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부모견 중 한 마리만 있어도 50% 증가... 반려견 슬개골 탈구의 무서운 유전력
국내 반려견 사육 환경의 특성상 소형견을 키우는 비중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좁고 밀집된 주거 환경이 주된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동물병원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슬개골 탈구'다. 슬개골 탈구는 반려견의 뒷다리 무릎뼈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이면서 통증과 절뚝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이 질환이 워낙 유명해지면서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나름의 예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집 안 곳곳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반려견이 두 발로 서는 행동을 막는 모습은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하지만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두 발 서기로 인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슬개골 탈구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무려 90%가 유전적 또는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는 마치 사람의 탈모와 비슷한 기전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견 중 한 마리라도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 자견의 유병률은 5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일부 견종에서 슬개골 탈구와 연관성이 깊은 특정 유전자까지 발견되고 있다.즉, 한 반려견이 부모견으로부터 슬개골 탈구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아무리 집 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두 발 서기를 못하게 해도 발병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많은 보호자들이 믿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충격적인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집 안에 설치한 미끄럼 방지 매트를 모두 치우라는 것은 아니다. 약 10%의 슬개골 탈구는 외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격렬한 공놀이를 하거나 소파, 침대 같은 높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과격한 움직임은 기존에 없던 슬개골 탈구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초기 단계였던 탈구가 더 심각한 단계로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슬개골 탈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과적 수술이다. 시중에는 슬개골 탈구에 효과가 좋다고 광고하는 각종 영양제, 보조기, 마사지 방법 등이 넘쳐나지만, 이들은 탈구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염이나 통증 같은 2차 증상을 일시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슬개골 탈구는 진행 단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된다. 1단계는 손으로 밀면 쉽게 탈구되지만 평상시에는 제 위치를 유지하는 상태다. 2단계는 가끔 저절로 탈구되고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는 단계로, 이때부터 탈구 시 순간적인 통증이 동반된다. 3단계는 평소 탈구된 상태이지만 힘을 가하면 제 위치로 환납되는 상태이고, 4단계는 항상 탈구되어 있어 손으로 밀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가장 심각한 단계다.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다리를 들거나 저는 증상이 지속되는 1~2단계, 그리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3단계 이상이면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성장기인 어린 반려견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성장기에는 슬개골 탈구가 뼈와 관절의 변성을 빠르고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이미 슬개골 탈구가 진행된 반려견에게는 달리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2단계 이상 탈구가 진행됐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탈구는 말 그대로 슬개골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면서 관절에 손상을 주는 질환인데,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면 손상이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수술 중 관절면을 육안으로 관찰해보면, 많이 뛰어다니는 반려견일수록 손상 정도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달리기를 삼가야 한다고 해서 모든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량이 과도하게 감소하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슬개골 탈구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가장 추천되는 운동은 평지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수영도 슬개골 건강에 매우 이롭지만, 반려견과 일상적으로 수영장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슬개골 탈구는 흔한 질환인 만큼 잘못된 정보와 오해도 많다. "미끄럼 방지 매트로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아예 시키면 안 된다"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반려견의 건강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슬개골 탈구를 비롯해 견종별로 자주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반려견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 케데헌 덕분에 또 대박!... 갓 모티브 기념품들이 줄줄이 수상한 충격적 현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혁신 상품들이 대거 선정되며 K-관광 기념품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7일 발표한 '2025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 최종 수상작 25점은 그동안의 획일적인 관광기념품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올해 공모전은 역대 최고 경쟁률 27대1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선왕실 와인마개'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복궁 근정전 어좌 위 왕이 앉은 모습을 정교하게 형상화한 이 제품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실용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외국인 심사단의 극찬을 받아 올해 신설된 '글로벌 인기상'까지 동시 수상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입증했다.국무총리상은 두 부문에서 각각 선정되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 로컬특화 부문에서는 경주의 깊은 역사를 담은 '교동의 비주 대몽재 1779 전통주'가 수상했다. 이 제품은 경주 지역 전통주 제조법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지역 특색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표작으로 인정받았다. 일반 부문에서는 전통 금박 기법을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금박공예 DIY 색칠 키트'가 선정되었다. 