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보
- 고학력자일수록 더 위험한 '이 습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 흔히 ‘올빼미 족’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모든 올빼미 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학력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의료센터(UMCG) 연구진이 40대 이상 성인 2만 3798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 패턴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주로 고학력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고학력자들은 수면 시간이 1시간 늦어질 때마다 10년에 걸쳐 인지 기능 검사 점수가 평균 0.8점씩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차이는 얼핏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연구자들은 수면 패턴이 가장 극단적인 경우 정신적 명료성에서 측정 가능한 수준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수면 선호도와 관계없이 이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학력에 따른 직업적 특성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고학력자들은 대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또는 9시부터 6시까지 정해진 근무 시간을 지키는 조직 내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을 따르기 어려운 반면, 저학력자는 요식업, 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근무 시간이 유연한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아 자신의 크로노타입(일주기성 인자)에 맞춰 생활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학력 올빼미 족은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라고 불리는 만성적인 생물학적 시차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시차란, 개인의 생체 리듬과 사회적 요구 시간 간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와 건강 저하 상태를 말한다.이 연구의 제1저자인 아나 벤즐러 연구원은 “아이들은 대체로 아침형 인간이지만, 사춘기에는 저녁형으로 바뀌고 20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아침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러한 일반적 패턴을 따르지 않으며, 저녁형 인간은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수면의 질 저하와 흡연 습관이 지목됐다. 연구자들은 이 두 가지 요인이 고학력 올빼미 족과 인지 저하 현상인 ‘브레인 포그(brain fog)’ 사이의 연관성 약 25%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브레인 포그는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등이 떨어지며 ‘머리가 멍한’ 상태를 말한다. 올빼미 족 대부분이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만성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새벽 2시까지 깨어 있어야 하는데 오전 6시에 출근해야 한다면, 충분한 뇌 회복이 어려워진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단백질 축적과 뇌 노폐물 제거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수면 질 저하는 인지 저하 요인의 약 13.5%를 차지했다. 흡연 역시 인지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올빼미 족은 흡연 확률이 더 높았다. 니코틴이 각성 효과를 주어 생체 리듬과 업무 시간 간 불일치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저녁형 인간들은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등 뇌 건강에 부정적인 생활습관을 가질 확률이 더 높았다. 벤즐러 연구원은 “흡연과 음주를 더 많이 하고 운동량이 적은 올빼미 족의 인지 저하 위험 중 약 25%는 이러한 생활습관과 수면 부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저녁형 인간이 치매에 걸릴 위험까지 높은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벤즐러 연구원은 “중년기에 나타나는 인지 저하가 반드시 치매 위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앞으로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올빼미 족들이 생체 리듬에 역행하지 말고 자신의 크로노타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생활할 것을 권고한다. 벤즐러 연구원은 “더 일찍 잠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몸에서 멜라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자고 싶지 않은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 첫째, 유연한 근무 일정 도입을 제안했다. 생체 리듬상 저녁 시간대를 선호하는 직원에게는 늦은 출근 시간을 허용하면 장기적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수면의 질 개선과 금연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수면 부족과 흡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요 위험 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이번 연구는 현대 사회에서 ‘아침형 인간’에 맞춰진 획일적인 근무 시스템이 저녁형 인간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개인 맞춤형 생활 리듬 존중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고학력 직장인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사회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카페인의 숨겨진 공포...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뇌는 쉬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커피를 마시면 잠을 설치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차, 초콜릿,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 중 하나다.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인지·계산 신경과학 연구소(CoCo Lab)와 퀘벡 대학교 밀라-퀘벡 인공지능 연구소(Mila) 연구팀이 카페인이 수면 중 뇌 활동과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수면 중 뇌의 임계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동 저자인 카림 제르비 교수는 "임계성은 뇌가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며 "너무 조용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 혼란스러우면 불협화음이 생긴다. 임계성은 뇌 활동이 조직적이면서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중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연구팀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두 번의 밤을 실험실에서 보냈는데, 한 번은 잠자기 3시간 전과 1시간 전에 카페인 캡슐을 복용했고, 다른 한 번은 같은 시간에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고급 통계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면 중 뇌파를 분석했다.그 결과, 카페인이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켜 뉴런 활동을 더 활발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기억 통합과 인지 회복에 중요한 비렘(NREM) 수면 단계에서 두드러졌다.또한 카페인은 깊고 회복적인 수면과 관련된 느린 진동(세타 및 알파파)을 약화시키고, 깨어있거나 정신적으로 활동할 때 더 흔한 베타파 활동을 자극했다. 제르비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수면 중에도 뇌가 더 활성화되고 덜 회복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카페인의 영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20~27세의 젊은 성인층이 41~58세의 중년층보다 카페인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특히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줄리 캐리어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뇌 내 아데노신 수용체 밀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수면과 각성에 관여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카페인은 이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을 막는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기 때문에 중년 참가자들이 카페인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캐리어 교수는 덧붙였다.이 연구는 카페인이 단순히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수면의 질과 뇌의 회복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100% 과일주스'도 위험하다... 당뇨병 전문가들이 절대 입에 대지 않는 음료
