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형제에서 배신자로... 북베트남과 북한의 충격적인 관계 변화, 그 뒤에 숨겨진 진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하면서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러시아에서 군사훈련 중인 북한군 사진은 이 전쟁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전쟁에서 얻게 될 실전 경험이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치 과거 한국이 베트남전 참전을 통해 군사적 경험을 쌓았듯이, 북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사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만 참전한 것이 아니라 북한도 북베트남에 군사 지원을 했다는 점이다. 도미엔의 '붉은 혈맹'에 따르면, 북한과 북베트남은 형제국가라 할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북한은 1950년 한국전쟁 중에도 북베트남과 수교했으며, 1957년 호찌민이 북한을, 1958년에는 김일성이 북베트남을 방문하며 반미 연대를 다졌다.베트남전이 격화되자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1964년 미국의 북베트남 폭격이 시작된 위험한 시기에 김일성이 북베트남을 방문했고, 이듬해 북한은 1200만 루블에 달하는 물자와 자금을 무상 지원했다. 1966년 또는 1967년부터는 전투기 조종사 96명을 포함한 공군 병력까지 파견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온적이었고, 중국은 북베트남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던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지원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이 연대의 원동력이 순수한 '사회주의 형제애'만은 아니었다. 북한은 북베트남 지원을 통해 소련과 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비서구 국가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또한 김일성은 이를 통해 유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북베트남의 게릴라 전술을 모방한 '남조선 혁명'을 완수하려는 의도가 있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다. 1968년 1월, 북한이 미국 군함 '푸에블로호'를 나포했을 때 북베트남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전에 대한 세계 여론이 중요한 시기에 북한이 관심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북한이 베트남 통일 소식을 자국 방송에서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한반도 분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통일은 북한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었기 때문이다.이러한 역사적 사례는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현실주의적 교훈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베트남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김일성의 계산과 별개로, 북베트남의 '열사' 응우옌반쪼이를 추모했던 북한 노동자들의 연대 의식은 진정성이 있었을 것이다.결국 중요한 것은 이념적 논쟁이 아니라, 한반도와 베트남, 그리고 지금의 우크라이나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다. 저 멀리 있는 전쟁이 언제든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연결'의 감각이야말로 베트남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공통된 교훈일 것이다.
- 게임 시장 뒤집은 10대들의 반란! 마비노기 모바일, MMORPG 판도 완전히 바꿨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10대와 20대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 약 180만 명, 누적 플레이 시간 1억 9천 시간이라는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게임은 특히 10대 이용자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모바일 인덱스의 통계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2023년 6월 기준 전체 모바일 게임 중 10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상위 15위 내에 진입한 유일한 MMORPG로 기록됐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MMORPG 장르 내에서 10대 MAU 20만 명을 확보하며 73.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10대 이용자들의 한 달 누적 플레이 시간은 약 192만 시간에 달했다.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 요인은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에 있다. 전투와 경쟁 중심이 아닌 생활, 커뮤니티, 협력 위주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집, 요리, 낚시, 연주, 염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과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둔 것이 1020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다.또한 학업으로 인해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10대 이용자들을 배려해 던전, 레이드 등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과금 없이도 꾸준한 플레이만으로 모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춘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마비노기 모바일만의 독특한 소셜 기능도 인기 요소다. 직접 꾸민 코디와 캐릭터를 키워드로 표현하는 게임 내 SNS 기능인 '스텔라그램'과 전 서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스텔라 돔'은 이용자들이 감성적인 플레이 문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기존 모바일 MMORPG가 30~40대 중심의 이용자층을 형성해온 것과 달리, 마비노기 모바일은 10대와 20대가 전체 이용자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관계와 경험을 중요시하는 1020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게임에 성공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게임 내에서 형성된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티르코네일', '던바튼', '콜헨' 등 게임 속 마을 광장에 모여 합주를 진행한다. 유명 가요부터 게임 OST, 자작곡까지 다양한 음악의 버스킹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이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단순히 경쟁하고 성장하는 게임이 아닌, 관계와 감정,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1020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게임 콘텐츠에 녹여낸 결과"라며,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채로운 경험들이 1020세대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다"라고 전했다.결국 마비노기 모바일은 경쟁과 성장이 아닌, 관계와 표현을 중시하는 새로운 MMORPG 문화를 만들어가며 102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세대별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고려한 콘텐츠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유전자가 정치 성향 65% 결정한다... 당신의 DNA에 숨겨진 '보수 코드'의 실체