이 제품은 전통 공예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광기념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혁신상 부문에서는 전통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의적인 제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해물파전과 김치전의 바삭한 식감을 누룽지로 표현한 '전바삭해요'는 한국의 대표 음식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현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전통 한지를 현대적 가죽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낭도 한지가죽 카드지갑'은 전통 소재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인정받았다.올해 공모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인기와 연계된 제품들이 다수 수상작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갓을 모티브로 한 '이리오너라 갓 풍경'과 '조선의 멋, 갓잔' 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며 K-콘텐츠 열풍이 관광기념품 시장에도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글로벌 문화 트렌드와 관광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해석된다.올해 공모전의 또 다른 특징은 3만 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 제품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관광기념품이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이는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여 실제 판매 가능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기념품이 단순한 전시용품이 아닌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한국관광공사는 수상작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도 대폭 강화했다. 대통령상 1000만 원, 국무총리상 각 400만 원 등 수상작별 상금만큼 제품을 직접 구매해 국내외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1대1 맞춤형 컨설팅,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관광기금 융자 자격 부여 등 수상 이후의 실질적 사후지원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민간 후원기관인 현대백화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자사 기념품샵 '더현대프레젠트' 입점 기회 제공과 상품화 자금 지원을 통해 수상작들의 유통판로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상작들이 단순한 수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지원이다.유한순 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최근 케데헌 인기로 주목받은 흑립 갓끈 볼펜, 단청 키보드 등도 본 공모전 수상작"이라며 "올해 수상작들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수상작들이 한국 관광기념품의 품격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공모전 결과는 한국 관광기념품 시장이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문화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K-콘텐츠와의 연계, 합리적 가격대, 실용성 확보 등은 앞으로 관광기념품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덕질의 완성은 굿즈!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에서 탕진잼
세종문화회관이 국내 공연 예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를 오는 9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공연·강연·굿즈 마켓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복합적인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며, 특히 카카오페이가 공식 스폰서 및 단독 결제 파트너로 참여하여 현장의 편의성을 높인다.문화예술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공연기획사, 공연예술단체, 극장, 영화사, 전시기획사, 출판사, 독립예술서점 등 총 50여 개의 기관과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객들은 이 자리에서 공연, 전시, 영화 작품의 한정판 굿즈는 물론, 개막·개봉 시기를 놓쳐 아쉬웠던 아이템, 그리고 디자인 스튜디오 및 굿즈 제작사의 오리지널 굿즈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각 부스에서는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되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하며, 축제와 함께 미식의 즐거움을 더할 F&B(식품·음료) 부스도 마련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뮤지컬·공연 분야에서는 EMK뮤지컬컴퍼니, 신시컴퍼니, 쇼노트, 에이콤, 크레디아,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제작사와 단체들이 '팬텀', '렌트', '명성황후', '이프덴', '라이카' 등 주요 레퍼토리의 굿즈를 선보인다. 또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국·공립 예술단체들도 합류하여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공식 굿즈를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어서 예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영화·전시 분야에서는 영화사 오드(AUD), 영화사 찬란이 참여해 영화 관련 굿즈를 선보이며, 아틀리에 준은 스튜디오 지브리 굿즈를 마련하여 애니메이션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출판·서점 부스에는 The Reference, Curriculum, 프란츠 Franz, 도서출판 푸른숲, 나비클럽, 지만지드라마, 유물시선 등이 함께하여 도서와 아트워크 기반 굿즈는 물론, 개성 넘치는 엽서, 문구류, 티셔츠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인다.굿즈 전문 브랜드로는 서울스티커샵, 빵이 문구, 테이바(TEIVAH) 등이 참여하여 감각적인 디자인 문구와 도자기 오브제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보이며, 서울시발레단, 해리 포터 MD 부스도 운영된다. 베이커리 밀스, 을지맥옥 등 F&B 브랜드가 함께하여 관객들이 굿즈 쇼핑과 함께 다채로운 미식 경험까지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구성을 풍성하게 했다.페스티벌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창작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강연과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한국 최초 토니상 6관왕을 이끈 작가 박천휴,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로 주목받은 무용수 기무간, '알라딘', '위키드' 등 메가 히트 뮤지컬을 제작한 에스앤코의 신동원 대표 등 동시대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이 연사로 참여하여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 개막을 기념하는 공연 무대에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주목받는 싱어송 라이터 예빛, 알앤비(R&B)와 재즈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확장해온 정기고 퀸텟이 무대를 꾸민다. 이 모든 강연과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는 카카오페이가 공식 스폰서이자 단독 결제 파트너로 참여하며, 굿즈 및 F&B 구매 등 페스티벌 현장의 모든 결제가 카카오페이로 운영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이 공연 예술 굿즈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관객들에게는 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독재 정권도 두려워했던 만화의 힘... 80년간 검열과 싸운 한국 만화가들의 비밀 역사
