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보
- 마음 평온 찾는 의외의 방법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고 현재에 집중하며 평온한 삶을 사는 방법이 심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의사이자 저술가인 조단 그루멧 박사는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스토아 철학의 ‘부정적 시각화(negative visualization)’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그 실천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철학적 접근법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 대비함으로써 현재의 가치와 평화를 깨닫는 방법이다.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이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로마의 세네카는 지인들에게 잠재적 손실과 불운을 미리 숙고하라고 권했다. 이는 단순히 비관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돕는 훈련이었다.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역경을 상상하는 행위가 회복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파했다. 더불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 매일 부정적 시각화를 수행해 마음을 다스리고 미래에 닥칠 좌절을 평정심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적 준비를 했다. 이들 스토아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부정적 시각화는 실패나 실망, 심지어 죽음을 상상하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삶에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학적 도구다. 이는 우리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대신, 예상되는 어려움과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갖게 한다. 그 결과 삶의 목적이 더욱 명확해지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부정적 시각화는 또한 사람의 삶에서 ‘큰 목적’과 ‘작은 목적’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큰 목적은 인생의 거대한 목표나 사명과 같아 주로 결과 지향적이다. 반면 작은 목적은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감에 있으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부정적 시각화는 큰 목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목적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목표보다 과정을 우선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하루하루의 활력에 집중하면 그 여정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 된다. 둘째, ‘행복한 사고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상 등정을 꿈꾸는 산악인이 길을 가다 위험한 협곡을 발견했을 때 잠시 멈추어 그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대안과 가능성에 마음을 열면, 원래 계획한 길을 벗어나더라도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셋째, 쾌락적 적응(hedonic adaptation)의 함정을 피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 후 초기의 강렬한 행복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범한 감정으로 돌아가는데, 부정적 시각화를 통해 결과에 대한 집착을 줄이면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스토아 학파가 허무주의자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을 상상하라고 권하면서도 그것이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힘임을 강조했다. 미래에 닥칠 나쁜 일을 마음속으로 미리 그려보고 정신적으로 준비하면, 우리는 더 강하고 현명하며 탄력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부정적 시각화를 꾸준히 실천하면, 먼 미래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의 과정을 즐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쾌락적 적응에 따른 행복 감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결국 우리가 삶에서 잘못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더 철저히 준비할수록, 현실을 받아들이고 평온함을 유지하는 능력은 더욱 커진다. 이런 마음가짐은 불안에 짓눌리지 않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조단 그루멧 박사가 전한 이 고대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심리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가족 중 암 환자 있다면? 전문의가 경고하는 난소암 고위험군 충격 실태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생리통, 생리과다, 요통, 골반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흔한 여성 질환이다. 반면, 난소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리며,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자궁근종과 같은 다른 여성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난소암은 모든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들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으로는 가족 중 난소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방암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경우, 출산 후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이러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정기적인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며, 단순 낭종이 발견되더라도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난소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단계별 정밀 진단이 중요하다. 초음파 검사를 기본으로 하여 CA-125, HE-4 수치를 분석하는 ROMA(로마) 검사와 정밀 영상 진단인 골반 MRI까지 종합적인 검사가 이루어진다. 김하정 원장은 혈종양표지자혈액검사(ROMA)가 난소암 치료 후 경과 관찰, 재발 여부 예측, 난소암 위험도 판단, 정기검진 및 추적검사, 수술 필요성 판단에 중요하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이 의심될 경우 복강 내 다른 장기 및 림프절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MRI 검진이 시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RI는 CT에 비해 영상 해상도가 높고 방사선 노출이 없으며, 자궁 및 난소 질환의 감별진단에 특히 유용하다.난소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복부가 자주 더부룩하고 팽만한 느낌, 식사량이 적어도 금방 배부름을 느끼거나 입맛이 없는 증상, 원인 모를 소화불량이나 구역감이 반복되는 경우, 배뇨 시 불편함, 생리 외 출혈이나 생리 불순이 반복되는 경우 등이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또한 골반이나 허리 주변에 이유 없는 통증이 자주 발생하거나, 복부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물이 찬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김하정 원장은 이러한 증상들이 개별적으로는 모호할 수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난소암을 포함한 난소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고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서양에선 '잡초'라 불렸던 이것, 알고 보니 암세포 잡는 슈퍼푸드였다!
