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보
- 매년 8%가 당뇨병으로 진행... '당뇨병 전 단계'가 젊은 당신을 노리는 이유
미국 버팔로대의대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4세 이전에 당뇨병 전 단계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충격적인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되었다.연구팀은 미국 전국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3만8093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이 중 9971명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 범위에 있거나 이미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받은 사람들이었다.분석 결과,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들의 사망률은 10.4%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의 사망률 7.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특성, 생활방식, 합병증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조정한 후에는 전체 인구에서 당뇨병 전 단계와 사망률 간의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20~54세 연령대에서는 이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했다는 것이다. 이 연령대에서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약 26%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 단계를 진단받은 젊은 성인들이 대사기능장애를 조기에 발병하고,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되는 것이 사망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연구의 주저자인 오비나 에쿠니페 조교수는 "젊은층이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거나 예방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당뇨병 전 단계인 젊은층의 높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젊은 성인들이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다.특히 우려되는 점은 매년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약 8%가 실제 당뇨병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1주일에 세 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전 단계가 단순히 '경고 신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심각한 건강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젊은 성인들에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 동의보감도 인정한 최고의 보양식,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절대 먹지 마라
무더운 여름철, 보양식으로 염소 고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염소탕과 염소전골을 여름 메뉴로 내세운 식당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염소 고기 생산량의 약 30%가 6~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철 기력 회복을 위한 음식으로 염소 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염소 고기는 붉은색을 띠며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탕, 수육,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염소 고기가 체력 보강, 피로 해소, 소화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기록되어 있다.2021년 국립축산과학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염소 고기 100g당 평균 단백질 함량은 19g으로 다른 육류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방 함량은 8.6g으로 소고기나 오리고기보다 적은 편이어서 고단백·저지방 식단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식품이다.또한 염소 고기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뼈 건강과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E와 B가 함유되어 있어 여름철 원기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농촌진흥청은 최근 가정에서 간편하게 염소탕을 조리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염소 고기의 잡내를 줄이기 위해 찬물에 30분간 담가 핏물을 빼고, 된장, 맛술, 월계수 잎을 넣어 끓인다. 고기가 익으면 손으로 먹기 좋게 찢고, 육수는 거름망으로 걸러 맑게 준비한다. 여기에 삶은 고사리, 배추 등의 채소와 고추 양념을 넣어 다시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들깻가루를 넣으면 영양가 높은 염소탕이 완성된다.농촌진흥청은 염소 고기 소비 확대를 위해 분할 정형 기준을 마련하고, 소매 상품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푸드테크과 강근호 과장은 "염소 고기는 단백질과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많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품질 좋고 위생적인 염소 고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염소 고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염소 고기를 '열성(熱性)' 식품으로 분류하여, 소양인이나 염증성 체질, 허열이 있는 사람처럼 몸에 열이 많은 경우에는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염소 고기를 먹은 후 피부 발진이나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특히 고혈압이나 통풍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염소 고기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통풍 환자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염소 고기가 요산 수치를 높여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당뇨약 복용 중 사과식초 마셨다간 '저혈당 쇼크' 올 수 있다... 의사도 모르는 위험한 조합
사과발효식초가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속쓰림이나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과발효식초의 핵심 성분인 '초산'은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당 흡수를 억제해 칼로리 섭취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12주간 매일 250칼로리씩 적게 먹은 39명의 실험 대상자 중 일부에게 매일 사과식초 30mL를 추가로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사과식초를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중, 체질량지수(BMI), 내장 지방, 식욕 등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혈당 관리에도 사과발효식초가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에게 약 200mL의 물과 15mL의 사과식초를 3개월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사과식초를 희석한 물을 마신 그룹의 혈당과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 동안의 혈당 수치) 수치가 대조군보다 현저히 낮아졌다.