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김성수, '오징어 게임' 넘어 콘서트 접수! '23년 음악 인생 大방출'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심장을 뛰게 하는 테마곡 '핑크 솔져스'. 이 중독적인 멜로디의 창시자, 김성수 음악감독이 오는 6월 28일과 29일 양일간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단독 콘서트 '23 라이브'를 개최한다. 자신의 예명이자 23년간 쌓아온 음악적 여정을 함축한 이번 공연은, '오징어 게임'과 '피지컬: 100' 등 대중문화를 휩쓴 그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예정이다.김성수 감독은 '핑크 솔져스'에 대해 "처음에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던 곡"이라며 숨겨진 보석을 발굴해낸 정재일 음악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극 중 게임 참가자들의 무질서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는 이 곡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징어 게임' 팬덤의 앤섬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성공은 김성수 감독의 음악적 예측 불가능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그의 음악적 재능은 '오징어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의 음악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전 세계 헬스클럽에서 울려 퍼질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포부대로, '피지컬: 100'의 음악은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극대화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심장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올해 공개 예정인 '피지컬: 아시아'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오징어 게임'과 '피지컬: 100'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김성수 감독은 이미 뮤지컬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베테랑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화문 연가', '썸씽 로튼'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들의 음악을 담당하며 섬세한 감성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뮤지컬을 통해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는 그의 말처럼, 뮤지컬은 그의 음악적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였다. 2002년 '포비든 플래닛'으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이후 20년 넘게 쌓아온 그의 경험과 노하우는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23 라이브'는 엔트로피, 공명, 대칭, 정적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엔트로피'에서는 현시대의 무질서와 혼돈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인류의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2부 '공명'에서는 합창과 울림을 통해 다양한 믿음의 형태를 보여주고자 한다. 3부 '대칭'에서는 뮤지컬 넘버들을 중심으로 차지연, 백형훈, 조형균 등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특별한 협연을 펼친다. 마지막 4부 '정적'에서는 고요함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려낼 예정이다.특히, 콘서트 전날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 공개를 기념하여 시즌 1부터 3까지의 주요 곡들을 메들리로 선보일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이번 달과 다음 달 발매 예정인 김성수 감독의 새 앨범 수록곡들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양일간 완전히 다른 구성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그의 음악적 다양성과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김성수 감독은 "음악 인생을 돌아보면 고정관념과의 싸움이었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듈러 신스를 활용한 연주부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23 라이브'. 그의 23년 음악 인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 대니 구, 여름밤 녹이는 힐링 선율 예고..클래식부터 탱고까지
매혹적인 선율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오는 7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니 구 서머(SUMMER)' 리사이틀을 개최한다.'여름'이라는 테마 아래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대니 구의 음악적 역량과 깊이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부터 피아졸라, 니노 로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 레너드 번스타인 등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이번 '대니 구 서머' 리사이틀은 단순한 클래식 공연을 넘어, 대니 구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1부에서는 비발디의 신포니아 다장조로 웅장하게 문을 연 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연주하며 계절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줄 예정이다. 이어서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을 통해 같은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바로크 시대와 현대 탱고, 서로 다른 시대의 '여름'을 한 무대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니 구의 섬세한 연주와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여름의 열정과 감성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2부에서는 대니 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게 보여주는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대니 구는 이번 공연에서도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의 독창적이고 유쾌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통해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한 선율로 감동을 더할 것이다. 클래식부터 탱고, 현대 음악, 그리고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드는 대니 구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그의 끊임없는 음악적 탐구와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대니 구는 이번 '서머 리사이틀'을 통해 여름의 다채로운 감정과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깊이 있는 해석, 그리고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호흡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니 구는 2016년 앙상블 디토(DITTO) 공연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클래식을 기반으로 재즈,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여 일상생활을 공개하며 솔직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서머 리사이틀'은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음악가로서의 끊임없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대니 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키아누 리브스 연인 작품까지! 조형아트서울 2025 특별전이 궁금해요