모든 종류의 설탕이 당뇨병 발병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탄산음료나 과일주스와 같이 액체 형태로 섭취되는 '액당'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반면, 다른 형태의 설탕은 그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미국 브리검영 대학교(BYU)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파더보른 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다. BYU 영양과학과 카렌 델라 코르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설탕 공급원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의 용량-반응 관계를 규명한 최초의 분석"이라며 "특히 설탕을 음료 형태로 섭취할 때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칼로리 섭취량, 음주 습관, 신체 활동 등 생활 습관 요인을 보정한 후 설탕의 형태별로 당뇨병 위험 증가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당 음료(탄산, 에너지 음료, 스포츠음료)를 하루 350ml 추가로 마실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5%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과일 주스를 포함한 과일주스의 경우도 하루 240ml 추가 섭취 시마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5% 증가했다.반면, 천연 설탕을 포함한 액당이 아닌 설탕을 하루 20g 이하로 섭취할 경우에는 오히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설탕 섭취량은 25g이다.연구진에 따르면, 액당이 고체 설탕보다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사 효과의 차이에 있다. 음료에 첨가되는 액당은 주로 단당류(포도당, 과당) 또는 이당류(자당)로, 이들은 단일 분자 구조이거나 짧게 연결된 구조로 이루어져 소화가 빠르고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이로 인해 간의 부담이 증가하고 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에 지방이 축적되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게 된다.이러한 이유로 과일 주스는 비타민과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농축 당분이 첨가되어 그 효능이 떨어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반면, 통과일, 유제품, 통곡물과 같이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에 포함된 당분은 간에 대사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연구진은 특히 "과일주스가 통과일을 대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며 마시는 100% 과일 주스조차도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히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것보다 설탕의 형태와 섭취 방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액체 형태의 설탕 섭취를 최소화하고, 통과일이나 통곡물과 같은 자연식품을 통해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회당 수백만원 '젊음의 비밀'... 부자들만 알고 있던 혈장교환술의 충격적 효과
혈액을 교환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가설이 소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일부 입증됐다. 최근 국제 학술지 '노화 세포(Aging Cell)'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혈장분리 교환술과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병용한 결과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평균 2.6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혈장분리 교환술은 혈액에서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을 분리해 유해 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혈장은 전체 혈액의 약 55%를 차지하며, 주로 물(90%)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체 기능 유지에 중요한 다양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치료법은 주로 특정 혈액질환, 자가면역질환, 신경학적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벅 노화 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나이 65세인 42명의 참가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첫 번째 그룹은 격주로 혈장분리 교환술을, 두 번째 그룹은 격주 혈장분리 교환술에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병행했다. 세 번째 그룹은 월 1회 혈장분리 교환술만 받았으며, 네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았다.연구 결과, 혈장분리 교환술을 받은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노화 관련 생물학적 화합물의 농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병용한 그룹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여, 평균 2.61년의 생물학적 연령 감소가 확인됐다. 혈장분리 교환술만 받은 참가자들도 평균 1.32년의 생물학적 연령 감소를 보였다. 치료는 세포 노화 관련 단백질을 조절하고 면역 세포의 구성 변화를 유도해 면역 기능을 강화했으며, 빌리루빈, 혈당, 간 효소 등의 수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벅 노화 연구소의 에릭 베르딘 박사는 "자동차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환하듯, 우리 혈액에도 잠재적으로 해로운 입자들이 축적될 수 있으며, 혈장분리 교환술로 이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앨라배마 대학교의 카타윤 포마니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 혈장 교환이 미치는 노화 방지 효과는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입증되지 않았으며, 불필요한 합병증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 대학교의 캐롤라인 알퀴스트 박사도 대부분의 연구가 동물 대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결과가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메이요 클리닉의 제프리 윈터스 박사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지만, 혈장 교환이 실제로 생명 연장이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못했다"며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참가자 수가 적고 장기 추적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의 지속성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현재 미국의 많은 장수 클리닉에서는 회당 수백만 원에 이 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노화 방지 목적의 치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과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마음 평온 찾는 의외의 방법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고 현재에 집중하며 평온한 삶을 사는 방법이 심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의사이자 저술가인 조단 그루멧 박사는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스토아 철학의 ‘부정적 시각화(negative visualization)’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그 실천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철학적 접근법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 대비함으로써 현재의 가치와 평화를 깨닫는 방법이다.