사과발효식초는 원액 그대로 섭취하면 식도나 위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반드시 물과 희석해서 마셔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물과 사과식초를 5대 1 비율로 희석해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며, "같은 양의 식초를 섞어도 사람마다 반응하는 민감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기호에 따라 물의 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속 쓰림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마시기보다 식사 중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취침 전 사과식초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누웠을 때 식초가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과식초를 마신 후에는 최소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사과식초 섭취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산성인 사과식초가 치아에 묻은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면 치아의 법랑질이 마모될 수 있다. 따라서 사과식초를 섭취한 후 최소 30분은 기다렸다가 이를 닦는 것이 좋다.혈당 강하제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사과발효식초 섭취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신현영 교수는 "당뇨 약이 이미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사과식초까지 더해지면 저혈당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메트포르민, 글리피지드, 세마글루타이드, 인슐린 등의 약제는 사과식초와 함께 복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과발효식초의 건강상 이점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섭취 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아이 공부 고민 끝..9분 고강도 운동의 기적
2025년 국민건강통계플러스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146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특히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미국에 비해 약 30%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국 학생들은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신체활동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짧고 강한 운동이 학생들의 언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린즈버러(UNCG) 운동학과 에릭 드롤렛 교수 연구팀은 9분간의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E)이 어린이들의 학업 성취도, 특히 언어 이해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스포츠 및 운동 심리학’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9\~12세 어린이 25명으로, 이들에게 제자리 무릎 높여 뛰기, 팔 벌려 뛰기, 런지, 에어 스쿼트 등을 30초씩 운동 후 30초 휴식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총 9분간 실시했다. 운동 후 아이들은 컴퓨터 화면에 제시된 여러 단어를 60초 동안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읽는 ‘단어 인식 유창성’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눈에 띄었다. 운동 전 평균 점수 101.84점에서 운동 후 109.44점으로 7.6점 상승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해독 유창성’ 점수 역시 운동 전 100.40점에서 운동 후 104.32점으로 올랐다. 이는 운동 후 아이들이 앉아서 쉬었을 때보다 언어 인지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수학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운동이 특정 언어 인지 기능에 주로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뇌전도(EEG)를 활용해 뇌의 오류 관련 부반응(ERN)을 분석했다. ERN 반응이 크면 실수에 대한 집착이 커져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고강도 인터벌 운동 후 이 반응 크기가 감소했다. 이는 운동이 뇌를 더욱 유연하게 만들어 실수에도 덜 신경 쓰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뜻이다.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학업 부담이 커지면서 학생들의 쉬는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육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7년까지 22년간 초중고 학생들의 쉬는 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오후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이 짧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970년대 초등학생 하루 평균 90~~120분이던 쉬는 시간이 2023년에는 20~~30분으로 크게 줄었고, 이는 학생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해외 여러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쉬는 시간을 의무화하거나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공립 초등학생에게 매일 최소 30분의 쉬는 시간을 법으로 보장한다. 캐나다 일부 교육청은 ‘균형 잡힌 하루(balanced day)’ 모델을 도입, 하루 세 개 수업 사이에 두 번의 긴 휴식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식사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교 내 휴식시간과 짧은 운동 세션 도입을 권장했다. 공동 저자인 제니퍼 에트니어 UNCG 교수는 “짧은 휴식 중 운동이 학생들의 학업 성적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학교 교육 현장에서 운동과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 연구는 학업 부담과 신체활동 부족이 공존하는 현대 학생들에게, 단 9분의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언어 인지 기능과 집중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과 전 세계 교육계가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 성취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아들 키우는 엄마의 뇌, 더 빨리 노화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아들맘 저주'
최근 SNS에서 '아들 엄마는 수명이 짧고 빨리 늙는다'는 주장이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른바 '아들맘충'이라는 비하 표현에 이어 또 다른 아들 엄마 공격으로 보이지만,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일부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심리학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카라 굿윈 박사의 분석을 통해 이 주장의 실체를 파헤쳐 보았다.여러 연구에서 아들을 낳은 여성의 건강과 수명이 불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 한 연구는 아들 한 명당 연간 사망 위험이 7%씩 높아진다고 밝혔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아들 출산이 여성의 기대수명을 평균 34주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딸은 오히려 미미하게나마 수명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또한 아들 수가 많을수록 노년기에 자신의 건강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확률이 높아졌으며(아들 한 명당 11% 증가), 최근에는 아들을 둔 부모(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에게서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생물학적 이론으로는 '비용이 큰 아들 가설(Expensive Son Hypothesis)'이 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아들의 임신, 출산, 모유 수유 과정에서 딸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어머니의 체력과 생물학적 자원이 더 크게 소진된다. 