최근 한국 사회에서 20, 30대 남성은 보수적이고 40, 50대 남성은 진보적이라는 정치 지형이 형성되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된다는 기존 통념과 상반되는 현상으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젊은 남성층의 반발로 보지만, 이러한 젊은 남성의 보수화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최정균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신간 '보수 본능'에서 이 현상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젊은 남성은 예나 지금이나 보수적이었는데, 1980년대 이후 사회 환경이 경쟁적으로 변화하며 '보수 본능'이 더 촉발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생물학적으로 '보수적 사피엔스', '호모 컨서버티버스(Homo conservativus)'라는 것이다.정치 성향을 유전학, 뇌과학, 진화론 등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연구는 해외에서 1970년대부터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모노아민 산화효소 A(MAOA) 유전자형,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형(5-HTT) 등의 유전자가 정치 성향을 최대 65%까지 설명한다고 밝히고 있다.최 교수는 보수라는 정치 성향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두 가지 본능으로 설명한다. '생존 본능 보수'는 자신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권위, 공권력, 전통적 가치 등 사회적 질서를 중시한다. 이는 사회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사회적 보수'에 해당한다. 반면 '번식 본능 보수'는 경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른 개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이들에게 세계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이해된다. 이는 기존 분류의 '경제적 보수'에 속한다.최 교수는 "우리가 보통 '나이 들면 보수화된다'고 하는 건 생존 본능 보수고, 최근 주목받는 2030 남성들의 보수화는 번식 본능 보수"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타고난 보수 본능이 최근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하며 전 세계적으로 젊은 남성층의 우경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본다.특히 1980년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과제가 경제적 성공과 동일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학업 성취와 사회적 성공이 일부 남성들의 부진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그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압박감이 심화되어 보수적 성향이 강하게 발현되었다는 것이다.흥미롭게도 최 교수는 "지금 20, 30대 남성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경쟁이 완화되고, 생물학적으로 남성성이 떨어지는 40, 50대가 되면 지금보다 보수성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오히려 그가 우려하는 것은 10대의 미래다. 경쟁적인 사회 환경이 해소되지 않으면, 현재 10대도 '이대남' 못지않은 보수적 성향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최 교수는 정치 성향을 단순히 세대론으로만 해석하는 것도 경계한다. 21대 대선에서 60대 남성의 보수-진보 후보 지지율이 비슷했던 현상에 대해, 그는 "86세대의 영향보다는 과거보다 60대가 확연히 건강해져 생물학적으로 '보수적'이 되는 연령대가 늦춰진 결과"라고 분석한다.결론적으로 최 교수는 "'진보-보수'를 사안에 대한 입장이나 특정 세대와 문화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피상적인 접근"이라며, 현상의 본질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면 사회적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 세계 홀린 '센과 치히로' , 이제 한국 차례! 당신의 마음을 훔치러 온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꿈이 현실이 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시대를 초월한 명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 2026년 1월,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CJ ENM이 일본의 유서 깊은 제작사 토호와 손잡고 선보이는 이번 오리지널 투어는, 이미 일본과 영국 웨스트엔드, 그리고 중국 상하이에서 전례 없는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며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지브리 작품의 오리지널 무대 프로덕션이 국내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와 기대감은 더욱 고조된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 개봉 당시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애니메이션의 걸작이다. 평범한 소녀 치히로가 신비로운 터널을 지나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마녀 유바바의 온천장에서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하며 겪는 환상적이고도 감동적인 모험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제 이 마법 같은 이야기가 스크린을 넘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 관객들에게 다가온다.이 무대 작품은 2022년 3월, 토호 창립 90주년 기념작으로 일본 도쿄에서 첫선을 보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존 케어드(John Caird)가 연출을 맡아 원작의 섬세한 감성과 깊이를 무대 언어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여기에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했던 전설적인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로 펼쳐지며, 관객들을 치히로의 신비로운 여정 속으로 깊이 몰입시킬 예정이다.