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BTS 성지에서 오픈런까지"…'망해가던' 박물관이 115억 굿즈로 대박 난 비결
광복절 연휴, 폐장을 한 시간 앞둔 국립중앙박물관의 풍경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뮷즈(뮤지엄+굿즈)’ 상점은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에 등장해 화제가 된 ‘까치호랑이 배지’는 일찌감치 품절 딱지가 붙었다. 용산 이전 20년 만에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박물관의 폭발적인 인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수치로도 증명된다. 2025년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나 폭증한 270만여 명. 같은 기간 ‘뮷즈’ 매출액 역시 34%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115억 원을 돌파했다. 박물관 측은 BTS, 넷플릭스 등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RM이 SNS에 올린 그림 한 장이 해외 팬들을 박물관으로 불러 모으는 ‘성지순례’ 코스가 되었고, K-애니메이션과 K-댄스에 등장한 호랑이 그림과 갓이 ‘힙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굿즈 열풍에 불을 지폈다.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의 흥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2023년, 영국의 권위 있는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아시아 1위, 세계 6위의 박물관으로 선정했다. 2005년 용산에 새 둥지를 튼 이래, 박물관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초기부터 ‘스타 마케팅’은 주효했다. 2009년에는 배우 배용준의 책에 박물관을 포함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 일본 팬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최근의 RM 효과는 그 연장선에 있다. 또한, ‘이집트 문명전’, ‘합스부르크 600년’ 등 블록버스터급 해외 전시를 유치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과 협력해 평소 보기 힘든 유물을 국내에 선보이는 전략도 구사했다.전시 방식에도 혁신을 꾀했다. 유물을 단순히 나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체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 정점이 바로 ‘사유의 방’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만 집중하게 만든 이 공간은, 개인의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박물관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그리고 마침내 ‘굿즈 맛집’이라는 별명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과거 문구류 위주였던 상품들은 4년간의 끈질긴 개발 끝에 탄생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시작으로 대변신을 시작했다. 유물의 정수를 담아낸 고품질 굿즈는 ‘소장 욕구’를 자극했고, 취객 선비 변색 잔,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 나오는 족족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박물관을 ‘오픈런’해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한류의 바람을 타고, 스타의 영향력을 활용하며, 전시와 굿즈의 질을 끊임없이 혁신해 온 20년의 노력이 지금의 ‘국중박 신드롬’을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화보다 박물관을 찾는 인구가 더 많아지는 선진국형 문화 소비가 시작되었다며, 특히 젊은 층의 폭발적인 관심에 주목하고 있다.
- 80년간 숨겨졌던 '대한민국 건국강령 초안' 직접 볼 기회 열렸다!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여름, 잊혀진 역사를 품은 우리 문화유산이 빛나는 여정을 시작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달 10일부터 '광복 80년과 문화유산, 그 빛나는 여정'이라는 큰 주제 아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다채로운 행사 7건을 연이어 개최한다고 밝혔다.그 시작은 우리 역사의 뿌리를 탐사하는 고고학의 장에서 열린다. 오는 1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선사 시대 유적부터 고구려, 낙랑, 백제, 신라, 가야에 이르는 광대한 시간의 유적 조사 현황을 공유하고 그 고고학적 의미를 심도 있게 논하는 학술 행사가 마련된다. 역사의 퍼즐을 맞춰온 지난 80년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기회다.이어 23일에는 한국건축역사학회와 손잡고 광복 이후 한국 건축유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가 열린다. 궁궐, 관아, 주거 공간부터 고대 및 근대 건축, 역사문화경관, 건축 기술에 이르기까지 총 7가지 주제를 통해 해방 이후 우리 건축유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되살아났는지 그 역사를 짚어본다.특히 일제의 상흔을 지우고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물들이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16일부터 21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광복군가집 제1집'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되살아났는지, 그 섬세하고 지난한 보존 처리 과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건국강령 초안 실물은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는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 전시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10일, 일제강점기 시절 관광이라는 명목 아래 경주가 어떻게 변모하고 정비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시민 강좌를 연다. 또한,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24일 '도란도란 궁궐 가회' 강좌를 통해 일제에 의해 무참히 훼철되었던 경복궁 흥복전의 발굴과 복원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며 뼈아픈 역사를 되새긴다.이번 행사의 백미 중 하나는 항일 애국지사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광복절인 이달 15일, 덕수궁 돈덕전을 방문하면 망국의 한을 품고 순국한 황현(1855∼1910) 선생의 보물 지정 초상화와 사진 실물을 최초로 직접 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특별 강연에 참여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 속에 깃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 저커버그, 정용진, RM은 왜 바빠도 '미술관'에 갈까?