올해로 열 번째 생일을 맞은 '조형아트서울(PLAS) 2025'가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풍성하고 내실 있는 아트페어로 돌아온다.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조형 예술을 아우르며 국내 대표 입체 조형 전문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조형아트서울은 이번 1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며 미술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5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86개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여 3300여 점에 달하는 다채로운 조형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이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아트페어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 위원장은 "예술의 산업화를 통해 예술인과 기업이 상생하고, 작가와 관람객 모두가 즐거운 아트페어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산업자원부 장관, 무역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조형 예술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이번 조형아트서울 2025의 백미는 단연 특별전들이다. 전시장 중심부에는 권치규, 김성복 등 국내 대표 조각가 8인의 대형 조각 특별전이 마련된다. 3미터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들이 공공 조형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미국 작가 알렉산드라 그랜트의 특별전도 놓칠 수 없다. 문학과 철학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그랜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내한하여 신작 회화와 실크스크린 작품을 공개하며 한국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할 'TEN×TEN 조각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 10개 대학의 교수와 신진 작가들이 참여하여 200만원 이하의 작품을 선보이며, 젊은 작가들이 미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다.조형아트서울은 국제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대만, 캐나다 등 해외 아트페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일본 오사카 엑스포 기간에 맞춰 일본 예술단체와 공동으로 'Study x PLAS Asia Arts Fair'를 개최하며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이 밖에도 사이버 폭력 예방 메시지를 담은 'Stop! Cyber-Bullying' 특별전, 국제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손성례 조형아트서울 운영위원장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조형아트서울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며, 입체 예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소소 음악회'·'장단의 재발견', 놓치면 후회하는 국악여행
우리 전통음악, 국악을 새롭고 친숙하게 만나는 특별한 공연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고 있다.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이 국악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공연들은 전통음악의 현대적 재해석과 창의적 시도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한층 확장하고 있다.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소소 음악회’를 개최한다. ‘소소 음악회’는 청소년들이 국악을 친근하게 접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으로, 2021년 초연 이래 매년 새로운 구성과 주제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올해 공연은 청소년기의 복합적 정서를 주제로, 청소년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들의 내면을 국악관현악 작품으로 생생히 표현한다.이번 음악회는 지각하는 아침의 분주함을 이고운 작곡가의 ‘마지막 3분, 무당의 춤’으로 시작한다. 이어 청소년들의 사랑의 설렘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걸그룹 QWER의 ‘고민중독’이 신선한 감각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또한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된 김대성 작곡가의 ‘청산(靑山)’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손다혜의 ‘버럭(怒)’도 관객을 찾아간다. 이 곡들은 청소년의 다양한 감정을 국악을 통해 깊이 있게 담아내며, 전통음악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를 완성한다.특히 올해 ‘소소 음악회’는 카카오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되며, 인기 캐릭터 춘식이가 공연 안내자 역할을 맡아 친근하고 재미있는 공연 분위기를 조성한다. 춘식이의 등장으로 청소년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다음 달 2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장단의 재발견’ 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리(Re)-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전통 장단의 반복과 흐름을 기반으로 국악관현악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무대다.공연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을 역임한 고(故) 김희조 작곡가의 ‘합주곡 3번’으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굿거리, 타령, 자진모리 등 전통 장단들이 유기적으로 흐르며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희조 작곡가가 남긴 이 곡은 국악의 전통성과 현대적 재해석을 조화롭게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이어 차세대 음악가 이하느리 작곡가의 신작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가 초연된다. 이하느리는 버르토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젊은 작곡가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위촉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신작은 이하느리의 첫 국악관현악곡으로, 전통 악기의 물성과 음향적 잠재력을 실험적으로 탐구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이하느리는 공연 당일 지휘자 최수열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 자신의 창작 의도와 곡의 리듬 구조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러한 소통의 자리는 관객들이 공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의 세계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두 공연은 국악이 단순한 전통음악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감정과 문화를 표현하는 예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소소 음악회’는 국악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며, ‘장단의 재발견’은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한다.