱계의 안전 문제와 구조 체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12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시게오카 긴지로가 지난 5월 복싱 경기 후 심각한 뇌 손상으로 개두술을 받았으며, 오사카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고향인 구마모토현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일본복싱커미션(JBC)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 시게오카가 집중치료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으나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JBC 안카우치 츠요시 사무국장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단계는 넘었지만 중태 상태임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시게오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복싱연맹(IBF) 미니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으로 활동하며 일본 복싱계의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5월 필리핀의 페드로 타두란과 벌인 타이틀 매치에서 판정패했으며, 경기 종료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긴급 후송된 뒤 개두술을 받았다. 12라운드 동안 다운 없이 경기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한편, 일본 복싱계에서는 불과 며칠 전인 지난 2일 도쿄 고라쿠엔 홀에서 열린 프로 복싱 경기에서 두 명의 선수가 각각 심각한 부상을 입고 개두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타리 시게토시와 우라카와 히로마사가 그 주인공이다. 고타리는 동양 태평양 슈퍼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하타 야마토와 맞붙은 경기 도중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지난 8일 향년 28세로 사망했다.또 다른 선수 우라카와 히로마사는 일본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에서 사이토 요지에게 8라운드 TKO로 패배한 뒤 경기 직후에는 의식이 있었으나 병원 이송 중 의식을 잃고 긴급 수술을 받았다. 치료 경과를 지켜보던 중 9일 결국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 복싱계에 또 다른 큰 슬픔을 안겼다. 우라카와 역시 28세로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이 같은 잇단 사망 사고에 대해 일본복싱커미션은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하기와라 미노루 JBC 이사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고타리와 우라카와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규명,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 퍼시픽 슈퍼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의 라운드를 12라운드에서 10라운드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한편, 고타리 시게토시의 친형은 개인 SNS를 통해 경기 현장에서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약 40분이 소요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병원에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주최 측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이는 일본 프로 복싱계가 의료 대응과 안전 관리에 있어 여전히 개선이 시급함을 드러낸 대목이다. ‘론스포’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이번 일련의 사고들을 두고 “일본 프로복싱계에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시게오카 선수의 경우에도 과거 타이틀 매치 후 구급 이송 및 개두술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이 복싱계 내부의 안전 문제를 시사한다.이날 일본 복싱계는 한 장소에서 두 명의 선수가 사망하는 초유의 사고를 겪으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 세계복싱협회(WBA) 또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고타리와 우라카와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일본 복싱계와 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번 사태는 일본 복싱계의 안전 문제와 의료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복싱은 신체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고위험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체계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비극적 사고들은 일본 복싱계가 의료 지원과 경기장 내 안전 시스템 구축에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상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체계의 개선은 선수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일본 복싱 커미션과 대회 주최 측의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앞으로 일본 복싱계가 이번 비극을 계기로 안전 기준 강화와 의료 시스템 보완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선수들이 안심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다시는 유망한 젊은 복서들이 부상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번 일련의 사고는 일본 복싱계뿐 아니라 전 세계 복싱계에도 큰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선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보다 엄격한 규정과 체계 마련을 촉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골 결정력 '치명적 약점'...토트넘이 손흥민 후계자로 '3골 윙어'를 노리는 이유
토트넘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초대형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이적시장의 권위자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사비뉴 영입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와 협상을 시작했다"는 독점 정보를 공개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양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사비뉴 본인도 이적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한다.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최근 손흥민의 대체자 영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한 후 그는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클럽의 핵심 선수였다"며 "마티스 텔과 윌슨 오도베르 같은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이적시장에서 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합한 선수를 찾는다면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감독은 사비뉴가 바로 그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2004년생 브라질 출신의 사비뉴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1대1 돌파 능력이 강점인 오른쪽 윙어다.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유스팀 출신으로 2020년 16세의 나이에 1군 데뷔를 했으며, 곧바로 맨시티의 눈에 들어 영입됐다. 그러나 1군 경쟁력이 부족해 트루아, PSV 에인트호번, 지로나 등에 임대되며 성장 기회를 얻었다.특히 2023-24시즌 지로나에서 라리가 정상급 윙어로 거듭나며 맨시티 복귀 자격을 증명했다. 사비뉴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지만, 지로나 시절에는 왼쪽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손흥민의 주 포지션이었던 왼쪽 공격수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에게 매력적인 요소다.다만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공식전 48경기에 출전해 3골 13도움을 기록했는데, 도움 수는 준수했지만 골 생산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피드와 돌파력은 뛰어나지만 골 결정력과 슈팅 능력에서는 여전히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토트넘이 사비뉴를 영입하려면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비뉴의 시장 가치는 약 5000만 유로(810억원)로 평가되며, 2004년생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역대 최고 이적료인 도미닉 솔란케 영입 때 지불한 6430만 유로(약 1042억원)에 근접한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비뉴라는 젊고 유망한 선수에게 큰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사비뉴가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프랭크 감독의 전술 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그리고 손흥민이 남긴 큰 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50년 만에 깨진 '남성 전용 구역'... MLB 첫 여성 심판 젠 파월, 주심으로 나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창설 150여 년 만에 첫 여성 심판을 맞이한다. 디애슬레틱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젠 파월(48)이 이번 주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심판으로 투입된다고 보도했다.파월은 오는 9일(현지시간) 더블헤더 경기에서 누심으로, 10일(현지시간) 경기에서는 주심으로 나선다. 여성이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심판을 맡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로버트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파월이 노력과 헌신, 경기에 대한 애정으로 야구계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며 "그가 모든 여성과 소녀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돼 자랑스럽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뜻깊은 이정표를 세운 파월과 그의 가족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메이저리그심판협회(MLBUA)도 성명을 통해 "파월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를 축하한다"며 "이는 단순한 파월 개인의 성취를 넘어 심판계와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획기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 역시 "야구계가 포용성 측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야구계 전체에도 좋은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뉴저지주 출신인 파월은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호프스트라 대학에 입학했으며, 2001년에는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지냈고,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했다.