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쇼팽·차이콥스키도 놀랄 신예들의 무대, ‘변주의 서막’ 첫 공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산하의 신설 청년 음악단체인 국립청년예술단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KNCO)가 오는 29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창단음악회 ‘변주의 서막’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세에서 39세까지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KNCO의 첫 공식 무대이자,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KNCO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의 시빅 오케스트라와 일본 효고 퍼포밍 아트센터 오케스트라를 모델로 삼아 기획된 한국형 청년 중심 오케스트라다. 단순히 연주 집단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며, 청년 음악가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교육과 사회공헌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는 전통적 클래식 음악 형식을 젊은 세대의 신선한 감각과 창의력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이번 창단음악회 지휘봉은 2019년 국립심포니 지휘자 발굴 프로그램 ‘넥스트 스테이지’ 출신으로, 미국 오케스트라 협회가 ‘미국 음악계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로 선정한 바 있는 김유원 지휘자가 맡는다. 김유원 지휘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젊은 지휘자 중에서도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어 KNCO의 첫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주에는 지난 5월 실시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총 44명의 청년 단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앞으로 음악회 연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예술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창단음악회 프로그램은 클래식 전통 형식을 바탕으로 오페라 서곡, 협주곡, 교향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곡으로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를 연주한다. 이 작품은 폴란드 전통 춤곡을 토대로 하며, 귀족적 세련미와 활기찬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 음악회의 문을 장식한다.이어 피아니스트 김수연과 협연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무대에 오른다. 쇼팽 특유의 서정성과 테크닉이 돋보이는 이 곡은 젊은 단원들의 음악적 기량과 깊은 감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마지막으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반복되는 리듬 동기와 조성 구조를 통해 ‘운명’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극적인 감정과 웅장한 스케일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김유원 지휘자는 “고전 음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KNCO는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이 고전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음악으로 풀어내고자 한다”며 “이번 창단음악회를 통해 젊은 음악가들의 열정과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번 ‘변주의 서막’ 창단음악회는 젊은 음악가들의 에너지와 전통 클래식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KNCO의 출범은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과 변화를 예고하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 ‘서편제’·‘곤 투모로우’, 내년 무대 장악 예고
뮤지컬 ‘서편제’와 ‘곤 투모로우’가 2026년 무대에 다시 오른다. 공연제작사 PAGE1은 9일, 대표 창작 뮤지컬 두 작품의 내년 공연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2026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로써 한국 뮤지컬계에서 두 작품이 갖는 의미와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서편제’는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2010년 초연 이후 한국 창작뮤지컬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원작 계약 만료로 인해 2022년 막을 내린 뒤 4년 만에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며 재공연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공연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재공연 요청에 힘입어 성사된 것으로,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방증한다. ‘서편제’는 한 소리꾼 가족의 삶과 그들이 품은 ‘소리’에 대한 집착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작품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윤일상 작곡가의 음악을 중심으로 애절한 발라드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조화롭게 결합해 감정을 극대화한다. 특히 대표 넘버 ‘살다 보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2026년 ‘서편제’ 공연은 4월부터 7월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즌에는 오랫동안 작품과 함께 호흡해 온 창작진이 다시 모여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작품의 감성과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한편, 2016년 초연된 ‘곤 투모로우’는 내년으로 10주년을 맞아 네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곤 투모로우’는 조선 말기 격변기인 갑신정변과 김옥균 암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조선 개화기의 대표 인물인 김옥균과 고뇌하는 왕 고종, 그리고 가상의 인물 한정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 세 인물을 통해 개혁과 보수, 이상과 현실, 신념과 희생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김옥균과 고종의 갈등, 한정훈의 내면적 고민을 통해 격변의 시기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곤 투모로우’는 2026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시즌 역시 탄탄한 연출진과 배우들의 호흡으로 역사적 사건의 무게와 드라마를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PAGE1 측은 “두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가능성과 지속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중요한 작품들”이라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창작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 공연을 넘어 한국 뮤지컬 산업의 발전과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이번 ‘서편제’와 ‘곤 투모로우’의 복귀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들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각각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인간 내면의 깊은 갈등을 다룸으로써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통찰을 제공할 전망이다. 