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보
- 암·심장병 막아주는 '플라보노이드' 폭탄…알고 보니 최고의 항산화 과일
풍부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과일, 배. 수많은 과일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배는 독보적인 맛과 품질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서양의 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단맛과 차원이 다른 식감을 자랑하며, 특히 전라남도 나주 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맛있는 배가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제철을 맞아 영양이 꽉 찬 배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우리 몸을 지키는 천연 영양제와 다름없다.배는 '종합 비타민'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먼저,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비타민 C가 풍부하며, 뼈 건강을 돕는 비타민 K, 그리고 체내 에너지 생성을 촉진하는 비타민 B군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또한,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칼륨은 사과보다도 많이 들어있다. 중간 크기의 배 하나는 약 100칼로리에 불과하지만, 풍부한 수분과 식이섬유 덕분에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간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매일 배 3개를 섭취한 여성 그룹은 별도의 운동 없이도 평균 1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나, 배의 다이어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예로부터 배는 기관지 건강에 특효인 과일로 알려져 왔다.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침, 가래,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풍부한 수분과 당분, 그리고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며,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물질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피부 미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최근에는 배의 항암 및 만성 질환 예방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며 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유해 산소(프리 래디컬)를 배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효과적으로 중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에게도 배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배는 혈당 지수(GI)가 35.7로 낮은 편에 속하는 '저혈당 지수 과일'이다. 다만, 과당 함량이 있으므로 당뇨가 있다면 한 번에 반 개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배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개선하며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 "하루 10알 이상" 약물 복용자 5년 새 50% 폭증… 부모님은 안전한가요?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해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이른바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 보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고혈압, 당뇨병 등 한 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10종 이상의 약물을 60일 넘게 복용하는 만성질환자가 171만72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52.5% 급증한 수치로, 고령화와 더불어 다제약물 복용 인구가 매우 빠르게 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다제약물 복용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38만4209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제약물 문제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2020년 112만5744명에서 2021년 130만2082명, 2022년 141만560명, 2023년 154만5840명, 그리고 지난해 163만506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70만 명을 돌파,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처럼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노인 인구의 절대적 증가와 함께 만성질환 유병률의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노인 환자들이 복용해야 할 약물의 종류와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약물 오남용, 중복 처방,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여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실제로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다제약물 복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5세 이상 한국인의 다제약물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8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64.2%로, OECD 평균인 50.1%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 특성이나 약물 처방 관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한지아 의원은 노인의 경우 부적절한 약물 복용이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에 따라 다제약물 관리를 포함한 지역사회 중심의 포괄적인 노인 건강 관리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단순히 약물 처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관리, 약물 복용 교육, 그리고 주기적인 약물 점검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또한, 의원은 약물 오남용과 중복 처방을 줄이기 위해 현행법상 권고사항인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DUR 시스템은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의 정보를 통합하여 약물 간의 상호작용, 중복 처방 여부, 환자의 특정 상태(임산부, 고령자 등)에 따른 주의 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부적절한 약물 처방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의무화함으로써 약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제약물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의 약물 처방 신중화, 약사의 복약 지도 강화, 환자 및 보호자의 약물 이해 증진,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관리 시스템 강화 등 전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겨우 잇몸병인 줄 알았는데…췌장암 부르는 '세균 3종'의 정체
매일 무심코 하는 양치질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할 경우, 입안에 서식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침을 통해 몸속 깊숙한 췌장까지 이동하여 암 발병 위험을 무려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특히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진단 시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1990년 이후 2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췌장암 발병률이 최대 200%까지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이러한 구강 세균과 췌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린 미국 뉴욕의대 연구진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 암 협회의 암 예방 연구 등에 참여한 이들의 생활 습관과 암 발병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여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적 관찰했다.분석은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4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 445명의 타액 샘플 속 미생물 DNA를 정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반대로 낮추는 총 27종의 특정 박테리아와 진균(곰팡이)을 식별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중 3종의 박테리아가 이미 잇몸과 치아 주변의 턱뼈, 연조직을 파괴하는 심각한 잇몸 감염, 즉 치주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진 것들이었다. 