성공적인 사업가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뛰어난 업무 능력, 인재를 아우르는 리더십, 그리고 하늘이 돕는 운. 이 모든 것을 갖추더라도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바로 '남들과 다르게 보는 눈', 즉 아무도 보지 못한 미래를 읽고 새로운 판을 짜는 통찰력이다.신간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는 바로 이 '통찰력'을 기르는 비법이 미술관에 있다고 말한다. 도쿄예술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세계적인 미술 전문가인 저자 아키모토 유지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부터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BTS의 RM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한 최고의 리더들이 왜 바쁜 시간을 쪼개 미술관을 찾는지 그 이유를 명쾌하게 분석한다.그들이 미술관에 가는 것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나 교양 쌓기를 위함이 아니다. 특히 현대미술이 던지는 낯설고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한 질문들 속에서 혁신적인 사고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다. 저자는 "비즈니스의 세계가 숫자와 데이터, 즉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미술 작품은 리더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사유하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논리와 이성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인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평소 잊고 지냈던 자기 성찰의 시간과 직관력을 되찾게 해준다는 것이다.실제로 현대미술의 역사는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마르셀 뒤샹이 남성용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출품했을 때, 세상은 '아름다운 회화'만이 미술이라는 고정관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바로 이 '충격'이야말로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발상의 전환' 훈련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사고의 틀을 깨고, 세상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습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예술가로 남아있을 수 있느냐다"라고 한 파블로 피카소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미술 감상은 상식의 틀을 잠시 내려놓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인 셈이다.또한, 저자는 리더를 '광산의 카나리아'에 비유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독가스를 먼저 감지해 광부들의 생명을 구하는 카나리아처럼, 리더는 다가오는 변화의 미세한 조짐을 가장 먼저 읽어내 조직의 생존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바로 이 예민한 '촉각'을 단련하는 최고의 훈련장이다. 작품이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일상 업무에 파묻혀 놓치고 있던 근본적인 생각들을 일깨우고,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준다.결국 이 책은 단순한 미술 해설서가 아니다. 데이터와 성과에 매몰된 리더가 예술을 통해 감각의 근육을 회복하고, 정답을 찾는 대신 '자기만의 질문'을 던지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고도의 리더십 전략서다. 리더십의 본질은 모든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는 능력에 있음을 이 책은 역설하고 있다.
- AI 열풍, 사실은 '그들'만의 잔치였다…오픈AI 50억 달러 적자가 폭로한 진실
전 세계를 강타한 AI 열풍의 한가운데서, 정작 그 주역이 ‘거품’의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현재의 AI 광풍이 1990년대 말의 닷컴 버블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그의 평가는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이처럼 AI 버블론이 고개를 드는 시점에,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생태계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 'AI 타이탄들의 전쟁'이 국내에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뉴욕타임스 전문 기자인 저자 게리 리블린은 오픈AI의 내부 갈등부터 빅테크 간의 패권 다툼, 그리고 실리콘밸리 권력 지도의 격변을 심도 있게 추적한다.저자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것은 실리콘밸리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다. 과거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차고에서 시작한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던 '신화'는 AI 시대에 더 이상 불가능하다. 생성형 AI 모델 하나를 학습시키는 데 수백만 달러의 컴퓨팅 비용이 들고, 성공적으로 출시한 후 사용자를 유지하는 데는 수십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지난해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5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빅테크가 아닌 이상 AI 기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낳는다.어마어마한 '속도전' 역시 버블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링크트인의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만든 사람 마음에 들 정도의 제품이라면 이미 출시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말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챗GPT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둘러 세상에 공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사례는 AI 스타트업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 업계의 스타였던 그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를 목표로 챗봇 '파이(Pi)'를 개발하며 15개월 만에 13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 창업자, 최고의 인재, 막대한 자금까지 성공의 모든 요소를 갖췄지만, 시장 점유율 2%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직원 대부분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에 흡수되었다.과거 인터넷 시대를 힘으로 장악했던 MS의 그림자가 AI 시대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MS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단숨에 AI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고, 이제는 가장 공격적으로 AI 인재와 기술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타이탄'이 되었다. 저자는 챗GPT 출시 이후, 이미 소수의 빅테크가 생성형 AI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세상을 바꿀 제품을 만들어도, 거대 기업의 자금력을 이기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냉정한 진단이다.결국 이 책은 1조 달러 규모의 AI 시장이 순수한 기술 경쟁이 아닌, 자본과 규모, 전략적 제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초격차 게임'이자 '왕좌의 게임'임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AI는 버블인가, 과도기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는 대신, 기술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이동하는 실리콘밸리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독자에게 더 큰 질문을 던진다.