만화 칼럼니스트 서찬휘의 '한국 만화 트리비아'는 해방 이후 80년간의 한국 만화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나는 한국 만화의 한 시기에 스스로 사관이자 전기수의 역할을 해왔다고 감히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한국 만화가 전쟁, 독재, 계엄과 같은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투쟁해왔는지를 상세히 보여준다.책에서는 최근의 사례도 다루고 있다. 2022년 7~8월에 발생한 '윤석열차' 카툰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되었다. 한 고등학생이 그린 이 만화는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나,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예산을 삭감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만화계는 강력히 반발하며 풍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2024년 12월 9일, 비상계엄 직후 내란 사태 수사를 촉구하는 만화인 성명에 566명이 연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만화계가 사회적 정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트리비아'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만화의 역사적 순간들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지식들을 담아내며, 만화라는 매체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조명한다.조너선 프리드랜드의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홀로코스트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웅, 루돌프 브르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돌프 브르바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탈출의 마술사 중 하나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열아홉 살의 나이에 알프레드 베츨러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탈출한 브르바의 놀라운 용기를 그린다.두 사람의 탈출 이후 작성된 '브르바-베츨러 보고서'는 1944년 6월 한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는 전 세계 대중이 '아우슈비츠'라는 단어조차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시기였다. 이 보고서는 나치의 대량학살 계획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헝가리 유대인 2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홀로코스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으로 본 루돌프 브르바의 삶과 흔적을 오랫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에서 저자는 "루돌프 브르바라는 이름이 안네 프랑크, 오스카 쉰들러, 프리모 레비의 이름 곁에 당당히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한다.이 책은 단순한 전기를 넘어, 역사의 어두운 순간에서도 인간의 용기와 희생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영웅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간 속에 묻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우슈비츠의 공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역사적 교훈임을 일깨운다.두 책 모두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조명하며, 표현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 만화 트리비아'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한 개인의 용기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스포츠 스타의 '진짜' 이야기..'SW!TCH' 진짜' 생계형 고민을 엿보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영광과 좌절,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연속이다. 이러한 운동선수들의 다채로운 삶의 궤적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 ‘SW!TCH: 도전과 성장의 기록’이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편집샵 SAUT CHO:I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관람객들에게 삶의 전환점과 도전에 대한 깊은 공감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전시에는 박재한, 유은철, 이형석, 최인걸, 염희옥 등 스포츠 분야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들이 참여한다. 현역 운동선수부터 선수 출신 지도자, 그리고 체육학 박사 출신 외래교수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운동선수’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수로서의 치열했던 순간들, 운동 이외의 삶에서 겪었던 고민들, 그리고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 등 다채로운 성장의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전시명 ‘SW!TCH’는 ‘나’라는 존재 자체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전환점(Switch)’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일대기를 담은 ‘도전(Challenge)’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는 곧 삶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수 경력자 멘토링 프로그램’ 중 스포츠마케팅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져 결실을 맺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스포츠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최건용 수석코치와 kt wiz의 장민호 투수를 비롯해, 프로축구 수원FC의 김재성 수비수, FC서울의 백종석 스카우터 등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또한, 전 수영 국가대표 남기웅, 최홍만 트레이너 출신 정승명, 강원비교법학연구소 총괄 연구원 염경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보탰다. 거제주니어FC사회적협동조합과 ㈜쓰임컴퍼니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 역시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이번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한 염희옥 박사는 “처음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회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겸손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마케팅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우리의 삶과 밀접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값진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안했던 전시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박사는 “모두의 열정과 꿈이 모여 점차 그 의미와 무게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 삶 속의 전환과 도전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SW!TCH: 도전과 성장의 기록’은 운동선수들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깊은 공감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멍멍! 