국악의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고 있는 이들 공연은 우리 음악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세대가 국악을 경험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책 '판판판'..LP 한 장에 담긴 수다와 인생 이야기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음반은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각각의 음반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깃들어 있고, 많은 이들이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시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에 들었던 음악들은 평생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역시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즐겨 듣던 7080세대 대중음악과 팝송을 지금도 즐기고 있으며, 음악과 음반에 얽힌 추억들은 여전히 소중하다.최근 출간된 책 『판판판 - 레코드 판 속 수다 한 판, 인생 한 판』(김광현 지음)은 음악잡지 <재즈피플> 편집장을 역임한 저자가 소장 중인 LP 음반 30장을 중심으로 음악과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저자는 수십 장에 달하는 음반 중에서 재즈, 가요,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30장을 엄선해, 각각의 음반을 구입하게 된 경위와 아티스트 특성, 수록곡, 그리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함께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책을 읽는 동안 필자는 과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녹음하기 위해 카세트 테이프를 준비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LP를 직접 사서 듣는 대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음악을 접하거나 친구들의 카세트테이프를 빌려 듣는 것이 주된 음악 감상 방법이었다. 특히 1980년대 라디오 DJ들은 청취자들이 녹음을 할 수 있도록 곡과 곡 사이에 짧은 간격을 두는 배려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그 시절의 녹음 테이프와 음악을 향한 열정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된다. 책 제목 '판판판'은 '레코드 판 속 수다 한 판, 인생 한 판'이라는 부제와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음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음악에 관한 수다를 풀어내고, 거기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까지 더해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1950년대 재즈부터 1990년대 대중가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음반 이야기는 단순한 음악 평론이 아니라 음악과 인생을 함께 엮어내는 따뜻한 기록으로 다가온다.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The Best & The First 기록하다’로, 음악사나 개인적으로 최고의 의미를 지닌 음반 11장을 다룬다. 저자는 일본 출장 중 우연히 중고 매장에서 구입한 프린스의 사인이 담긴 음반을 소개하며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들국화, 김건모, 냇 킹 콜, 저니 등 익숙한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음악이 단순한 소리를 넘어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반영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 이전에 김건모 3집이 최고 판매 기록을 갖고 있음을 비롯해 영국의 퀸, 미국의 이글스, 전 세계적으로는 마이클 잭슨의 앨범이 여전히 최고 판매량을 자랑한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다.두 번째 장 ‘Dream 음악을 꿈꾸다’에서는 9장의 음반을 통해 저자의 개인적 음악 인생을 깊이 들여다본다. 이 부분에서는 음반 자체보다는 저자의 젊은 시절 꿈과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 시절 겪었던 음악 문화가 주로 다뤄진다. 특히 청계천에서 불법 복제 음반, 이른바 ‘빽판’을 사던 경험은 당시 대중음악 환경을 생생히 보여준다. 대학가요제에 열광하며 밤새 방송을 보고, 테이프가 발매되면 친구들과 함께 들으며 추억을 쌓았던 이야기는 음악과 함께 자란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대목이다.마지막 세 번째 ‘Life 인생은 음악을 타고’ 편에서는 10장의 음반과 함께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LP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LP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체다. 저자는 송창식 음반을 소개하며 선친이 즐겨 부르던 트윈폴리오의 노래를 떠올리고, 루이 암스트롱 노래가 쓰였던 맥주 광고 이야기 등 음악 외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개인사를 함께 풀어낸다. 저자의 아버지로 인해 프로야구 팬이 된 이야기나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음악과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된다.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음반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음반들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저자의 추억, 음악을 매개로 한 인생 이야기까지 한데 묶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음악이 개인과 시대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느끼게 하는 데 있다. 저자는 음악 마니아로서 수천 장의 음반 중 30장을 고르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비싼 음반보다는 저렴하더라도 다양한 앨범을 수집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많은 음악 팬들의 공감을 자아낸다.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전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LP라는 물리적 음반 매체를 통해 음악을 즐겼던 기억은 이제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통해 그 시절의 정취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과 추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자신도 소중한 앨범들을 정리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기록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음악과 인생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 『판판판』은 LP 레코드판에 담긴 시간과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책이다.