- 세종, 한글로 '힙'해진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한글의 예술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드높일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를 다음 달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조치원읍 일원에서 개최한다.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이라는 주제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와 소통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엄선된 3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과 표현 방식을 통해 한글이 가진 조형미와 의미를 재해석하며,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한글이 가진 보편성과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국의 세계적인 예술가 미스터 두들(Mr. Doodle)의 참여는 이번 비엔날레의 백미로 꼽힌다. 그는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조치원 1927아트센터 외벽에 작가 특유의 기호와 한글을 결합한 파격적인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즉흥적이고 유쾌한 드로잉은 한글의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산일제사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한국의 전통 한지를 활용하여 작업한 '꼬불꼬불 글자' 연작 등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동서양의 미학이 한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 보여줄 예정이다.비엔날레의 성대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3일 오후 5시 30분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디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빠키(Pakui) 작가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의 감각적인 예술 세계는 한글이 가진 예술적 언어로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구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시민과 예술인이 '한글'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다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종시가 한글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예술을 통해 삶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한글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 부모견 중 한 마리만 있어도 50% 증가... 반려견 슬개골 탈구의 무서운 유전력
국내 반려견 사육 환경의 특성상 소형견을 키우는 비중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좁고 밀집된 주거 환경이 주된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동물병원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슬개골 탈구'다. 슬개골 탈구는 반려견의 뒷다리 무릎뼈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이면서 통증과 절뚝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이 질환이 워낙 유명해지면서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나름의 예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집 안 곳곳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반려견이 두 발로 서는 행동을 막는 모습은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하지만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두 발 서기로 인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슬개골 탈구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무려 90%가 유전적 또는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는 마치 사람의 탈모와 비슷한 기전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견 중 한 마리라도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 자견의 유병률은 5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일부 견종에서 슬개골 탈구와 연관성이 깊은 특정 유전자까지 발견되고 있다.즉, 한 반려견이 부모견으로부터 슬개골 탈구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아무리 집 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두 발 서기를 못하게 해도 발병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많은 보호자들이 믿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충격적인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집 안에 설치한 미끄럼 방지 매트를 모두 치우라는 것은 아니다. 약 10%의 슬개골 탈구는 외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격렬한 공놀이를 하거나 소파, 침대 같은 높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과격한 움직임은 기존에 없던 슬개골 탈구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초기 단계였던 탈구가 더 심각한 단계로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슬개골 탈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과적 수술이다. 시중에는 슬개골 탈구에 효과가 좋다고 광고하는 각종 영양제, 보조기, 마사지 방법 등이 넘쳐나지만, 이들은 탈구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염이나 통증 같은 2차 증상을 일시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슬개골 탈구는 진행 단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된다. 1단계는 손으로 밀면 쉽게 탈구되지만 평상시에는 제 위치를 유지하는 상태다. 2단계는 가끔 저절로 탈구되고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는 단계로, 이때부터 탈구 시 순간적인 통증이 동반된다. 3단계는 평소 탈구된 상태이지만 힘을 가하면 제 위치로 환납되는 상태이고, 4단계는 항상 탈구되어 있어 손으로 밀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가장 심각한 단계다.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다리를 들거나 저는 증상이 지속되는 1~2단계, 그리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3단계 이상이면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성장기인 어린 반려견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성장기에는 슬개골 탈구가 뼈와 관절의 변성을 빠르고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이미 슬개골 탈구가 진행된 반려견에게는 달리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2단계 이상 탈구가 진행됐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탈구는 말 그대로 슬개골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면서 관절에 손상을 주는 질환인데,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면 손상이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수술 중 관절면을 육안으로 관찰해보면, 많이 뛰어다니는 반려견일수록 손상 정도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달리기를 삼가야 한다고 해서 모든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량이 과도하게 감소하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슬개골 탈구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가장 추천되는 운동은 평지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수영도 슬개골 건강에 매우 이롭지만, 반려견과 일상적으로 수영장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슬개골 탈구는 흔한 질환인 만큼 잘못된 정보와 오해도 많다. "미끄럼 방지 매트로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아예 시키면 안 된다"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반려견의 건강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슬개골 탈구를 비롯해 견종별로 자주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반려견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 케데헌 덕분에 또 대박!... 