관객들은 오랫동안 기억해온 명작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힘과 감동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이처럼 ‘서편제’와 ‘곤 투모로우’는 각각의 서사와 음악, 연출을 통해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2026년 한 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작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으로 공연 일정과 세부 캐스팅 등 추가 정보도 점차 공개되면서 국내외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 후 3일만에 사라진 열기... 넷플릭스 이용자 수 공개 전보다 '뚝'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 직후 넷플릭스의 사용자 지표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그 효과는 단기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 이후 넷플릭스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앱 신규 설치 건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모두 급증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시즌3 공개일인 지난달 27일 넷플릭스의 DAU는 414만2663명으로, 일주일 전인 20일(315만934명)보다 약 99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공개 전날과 비교해도 97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공개 일주일 전 1만807건에서 공개일에는 2만583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음날인 28일에는 2만9808건까지 치솟았다.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시간도 크게 늘었다.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20일 기준 68.32분이었으나, 시즌3 공개 다음날인 28일에는 80.42분, 29일에는 84.37분으로 증가하며 9일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DAU는 공개일 이후 매일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1일에는 323만3230명으로 콘텐츠 공개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28일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이달 1일에는 1만4951건으로 공개 전 수준보다 낮아졌다. 1인당 평균 이용시간 역시 7월 첫날 70.4분을 기록하며 공개 전인 지난달 21일(71.45분)보다 감소했다.이러한 데이터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3의 공개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즌3가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1위를 차지하고 공개 첫 주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내에서는 관심도에 비해 실제 유입량이 저조했다는 것이다.반면, 시즌2 공개 직후 DAU가 각각 412만8302명과 372만8758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즌3는 이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단순 DAU 수치만 비교해도 시즌3가 시즌2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켰다는 점에서 공개 효과 측면에서는 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시즌3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사의 전개나 결말을 두고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예상보다 관심도나 파급력이 낮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굿즈, 체험존 등 다양한 형태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회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결국 '오징어게임 시즌3'는 단기적으로는 넷플릭스 이용 지표에 강한 영향을 미쳤으나, 그 효과가 지속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OTT 시장에서 콘텐츠의 생명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에 대한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수치로 나타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콘텐츠로서 시즌3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 '찐' 국뽕! 고려 금빛 필사본 & 조선 시왕도, '덕후'들 심장 저격하며 귀환
오랜 세월 타향을 떠돌던 우리 문화유산이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국외재단)은 지난 8일, 일본에 유출되었던 고려시대 국보급 불교 경전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와 조선 전기 '시왕도'가 성공적으로 환수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환수는 단순한 유물 회수를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의 온전한 회복이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환수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고려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쪽빛으로 물들인 감색 종이(감지) 위에 순금으로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필사된 이 경전은, 당시 고려인들의 지극한 신심과 뛰어난 공예 기술을 웅변한다. 불교 경전을 베껴 공덕을 쌓는 사경(寫經)의 전통 속에서 탄생한 이 유물은,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대방광불화엄경의 일부이다. 특히 국가유산청은 이 경전이 코리아나화장박물관이 소장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권15'와 한 세트임을 확인하며, 흩어졌던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의미를 더했다.이 귀한 경전의 존재는 지난해 10월, 일본의 한 소장자가 국외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은 치밀한 조사와 끈질긴 협상을 통해 지난 4월, 마침내 이 경전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국외재단 관계자는 "정교하고 치밀한 선 묘사에서 고려 불교 예술의 화려함과 장인들의 높은 수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함께 돌아온 '시왕도'는 저승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을 그린 조선 전기의 불화로, 총 10폭으로 구성되어 완전성을 갖춘 작품이다. 이 시왕도는 2023년 8월 일본 경매에 출품된 것을 국외재단이 낙찰받아 환수하게 되었다. 조선 초기의 불화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이번 시왕도의 환수는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에 환수된 두 작품에 대해 "제작된 지 수백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연구와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문화유산 환수는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져, 국민들의 성원이 문화유산 보호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이번 환수는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한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자,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보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잃어버린 천년의 빛이 고국에서 다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두 세대가 하나로' 임윤찬·손민수 듀오, 전율의 무대 예고