이 세균 그룹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3배 이상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칸디다’로 알려진 진균류 역시 췌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칸디다균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구강이나 내장 기관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강 내 박테리아와 진균의 존재가 췌장암 발병의 매우 중요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췌장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만큼, 몸이 보내는 잠재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그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그리고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는 식욕 부진이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잦은 변비나 복부 팽만감 역시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계획형 육아’ 다 소용없었다… 철저한 요즘 부모들 무너뜨린 의외의 복병
생후 100일, 아기 성장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이 시기를 지나는 부모들이 가장 절실하게 해결하고 싶어 하는 고민은 다름 아닌 '아기의 불규칙한 수면'과 '수유 간격'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유업이 자사의 육아 정보 사이트 '매일아이'를 통해 신생아 부모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100일 양육 인식조사' 결과, 부모들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고된 육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아기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52.3%가 수유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토로했다. 특히 아기에게 밥을 주기 위해 밤에 잠을 깨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63.2%가 "2~3회 이상 깬다"고 답했으며, "4~5회 깬다"는 응답도 27.5%에 달해, 절대다수의 부모가 야간 수유로 인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이 드러났다.이러한 현실은 신생아 육아의 난이도를 체감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후 100일간의 육아가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9%가 '어렵다' 또는 '매우 어렵다'고 답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흥미로운 점은 육아 난이도가 높다고 인식할수록 수면과 수유 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육아가 '매우 어렵다'고 응답한 집단에서는 무려 76.2%가 수면 문제를, 66.3%가 수유 문제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아, 들쭉날쭉한 수유 간격이 부모의 수면 부족과 육아 스트레스로 직결됨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소화기관이 미성숙한 신생아 시기에는 2~4시간 간격의 잦은 수유가 필수적이지만, 이 간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아기의 성장 리듬은 물론 부모의 삶의 질까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러한 부모들의 절박함은 '수유텀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분유가 있다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93.1%에 달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들은 수유텀이 안정될 경우 '아기의 편안한 수면(60.9%)'을 가장 큰 혜택으로 기대했으며, '양육자의 육아 부담 개선(48.8%)'과 '아기의 건강한 루틴 형성(37.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현대 부모들이 수유텀을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아기와 양육자 모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육아 문화의 단면도 보여주었다. 양육 주 참여자를 묻는 질문에 엄마(97.5%)는 물론 아빠의 참여율이 77.5%에 달해, 아빠가 더 이상 보조자가 아닌 주체적인 양육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부모 10명 중 6명(59.0%)이 100일 이전부터 수면 교육을 시도하고, 대부분이 월령별 수유량을 인지하는 등, 경험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과학적 데이터와 루틴을 중시하는 '계획형 양육'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었다.
- ‘K-푸드’ 열풍의 그림자… 세계인이 빠진 ‘단짠’의 맛, 건강에는 ‘독’이었다
최근 한국 음식의 유행을 선도하며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단짠(달고 짠맛)' 조합이 사실은 건강을 소리 없이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혀를 즐겁게 하는 설탕의 달콤함과 소금의 짭짤함, 이 두 가지 맛의 만남이 단순히 개별적인 건강 위험을 더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의 해로운 효과를 증폭시키는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단맛에 빠져들수록 짠맛에 대한 감각은 무뎌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명적인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고혈압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일부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설탕 역시 비만, 당뇨병, 대사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건강의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결합된 '단짠'의 맛은 각각의 위험을 단순히 합산하는 것을 넘어선다.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단맛은 뇌가 짠맛을 인지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달콤한 음식을 먹을수록 짠맛을 덜 느끼게 되어 더 많은 소금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연구진은 건강한 성인과 만성콩팥병(CKD) 환자 그룹에게 각각 짠맛 용액과 단맛이 섞인 짠맛 용액을 맛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모든 참가자가 단맛이 추가되자 짠맛을 훨씬 덜 느꼈으며, 이는 곧 더 짜게 먹어야만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훨씬 더 극심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건강한 성인보다 짠맛에 대한 민감도가 훨씬 더 둔화되어, 고염식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컸다. 이는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이 '단짠' 조합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신장에 치명적인 수준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위험은 비단 실험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각종 가공식품, 소스, 과자, 배달 음식 등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단짠' 공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우리는 그저 맛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음식을 즐기지만, 그 이면에서는 설탕과 소금의 과다 섭취라는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효과적인 전략으로 '단맛 줄이기'를 제안했다. 식단에서 설탕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이면, 짠맛에 대한 혀의 민감도가 자연스럽게 회복되어 결과적으로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즐겨왔던 환상의 맛 조합, '단짠'이 실제로는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교묘한 함정일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짜게 먹는 습관, 단순한 식탐인 줄 알았더니… 청력 앗아가는 '소리 없는 암살자'였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조미료이자 '감칠맛의 상징'인 소금이 청력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무심코 소금을 추가하는 습관이 난청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인구 코호트 자료를 심층 분석하여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짜게 먹는 식습관을 넘어, 이미 조리된 음식에 소금을 '추가로' 첨가하는 행위가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궤를 달리한다.