- 문학계 뒤흔든 챗GPT 소설 ‘도쿄도 동정탑’
지난해 일본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 ‘도쿄도 동정탑’이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을 쓴 쿠단 리에 작가는 소설의 약 5% 분량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해 작성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작가는 AI를 단순한 ‘도구’로 표현하며 인간 창작자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이 사건은 문학계 전반에 AI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와 논쟁을 촉발시켰다.오늘날 누구나 AI를 이용해 소설을 작성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문학 공모전에서는 ‘챗GPT 등 AI를 활용한 작품은 입상을 취소한다’는 규정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문학이란 언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정교한 예술인 만큼, AI의 개입이 문학의 고유성과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게 한 것이다.문학평론가 노대원은 최근 펴낸 저서 ‘소설 쓰는 로봇’에서 생성형 AI가 문학 창작 과정뿐 아니라 문학의 유통과 비평 생태계 전반에까지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는 누군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방식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노대원 평론가는 AI를 창작자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AI는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처럼 글쓰기를 보조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며, 예술은 창작자 혼자만의 산물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는 관객과 함께 완성되는 과정이라는 이유에서다. AI는 욕망이나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일 뿐, 예술에 대한 감상과 해석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결국 AI가 창작했더라도 인간이 어떻게 이를 해석하고 의미를 구성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미국 SF 문학계의 젊은 거장 켄 리우 역시 단편소설 ‘진정한 아티스트’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그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것은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강조한다. AI가 아무리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도,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성이 담기지 않는다면 그 예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 같은 맥락에서 노대원 평론가는 AI의 창조성에 대한 과도한 환상보다는 인간 고유의 창작 태도를 끝까지 지켜내는 ‘러다이트적 실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즉, 기술의 발전에 저항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인간의 독창성과 창의력을 지키면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한편, 소설가 김초엽은 AI와 글쓰기에 대해 ‘고무 오리’라는 비유를 들었다. 개발자들이 코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상 위 고무 오리에게 설명하며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것처럼, 작가도 챗GPT를 통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이야기 흐름을 점검하는 조용한 ‘청자’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독한 작업실에서 문장 하나에 고민하는 작가 옆에 말없이 앉아 도움을 주는 존재로서 생성형 AI는 위협이 아니라 창작의 동반자에 가깝다는 설명이다.이처럼 AI가 문학계에 던진 질문과 변화는 단순한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AI는 이미 창작의 방식과 문학 생태계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인간과 AI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문학의 본질과 미래를 고민하게 만든다. 결국 AI가 창작의 도구가 될 것인지, 혹은 인간 창작자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인지는, AI를 활용하는 인간의 태도와 해석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 '사제지간에서 듀오로' 손민수·임윤찬, 첫 협연 무대
한국을 대표하는 두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한 무대에서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사제지간이자 예술적 동반자 관계인 두 거장이 선보일 특별한 협연으로,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은다. 현대카드는 7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 손민수 & 임윤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두 피아니스트의 국내 첫 듀오 공연으로, 클래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첫 번째 무대이기도 하다.손민수는 임윤찬이 서울예고 재학 시절부터 사사한 스승이다. 강렬한 기교와 음악적 통찰력을 가진 손민수는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손민수 Curated’ 시리즈를 통해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도 기획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최근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BBC뮤직매거진 어워드 3관왕에 오르며 클래식계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제자에서 동반 연주자로 성장한 이들이 함께하는 듀오 공연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에서 두 피아니스트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브람스 특유의 치밀한 구조와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대작이다. 이 작품은 장대한 구성과 극적인 전개를 통해 두 연주자 간의 긴밀한 호흡과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두 번째 프로그램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이다. 원래는 관현악을 위한 작품인 이 곡을 피아노 듀오 버전으로 연주하는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관현악의 풍성함과 극적인 긴장감을 피아노만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라흐마니노프의 이 작품은 두 피아니스트의 완벽한 협동과 기술적인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연주될 프로그램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다. 