갓 모티브 기념품들이 줄줄이 수상한 충격적 현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혁신 상품들이 대거 선정되며 K-관광 기념품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7일 발표한 '2025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 최종 수상작 25점은 그동안의 획일적인 관광기념품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올해 공모전은 역대 최고 경쟁률 27대1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선왕실 와인마개'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복궁 근정전 어좌 위 왕이 앉은 모습을 정교하게 형상화한 이 제품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실용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외국인 심사단의 극찬을 받아 올해 신설된 '글로벌 인기상'까지 동시 수상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입증했다.국무총리상은 두 부문에서 각각 선정되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 로컬특화 부문에서는 경주의 깊은 역사를 담은 '교동의 비주 대몽재 1779 전통주'가 수상했다. 이 제품은 경주 지역 전통주 제조법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지역 특색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표작으로 인정받았다. 일반 부문에서는 전통 금박 기법을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금박공예 DIY 색칠 키트'가 선정되었다. 이 제품은 전통 공예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광기념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혁신상 부문에서는 전통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의적인 제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해물파전과 김치전의 바삭한 식감을 누룽지로 표현한 '전바삭해요'는 한국의 대표 음식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현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전통 한지를 현대적 가죽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낭도 한지가죽 카드지갑'은 전통 소재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인정받았다.올해 공모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인기와 연계된 제품들이 다수 수상작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갓을 모티브로 한 '이리오너라 갓 풍경'과 '조선의 멋, 갓잔' 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며 K-콘텐츠 열풍이 관광기념품 시장에도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글로벌 문화 트렌드와 관광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해석된다.올해 공모전의 또 다른 특징은 3만 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 제품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관광기념품이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이는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여 실제 판매 가능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기념품이 단순한 전시용품이 아닌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한국관광공사는 수상작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도 대폭 강화했다. 대통령상 1000만 원, 국무총리상 각 400만 원 등 수상작별 상금만큼 제품을 직접 구매해 국내외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1대1 맞춤형 컨설팅,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관광기금 융자 자격 부여 등 수상 이후의 실질적 사후지원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민간 후원기관인 현대백화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자사 기념품샵 '더현대프레젠트' 입점 기회 제공과 상품화 자금 지원을 통해 수상작들의 유통판로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상작들이 단순한 수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지원이다.유한순 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최근 케데헌 인기로 주목받은 흑립 갓끈 볼펜, 단청 키보드 등도 본 공모전 수상작"이라며 "올해 수상작들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수상작들이 한국 관광기념품의 품격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공모전 결과는 한국 관광기념품 시장이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문화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K-콘텐츠와의 연계, 합리적 가격대, 실용성 확보 등은 앞으로 관광기념품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덕질의 완성은 굿즈!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에서 탕진잼
세종문화회관이 국내 공연 예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를 오는 9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공연·강연·굿즈 마켓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복합적인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며, 특히 카카오페이가 공식 스폰서 및 단독 결제 파트너로 참여하여 현장의 편의성을 높인다.문화예술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공연기획사, 공연예술단체, 극장, 영화사, 전시기획사, 출판사, 독립예술서점 등 총 50여 개의 기관과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객들은 이 자리에서 공연, 전시, 영화 작품의 한정판 굿즈는 물론, 개막·개봉 시기를 놓쳐 아쉬웠던 아이템, 그리고 디자인 스튜디오 및 굿즈 제작사의 오리지널 굿즈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각 부스에서는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되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하며, 축제와 함께 미식의 즐거움을 더할 F&B(식품·음료) 부스도 마련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뮤지컬·공연 분야에서는 EMK뮤지컬컴퍼니, 신시컴퍼니, 쇼노트, 에이콤, 크레디아,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제작사와 단체들이 '팬텀', '렌트', '명성황후', '이프덴', '라이카' 등 주요 레퍼토리의 굿즈를 선보인다. 또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국·공립 예술단체들도 합류하여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공식 굿즈를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어서 예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영화·전시 분야에서는 영화사 오드(AUD), 영화사 찬란이 참여해 영화 관련 굿즈를 선보이며, 아틀리에 준은 스튜디오 지브리 굿즈를 마련하여 애니메이션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출판·서점 부스에는 The Reference, Curriculum, 프란츠 Franz, 도서출판 푸른숲, 나비클럽, 지만지드라마, 유물시선 등이 함께하여 도서와 아트워크 기반 굿즈는 물론, 개성 넘치는 엽서, 문구류, 티셔츠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인다.굿즈 전문 브랜드로는 서울스티커샵, 빵이 문구, 테이바(TEIVAH) 등이 참여하여 감각적인 디자인 문구와 도자기 오브제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보이며, 서울시발레단, 해리 포터 MD 부스도 운영된다. 베이커리 밀스, 을지맥옥 등 F&B 브랜드가 함께하여 관객들이 굿즈 쇼핑과 함께 다채로운 미식 경험까지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구성을 풍성하게 했다.페스티벌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창작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강연과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한국 최초 토니상 6관왕을 이끈 작가 박천휴,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로 주목받은 무용수 기무간, '알라딘', '위키드' 등 메가 히트 뮤지컬을 제작한 에스앤코의 신동원 대표 등 동시대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이 연사로 참여하여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 개막을 기념하는 공연 무대에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주목받는 싱어송 라이터 예빛, 알앤비(R&B)와 재즈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확장해온 정기고 퀸텟이 무대를 꾸민다. 이 모든 강연과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는 카카오페이가 공식 스폰서이자 단독 결제 파트너로 참여하며, 굿즈 및 F&B 구매 등 페스티벌 현장의 모든 결제가 카카오페이로 운영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이 공연 예술 굿즈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관객들에게는 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독재 정권도 두려워했던 만화의 힘... 80년간 검열과 싸운 한국 만화가들의 비밀 역사