피아니스트 손민수(49)와 그의 제자 임윤찬(21)이 나누는 깊은 음악적 교감이 무대 위에서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오는 12일부터 인천과 서울, 스위스를 잇는 여정에서 두 사람은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R.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두 대의 피아노로 함께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협연을 넘어 스승과 제자가 오랜 시간 다져온 음악적 신뢰와 고민이 응축된 결과물이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오디션에서 시작됐다. 당시 손민수는 13세의 임윤찬이 연주한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제자로 받아들였다. 손민수는 임윤찬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았지만, 국제 대회 출전은 자제시켜 왔다. 그러다 2022년, “세상이 윤찬의 10대 연주를 들어야 한다”며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출전시켰고, 임윤찬은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임윤찬은 2023년, 스승이 소속된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유학하며 다시 한번 음악적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민수는 그를 “제자이기 이전에 음악을 사랑하는 동료”로 표현하며, 최근의 인터뷰에서는 “좋은 연주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윤찬 또한 “선생님은 음악과 인생 모두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분”이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은 축복”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의 듀오 연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포항 음악제에서는 라벨의 ‘라 발스’를 함께 연주했으며, 당시 무대에서는 두 사람 모두 강렬한 해석을 내세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각자의 독주 무대에서 공통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음악적 취향을 공유해왔다.이번 무대에서 연주될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과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편곡 버전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한 곡들이다. ‘교향적 무곡’은 작곡가의 말년 작품으로, 죽음과 초월, 믿음을 음악으로 담아낸 대곡이다. 손민수와 임윤찬은 1940년에 녹음돼 2018년에 공개된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함께 듣고 해석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교감을 쌓았다. 임윤찬은 이 곡을 “어릴 적 내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음악”이라며, 이번 연주는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사투한 결과가 이번 연주”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손민수는 듀오 연주에 대해 “자신의 소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상대의 소리를 감싸며 여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무대에는 임윤찬이 소개한 10대 작곡가 이하느리(19)도 함께했다. 그는 ‘장미의 기사’ 모음곡의 두 대의 피아노 편곡을 맡았다. 임윤찬은 이하느리를 “신이 선택한 음악가”라며, “그가 어린 시절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에서 놀라운 노래성을 느꼈다”고 극찬했다.이들의 무대는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며, 이후 25일에는 세계적 권위의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14일과 15일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의 일환으로 진행된다.이번 듀오 무대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협연을 넘어, 두 사람의 치열한 음악적 여정과 인간적 신뢰가 맞닿은 순간이다. 그리고 그 울림은 “서로 다른 영혼이 하나의 하모니로 노래하는 순간”이라는 손민수의 말처럼,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 조성진·임윤찬, K팝 아이돌급 팬덤 몰고 왔다!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가 한창이던 객석 1층에는 뜻밖의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 클래식 애호가로 알려진 박찬욱 영화감독 옆에는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앉아 있었다. 두 거물급 스타의 만남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이들의 목격담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제 예술의전당은 더 이상 클래식 마니아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K팝 스타와 유명 연예인들이 가장 자주 포착되는 '핫플레이스'로 변모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예술의전당에서는 스타들의 '클래식 나들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11년 만에 내한한 뉴욕 필하모닉 공연에는 배우 박보검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 파리 오케스트라 공연에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객석을 채웠다. 지휘자 정명훈의 실내악 공연에는 방탄소년단 RM과 박찬욱 감독이 다시 한번 조우하며 문화계 인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들의 공연장 방문 소식과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예술의전당이 K팝의 전당이 됐다'는 농반진반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조성진·임윤찬 효과'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과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은 K팝 아이돌 못지않은 강력한 팬덤을 클래식 음악계에 형성했다. 유정우 음악 칼럼니스트는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클래식 연주자의 공연에 실제 아이돌 스타들이 찾아오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또한, '클래식은 쿨하다(멋지다)'는 인식의 변화도 한몫한다. 이지영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텍스트는 힙하다'는 이미지가 형성된 것처럼, 부단한 세상의 변화에 초연한 클래식이 오히려 쿨하게 보이는 즐거운 역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랑랑·유자 왕, 한국의 조성진·임윤찬, 일본의 후지타 마오 등 스타 연주자들이 쏟아지는 한중일 3국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클래식 공연을 후원하는 대기업, 금융권, 해외 명품 회사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기업은 K팝 스타나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이나 홍보대사로 기용하며 대중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유정우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베를린 필의 전 상임 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공연에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배우 브루노 간츠가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것처럼 장르 간 경계 없는 교류는 문화적 자신감과 성숙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평가했다.이처럼 K팝 스타와 연예인들의 클래식 공연장 나들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 장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대중과 순수 예술이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한국 문화계의 저변이 넓어지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성숙한 문화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지표다.