파월은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2월부터는 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심판을 봤는데, 여성이 MLB 시범경기 심판으로 나선 것은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4년 만의 일이었다.메이저리그는 다른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에 비해 여성 심판 기용이 다소 늦은 편이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이미 1997년에 첫 여성 심판을 배출했고, 미국프로풋볼(NFL)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다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아직까지 여성 심판이 배출되지 않았다.파월의 메이저리그 심판 데뷔는 스포츠계에서 성별 장벽을 허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녀의 첫 경기는 야구 팬들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전체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 클린스만, ‘최악’ 딱지 떼고 중국 축구 구원투수 될까?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이 중국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4일(한국 시각) “클린스만이 중국 대표팀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중국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중국 축구 대표팀은 공식 감독 자리가 약 한 달째 공석인 상태다. 지난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부터다.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다시 세운 중국은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주르제비치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었지만, 대회 성적이 부진하면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유력 후보들을 놓고 다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중국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에게 네 가지 주요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 젊은 나이를 요구했다. 둘째, 감독 자신의 축구 철학과 성공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셋째,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전체 연봉이 200만 유로(약 27억 원)를 넘지 않는 엄격한 예산 한도 내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조건은 중국 축구가 실속 있는 재정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팀 운영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여러 유럽 및 남미 출신 감독들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멕시코 대표팀을 지도했던 카를로스 오소리오, 한국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칸나바로, 스위스 출신의 로저 슈미트 등 유럽에서 명망 있는 지도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도 신임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중국 축구계에 새로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하지만 클린스만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엇갈린다. 그는 과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단 관리와 전술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혹평을 받았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또한 대표팀을 떠난 뒤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력 선수들의 부진을 선수 개인에게 돌리는 태도를 보이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에서도 클린스만의 지도력은 실패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이러한 전력과 평판을 고려하면 클린스만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내에서도 클린스만 영입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과거 지도 경험과 문제점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반면 일부 중국 팬들은 그의 월드컵 4강 진출 경력에 주목하며, ‘그래도 경험 많은 감독’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중국 축구는 이번 신임 감독 선임을 통해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술적 역량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 능력, 팀 분위기 조성, 아시아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요소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클린스만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향후 결정될 인선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한편, 중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 선임 작업은 예산과 정책적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은 이번 인선이 중국 축구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부상·스트레스… 손흥민의 깊은 고민 끝, LAFC 이적 '숨겨진 이야기'
'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선수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이 이제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전무후무한 발자취를 남기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이제 새로운 대륙,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이적설에 무게가 실린 것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팀과 함께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잔류했는데, 이는 LAFC와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뉴캐슬전이 열리기 전부터 LAFC 협상단이 한국에 방문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미국행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아 이적이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선수에게 두 차례에 걸쳐 계약 연장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축구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의 두 번째 재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던 올 1월부터 토트넘은 그의 계약 연장을 간절히 원했다"며, "최근까지도 토마스 프랑크 감독(덴마크)이 손흥민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한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단순한 선수를 넘어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적인 존재였음을 방증한다.손흥민은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5년 계약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8년 7월 첫 재계약을 맺었고, 2021년 7월에는 두 번째 재계약을 통해 1년 연장 옵션을 포함시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토트넘이 올해 1월 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서 그의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당시 외신들은 "연장 옵션 행사는 선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실제 상황은 이와 달랐다. 이 옵션 활성화는 손흥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토트넘에 이적료를 안겨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후문이다.이 시기, 손흥민 선수는 선수로서 깊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고,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경기력 또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만 무려 4차례 부상을 당해 총 67일 동안 17경기에 결장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팀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상당했다.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며 17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긴 했지만,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일찌감치 탈락했고, EPL에서는 강등권 문턱까지 밟는 등 팀 전체가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팀의 주장으로서, 그리고 베테랑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과 존재의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적 갈등과 외부 환경의 압박이 그의 선수 생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떠나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는 토트넘에 이적료를 안겨줄 수 있는 여름 이적시장이나 내년 1월 이적시장만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지난 1월 연장 옵션을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프랑크 감독 역시 손흥민이 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경력과 출중한 실력, 엄청난 상품성은 물론, 흠잡을 데 없는 인성까지 갖춘 손흥민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흥민은 결국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자신이 팀에 더 이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는 정점에서 아름답게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프랑크 감독에게 직접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러한 그의 자기희생적인 결단이 있었기에 LAFC로의 미국행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자신의 커리어와 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내린, 존경받을 만한 선택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