만화 칼럼니스트 서찬휘의 '한국 만화 트리비아'는 해방 이후 80년간의 한국 만화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나는 한국 만화의 한 시기에 스스로 사관이자 전기수의 역할을 해왔다고 감히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한국 만화가 전쟁, 독재, 계엄과 같은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투쟁해왔는지를 상세히 보여준다.책에서는 최근의 사례도 다루고 있다. 2022년 7~8월에 발생한 '윤석열차' 카툰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되었다. 한 고등학생이 그린 이 만화는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나,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예산을 삭감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만화계는 강력히 반발하며 풍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2024년 12월 9일, 비상계엄 직후 내란 사태 수사를 촉구하는 만화인 성명에 566명이 연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만화계가 사회적 정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트리비아'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만화의 역사적 순간들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지식들을 담아내며, 만화라는 매체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조명한다.조너선 프리드랜드의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홀로코스트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웅, 루돌프 브르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돌프 브르바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탈출의 마술사 중 하나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열아홉 살의 나이에 알프레드 베츨러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탈출한 브르바의 놀라운 용기를 그린다.두 사람의 탈출 이후 작성된 '브르바-베츨러 보고서'는 1944년 6월 한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는 전 세계 대중이 '아우슈비츠'라는 단어조차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시기였다. 이 보고서는 나치의 대량학살 계획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헝가리 유대인 2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홀로코스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으로 본 루돌프 브르바의 삶과 흔적을 오랫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에서 저자는 "루돌프 브르바라는 이름이 안네 프랑크, 오스카 쉰들러, 프리모 레비의 이름 곁에 당당히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한다.이 책은 단순한 전기를 넘어, 역사의 어두운 순간에서도 인간의 용기와 희생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영웅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간 속에 묻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우슈비츠의 공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역사적 교훈임을 일깨운다.두 책 모두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조명하며, 표현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 만화 트리비아'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한 개인의 용기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스포츠 스타의 '진짜' 이야기..'SW!TCH' 진짜' 생계형 고민을 엿보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영광과 좌절,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연속이다. 이러한 운동선수들의 다채로운 삶의 궤적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 ‘SW!TCH: 도전과 성장의 기록’이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편집샵 SAUT CHO:I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관람객들에게 삶의 전환점과 도전에 대한 깊은 공감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전시에는 박재한, 유은철, 이형석, 최인걸, 염희옥 등 스포츠 분야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들이 참여한다. 현역 운동선수부터 선수 출신 지도자, 그리고 체육학 박사 출신 외래교수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운동선수’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수로서의 치열했던 순간들, 운동 이외의 삶에서 겪었던 고민들, 그리고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 등 다채로운 성장의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전시명 ‘SW!TCH’는 ‘나’라는 존재 자체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전환점(Switch)’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일대기를 담은 ‘도전(Challenge)’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는 곧 삶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수 경력자 멘토링 프로그램’ 중 스포츠마케팅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져 결실을 맺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스포츠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최건용 수석코치와 kt wiz의 장민호 투수를 비롯해, 프로축구 수원FC의 김재성 수비수, FC서울의 백종석 스카우터 등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또한, 전 수영 국가대표 남기웅, 최홍만 트레이너 출신 정승명, 강원비교법학연구소 총괄 연구원 염경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보탰다. 거제주니어FC사회적협동조합과 ㈜쓰임컴퍼니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 역시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이번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한 염희옥 박사는 “처음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회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겸손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마케팅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우리의 삶과 밀접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값진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안했던 전시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박사는 “모두의 열정과 꿈이 모여 점차 그 의미와 무게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 삶 속의 전환과 도전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SW!TCH: 도전과 성장의 기록’은 운동선수들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깊은 공감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