실제로 남아는 태아 시기와 수유기 모두에서 에너지 요구량이 더 높다는 연구가 있으며, 아들을 낳은 여성에게서 만성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다.사회문화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손주는 딸 쪽 부모가 더 많이 돌보는 경향이 있고, 노년기에 딸이 부모를 돌보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건강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SNS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아들이 키우기 더 힘들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직접적인 근거는 없다.중요한 것은 이 모든 연구 결과가 '상관관계'일 뿐, 아들을 낳는 것이 곧바로 수명 단축이나 건강 악화를 '직접'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이 아들을 낳을 확률과 건강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동시에 높을 수 있지만, 이는 개인별로 크게 다르다.아들 부모에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들만 둔 어머니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고, 아들을 낳은 부부의 이혼 확률이 낮다. 첫 자녀가 아들일 때 부모 역할로의 적응이 더 수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아버지가 딸보다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아들이 있을 때 아버지의 수입이 더 높아지는 경향과도 연관되어 있다.성격 면에서도 남아는 평균적으로 활동성이 높고 두려움이 적은 편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손이 많이 가는' 성향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활발하고 도전적인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아 임신 시 어머니의 작업 기억력과 공간지각 능력이 향상되며, 여아 임신 때보다 입덧이 비교적 덜한 경향이 있다.카라 굿윈 박사는 "아들을 둔 평균적인 어머니의 수명이 짧다는 통계가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딸이 부모를 돌볼 가능성이 높다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모든 아들이 부모 돌봄에 소홀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결국 "부모와 자녀가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통계보다 훨씬 개인적인 문제"이며, "수명에 대한 숫자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쌓이는 관계와 행복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
- 생마늘의 숨겨진 비밀, 먹는 순간 체내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변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팀이 생마늘의 다양한 건강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생마늘 섭취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혈압 안정화, 암 발생 위험 감소 등 여러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생마늘의 건강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수행된 인체 대상 연구들을 광범위하게 검토했다. 분석 기준을 충족한 임상시험 12편과 관찰연구 10편이 최종 분석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이 중 7편은 무작위 대조시험(RCT)이었다. 관찰연구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임상시험 분석 결과, 생마늘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감소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되었다. 또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모두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었다.혈관 건강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생마늘 섭취는 항산화 효소 활성을 증가시키고, 혈액 속 섬유소 용해(피가 굳은 뒤 다시 녹이는 과정)를 촉진하며, 혈당 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비율이 낮아지는 체중 관리 효과도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발암물질이 DNA에 결합하는 '벤조[a]피렌-DNA 접합체' 수준이 감소했다는 것이다.생마늘의 일일 섭취량은 연구에 따라 다양했는데, 하루 4g부터 체중 1kg당 0.5g(70kg 성인 기준 약 35g)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효과가 관찰되었다.관찰연구에서는 생마늘 섭취량이 많을수록 간암, 식도암, 폐암 등 일부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 전단계 예방, 인슐린 균형 유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개선과의 관련성도 보고되었다. 노화 관련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는데, 손 악력이 향상되고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감소(혈관 건강의 중요한 지표)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생마늘의 효과를 인체 연구로 종합 분석한 드문 사례로, 콜레스테롤, 혈압, 대사 건강 등에서 일관된 긍정적 변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찰연구가 대부분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해 지역 편중이 있고, 연구 설계, 기간, 측정 지표가 다양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생마늘 섭취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일부 고용량 섭취에서 위장 불편감이나 체취 같은 가벼운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향후 생마늘의 건강 효능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과 장기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되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여름 휴가, 코로나19도 함께 왔네? NB.1.8.1 변이의 '숨바꼭질' 시작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과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바이러스의 끊임없는 변이와 재확산 조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질병관리청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총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6주차(6월 25일~7월 1일)의 63명과 비교했을 때 불과 5주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계열의 NB.1.8.1이다. 이 변이는 전체 확진자의 83.