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이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로마의 세네카는 지인들에게 잠재적 손실과 불운을 미리 숙고하라고 권했다. 이는 단순히 비관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돕는 훈련이었다.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역경을 상상하는 행위가 회복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파했다. 더불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 매일 부정적 시각화를 수행해 마음을 다스리고 미래에 닥칠 좌절을 평정심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적 준비를 했다. 이들 스토아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부정적 시각화는 실패나 실망, 심지어 죽음을 상상하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삶에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학적 도구다. 이는 우리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대신, 예상되는 어려움과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갖게 한다. 그 결과 삶의 목적이 더욱 명확해지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부정적 시각화는 또한 사람의 삶에서 ‘큰 목적’과 ‘작은 목적’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큰 목적은 인생의 거대한 목표나 사명과 같아 주로 결과 지향적이다. 반면 작은 목적은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감에 있으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부정적 시각화는 큰 목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목적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목표보다 과정을 우선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하루하루의 활력에 집중하면 그 여정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 된다. 둘째, ‘행복한 사고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상 등정을 꿈꾸는 산악인이 길을 가다 위험한 협곡을 발견했을 때 잠시 멈추어 그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대안과 가능성에 마음을 열면, 원래 계획한 길을 벗어나더라도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셋째, 쾌락적 적응(hedonic adaptation)의 함정을 피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 후 초기의 강렬한 행복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범한 감정으로 돌아가는데, 부정적 시각화를 통해 결과에 대한 집착을 줄이면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스토아 학파가 허무주의자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을 상상하라고 권하면서도 그것이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힘임을 강조했다. 미래에 닥칠 나쁜 일을 마음속으로 미리 그려보고 정신적으로 준비하면, 우리는 더 강하고 현명하며 탄력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부정적 시각화를 꾸준히 실천하면, 먼 미래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의 과정을 즐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쾌락적 적응에 따른 행복 감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결국 우리가 삶에서 잘못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더 철저히 준비할수록, 현실을 받아들이고 평온함을 유지하는 능력은 더욱 커진다. 이런 마음가짐은 불안에 짓눌리지 않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조단 그루멧 박사가 전한 이 고대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심리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가족 중 암 환자 있다면? 전문의가 경고하는 난소암 고위험군 충격 실태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생리통, 생리과다, 요통, 골반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흔한 여성 질환이다. 반면, 난소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리며,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자궁근종과 같은 다른 여성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난소암은 모든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들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으로는 가족 중 난소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방암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경우, 출산 후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이러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정기적인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며, 단순 낭종이 발견되더라도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난소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단계별 정밀 진단이 중요하다. 초음파 검사를 기본으로 하여 CA-125, HE-4 수치를 분석하는 ROMA(로마) 검사와 정밀 영상 진단인 골반 MRI까지 종합적인 검사가 이루어진다. 김하정 원장은 혈종양표지자혈액검사(ROMA)가 난소암 치료 후 경과 관찰, 재발 여부 예측, 난소암 위험도 판단, 정기검진 및 추적검사, 수술 필요성 판단에 중요하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이 의심될 경우 복강 내 다른 장기 및 림프절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MRI 검진이 시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RI는 CT에 비해 영상 해상도가 높고 방사선 노출이 없으며, 자궁 및 난소 질환의 감별진단에 특히 유용하다.난소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복부가 자주 더부룩하고 팽만한 느낌, 식사량이 적어도 금방 배부름을 느끼거나 입맛이 없는 증상, 원인 모를 소화불량이나 구역감이 반복되는 경우, 배뇨 시 불편함, 생리 외 출혈이나 생리 불순이 반복되는 경우 등이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또한 골반이나 허리 주변에 이유 없는 통증이 자주 발생하거나, 복부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물이 찬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김하정 원장은 이러한 증상들이 개별적으로는 모호할 수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난소암을 포함한 난소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고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서양에선 '잡초'라 불렸던 이것, 알고 보니 암세포 잡는 슈퍼푸드였다!