해조류는 색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미역, 다시마, 톳, 감태 등 녹갈색이나 담갈색을 띠는 갈조류, 김과 우뭇가사리 같은 붉은빛이나 자줏빛의 홍조류, 그리고 파래처럼 녹색을 띠는 녹조류가 있다. 해조류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에서 크게 달랐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웰빙 식품으로 식탁에 자주 올랐지만, 서양에서는 '바다의 잡초'라 부르며 주로 가축 사료로만 사용했다.그러나 최근 서양 의학계에서도 해조류의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바다의 잡초'가 아닌 '바다의 채소'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영국 BBC에서도 해조류의 효능과 활용법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해조류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탄수화물 함량이 30~40%로 열량이 높아 보이지만, 대부분이 알긴산 등 천연 식이섬유로 구성되어 실제 열량은 매우 낮다. 이 식이섬유는 위에서 수십 배로 불어나 포만감을 주고, 당질 흡수를 느리게 해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오드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심혈관 건강 개선에도 해조류가 효과적이다. 해조류에 함유된 지방은 대부분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으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한다. 특히 다시마는 알긴산이 풍부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갈조류에 들어있는 알긴산과 푸코이단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담즙산 배설을 촉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해조류는 체내 중금속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스피루리나와 같은 해조류는 비소, 카드뮴, 수은, 납 등 중금속의 위험성을 감소시킨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는 90일간 클로렐라 등 해조류 추출물 섭취 후 체내 수은과 주석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당뇨병 환자에게도 갈조류는 권장할 만한 식품이다. 체내에서 당질 흡수를 늦추고 인슐린 작용을 도와 췌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해조류를 식초에 버무려 먹으면 탄수화물 대사가 억제되어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암 예방에도 해조류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시마 소비가 많은 일본 오키나와 현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전국 평균보다 낮다. 미국 버클리대 연구팀의 동물 실험에서는 해조류가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춰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콩과 해조류를 즐겨 먹는 일본인의 유방암 발생률이 세계 최저인 것이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알레르기 완화에도 해조류가 도움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12주간 스피룰리나 기반 식이 보충제를 섭취한 결과 알레르기 관련 사이토카인 인터루킨-4 수치가 감소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조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쥐에게 해조류를 먹였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해조류의 건강상 이점이 많다고 해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해조류에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 적정 섭취량은 미역은 조리 후 작은 그릇 정도, 구이 김은 하루 3~4장, 다시마는 3~5cm 크기 한 장이 적당하다. 해조류는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영양가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기호에 맞게 섭취하면 된다.
- 운동해도 무용지물? 알츠하이머 부르는 뜻밖의 원인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 앉거나 누워있는 생활 습관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 연구진은 최근 좌식 생활과 알츠하이머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2024년 5월 13일 발표됐으며,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에 쌓이는 비정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기억력, 인지 기능, 판단력 등에 영향을 준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알츠하이머에 대한 조기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 404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1주일 동안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일상 속 신체 활동 수준을 객관적으로 수집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참가자의 평균 운동량을 분석하고, 약 7년이 지난 뒤 이들의 인지 능력 테스트와 뇌 MRI를 진행해 신경 퇴행성 변화 여부를 비교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참가자의 약 90%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주 150분 이상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경우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기억과 학습 능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의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다. 해마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 영역으로, 이 부위의 위축은 치매 발병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운동 여부와 무관하게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습관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운동을 했는가'보다도 일상 속 활동성의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했다. 특히,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취약한 유전자인 아포리포단백질 E(apolipoprotein E, APOE) 보유자에게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분류할 때 자주 언급되는 요소 중 하나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좌식 생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해당 연구를 주도한 앤젤라 제퍼슨(Angela Jefferson) 박사는 “단순히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만으로는 뇌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중간중간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짧게라도 자주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기존의 운동 중심 예방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좌식 생활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하루 30분의 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을 대부분 앉아서 보내는 경우,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뜻이다.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운동뿐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 활동량을 높이는 생활 구조의 변화가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예방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식탐 끊는 과학적 습관 6가지 공개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 즉 ‘식탐’은 건강한 식습관을 방해하고 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탐은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식탐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지력만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전문 매체 웹엠디(WebMD)는 식탐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생활 속 습관을 소개했다. 이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음식의 유혹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우선 식욕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입안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양치질이나 특히 치실을 사용하는 구강 청결 습관은 단순히 위생적인 효과뿐 아니라 식욕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입안을 상쾌하게 유지하면 음식을 먹고자 하는 충동이 줄어들며, 청결 상태가 유지된 입안은 불필요한 간식을 자제하게 만든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한 뒤 양치질을 하면 무언가를 먹기 아깝다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식탐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는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완화해 식후에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특히 혈당이 안정되면 식사 사이에 허기를 덜 느끼게 되어 간식에 대한 유혹도 줄어든다. 이는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배가 고플 때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불필요한 음식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다. 