원곡은 동명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의 주요 장면을 엮은 오케스트라 모음곡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바르톡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우승자인 이하느리가 편곡한 피아노 듀오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서 극적인 장면들이 피아노로 재현되며, 두 피아니스트가 이끌어가는 섬세한 음악적 대화가 돋보일 것이다.현대카드 측은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 중인 두 피아니스트의 예술적 긴장과 교감은 한국 클래식 음악사에 남을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베르비에 페스티벌 레퍼토리를 서울에서 미리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열리는 ‘2025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도 연주될 예정이라, 서울에서 이를 미리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특별하다.예매는 NOL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현대카드 회원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카드 DIVE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펼칠 음악적 대화는 클래식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그들의 예술적 열정과 협연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교황 레오 14세 탄생에 출판계 들썩
2025년 교황 콘클라베에서 미국인 최초로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의 삶과 경로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빠르게 출판되고 있다. 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아마존닷컴에는 그의 이야기를 다룬 수십 권의 책이 출시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킨들 버전으로 발매된 책들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피오나 하트웰의 신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중요한 이유: 미국 최초의 교황 레오 14세의 탄생, 2025년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함께 그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조명하고 있다.‘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중요한 이유’는 시카고에서 평범한 사제로 시작해 2025년 교황 콘클라베에서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성장과 변화를 다룬 책이다. 하트웰 작가는 그의 선교 열정과 바티칸 개혁을 이끌었던 역할, 또한 교회가 직면한 여러 위기—특히 성직자 성학대 사건과 교회 내 양극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레오 14세의 교황 선출까지의 과정뿐만 아니라 그가 이끌어갈 교회의 미래를 탐구하며, 교황의 지도력과 가톨릭 교회의 중요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로버트 프레보 2025년 신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의 전기와 새 교황으로서의 비전'은 교황으로서의 비전과 교회 재정립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저자 에이팀 라이오넬은 이 책을 통해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어떻게 성직자로서, 그리고 교황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는지를 탐구하며, 그의 영적인 신념과 위기 속에서 펼친 개혁과 싸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교황으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가 교회의 내적인 변화와 개혁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해 고찰한다.또 다른 눈에 띄는 책은 ‘로버트 F. 프레보스트 전기: 교리의 목자 신앙과 충실함으로 교회를 인도하다’로, 톰슨 W. 클라크가 집필한 이 전기는 레오 14세의 초기 사역과 교회 리더십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이 전기는 레오 14세의 신앙과 교리, 그리고 그가 교회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도전들을 중점적으로 조명하며, 그의 헌신적인 봉사의 본질을 설명한다. 특히 교황으로서 그가 직면한 변화의 시대에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레오 14세의 생애와 교황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여정을 다룬 책들은 교황 선출 직후 빠르게 출판되고 있으며, 킨들 버전뿐만 아니라 인쇄물 버전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레오 14세의 교황 선출은 미국인 최초로 이루어진 역사적인 사건으로, 그의 삶과 리더십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교황직에서의 사역 활동과 그가 앞으로 펼칠 교회의 비전은 많은 독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관련 서적들은 교황 선출의 의미와 교회의 미래를 그려내는 중요한 자료로 자리 잡을 것이다.이와 같은 책들이 아마존에서 빠르게 출간되고 있는 것은 레오 14세의 교황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의 선출 이후 교황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전망을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가 이끄는 교회의 미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궁금증을 안겨주며, 그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어쩌면 해피엔딩' 뉴욕 비평가들 마음 훔쳤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의 심장부에서 또 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이 작품이 현지 시각으로 8일 발표된 제89회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New York Drama Critics' Circle Awards)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 뮤지컬상(Best Musical)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 극작가가 창작의 주축이 된 작품이 이 권위 있는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K-뮤지컬의 위상을 브로드웨이 본토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은 1936년부터 매년 뉴욕의 주요 드라마 비평가들이 모여 그해 브로드웨이 및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작품 중 최고의 연극과 뮤지컬을 선정하는, 미국 공연계에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토니 어워즈와 함께 브로드웨이 시즌의 주요 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어쩌면 해피엔딩'은 협회 소속 비평가들의 엄격한 심사와 투표 과정을 거쳐 올해의 최우수 뮤지컬로 최종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의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의 작곡가 윌 애러슨이 의기투합해 창작한 작품이다. 