- “이 조합 실화?” 서울 한복판서 열리는 클래식 ‘올스타전’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한 18세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국내외 클래식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음악제는 오는 8월 5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기업은행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대규모로 개최된다.예술의전당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제는 교향악, 실내악, 바로크, 현대음악까지 총 11회의 초청공연과 5팀의 공모 공연 등 풍성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국제 클래식 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주목받는 무대는 김세현의 독주회다. 8월 8일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리는 이 무대에서 김세현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3번, 쇼팽의 마주르카 4곡과 스케르초 3번, 포레의 뱃노래 1번과 즉흥곡 2번 등 고전과 낭만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김세현 외에도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음악가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2021년 뮌헨 ARD 콩쿠르 우승자인 가이스터 듀오가 8월 7일 공연을 선보이며, 2009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중국 피아니스트 장 하오첸은 8월 9일 독주회 무대에 선다.이번 국제음악제의 개막과 폐막 공연의 지휘는 스웨덴 왕립오페라의 음악감독 출신 로렌스 르네스가 맡는다. 그는 이번 축제를 위해 꾸려진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이 오케스트라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종신 단원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첼리스트 문태국, 뮌헨필하모닉 트럼펫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 함부르크 NDR 엘프필하모닉 플루트 수석 한여진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참여한다.개막 공연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곡인 ‘영웅의 생애’와 ‘장미의 기사 모음곡’으로 채워진다. 폐막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하며, 이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 연주된다. 리시에츠키는 8월 9일 자신의 독주회도 갖는다.또한 카네기홀 상주단체인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 무대가 8월 6일 콘서트홀에서 마련되며, 첼리스트 스티븐 이셜리스와 피아니스트 코니 시의 듀오 공연(8월 8일), 프랑스 실내악 그룹 트리오 반더러의 컴백 무대(8월 6일)도 관심을 모은다.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은 바로크 콘서트도 주목된다. 8월 10일에는 ‘광기의 연인’이라는 주제로 17세기 영국의 정서를 담은 공연이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린다. 같은 날 리사이틀홀에서는 시대악기를 기반으로 한 리나 뚜르 보네트, 홍승아, 아렌트 흐로스펠트 등이 고음악 무대를 꾸민다.올해 음악제는 실력파 신예부터 거장까지 모두 아우르며 클래식 팬들에게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세계적 음악가들과 협연한 그라시아스합창단 성료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그라시아스합창단(수석지휘자 보리스 아발)이 '2025 그라시아 콘서트'를 지난 7월 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특별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2025 IYF 월드캠프'의 개막을 알리는 공식 행사로, 전 세계 105개국에서 모인 2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했다.공연의 첫 무대는 새소리어린이합창단이 장식했다. 이들은 '넬라 판타지아'와 '조이 투 더 월드'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등장해 본격적인 공연을 펼쳤는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협연이 돋보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 첼리스트 알렉산더 람, 피아니스트 파벨 라이케루스 등 유명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2000년에 창단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했다.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여왔다.IYF 월드캠프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관하는 글로벌 청소년 교류 행사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문화를 교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부산에서 대규모로 개최되어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을 찾았다.그러나 이번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를 비롯해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교회총연합회 등 지역 기독교 단체들은 IYF 월드캠프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쁜소식선교회의 교리를 전파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행사 개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5 그라시아 콘서트'는 국제적인 음악 교류의 장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으며,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대구 폭염 박살낼 '神'들의 음악! 당신의 여름을 지배한다