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빚어낸 무대는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도, 라이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무대 공연은 첫 공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본 초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 열기는 곧 세계로 뻗어 나갔다. 2024년 4월,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하여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찬사를 받았다. 얼리버드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전례 없는 수요로 인해 공연 기간이 무려 5주나 연장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 회차 좌석점유율 1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웨스트엔드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최근인 지난 7월 14일부터는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을 시작했으며, 이곳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영국, 중국 등 세계 주요 공연 시장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무대 공연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각색을 넘어선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확고히 했다. 그리고 이제, 이 감동의 물결이 마침내 대한민국 서울로 향하고 있다.토호의 이케다 아츠오 전무는 한국 공연에 대한 깊은 기대와 CJ ENM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2022년 일본 초연 이후 꾸준히 완성도를 높여온 이 작품을 한국 관객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는 CJ ENM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세계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로 온전히 체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이번 공연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아름다운 세계관과 무대 예술이 융합된 역사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오랜 시간 이 작품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 분들께 잊지 못할 무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공연 유치를 넘어, 한국 관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CJ ENM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두 달간 공연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원작의 감동을 새로운 형태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세계적인 수준의 무대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2026년,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마법 같은 이야기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 쉬어도 피곤한 이유? '사회적 압박'이 당신의 휴식을 훔쳐가고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두 가지 큰 고민은 '목표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문제'와 '제대로 쉬지 못하는 문제'일 것이다.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과학적 해법을 제시한다.카이라 보비넷의 「끝까지 해내는 뇌」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뇌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30여 년간 행동 변화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성과주의가 실제로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보다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압박에 의한 성과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이 책의 핵심은 뇌 깊숙이 위치한 '하베눌라'라는 영역에 대한 설명이다. 하베눌라는 우리가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도파민(동기 부여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고, 일을 계속하려는 동기를 꺼버리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반복되는 실패와 무기력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저자는 이러한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하베눌라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뇌 시스템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목표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책은 단순한 동기 부여나 의지력 강화가 아닌, 뇌의 작동 방식에 기반한 과학적 접근법을 제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스즈키 유스케의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은 현대인의 또 다른 고민인 '제대로 쉬지 못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잘 살기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다.책에서 주목할 만한 통찰은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는 생각이 실제로는 우리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에 의해 체화된 것이라는 점이다. 끊임없이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과 기대가 우리의 휴식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저자는 정신건강 전문가로서 스트레스를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나를 알고 적(스트레스)을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로울 일이 없다'는 원칙 아래,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기법과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이 책은 단순히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현대인들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지 그 심리적, 사회적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두 책 모두 현대인의 삶에서 흔히 겪는 문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노키즈존' 외치는 한국 사회의 민낯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인 언어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어린이를 동반한 이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이 간단한 문구는 단순한 영업 방침이 아니라, 어린이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의 민낯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간된 책 『노키즈존 한국 사회』(2025년 7월, 교육공동체벗)는 ‘어린이를 혐오하는 나라에서 환대하는 나라로’라는 부제를 달고, 한국 사회의 아동 차별과 혐오 문제를 정면으로 조명하고 있다.