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보
- 매일 요거트 3개 먹었을 뿐인데…117세 최고령자의 장내 미생물, 열어보니 '대반전'
인류의 기대 수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 117세라는 경이로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삶은 장수의 비밀을 푸는 결정적인 단서로 떠올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연구진이 그녀가 사망하기 전 3년간의 생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그녀의 장수는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특별한 유전자와 철저한 생활 습관의 완벽한 합작품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녀의 몸은 단순한 고령의 상태가 아니었다. 혈액과 유전자 분석 결과, 심혈관 건강은 매우 뛰어났고 체내 염증 수치는 극도로 낮았으며,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군은 훨씬 젊은 사람의 특징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포 노화의 지표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노화의 뚜렷한 징후로 여겨지지만, 역설적으로 그녀에게는 세포 분열을 억제해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강력한 방어막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심장과 뇌세포를 질병과 치매로부터 보호하는 희귀한 유전자 변이까지 발견되면서, 그녀의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10년에서 15년이나 젊게 측정되었다. 연구진은 그녀가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매우 강력한 유전적 축복을 타고났다고 결론지었다.하지만 그녀의 장수 비결을 단지 '유전자 로또'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유전자가 총알을 장전했다면,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것은 바로 그녀의 생활 습관이었다. 평생 담배와 술을 멀리했으며, 생선과 올리브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습관은 매일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3개를 꾸준히 섭취한 것이다. 그녀 스스로 "요거트가 삶을 준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보인 이 습관은 장내 유익균, 특히 비피도박테리움의 번성을 촉진했다. 이는 노화와 질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장수의 비밀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평생에 걸쳐 만들어가는 생활 습관의 조합에 있으며, 그 비율은 대략 절반씩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1, 2차 세계대전과 두 번의 팬데믹을 모두 이겨내고 117년의 삶을 누린 그녀의 이야기는, 타고난 유전적 조건 위에서 건강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장수의 길임을 증명하고 있다.
- 日 연구팀 충격 경고, "라멘 국물 주 3회 이상 마시면 암 걸릴 수 있다"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 있어야 식사를 제대로 한 것 같다고 느끼는 한국인의 식문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식사 때마다 곁들이는 국물 음식이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혈압을 높이며, 나아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을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단순히 나트륨 과다 섭취를 넘어, 탄수화물 폭탄을 몸에 들이붓는 것과 같아 혈당 관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무심코 즐겨온 국물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최근 국제 학술지 '영양, 건강 및 노화 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국물 섭취의 위험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 일본 야마가타대 연구팀이 40세 이상 성인 67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일본 라멘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먹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위암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멘 국물을 절반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사망 위험이 무려 1.5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국물 섭취를 의식적으로 자제하고, 부족한 영양 균형을 맞추기 위해 채소를 충분히 곁들여 먹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이러한 경고는 비단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짠 국물 요리가 식탁의 중심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위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한때 부동의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했던 위암은 최근 대장암 등에 순위가 다소 밀려났지만, 여전히 매년 약 3만 명에 가까운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서구에도 짠 음식이 많지만,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뜨거운 '국물' 형태로 염분을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농도의 염분이 담긴 뜨거운 국물이 위 점막에 직접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닿으면서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위 건강을 해치는 것을 넘어 혈당 조절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다. 라면과 밥은 모두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당지수(GI)가 매우 높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혈당을 폭발적으로 치솟게 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자초하는 행위다. 이는 췌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인다. 남은 국물이 아깝더라도 라면과 밥 중 하나만 선택하고, 반드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반찬을 곁들여 혈당이 서서히 오르도록 해야 한다.된장국이나 콩나물국 등 일반적인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 역시 혈당 관리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음식물이 빠르게 위장으로 넘어가면서 소화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이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짠 국물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다른 채소 반찬 섭취가 줄어드는 문제도 발생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식사 순서를 바꿔보는 것이 현명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가장 먼저 먹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다음으로 단백질 반찬, 마지막으로 밥이나 면과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소 20분 이상, 느긋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는 습관을 통해 소중한 건강을 지켜야 한다.