찌는 듯한 대구의 여름, 도심 속 문화 공간에서 인디 음악의 뜨거운 에너지가 폭발할 준비를 마쳤다. 인디 신(SCENE)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밴드, '오월오일'과 '유다빈밴드'가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인디 神 페스티벌'을 통해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는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무더위에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시원하고 감성적인 음악의 향연을 예고하며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페스티벌의 첫날인 7월 11일, 무대의 포문을 열 주인공은 3인조 록 밴드 '오월오일'이다. 2019년 싱글 앨범 'Run'으로 데뷔한 이들은 기타 장태웅, 신시사이저 곽지현, 그리고 보컬과 기타를 맡은 류지호로 구성되어 있다. 오월오일은 엠넷(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출연하여 최종 4위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특히 록 음악의 강렬함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밴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대표곡인 'Wish', 'Campo', 'Last Dance' 등을 통해 오월오일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한여름 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이어 7월 12일에는 청춘의 감성을 노래하는 5인조 인디 밴드 '유다빈밴드'가 출격한다. 보컬 유다빈을 중심으로 키보드 유명종, 드럼 이상운, 기타 이준형, 베이스 조영윤으로 이루어진 유다빈밴드는 2020년 정식 데뷔 이후 모던 록부터 어쿠스틱, 포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들 역시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최종 3위에 오르며 뛰어난 실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최근에는 청량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에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독보적인 음색으로 대학 축제와 국내 정상급 페스티벌에서 섭외 1순위로 손꼽히는 등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다빈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항해', '꿈보다 더', '우리의 밤' 등 청춘의 고민과 희망, 사랑을 진솔하게 담아낸 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는 대구의 여름밤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하며 "관객들이 무더운 여름을 잊을 수 있는 시원하고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이번 축제를 계기로 어울아트센터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2025 인디 神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대구 시민들에게 인디 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어울아트센터가 지역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 펼쳐질 인디 음악의 뜨거운 향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 찌는 듯한 여름, 클래식에 풍덩! 당신의 플레이리스트 채울 두 축제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클래식 음악 축제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롯데문화재단의 '클래식 레볼루션 2025'와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두 축제는 올여름,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여름 대표 클래식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5'가 7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20년 첫선을 보인 이래 매년 여름을 장식해 온 이 축제는 올해 '스펙트럼'을 주제로, 음악적 견고함을 자랑하는 바흐부터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낸 쇼스타코비치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그리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예술감독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시벨리우스와 파가니니 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카바코스의 탁월한 지휘와 연주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축제의 시작은 7월 28일, 디마 슬로보데니우크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웅장한 연주로 장식된다. 서울시향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을 선보이며 축제의 문을 열고, 예술감독 카바코스는 협연자로 나서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바코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월 31일에는 자신이 창단한 아폴론 앙상블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아폴론 앙상블은 8월 29일 고음악 전문 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함께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며 고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 첼리스트 최하영, 오르가니스트 박준호,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여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한편, 더하우스콘서트는 7월 한 달간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클래식 팬들의 갈증을 해소한다. 7월 1일 개막한 이 축제는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특정 작곡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올해의 주제는 '스트라빈스키와 20세기 러시아 작곡가'로, 전통을 깨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감행했던 스트라빈스키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메트네르, 슈니트케 등 20세기 러시아 음악의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줄라이 페스티벌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인 '불새'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와 피아노 트리오 2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 등 20세기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명곡들이 연주된다. 특히 축제의 마지막 날인 7월 31일에는 스트라빈스키의 혁신적인 걸작 '봄의 제전'이 연주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박재홍, 박종해, 김희재,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최형록, 김준형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이지혜 등 총 237명의 연주자가 참여하여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충북 청주, 충남 서산, 경남 함안 등 전국 10곳에서 무대를 마련하여 더 많은 지역의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처럼 두 대형 클래식 축제는 여름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우며,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여름, 클래식 음악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