한국과 미국의 창작진이 협력하여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따뜻하고도 애틋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섬세한 감정선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극본의 영어화 작업과 함께 현지 관객의 정서에 맞춘 각색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소극장 극장인 라마마(La MaMa)에서 개막한 이후,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 속에 90% 이상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성공적인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현지 주요 매체로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 "놀랍도록 아름다운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이번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수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품성을 브로드웨이 비평가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더해, 이 작품은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토니 어워즈'에서도 총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그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10개 부문 후보 지명은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전례 없는 성과다. 제78회 토니 어워즈 시상식은 오는 6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며,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어쩌면 해피엔딩'의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수상과 토니 어워즈 대거 후보 지명은 K-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본토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장르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공이 향후 더 많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눈호강 귀호강 제대로! 박보검 목소리로 샤갈 세계 여행 떠나요
색채의 마술사, 꿈과 사랑의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환상적인 세계가 배우 박보검의 따뜻하고 진솔한 목소리를 만나 더욱 풍성하게 펼쳐진다. 오는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이 대망의 막을 올린다. 시대를 초월한 샤갈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특히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터로 참여하며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번 특별전은 샤갈 서거 40주기를 기리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미술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함께 KBS미디어, 머니투데이, 아튠즈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샤갈의 방대한 예술 여정을 총망라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전시에는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원화 7점을 비롯해 회화, 드로잉, 석판화, 유화, 영롱한 빛을 머금은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총 170여 점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샤갈의 유족이 직접 소장하고 보관해온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그의 개인적인 삶과 내밀한 예술 세계의 깊이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전시는 '기억(Memory)', '주요 의뢰작(Major Commissions)', '파리(Paris)', '영성(Spirituality)',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지중해(Mediterranean)', '꽃(Flowers)' 등 7개의 다채로운 테마로 구성된다. 샤갈의 고향 비테프스크에서의 유년 시절 기억부터 파리에서의 예술적 여정, 성서적 주제에 대한 깊은 탐구, 빛과 색으로 구현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 그리고 만년의 지중해 연안에서의 평화로운 삶과 그가 사랑했던 꽃에 이르기까지, 샤갈의 삶과 예술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강렬한 색채와 시적 상징이 가득한 환상적인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이번 전시의 백미 중 하나는 샤갈의 대표적인 대형 의뢰작들을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점이다. 음악과 회화를 결합한 샤갈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는 공간 전체를 감싸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미디어 아트로 구현되어, 마치 샤갈의 붓터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동물, 식물, 천체, 인간의 형상이 어우러진 경이로운 세계를 담은 이스라엘 하다사 의료 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역시 유리와 빛이 빚어내는 황홀한 색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재현하며 관람객을 샤갈 특유의 영적인 세계로 이끈다.이번 특별전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배우 박보검의 참여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진심 어린 순애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JTBC 드라마 '굿보이'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그는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의 따뜻하고 안정적인 목소리는 샤갈의 복잡하면서도 순수한 내면, 그리고 작품에 담긴 사랑, 그리움, 환희,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보검의 목소리를 통해 샤갈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와 화가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작품과 교감하는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아튠즈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샤갈의 색채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빛과 공간을 채우는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배우 박보검의 목소리가 더해져 샤갈의 예술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보검 배우의 목소리로 안내되는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 현장에서 기기를 대여하거나 H포인트 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은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약 4개월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2만원, 어린이 1만8000원이다.샤갈의 시대를 초월한 꿈과 사랑, 그리고 박보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번 특별전에서 눈과 귀, 마음까지 사로잡는 잊지 못할 감동과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