해조류는 색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미역, 다시마, 톳, 감태 등 녹갈색이나 담갈색을 띠는 갈조류, 김과 우뭇가사리 같은 붉은빛이나 자줏빛의 홍조류, 그리고 파래처럼 녹색을 띠는 녹조류가 있다. 해조류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에서 크게 달랐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웰빙 식품으로 식탁에 자주 올랐지만, 서양에서는 '바다의 잡초'라 부르며 주로 가축 사료로만 사용했다.그러나 최근 서양 의학계에서도 해조류의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바다의 잡초'가 아닌 '바다의 채소'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영국 BBC에서도 해조류의 효능과 활용법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해조류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탄수화물 함량이 30~40%로 열량이 높아 보이지만, 대부분이 알긴산 등 천연 식이섬유로 구성되어 실제 열량은 매우 낮다. 이 식이섬유는 위에서 수십 배로 불어나 포만감을 주고, 당질 흡수를 느리게 해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오드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심혈관 건강 개선에도 해조류가 효과적이다. 해조류에 함유된 지방은 대부분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으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한다. 특히 다시마는 알긴산이 풍부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갈조류에 들어있는 알긴산과 푸코이단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담즙산 배설을 촉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해조류는 체내 중금속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스피루리나와 같은 해조류는 비소, 카드뮴, 수은, 납 등 중금속의 위험성을 감소시킨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는 90일간 클로렐라 등 해조류 추출물 섭취 후 체내 수은과 주석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당뇨병 환자에게도 갈조류는 권장할 만한 식품이다. 체내에서 당질 흡수를 늦추고 인슐린 작용을 도와 췌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해조류를 식초에 버무려 먹으면 탄수화물 대사가 억제되어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암 예방에도 해조류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시마 소비가 많은 일본 오키나와 현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전국 평균보다 낮다. 미국 버클리대 연구팀의 동물 실험에서는 해조류가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춰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콩과 해조류를 즐겨 먹는 일본인의 유방암 발생률이 세계 최저인 것이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알레르기 완화에도 해조류가 도움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12주간 스피룰리나 기반 식이 보충제를 섭취한 결과 알레르기 관련 사이토카인 인터루킨-4 수치가 감소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조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쥐에게 해조류를 먹였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해조류의 건강상 이점이 많다고 해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해조류에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 적정 섭취량은 미역은 조리 후 작은 그릇 정도, 구이 김은 하루 3~4장, 다시마는 3~5cm 크기 한 장이 적당하다. 해조류는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영양가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기호에 맞게 섭취하면 된다.