미술관에서 영화 보는 개? 반려견과 함께하는 특별한 가을밤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서울동물영화제(SAFF)와 손잡고 오는 9월 27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과천 야외조각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야외상영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영화를 즐기는 특별한 문화 행사로, 매년 높은 인기로 조기 매진되어 치열한 신청 경쟁이 예상된다.이번 상영회는 반려인과 반려견이 자연 속에서 함께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참가 인원은 사람 200명, 반려견 80마리로 제한된다. 빠르게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니, 관심 있는 이들은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올해 상영작은 벤 레온버그 감독의 장편 공포영화 '굿 보이'(Good Boy, 2025)다. 이 작품은 반려견의 시점에서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의 긴장감과 유대감을 동시에 탐구한다. 2025년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감독이 반려견 배우들의 편안한 촬영을 위해 3년간 공들여 완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영화 상영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양다솔 작가의 사회로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와 가수 겸 작가 성진환의 축하 공연 및 토크가 진행된다. 또한, 친환경 '플라스틱없다방' 커피차, '반려견 휴식존', '일룸 위드펫 라운지', 그리고 '반려동물 장기자랑'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행사가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야외조각공원은 약 3만 3000㎡(약 9980평)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며, 울창한 숲과 드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져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곳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 84점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영화 관람 전후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이번 야외상영회 참여 신청은 9월 27일 오전 10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및 서울동물영화제 공식 웹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므로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신청 시작 시간에 맞춰 신속하게 접수하는 것이 좋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나고 향유하는 삶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하며, "이번 야외상영회가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에게 편안하고 특별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 행사는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과 자연 속 예술 경험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어, 반려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불타는 조각상, 물 위의 유령...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금지된 의식'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8년에 지어진 경성재판소가 100년의 역사를 품은 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으로 변모했다. 이 역사적 공간이 이제 '귀신의 집'으로 탈바꿈했다. 전시장 전체가 검은 천으로 뒤덮여 암실처럼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기이하고 신비로운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강령: 영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서소문관뿐만 아니라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 등 서울 전역으로 확장되어 진행된다.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예술 감독을 맡아 현대 사회의 전지구적 현상과 미적 열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개막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도클은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전시"라며, "신비주의적, 예지적, 은밀한 예술 창작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안적 역사를 살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무속의 나라'로 알려진 한국의 문화적 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50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요셉 보이스, 조지아나 하우튼, 마이크 켈리부터 안리 살라, 히와 케이, 아노차 수위차콘퐁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영적 실험의 역사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총동원했다. 특히 애니 베전트, 힐마 아프 클린트 같은 역사 속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영적 감화로 탄생한 추상회화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한국 작가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시의 중요한 맥락은 한국의 베테랑 작가들이 제시한다. 이승택은 개막 전날인 25일 저녁에 조각상을 불태우는 퍼포먼스 '분신행위예술전'(1989)을 재연했다. 그에게 화장(火葬)은 신성 모독이 아닌 예술을 영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행위다. 서소문관 1층에는 이승택의 작품과 나란히 쿠바 작가 라파엘 케네디트 모랄레스의 정교한 금속 부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작품에는 물방울이 금속에 구멍을 낼 듯 떨어지는 모습이 연출된다. 물과 불의 대비를 통해 영적 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1층 전시장에는 마치 귀신을 목격하고 그린 듯한 다채로운 추상회화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백남준의 'TV 부처'가 자리하고 있다. 특별한 조명 효과로 인해 마치 도깨비처럼 보이는 부처상이 귀신들의 공간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백남준의 무속적 의례와 현대 미술의 결합을 이번 전시 주제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3층에서는 박찬경이 삼국유사의 불법(佛法)에 주목한 회화 '혜통선사'를 선보인다.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점성술, 주역치료 같은 신비주의적 소재들이 대거 등장하며, 정치적 폭력에 맞서는 유령적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마녀 집안에서 자란 요하나 헤드바는 18세기 마법주문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노무라 자이의 '유령'은 고인의 이미지를 물 위에 프린팅하는 독특한 장치를 통해 매시간 정각마다 물 위로 잉크가 분사되어 유령처럼 부유하는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강령: 영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통한 영적 체험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9000원이다.