연구팀은 40세부터 69세에 이르는 성인 약 49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장기간에 걸쳐 면밀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식사 시 소금을 '항상 첨가한다'고 답한 그룹은 '거의 첨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에 비해 난청이 발생할 위험이 무려 23%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금 추가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내이(內耳)의 미세 혈관이나 신경세포에 손상을 유발하여 청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연관성이 특정 집단에서 훨씬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여겨지는 난청의 특성과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소금 섭취와 난청 위험 간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 그룹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집단에서도 이 연관성이 두드러져, 나이나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과도한 소금 섭취가 청력에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식습관이라는 생활 속 요인과 난청이라는 특정 질병 사이의 인과적 단서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학문적, 임상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정다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 섭취 습관의 조절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난청을 예방하고 청력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강조하며, 공중보건학적 차원에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해당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중요성은 세계적인 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 Elsevier)' 최신호에 게재됨으로써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 ‘역대 최악’ 마약 2.8톤 적발… 이미 늦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 중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대한민국의 위상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마약 위기국이라는 오명을 걱정해야 할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적신호가 사회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그 경고의 중심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국내에 밀반입되는 마약, 특히 코카인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자리 잡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단 8개월 동안 적발된 코카인의 양은 무려 2302kg에 달한다. 이는 대한민국 전 국민 5천만 명이 동시에 투약하고도 남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적발된 코카인 총량이 676k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340%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는 더 이상 한국이 마약 문제의 변방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주는 충격적인 지표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거대한 양의 코카인이 어떻게 우리 국경을 넘었는가에 있다. 적발된 코카인의 99%에 해당하는 2296kg이 모두 선박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한민국의 항만이 국제 마약 카르텔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 6월 페루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1690kg, 에콰도르발 선박에서 600kg의 코카인이 각각 발견된 사례는 한국이 더 이상 최종 소비지가 아닌, 국제 마약 조직의 주요 경유지 및 중계 통로로 전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국내 마약 소비 증가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코카인뿐만 아니라 전체 마약류의 밀반입 규모 역시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올해 8월까지의 전체 마약 단속 건수는 866건, 총량은 2810kg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인 862건, 787kg을 이미 아득히 뛰어넘었다.마약 문제의 또 다른 뇌관은 바로 미래 세대의 붕괴 가능성이다. 최근 5년간 검거된 마약 사범 중 56.1%가 20대와 30대 청년층이라는 통계는 이 문제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일탈이 아닌,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 병리 현상으로 번졌음을 증명한다. 호기심과 잘못된 유혹에 빠진 청년들이 마약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눈앞에 닥친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세청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단속 역량을 비상한 수준으로 강화하고, 국제 공조를 통한 선제적 차단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식욕 폭발 막는 '의외의' 방법 5가지, 뱃살 빼려면 당장 시작하세요!
식사를 배부르게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케이크와 향긋한 커피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면, 이는 당신의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철에는 괜스레 허전한 마음에 식욕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기 십상이다. 걷잡을 수 없이 솟구치는 식욕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 전문가들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일상 속 작은 습관의 변화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놀랍게도 그 비결은 식사 전 사과 한 알, 식후의 무설탕 껌 한 조각과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에 숨어있다.식사를 마친 뒤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간식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면 무설탕 껌이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 결과, 식후에 무설탕 껌을 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현저히 줄었으며, 간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 역시 40%나 감소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식사 15분 전에 사과 한 개를 먼저 먹는 습관 역시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식전에 사과를 통째로 씹어 먹은 사람들은 사과주스나 소스를 섭취한 사람들과는 달리, 본 식사에서 섭취하는 칼로리가 평균 15%나 줄어들었다. 이는 사과에 풍부하게 함유된 섬유질이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도록 돕기 때문이다.반면, 우리의 식욕을 부추겨 다이어트를 망치는 최악의 주범도 존재한다. 바로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다. 이들 음료에 다량 함유된 액상 과당은 그 자체의 높은 칼로리는 물론, 뇌의 시상하부에 직접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소를 감소시킨다. 즉, 마시면 마실수록 더 심한 허기를 느끼게 만드는 치명적인 악순환을 유발하는 셈이다. 만약 음료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블랙커피를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은 식욕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하지만 이 모든 노력은 충분한 수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낮 동안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그렐린)의 분비는 늘어나는 반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호르몬(렙틴)은 줄어든다. 결국 더 많이 먹고 싶어 하면서도 몸은 에너지를 쓰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미국 UCLA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무려 4배나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뱃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에 있는 셈이다.