껌을 씹는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식욕이 일시적으로 억제돼 고칼로리 간식 대신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게 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무설탕 껌을 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크푸드를 선택할 확률이 낮았다.현대 사회에서는 시청하는 콘텐츠도 식탐과 직결된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 일명 ‘먹방’을 보면 군것질 욕구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의식한 사람들이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콘텐츠를 볼 때보다 음식이 주된 소재인 콘텐츠를 볼 때 더 많은 간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자극하는 방송 시청을 줄이는 것은 간식 섭취를 줄이는 간접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또한 음식을 담는 접시나 그릇의 크기 역시 식사량에 큰 영향을 준다. 사람의 뇌는 그릇에 담긴 양을 기준으로 적정량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접시를 사용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중국식 뷔페에서 큰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은 작은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52% 더 많은 음식을 담았고, 45%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 식기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마지막으로, 정크푸드는 눈에 띄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탕이나 감자칩 같은 간식은 시야에서 멀어질수록 섭취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초콜릿을 두었을 때보다 1.8미터 떨어진 곳에 두었을 때 섭취량이 48% 감소했으며, 같은 초콜릿이라도 서랍 안에 보관했을 경우 25% 덜 먹게 되었다.이처럼 식탐을 이겨내는 데에는 의지력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행동 습관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안의 청결 유지, 섬유질 섭취, 무설탕 껌, 먹방 회피, 작은 접시 사용, 정크푸드 시야 차단 등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들은 꾸준히 실천할 경우 식욕 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의 개선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 새벽잠 설치는 이유, 갑상선 때문일지도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뜬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로 넘기기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기 각성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이라는 심각한 호르몬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으로, 약 100명 중 1명이 겪는 비교적 흔한 문제다. 이 질환은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새벽 시간대에 잠에서 깨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호르몬 질환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Gaurav Agarwal) 박사는 "이른 아침 각성은 신체가 보내는 초기 경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카락 가늘어짐, 안구건조증, 목의 부기, 불안감,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동반된다. 더 나아가 뼈 약화, 심장박동 이상,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특히 임산부는 조산이나 유산 위험이 높아지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이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다. 이는 방어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며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상태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눈 돌출, 복시(겹쳐 보임), 안구 자극 등의 안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며, 특히 30세 이상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최근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데이지 리들리(Daisy Ridley)는 본인이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녀는 영화 촬영 후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경험했으며,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나 과로 탓으로 여겼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후 질환을 진단받았고, 이후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영국 수면 자선단체 The Sleep Charity의 부대표 리사 아티스(Lisa Artis)는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하면 스트레스 반응이 불균형해져 새벽에 일찍 깨는 일이 잦아지고 불안감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한편, 침대 브랜드 심바(Simb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1명은 밤새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34세 성인들이 조기 각성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아가왈 박사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비교적 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초기 신호를 무시하거나 단순한 피로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40세 여성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이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알람보다 먼저 눈을 뜨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한 생활 패턴의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증상을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제로콜라 하루 한 캔이 불임으로?... 남성 정자 파괴하는 충격적 성분 밝혀졌다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슈거 라임, 스프라이트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닥터 페퍼 제로 등 무설탕 음료에 널리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sucralose)가 남성 생식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국제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수크랄로스 섭취는 정자 생존율 감소, 고환 조직 손상,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남성 불임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최근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불임 문제에서 남성 불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40~60%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 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 불임 환자는 8만 57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남성 불임이 호르몬, 환경,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정자 생성과 생식 기능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특히 비영양성 감미료(설탕 대체제)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섭취 증가를 포함한 현대인의 식이 및 생활 방식 변화가 불임 유병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남성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6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아 열량이 사실상 '0'에 가깝다. 또한 인공 감미료 중에서도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기 때문에 제로 음료를 비롯해 껌, 과자 등 다양한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수컷 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 8주 동안 각각 하루 1.5㎎/㎏, 15㎎/㎏, 45㎎/㎏, 90㎎/㎏의 수크랄로스를 투여한 후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의 지속적인 섭취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DNA 손상을 초래하며, 자가 포식(부족한 영양분을 스스로 보충하는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남성 생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정자 생존율 감소, 고환 형태 변형, 스테로이드 생성 억제 등 생식 기능 장애가 관찰됐다.다만 이 연구 결과는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실험에서 투여된 수크랄로스의 양은 인간이 실제로 섭취하는 양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수크랄로스의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5㎎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이보다 완화된 15㎎/㎏까지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 결과는 수크랄로스가 공중보건과 생태적 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수크랄로스는 하수 처리 과정에서도 제거되지 않아 수생 생물과 수생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이에 연구진은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더 엄격한 식품 안전 규정과 폐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로 음료를 즐겨 마시는 남성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빨빨빨! 