- 운동해도 무용지물? 알츠하이머 부르는 뜻밖의 원인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 앉거나 누워있는 생활 습관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 연구진은 최근 좌식 생활과 알츠하이머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2024년 5월 13일 발표됐으며,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에 쌓이는 비정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기억력, 인지 기능, 판단력 등에 영향을 준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알츠하이머에 대한 조기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 404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1주일 동안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일상 속 신체 활동 수준을 객관적으로 수집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참가자의 평균 운동량을 분석하고, 약 7년이 지난 뒤 이들의 인지 능력 테스트와 뇌 MRI를 진행해 신경 퇴행성 변화 여부를 비교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참가자의 약 90%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주 150분 이상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경우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기억과 학습 능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의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다. 해마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 영역으로, 이 부위의 위축은 치매 발병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운동 여부와 무관하게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습관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운동을 했는가'보다도 일상 속 활동성의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했다. 특히,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취약한 유전자인 아포리포단백질 E(apolipoprotein E, APOE) 보유자에게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분류할 때 자주 언급되는 요소 중 하나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좌식 생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해당 연구를 주도한 앤젤라 제퍼슨(Angela Jefferson) 박사는 “단순히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만으로는 뇌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중간중간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짧게라도 자주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기존의 운동 중심 예방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좌식 생활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하루 30분의 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을 대부분 앉아서 보내는 경우,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뜻이다.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운동뿐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 활동량을 높이는 생활 구조의 변화가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예방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식탐 끊는 과학적 습관 6가지 공개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 즉 ‘식탐’은 건강한 식습관을 방해하고 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탐은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식탐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지력만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전문 매체 웹엠디(WebMD)는 식탐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생활 속 습관을 소개했다. 이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음식의 유혹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우선 식욕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입안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양치질이나 특히 치실을 사용하는 구강 청결 습관은 단순히 위생적인 효과뿐 아니라 식욕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입안을 상쾌하게 유지하면 음식을 먹고자 하는 충동이 줄어들며, 청결 상태가 유지된 입안은 불필요한 간식을 자제하게 만든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한 뒤 양치질을 하면 무언가를 먹기 아깝다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식탐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는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완화해 식후에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특히 혈당이 안정되면 식사 사이에 허기를 덜 느끼게 되어 간식에 대한 유혹도 줄어든다. 이는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배가 고플 때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불필요한 음식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다. 껌을 씹는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식욕이 일시적으로 억제돼 고칼로리 간식 대신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게 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무설탕 껌을 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크푸드를 선택할 확률이 낮았다.현대 사회에서는 시청하는 콘텐츠도 식탐과 직결된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 일명 ‘먹방’을 보면 군것질 욕구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의식한 사람들이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콘텐츠를 볼 때보다 음식이 주된 소재인 콘텐츠를 볼 때 더 많은 간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자극하는 방송 시청을 줄이는 것은 간식 섭취를 줄이는 간접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또한 음식을 담는 접시나 그릇의 크기 역시 식사량에 큰 영향을 준다. 사람의 뇌는 그릇에 담긴 양을 기준으로 적정량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접시를 사용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중국식 뷔페에서 큰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은 작은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52% 더 많은 음식을 담았고, 45%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 식기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마지막으로, 정크푸드는 눈에 띄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탕이나 감자칩 같은 간식은 시야에서 멀어질수록 섭취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초콜릿을 두었을 때보다 1.8미터 떨어진 곳에 두었을 때 섭취량이 48% 감소했으며, 같은 초콜릿이라도 서랍 안에 보관했을 경우 25% 덜 먹게 되었다.이처럼 식탐을 이겨내는 데에는 의지력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행동 습관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안의 청결 유지, 섬유질 섭취, 무설탕 껌, 먹방 회피, 작은 접시 사용, 정크푸드 시야 차단 등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들은 꾸준히 실천할 경우 식욕 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의 개선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 새벽잠 설치는 이유, 갑상선 때문일지도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뜬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로 넘기기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기 각성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이라는 심각한 호르몬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으로, 약 100명 중 1명이 겪는 비교적 흔한 문제다. 이 질환은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새벽 시간대에 잠에서 깨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호르몬 질환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Gaurav Agarwal) 박사는 "이른 아침 각성은 신체가 보내는 초기 경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카락 가늘어짐, 안구건조증, 목의 부기, 불안감,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동반된다. 더 나아가 뼈 약화, 심장박동 이상,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특히 임산부는 조산이나 유산 위험이 높아지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이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다. 이는 방어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며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상태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눈 돌출, 복시(겹쳐 보임), 안구 자극 등의 안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며, 특히 30세 이상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최근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데이지 리들리(Daisy Ridley)는 본인이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녀는 영화 촬영 후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경험했으며,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나 과로 탓으로 여겼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후 질환을 진단받았고, 이후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영국 수면 자선단체 The Sleep Charity의 부대표 리사 아티스(Lisa Artis)는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하면 스트레스 반응이 불균형해져 새벽에 일찍 깨는 일이 잦아지고 불안감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한편, 침대 브랜드 심바(Simb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1명은 밤새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34세 성인들이 조기 각성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아가왈 박사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비교적 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초기 신호를 무시하거나 단순한 피로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40세 여성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이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알람보다 먼저 눈을 뜨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한 생활 패턴의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증상을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