- 황인정×베르톨리노, 리트의 매력 서울 상륙
프라이탁 리트 듀오(Freitag Lied Duo)가 오는 8월 28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번 무대는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황인정과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미르코 베르톨리노로 구성된 듀오가 선보이는 예술가곡(Lied) 공연으로, 독일 문학과 음악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프라이탁 리트 듀오는 2020년 결성 이후 이탈리아 토리노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유서 깊은 무대에서 연이어 공연을 이어왔다. Teatro Vittoria, Venaria 궁전, 베르디 국립음악원 콘서트홀 등 역사적인 공연장에서의 경험은 이들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특히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에서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등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문학과 음악의 깊은 대화를 구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미뇽의 노래’를 중심으로 한 연주는 작품 속 인물의 심리와 서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청중에게 한층 더 몰입감 있는 감상을 선사했다.소프라노 황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리노 국립음악원에서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뒤 현재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전속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로시니의 ‘작은 장엄미사(Petite Messe Solennelle)’, 베토벤의 ‘Choral Fantasy’, 푸치니의 ‘라 론디네’ 등 주요 작품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다. 특히 스칼라극장 재건 77주년 기념 무대에서 보여준 공연은 서정성과 극적 표현을 모두 아우르는 완벽한 무대로 평가받았다. 황인정은 고음에서의 탁월한 기교와 청아한 음색, 감정을 담은 섬세한 표현력으로 유럽 현지 평단과 동료 음악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피아니스트 미르코 베르톨리노는 토리노 국립음악원과 스위스 로잔 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다수의 국제 콩쿠르 입상 경력을 지닌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그는 Trio Juvara와 프라이탁 리트 듀오를 포함한 다양한 실내악 앙상블 활동을 통해 리트와 실내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베르톨리노의 정교하고 깊이 있는 피아노 연주는 황인정의 섬세한 소리와 결합하며 예술가곡 특유의 서정성과 내면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소프라노와 피아노 듀오 무대를 넘어 다양한 악기와의 협업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호른 강승진, 바이올린 강윤서, 첼로 김동미, 플루트 성해라, 바순 최윤호가 함께하며 황인정과 베르톨리노의 연주와 조화를 이루어 문학과 음악이 교차하는 리트의 진정한 매력을 국내 무대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성악과 피아노가 대등한 파트너로서 예술가곡의 내면적 깊이와 서정성을 풀어내는 장면을 경험할 수 있다.프라이탁 리트 듀오의 이번 공연은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감성을 국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귀한 기회다. 독일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예술가곡을 통해 청중은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을 체험하고, 각 곡이 지닌 심층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공연에서는 청중이 직접 작품의 서정을 느끼고, 황인정의 고음과 베르톨리노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조화를 통해 문학과 음악의 아름다운 만남을 경험하게 된다.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프라노의 섬세한 표현과 피아노의 깊은 울림이 함께 어우러지며 청중에게 몰입감을 제공한다. 곡마다 담긴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은 청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이어지는 여운은 관객의 마음 속 깊이 스며든다. 공연장 전체에 흐르는 긴장과 아름다움이 결합된 순간순간은 리트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관객은 음악을 통해 작품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프라이탁 리트 듀오의 내한 공연은 예술가곡을 사랑하는 클래식 팬들에게는 물론, 음악과 문학이 교차하는 깊이 있는 문화적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무대다. 황인정의 섬세한 목소리와 미르코 베르톨리노의 정교한 피아노 연주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공연 내내 관객에게 몰입과 감동을 선사하며, 독일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예술가곡의 진수를 국내 무대에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은 8월 28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진행되며, 관객들은 프라이탁 리트 듀오가 선보이는 문학과 음악의 깊은 교차와 예술가곡의 서정성을 국내 무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7층 호텔, 연극 ‘슬립 노 모어’