빨간맛 궁금해? 다이어트엔 매운맛이 답!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음식에 매운맛을 더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운맛은 식사 속도를 늦추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식사량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감각평가센터 연구진은 매운맛이 식사 중 음식 섭취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식품 품질과 선호도(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발표되었으며, 연구진은 매운맛이 식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연구를 주도한 페이지 커닝햄 박사는 “음식을 맵게 만들면 먹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며 “소량의 향신료를 첨가해 음식을 먹기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매운맛을 조절한 뒤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130명의 성인이 참여했으며, 고추를 첨가한 소고기 또는 닭고기 요리의 순한 맛과 매운 맛 중 하나를 제공받았다.실험 결과, 매운 음식을 먹은 참가자들은 순한 음식을 먹은 참가자들보다 식사량이 11~18% 감소했다. 연구진은 매운맛이 식사 속도를 늦추고, 음식이 입안에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들어 포만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람들이 음식을 더 천천히 씹고 삼키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또한 매운맛과 순한 맛 간의 물 섭취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매운맛이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만들어 포만감을 유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식사 속도와 섭취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보여준다.교신저자인 존 헤이스 교수는 “매운맛은 단순히 맛을 더하는 역할을 넘어 식사량 조절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줄이고 싶다면 고추를 활용해 음식을 적당히 맵게 만들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매운맛이 음식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첨가될 때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지나치게 강한 매운맛은 오히려 식사를 방해할 수 있으니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매운맛이 체중 관리와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매운맛은 단순히 음식의 자극적인 요소가 아니라, 섭취량을 줄이고 식사 습관을 개선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체중보다 더 중요했다... 당뇨병 환자 7년 추적한 결과 '충격적' 발견
당뇨병 환자들에게 운동은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닌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이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꾸준히 운동하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6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당뇨병 관리의 두 축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다. 특히 운동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직접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숨이 조금 찰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하루 30~60분 정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재향군인병원에 등록된 2,690명의 남성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정상 체중(406명), 과체중(1,088명), 비만(1,196명)으로 분류했다. 또한 운동 능력은 러닝머신에서 걷는 시간을 기준으로 상급, 중급, 하급으로 구분했다. 러닝머신에서 오래 걸을수록 상급으로, 30분 정도면 중급으로, 그보다 짧으면 하급으로 평가했다.연구 결과는 운동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체중과 상관없이 운동 능력이 좋을수록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정상 체중이나 과체중인 환자 중 운동 능력이 중급인 사람들은 하급인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0%나 낮았다.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운동 능력이 중급이면 하급보다 사망 위험이 52%나 감소했다.더욱 놀라운 것은 운동 능력이 상급인 환자들의 결과였다. 정상 체중이면서 운동 능력이 상급인 환자는 하급인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60%나 감소했고, 과체중이면서 운동 능력이 상급인 환자는 무려 65%까지 사망 위험이 줄어들었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는 적어도 중급 수준까지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체중 감량도 중요하지만,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더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비만 당뇨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메시지다. 체중 감량에 실패해도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당뇨병 환자의 운동은 여러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우선 칼로리를 소모시켜 식사 요법의 효과를 증진시킨다. 또한 근육에서의 포도당 이용을 증가시켜 직접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심혈관 질환과 같은 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전문가들은 당뇨 환자들에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걷기는 특별한 장비 없이도 쉽게 할 수 있어 가장 접근성이 높은 운동이다. 처음에는 하루 10분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 최소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다.이 연구 결과는 '적당한 운동이 제2형 당뇨병 남성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Moderate Fitness Reduces Mortality Risk for Men With Type 2 Diabetes)'라는 제목으로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어 의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향후 여성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당뇨병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는 단순한 학술적 발견을 넘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던 환자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샤키라 콘서트 갔다가 홍역 파티? 5만 명 긴급 경보
지난 15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의 콘서트가 열린 이곳에 5만 명의 관객이 모여 열광의 도가니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 뜨거운 열기는 곧 차가운 공포로 바뀌었다. 콘서트에 참석했던 한 명의 관객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5만 명의 관객이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뉴저지 주 보건당국은 즉각 콘서트 관람객들에게 홍역 노출 가능성을 알리고, 관련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확진 판정을 받은 관객은 해외에서 뉴저지주를 방문하여 콘서트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샤키라 콘서트처럼 많은 사람이 밀집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장소를 떠난 후에도 최대 2시간 동안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으며, 감염자의 점액이나 타액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뉴저지 주 보건당국은 홍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0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콘서트 관람객들에게 다음 달 6일까지 홍역 관련 증상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홍역의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으며, 발진은 증상 발현 후 3~5일 사이에 머리와 얼굴에서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보건당국은 홍역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들이 감염 위험이 높다고 강조하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직까지 뉴저지주에서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완료하고, 홍역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고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홍역은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3일까지 18주 동안 총 5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9.2%가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한다. 따라서 해외여행 시 홍역 유행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