책은 ‘노키즈존’이 단순한 매장 운영의 자유가 아닌,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된 어린이를 사회에서 배제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만드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같은 차별은 ‘존중받아야 할 아동의 성원권’을 외면하고, ‘존재 자체에 가해지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들은 “노키즈존은 가장 비겁한 차별 중 하나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자의적 기준으로 특정 집단을 대놓고 차별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위험한 단초가 된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노키즈존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어린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 그리고 그 인식이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서 구체화되는지를 분석한다. 책의 1부 ‘어린이를 혐오하는 사회’에는 총 6명의 필자가 참여해, 일상 속에서 마주한 다양한 ‘아동 혐오’ 사례들을 조명한다. 일례로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초딩’, ‘금쪽이’ 등의 단어는 어린이를 낮춰 부르는 멸칭이며, 사회적으로 유통되는 언어조차 어린이를 조롱과 비하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어린이의 희생으로 제정된 민식이법조차도 일각에선 과잉 처벌 논란과 함께 ‘악법’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이와 함께, 가정이나 학교에서 행해지는 체벌이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여전히 용인되는 문화,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된다. 또한 핵오염수 방류나 기후위기 등 지구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어린이들에게 악의적인 여론과 언론 보도가 쏟아진 현실을 언급하며, 어린이의 참여와 발언조차 폄훼되고 있다는 점을 고발한다. 더 나아가 성평등이나 성교육을 주제로 한 책들이 도서관에서 철거 대상이 되고, 일부에서는 ‘어린이에게 유해하다’는 식의 주장이 펼쳐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어린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책의 2부 ‘어린이는 시민이다’에서는 총 3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어린이를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나 ‘아랫사람’이 아닌,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필자는 ‘어린이책 시민연대’에서 활동하며 경험한 사례를 통해, 아동 인권과 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글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이 학생의 자유와 삶의 균형을 어떻게 침해하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자유와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책은 어린이를 ‘작은 어른’이 아닌, 현재 이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도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지닌 독립적인 존재이며, 단지 보호받아야 할 대상 그 이상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사회는 이제 ‘환대’의 방식으로 아동을 대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권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상대의 권리 역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며, 특히 그것이 사회적 약자인 아동이라면 더욱 그렇다는 윤리적 책임을 환기시킨다.결국 『노키즈존 한국 사회』는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서, 차별과 혐오의 기준선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묻는 책이다. 각자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억울하거나 소외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우리는 과연 어린이를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책은 독자에게 그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근본적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 PC방의 진화! 475평 규모 게이밍 공간에서 프로게이머와 같은 장비로 게임한다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dundun)' 지하 3층에 위치한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는 e스포츠 기업 젠지(Gen.G)가 지난 6월 21일 오픈한 새로운 형태의 PC방이다. 열혈 팬들은 이미 이곳을 찾아 프로 게이머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얻거나 10시간 이용권을 끊고 게임을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최근 젠지를 비롯한 e스포츠 구단들은 브랜드 협업 굿즈 출시와 팬 이벤트 등을 통해 팬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GGX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서 단순한 PC방을 넘어 팬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570㎡(약 475평) 규모의 대형 게이밍 공간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내부는 젠지 굿즈와 IP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게이밍 존, 음식·라운지 기능의 커뮤니티 존, 단체 팀플레이용 팀 게이밍 존, 네컷 포토존 등 5개 구역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1990년대 담배 연기 가득한 PC방과는 달리, GGX는 쾌적한 공기와 넓은 공간, 고사양 장비를 갖춘 신세계다. 게이밍 존은 라이트 게이머 존, 1인칭 슈팅게임(FPS) 존 등 게임 유형별로 최적화된 5가지 좌석 타입을 제공한다. 각 좌석에는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마우스 등 최신 기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좌석당 장비 값만 4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듀얼 모니터, 전원 버튼, 스피커, 컨트롤러,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젠지 소속 프로 게임단 '리그오브레전드(롤)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마우스 패드 등 세심한 디테일이다. 