- "애사비 마시면 8kg 빠진다고요?" 논문 철회에 다이어터들 '뒷목'
한때 '기적의 다이어트 음료'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니거·사과 발효 식초)의 체중 감량 효과를 주장한 연구 논문이 통계적 문제와 투명성 부족 논란 끝에 결국 철회됐다. 과학적 근거의 엄정함과 대중의 기대 사이에서 벌어진 이번 해프닝은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지난 25일, 호주 A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권위 있는 학술지 'BMJ(영국의학저널) 영양·예방 및 건강'에 게재됐던 애사비 관련 논문이 공식적으로 철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논문은 애사비를 꾸준히 섭취하면 단 3개월 만에 체중이 최대 8kg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이 '애사비 다이어트'를 언급하며 SNS와 방송에서 그 효능을 홍보했던 터라, 이 연구 결과는 대중에게 더욱 강력한 신뢰를 주는 듯했다.그러나 학계에서는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지적된 문제는 연구의 '일반화 가능성' 부족이었다. 연구팀은 12세에서 25세 사이의 과체중 및 비만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애사비를 마시도록 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규모의 특정 연령대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투명성'과 '통계적 신뢰성'에서 불거졌다. 임상실험이 공개적으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은 연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임상실험은 연구 설계 단계부터 투명하게 등록되어야 하며, 이는 연구의 중복을 피하고 결과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또한, 논문의 통계 분석 방식에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외부 통계학자들이 해당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연구 결과를 재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논문의 과학적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임상실험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일은 과학적 진실성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을 꿰뚫었다.결국 BMJ그룹은 이러한 논란을 수용하고 논문 철회를 결정했으며, 연구팀 역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BMJ그룹은 이번 철회 결정이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직한 과학적 과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학술지의 엄격한 기준을 재확인했다. 호주의 한 대학 영양학 교수는 이번 철회 결정이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사비의 실제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해 "건강상 이점은 소규모 연구에서 제한적으로 파악됐을 뿐, 아직까지 결론을 내릴 만한 충분한 근거는 없다"고 단언하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이번 애사비 논문 철회 사건은 현대 사회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건강 정보와 다이어트 트렌드를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특히 SNS와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중은 물론, 연구자들 역시 과학적 방법론과 윤리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학술지는 그 최전선에서 과학적 진실을 수호하는 역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빠른 효과'만을 좇기보다는, 검증된 정보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 비법임을 이번 사건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 배뇨일지 딱 3일만 써봐! 당신의 야간빈뇨 유형 밝혀내고 '꿀잠' 되찾는 기적의 솔루션!
밤마다 화장실 때문에 잠 못 드는 고통, 혹시 당신의 이야기인가? '야간빈뇨'는 단순히 잠자리를 방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질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의외의 복병이다.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는 횟수가 잦아지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낮 시간 동안 졸음,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로 직결된다.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학업 및 업무 능률 저하를, 운전자에게는 안전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면 부족이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린다는 점이다.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는 물론,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져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은 어두운 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져 골절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며, 이는 독립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야간빈뇨는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잠자리에 드는 가족의 수면까지 방해하여 가정의 평화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처럼 야간빈뇨는 수면의 질 저하, 만성피로, 호르몬 불균형, 낙상 위험, 그리고 타인의 수면 방해 등 여러 가지 불편함과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이다.야간빈뇨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유형에 맞는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첫째, 수분 과다 섭취로 소변량이 많아지는 유형이 있다. 이때는 취침 2~3시간 전 수분 섭취를 삼가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대책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물이나 음료 섭취를 최소화하고, 특히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카페인 음료(커피, 녹차 등)와 알코올 섭취는 피해야 한다. 둘째, 방광이 예민해 소변을 많이 저장할 수 없는 유형으로, 흔히 '과민성 방광'으로 불린다. 방광의 저장 능력이 떨어져 소량의 소변에도 강한 요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방광 훈련을 통해 소변을 참는 힘을 기르거나, 요도를 조이는 근육을 단련하는 골반저근(케겔) 트레이닝이 효과적이다. 셋째, 평소 수면장애가 있어 소변 때문에 깨는 것이 아니라, 잠이 얕아 소변이 마려움을 더 쉽게 느끼는 유형이 있다.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이 유형에서는 낮에 햇빛을 충분히 쬐어 체내 시계를 재설정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야간빈뇨의 발생률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30대 남녀의 절반가량이 한밤중에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경험을 하며, 70대에 이르면 남성의 약 40%, 여성의 약 20%가 두 번 이상 잠에서 깨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약물 치료도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행동요법'이다. 행동요법의 첫걸음은 자신의 야간빈뇨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배뇨일지' 기록이다.배뇨일지는 최소 3일간 날짜, 기상 및 취침 시각, 배뇨 시각,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배뇨량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루 총 배뇨량은 기상 후 두 번째 배뇨부터 다음 날 첫 번째 배뇨까지의 합계로 계산하며, 야간 소변량은 취침 중 배뇨와 다음 날 아침 첫 배뇨량의 합계로 측정한다. 