서울에서 21일 공식 개막한 ‘슬립 노 모어 서울’은 기존 연극의 문법을 완전히 뒤엎는 이머시브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전통 연극에서는 객석과 무대가 명확히 구분되고, 관객은 정해진 좌석에서 배우들의 이야기를 ‘관람’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슬립 노 모어’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지정된 좌석과 시나리오의 흐름마저 거부한다. 입장하는 순간, 관객은 하얀 가면을 쓰고 7층 규모의 거대한 ‘매키탄 호텔’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하는 ‘목격자이자 참여자’가 된다.공연의 기본 뼈대는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다.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영국 실험극단 펀치드렁크는 히치콕 스타일의 서스펜스를 가미해, 왕좌의 욕망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맥베스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런던 초연 이후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서도 장기 공연을 이어오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서울 공연에서도 관객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호텔 복도를 탐험하며 배우들의 가장 비밀스러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 ‘매키탄 호텔’은 단순한 무대 배경을 넘어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7개 층, 100여 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공동묘지, 약초와 박제 동물이 놓인 상점, 피 묻은 욕조가 있는 방 등 극도의 디테일로 채워져 있으며, 각 공간의 소품과 가구가 ‘맥베스’의 서사를 증언한다. 관객은 특정 인물을 따라가거나, 공간 자체에 집중해 숨겨진 단서와 이야기를 탐색할 수 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한 번의 관람으로 모든 장면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관객의 선택이 고유한 관람 경험을 완성한다.배우들은 대사 없이 몸짓, 춤,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공간을 가득 채운다. 관객은 긴장감 속에서 배우들의 격정적인 행보를 쫓는다. 때로는 배우가 직접 손을 잡고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안내하며,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장면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1:1 퍼포먼스는 관객을 극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관람 전 ‘맥베스’의 기본 줄거리와 등장인물, 매키탄 호텔 층별 구조를 이해하면 공연을 보다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사건의 중심은 주인공 맥베스지만, 관객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권장된다. 매키탄 호텔에서는 의미 없는 이동은 없으며, 모든 탐험과 관찰이 공연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슬립 노 모어 서울’은 관객이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배우와 공간 속에서 자신의 선택과 경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이머시브 공연으로, 폐막일은 미정이며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 제니·로제·이효리까지... 셀럽들이 몰래 다시 쓰기 시작한 '그것'
한때 무선 이어폰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던 유선 이어폰이 최근 10~20대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충전이 필요 없고 가벼운 실용성에 복고풍 감성까지 더해져 '힙한 액세서리'로 재탄생한 것이다.IT업계에 따르면 유선 이어폰이 음향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난 시점은 2016년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부터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속속 진입했고, 빠른 기술 발전에 힘입어 무선 기기는 편리성과 휴대성을 무기로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유선 이어폰은 점차 설 자리를 잃는 듯했다.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블랙핑크 제니는 바르셀로나 공연 후 자신의 SNS에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으며, 공항 출국길에서도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며 관심을 끌었다. 같은 그룹의 로제 역시 "줄이 달린 클래식한 이어폰을 선호한다"며 직접 가방 속 유선 이어폰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배우 한소희, 문가영, 가수 이효리 등도 공개석상에서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이러한 트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시계, 목걸이, 이어폰을 결합한 '샤넬 프리미에르 사운드 워치'를 선보였다. 약 203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임에도 기술과 패션을 융합한 상징적 아이템으로 주목받았으며, 유선 이어폰을 감각적인 럭셔리 아이템으로 끌어올린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은 유선 이어폰의 부활을 단순한 기술의 회귀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세대의 정체성과 취향이 반영된 소비문화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한 소비문화 전문가는 "Z세대와 알파세대는 과거의 상징적 오브제를 '뉴레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길게 늘어진 이어폰 줄은 이제 단순한 기능이 아닌 스타일의 일부다. 액세서리처럼 보이는 실루엣 덕분에 목걸이나 헤어 포인트처럼 시각적 임팩트를 준다"고 설명했다.또한 "무선 이어폰이 기술 진보의 상징이었다면, 유선 이어폰은 '선택적 불편함'과 '낭만적 아날로그'의 아이콘으로 재해석되고 있다"며 "이제 소비는 단순한 편리함보다 '정체성 표현'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전문가는 "충전이 필요 없고 연결 오류가 적다는 점에서 유선 이어폰은 오히려 '완성된 기술'"이라며 "첨단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오히려 아날로그 기술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선 이어폰은 단순한 음향기기를 넘어 실용성과 개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손끝에서 이어폰 줄은 또 하나의 '힙함의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