고음질 헤드셋은 영화관에 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게임 경험을 한층 향상시킨다.GGX는 자체 운영하는 음식 코너와 함께 식품 기업 '오뚜기'와 협업한 브랜드 음식 코너도 마련했다. 'GEN JIN'(라면+주먹밥 세트, 7500원)과 젠지 소속 롤팀의 룰러(박재혁) 선수가 선택한 '치즈룰러 붙은 김치볶음밥'(1만1500원)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스토어에서는 롤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판매하며, 특히 쵸비(정지훈) 선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젠지와 e스포츠 IP 전문 기업 '슈퍼플레이'는 GGX 오픈에 45억 원을 공동 투자했으며, 공간 운영은 슈퍼플레이가 맡고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GGX의 이용 요금은 학생과 회원 기준 1시간 2000원부터 시작하며, 10시간 1만5000원, 선수 포스터를 포함한 85시간 10만 원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개관 3주 차인 평일 오후에는 252석 중 63석만 사용 중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GGX 측은 아직 '입소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이사는 "FPS 등 사용자 유형별로 게이밍 공간을 최적화해 주말에는 매장 가동률이 높다"며, 동대문이라는 입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가깝고 트리플 역세권(서울지하철 2·4·5호선)이라는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았다.GGX는 단순한 PC방을 넘어 e스포츠 팬들의 성지이자 게임 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미술관서 이상순 노래 듣고 김숨 소설 읽는다고? MMCA '무지개 눈' 궁금해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예술의 향연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오는 8월 6일 오후 6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야간 문화행사 'MMCA 나잇-무지개 눈'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소설가 김숨과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만나, 문학과 음악, 그리고 시각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행사의 백미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아티스트 토크'다. 소설가 김숨과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은 각자의 창작 세계에서 얻은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하고, 서로의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두 예술가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영감과 함께 예술적 교감의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어지는 순서에서는 두 아티스트가 김숨 작가의 소설 '무지개 눈' 속 다섯 주인공의 화자로 분하여 '소설 낭독'을 진행한다. 작가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소설 속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문학 작품의 새로운 해석과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낭독의 여운은 이상순의 '라이브 공연'으로 이어진다. 그만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성이 깃든 곡들과 다채로운 분위기의 음악은 여름밤 미술관을 감미로운 선율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민음사 유튜브 '민음사 TV'의 조아란 마케팅부장과 '무지개 눈' 편집자 김지현이 '미리보기 토크'를 진행하며 책의 탄생과 여정에 대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또한, 당일 미술관 로비에는 '모두의 서재'가 마련되어 '무지개 눈' 소설책과 점자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이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향유를 넘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다. 'MMCA 나잇-무지개 눈'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인당 1만 원/300명 선착순)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 전액은 국제구호 NGO 월드비전에 기부되어 국내 아동시설 미술치료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현장 참여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토크, 낭독, 이상순 라이브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하여 누구나 무료로 'MMCA 나잇-무지개 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MMCA 나잇-무지개 눈' 행사가 시각 예술 기관으로서 미술관의 역할에 충실하며, '바라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고 다양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여름밤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시원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혀, 국립현대미술관이 선보일 미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결국 'MMCA 나잇-무지개 눈'은 예술을 통한 위로와 영감은 물론, 사회적 기여까지 아우르는 의미 있는 여름밤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 예술 좀 안다는 사람들, 다 서울로..프리즈 서울 개막 임박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회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은 세계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박람회로, 올해도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공동 개최된다. 글로벌 미술시장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예술과 기술, 사회 담론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프리즈 서울의 핵심 중 하나인 ‘프리즈 라이브(Frieze LIVE)’는 코엑스와 서울 시내 주요 문화공간에서 라이브 아트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아트선재센터가 기획한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는 8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열리며,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및 젠더퀴어 작가 11팀이 참여해 젠더와 퀴어 정체성에 대한 다층적 서사를 펼친다. 