여기에 음료의 종류와 양, 식사 내용, 운동 유무 등을 함께 기록하면 더욱 상세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배뇨량 측정은 전용 계량컵을 사용하거나, 페트병 상단을 잘라 눈금을 표시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일본대학 의학부 비뇨기과학계 다카하시 사토루 주임교수는 NHK 방송에서 배뇨일지 분석을 통해 세 가지 유형별 맞춤 대책을 제시했다.야간 다뇨 유형은 낮에는 정상적인 배뇨 패턴을 보이지만, 밤에 3회 이상 화장실에 가며 야간 소변량이 하루 총 소변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다. 노화로 인한 야간 소변량 증가와 더불어,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 취침 전 음주, 과도한 야채 및 과일 섭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하체 부종이 야간빈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심부전이나 만성신장병 등 부종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유형에는 취침 2~3시간 전 수분 섭취 자제, 저녁 이후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금지, 그리고 과도한 염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과민성 방광 유형은 밤에 2~3회 화장실에 가지만, 1회 배뇨량이 100~130㎖로 적고 야간 총 소변량도 정상 범위인 경우다. 낮에도 자주 화장실에 가는 빈뇨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방광과 요도 기능의 협조가 어려워 소량의 소변에도 방광이 수축하여 강한 요의를 느끼는 유형이다. 일반적인 경우 방광에 200~300㎖의 소변이 차야 요의를 느끼지만, 이 유형의 사람은 100㎖ 이하에서도 소변이 마렵다고 느낀다. 이런 유형에는 배뇨를 참는 힘을 기르는 방광 훈련과 골반저근 트레이닝이 효과적인 대책으로 제시된다.수면장애 유형은 밤에 2회 정도 화장실에 가지만, 야간 배뇨량은 하루 총 소변량의 33% 미만으로 정상 범위인 경우다. 낮에도 빈뇨 증상은 없다. 이는 소변량 자체의 문제보다는 약간의 소변에도 잠이 깨는 유형으로 판단된다.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야간빈뇨의 형태다. 이런 유형에는 낮에 햇빛을 충분히 쬐어 체내 시계를 리셋하고,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수면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취침 전 알코올, 카페인, 담배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피하고, 뇌를 자극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권장된다.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야간빈뇨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현상이지만, 적절한 행동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야간빈뇨는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며, 적극적인 관리로 건강하고 편안한 밤을 되찾을 수 있다.
- 암·심장병 막아주는 '플라보노이드' 폭탄…알고 보니 최고의 항산화 과일
풍부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과일, 배. 수많은 과일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배는 독보적인 맛과 품질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서양의 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단맛과 차원이 다른 식감을 자랑하며, 특히 전라남도 나주 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맛있는 배가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제철을 맞아 영양이 꽉 찬 배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우리 몸을 지키는 천연 영양제와 다름없다.배는 '종합 비타민'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먼저,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비타민 C가 풍부하며, 뼈 건강을 돕는 비타민 K, 그리고 체내 에너지 생성을 촉진하는 비타민 B군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또한,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칼륨은 사과보다도 많이 들어있다. 중간 크기의 배 하나는 약 100칼로리에 불과하지만, 풍부한 수분과 식이섬유 덕분에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간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매일 배 3개를 섭취한 여성 그룹은 별도의 운동 없이도 평균 1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나, 배의 다이어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예로부터 배는 기관지 건강에 특효인 과일로 알려져 왔다.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침, 가래,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풍부한 수분과 당분, 그리고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며,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물질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피부 미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최근에는 배의 항암 및 만성 질환 예방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며 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유해 산소(프리 래디컬)를 배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효과적으로 중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에게도 배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배는 혈당 지수(GI)가 35.7로 낮은 편에 속하는 '저혈당 지수 과일'이다. 다만, 과당 함량이 있으므로 당뇨가 있다면 한 번에 반 개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배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개선하며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 "하루 10알 이상" 약물 복용자 5년 새 50% 폭증… 부모님은 안전한가요?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해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이른바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 보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고혈압, 당뇨병 등 한 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10종 이상의 약물을 60일 넘게 복용하는 만성질환자가 171만72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52.5% 급증한 수치로, 고령화와 더불어 다제약물 복용 인구가 매우 빠르게 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다제약물 복용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38만4209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제약물 문제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2020년 112만5744명에서 2021년 130만2082명, 2022년 141만560명, 2023년 154만5840명, 그리고 지난해 163만506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70만 명을 돌파,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처럼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노인 인구의 절대적 증가와 함께 만성질환 유병률의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노인 환자들이 복용해야 할 약물의 종류와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약물 오남용, 중복 처방,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여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실제로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다제약물 복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5세 이상 한국인의 다제약물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8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64.2%로, OECD 