- 지방이 아니었다…우유에 대한 오랜 오해, 진짜 건강의 적은 따로 있었다?
수십 년간 건강 식단의 '바이블'처럼 여겨졌던 '저지방 유제품'의 신화가 마침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심장병 예방을 위해 지방을 걷어낸 우유나 치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오랜 권고가 사실상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면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식생활 지침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우유 한 잔의 선택을 넘어, 우리의 식탁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거대한 전환의 서막이 될 수 있다.논의의 중심에는 5년마다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가 발표하는 미국 식생활 지침(DGA)이 있다. 이달 말 공개될 'DGA 2025~2030년' 판에서 유제품 지방과 관련된 기존의 엄격한 지침이 대폭 수정될 것이라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DGA는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원유의 지방을 그대로 둔 전지 우유 대신 지방을 제거한 탈지유나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강력히 권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양학계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 저지방 유제품이 고지방 유제품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캐나다 퀘벡 라발대의 브누아 라마르슈 교수가 진행한 연구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팀이 성인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지방을 제거한 탈지유보다 원유 지방을 그대로 둔 일반 우유가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를 더 효과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마르슈 교수는 이를 근거로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이 고지방 제품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엄격한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고지방 유제품의 건강상 이점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프랭크 후 영양학과장 역시 유제품의 '지방 함량'에만 집착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진짜 문제는 미국인들이 유제품을 나트륨과 정제 전분, 가공육이 가득한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형태로 주로 섭취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즉, 유제품 속 지방이 아니라 함께 섭취하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후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단에서 탄수화물, 특히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유제품, 심지어 지방이 포함된 전지 유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러한 지침 변화는 특히 체중 조절과 근육 증가를 위해 고단백 유제품을 즐겨 찾던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인 코티지 치즈나 그릭 요거트의 경우,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지방 때문에 섭취를 망설이거나 굳이 맛이 덜한 저지방 제품을 찾아 먹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DGA가 발표되면, 더 이상 지방 함량에 얽매일 필요 없이 당분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등 선택의 기준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칼로리가 높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므로, 총 섭취 칼로리를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변화는 '지방=죄악'이라는 낡은 공식을 깨고,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식품을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계란 썩는 냄새 트림, 무시했다간 '위암'일 수도…
무심코 하는 트림을 단순히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내과 전문의 김지은 원장은 트림의 냄새와 맛을 통해 특정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며,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김 원장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하루 평균 20~30회가량 트림을 하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식도와 위 사이의 조임근 기능이 약화되어 트림 횟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양파, 밀가루,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처럼 체내에서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껌을 씹고 빨대로 음료를 마시거나 흡연하는 습관 등은 의도치 않게 많은 공기를 삼키게 해 잦은 트림을 유발한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트림과 함께 동반되는 '불쾌한 냄새와 맛'이다. 이는 단순한 소화불량을 넘어 우리 몸속 특정 장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먼저, 트림 후 입안에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면 담낭(쓸개)의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낭의 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담낭염 등으로 인해 소화를 돕는 담즙이 위나 식도로 역류하면서 쓴맛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는 십이지장 궤양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맛' 나는 트림은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위식도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켜 속 쓰림, 가슴의 답답함 및 통증을 유발하며, 이때 시큼한 냄새와 맛을 동반한 트림이 발생한다. 과도한 음주, 흡연, 잦은 커피 섭취와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신호는 바로 '썩은 냄새'다. 만약 트림에서 계란 썩는 냄새나 음식물이 부패한 듯한 심한 악취가 난다면, 이는 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경고다. 위궤양이나, 최악의 경우 위암으로 인해 소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 섭취한 음식물이 위 속에 배출되지 못하고 장시간 머물며 부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 가스가 트림과 함께 역류하는 것이다.김 원장은 이처럼 특정 냄새나 맛을 동반한 트림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된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 몸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