야광, 장영해, 하지민, 곽소진, 루킴 등 다양한 작가가 영상, 설치, 사진,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감각적 조건을 탐색한다.프리즈 필름 부문은 서울시립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연계되어 시립미술관 옥상에서 오컬트, 신비주의, 영적 전통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을 상영한다.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공동 기획자로 참여하며, 아밋 더타, 안젤라 수, 콜렉티보 로스 잉그라비도스 등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 미디어 작업이 관객과 만난다.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주최하는 '프리즈 토크'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개최된다. 미술 시장 변화, 퀴어 아시아 미술의 정치성, AI 기반 예술 등 동시대 예술계를 둘러싼 이슈에 대한 비평적 대화를 제공한다. 패널로는 가브리엘 리터, 김선정,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이솔, 패트릭 플로레스, 이지선, 박주미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만 펼쳐지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프리즈 서울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드러내는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문경원·전준호 듀오의 신작은 무대형 설치로 선보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구조를 가진다. 리암 길릭의 설치 작업은 관람객의 시각적 경험을 새롭게 재구성하며, 프리즈×프린트베이커리가 유니세프와 협업한 한정판 도자 에디션도 공개된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이 에디션은 175점 한정으로 제작된다.또한, 9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도심에서는 ‘네이버후드 나잇(Neighborhood Nights)’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을지로 나잇’을 시작으로, ‘한남 나잇’, ‘청담 나잇’, ‘삼청 나잇’ 등 서울의 주요 문화예술 거점에서 비영리 공간과 갤러리가 야간 행사를 펼친다. 이는 비영리 예술공간과 작가 주도 전시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독립 예술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해 서울 및 지방의 비영리 예술 공간을 소개하는 디지털 맵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 갤러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 예술계의 풀뿌리 기반까지 조명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프리즈 서울 2025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동시대 예술 실천을 조명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예술과 영화, 퍼포먼스, 비평을 망라한 밀도 있는 콘텐츠로 구성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즈 서울은 서울이 글로벌 아트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약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 여야 모두 찬성한 '게임 규제 폭탄 해제'...
쿠키런,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사행성이나 선정성이 없는 게임에도 이용 시 본인인증과 부모 동의를 요구하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었으나, 여야 정치권에서 관련 규제 철폐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게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7월 22일 게임업계와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치권에서는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한 청소년 본인인증 및 법정대리인 동의 의무를 면제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다.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은 지난 18일 전체이용가 게임물에 대해 본인 인증과 청소년 회원 가입 시 법정대리인 동의 의무를 면제하는 게임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 사업자들의 자율규제기구 설립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더불어민주당도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5월 민형배 의원은 전체이용가 게임의 본인인증과 법정대리인 동의 의무를 면제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 의원은 "현행법은 청소년이 휴대전화나 아이핀 등 본인 명의의 인증 수단이 없는 경우, 전체이용가 게임물임에도 회원가입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원 가입 시 요구되는 본인인증과 법정대리인 동의는 영화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타 산업에는 없는 의무규정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보다 앞선 2월에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같은 취지의 게임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의 법안은 전체이용가 게임물에 대한 본인인증 의무뿐만 아니라 게임물 이용시간 제한, 게임물 이용내역의 고지 의무까지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정치권은 전체이용가 게임이 사행성, 선정성, 폭력성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게임 접근성을 막고, 결과적으로 게임 산업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고 있다.여야 간 이견 없이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관련 개정안들의 국회 논의도 조만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선과 최근 장관 인선 과정에서 상임위원회 운영이 다소 지체된 면이 있다"며 "장관 임명이 마무리되면 여야 이견이 없는 주요 사안들은 신속하게 논의를 거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게임업계도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도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해 본인 인증과 법정대리인 동의 면제를 추진했었다"며 "불합리한 규제는 얼른 없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 입법예고 당시 열흘 만에 7,000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접수됐다. 반대 의견은 주로 청소년의 충동적인 게임 소비 증가와 게임 과몰입 및 중독 문제를 우려하는 내용이었다.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의는 게임 산업 활성화와 청소년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 완화에는 공감하고 있어,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