평균인 50.1%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 특성이나 약물 처방 관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한지아 의원은 노인의 경우 부적절한 약물 복용이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에 따라 다제약물 관리를 포함한 지역사회 중심의 포괄적인 노인 건강 관리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단순히 약물 처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관리, 약물 복용 교육, 그리고 주기적인 약물 점검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또한, 의원은 약물 오남용과 중복 처방을 줄이기 위해 현행법상 권고사항인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DUR 시스템은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의 정보를 통합하여 약물 간의 상호작용, 중복 처방 여부, 환자의 특정 상태(임산부, 고령자 등)에 따른 주의 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부적절한 약물 처방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의무화함으로써 약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제약물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의 약물 처방 신중화, 약사의 복약 지도 강화, 환자 및 보호자의 약물 이해 증진,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관리 시스템 강화 등 전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겨우 잇몸병인 줄 알았는데…췌장암 부르는 '세균 3종'의 정체
매일 무심코 하는 양치질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할 경우, 입안에 서식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침을 통해 몸속 깊숙한 췌장까지 이동하여 암 발병 위험을 무려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특히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진단 시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1990년 이후 2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췌장암 발병률이 최대 200%까지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이러한 구강 세균과 췌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린 미국 뉴욕의대 연구진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 암 협회의 암 예방 연구 등에 참여한 이들의 생활 습관과 암 발병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여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적 관찰했다.분석은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4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 445명의 타액 샘플 속 미생물 DNA를 정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반대로 낮추는 총 27종의 특정 박테리아와 진균(곰팡이)을 식별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중 3종의 박테리아가 이미 잇몸과 치아 주변의 턱뼈, 연조직을 파괴하는 심각한 잇몸 감염, 즉 치주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진 것들이었다. 이 세균 그룹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3배 이상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칸디다’로 알려진 진균류 역시 췌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칸디다균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구강이나 내장 기관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강 내 박테리아와 진균의 존재가 췌장암 발병의 매우 중요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췌장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만큼, 몸이 보내는 잠재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그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그리고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는 식욕 부진이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잦은 변비나 복부 팽만감 역시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계획형 육아’ 다 소용없었다… 철저한 요즘 부모들 무너뜨린 의외의 복병
생후 100일, 아기 성장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이 시기를 지나는 부모들이 가장 절실하게 해결하고 싶어 하는 고민은 다름 아닌 '아기의 불규칙한 수면'과 '수유 간격'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유업이 자사의 육아 정보 사이트 '매일아이'를 통해 신생아 부모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100일 양육 인식조사' 결과, 부모들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고된 육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아기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52.3%가 수유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토로했다. 특히 아기에게 밥을 주기 위해 밤에 잠을 깨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63.2%가 "2~3회 이상 깬다"고 답했으며, "4~5회 깬다"는 응답도 27.5%에 달해, 절대다수의 부모가 야간 수유로 인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이 드러났다.이러한 현실은 신생아 육아의 난이도를 체감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후 100일간의 육아가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9%가 '어렵다' 또는 '매우 어렵다'고 답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흥미로운 점은 육아 난이도가 높다고 인식할수록 수면과 수유 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육아가 '매우 어렵다'고 응답한 집단에서는 무려 76.2%가 수면 문제를, 66.3%가 수유 문제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아, 들쭉날쭉한 수유 간격이 부모의 수면 부족과 육아 스트레스로 직결됨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소화기관이 미성숙한 신생아 시기에는 2~4시간 간격의 잦은 수유가 필수적이지만, 이 간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아기의 성장 리듬은 물론 부모의 삶의 질까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러한 부모들의 절박함은 '수유텀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분유가 있다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93.1%에 달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들은 수유텀이 안정될 경우 '아기의 편안한 수면(60.9%)'을 가장 큰 혜택으로 기대했으며, '양육자의 육아 부담 개선(48.8%)'과 '아기의 건강한 루틴 형성(37.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현대 부모들이 수유텀을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아기와 양육자 모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육아 문화의 단면도 보여주었다. 양육 주 참여자를 묻는 질문에 엄마(97.5%)는 물론 아빠의 참여율이 77.5%에 달해, 아빠가 더 이상 보조자가 아닌 주체적인 양육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부모 10명 중 6명(59.0%)이 100일 이전부터 수면 교육을 시도하고, 대부분이 월령별 수유량을 인지하는 등, 경험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과학적 데이터와 루틴을 중시하는 '계획형 양육'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었다.
- ‘K-푸드’ 열풍의 그림자… 세계인이 빠진 ‘단짠’의 맛, 건강에는 ‘독’이었다
최근 한국 음식의 유행을 선도하며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단짠(달고 짠맛)' 조합이 사실은 건강을 소리 없이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혀를 즐겁게 하는 설탕의 달콤함과 소금의 짭짤함, 이 두 가지 맛의 만남이 단순히 개별적인 건강 위험을 더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의 해로운 효과를 증폭시키는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단맛에 빠져들수록 짠맛에 대한 감각은 무뎌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명적인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고혈압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일부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설탕 역시 비만, 당뇨병, 대사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건강의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결합된 '단짠'의 맛은 각각의 위험을 단순히 합산하는 것을 넘어선다.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단맛은 뇌가 짠맛을 인지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달콤한 음식을 먹을수록 짠맛을 덜 느끼게 되어 더 많은 소금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연구진은 건강한 성인과 만성콩팥병(CKD) 환자 그룹에게 각각 짠맛 용액과 단맛이 섞인 짠맛 용액을 맛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모든 참가자가 단맛이 추가되자 짠맛을 훨씬 덜 느꼈으며, 이는 곧 더 짜게 먹어야만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훨씬 더 극심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건강한 성인보다 짠맛에 대한 민감도가 훨씬 더 둔화되어, 고염식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컸다. 이는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이 '단짠' 조합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신장에 치명적인 수준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위험은 비단 실험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각종 가공식품, 소스, 과자, 배달 음식 등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단짠' 공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우리는 그저 맛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음식을 즐기지만, 그 이면에서는 설탕과 소금의 과다 섭취라는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효과적인 전략으로 '단맛 줄이기'를 제안했다. 식단에서 설탕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이면, 짠맛에 대한 혀의 민감도가 자연스럽게 회복되어 결과적으로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즐겨왔던 환상의 맛 조합, '단짠'이 실제로는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교묘한 함정일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짜게 먹는 습관, 단순한 식탐인 줄 알았더니… 청력 앗아가는 '소리 없는 암살자'였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조미료이자 '감칠맛의 상징'인 소금이 청력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무심코 소금을 추가하는 습관이 난청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인구 코호트 자료를 심층 분석하여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짜게 먹는 식습관을 넘어, 이미 조리된 음식에 소금을 '추가로' 첨가하는 행위가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궤를 달리한다.연구팀은 40세부터 69세에 이르는 성인 약 49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장기간에 걸쳐 면밀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식사 시 소금을 '항상 첨가한다'고 답한 그룹은 '거의 첨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에 비해 난청이 발생할 위험이 무려 23%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금 추가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내이(內耳)의 미세 혈관이나 신경세포에 손상을 유발하여 청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연관성이 특정 집단에서 훨씬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여겨지는 난청의 특성과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소금 섭취와 난청 위험 간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 그룹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집단에서도 이 연관성이 두드러져, 나이나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과도한 소금 섭취가 청력에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식습관이라는 생활 속 요인과 난청이라는 특정 질병 사이의 인과적 단서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학문적, 임상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정다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 섭취 습관의 조절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난청을 예방하고 청력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강조하며, 공중보건학적 차원에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해당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중요성은 세계적인 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 Elsevier)' 최신호에 게재됨으로써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