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NB.1.8.1은 기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서 여러 차례 변이를 거쳐 진화한 형태로, 전문가들은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전 팬데믹 초기와 같은 심각한 중증도나 치명률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을 통해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유행으로 인한 의료 시스템 마비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NB.1.8.1 변이에 감염될 경우, 증상은 주로 감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감염 후 5~6일이 지나면 발열, 오한, 인후통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러한 증상은 최대 2주간 지속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콧물, 재채기,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인후통은 목이 칼칼하거나 따끔거리는 정도를 넘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누적 입원환자 3526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60.0%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혈압, 심폐질환(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있거나 이미 장기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바이러스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현저히 높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은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의 형태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특히 취약 계층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있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개인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질병관리청은 ▲대중교통 이용 시나 다중이용시설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권고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 씻기 또는 손 소독제 사용 생활화 ▲기침 예절 준수(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환기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 피하기 ▲발열,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외출 자제 및 신속한 진료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또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추가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중증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이제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 저속노화 식단의 비밀 병기 ‘렌틸콩’ ‘노화 속도’ 늦춰
최근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고 있고, 그 핵심 식재료 중 하나로 렌틸콩이 재조명되고 있다. 렌틸콩은 꼬투리 안에 볼록한 렌즈 모양의 콩이 들어 있어 ‘렌즈콩’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콩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 함량이 낮아 영양학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건조 상태 100g 기준으로 보면 렌틸콩은 단백질 23.58g, 식이섬유 12.2g을 함유하고 있어 각각 7.33g, 3.9g인 현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지방 함량 역시 1.5g으로 매우 낮아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적합하다. 이러한 영양학적 우수성 덕분에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에서는 렌틸콩을 세계 5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렌틸콩은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변비 예방에 탁월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 예방 및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렌틸콩에는 철분과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 유익하며, 특히 임산부와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엽산은 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태아의 기형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렌틸콩 1컵을 섭취하면 엽산 하루 권장량의 90%를 충족할 수 있다. 또한 렌틸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콩은 마그네슘과 철분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며,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칼륨과 식이섬유 성분은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기여해 심혈관 질환 전반의 예방에 유익하다. 그러나 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조리 편의성 역시 렌틸콩의 강점이다. 다른 콩류에 비해 조리 시간이 짧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으며, 글루텐이 전혀 없어 글루텐 민감증이나 셀리악병 환자들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샐러드, 카레, 수프, 스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단백질 보충과 식감 개선을 위해 곁들여 먹는 사례가 많다.국내 시장에서도 렌틸콩을 활용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잡곡밥 제품에 렌틸콩을 혼합하는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건강 간편식과 음료에도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이 정희원 의학박사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은 지난 7월 출시 직후 불과 1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렌틸콩이 단순한 슈퍼푸드를 넘어 대중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가수 이효리가 즐겨 먹는 콩으로 유명세를 타던 렌틸콩이 이제는 ‘저속노화 식단’의 상징으로 재부상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다양한 간편식, 음료, 건강보조식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과 노화 방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렌틸콩은 영양학적 장점, 조리 편의성, 다양한 활용성 덕분에 현대인의 식탁에서 더욱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커피 버리고 말차 찾는 Z세대... 카페인 2배 '충격적 진실' 알고도 마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본 전통 녹차인 '말차(抹茶)'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말차 코어'라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말차 특유의 진한 초록색과 독특한 맛이 주목받고 있다. 말차 코어는 단순히 말차 음료를 마시는 것을 넘어 말차가 들어간 디저트를 즐기거나, 말차 특유의 초록 색감을 패션 소품에 활용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이러한 말차 열풍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영향력도 한몫했다. 배우 젠데이야, 팝스타 두아리파, 블랙핑크의 제니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들이 커피 대신 말차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팬들 사이에서 말차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말차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더해져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급증하는 말차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보도했으며, 일본 외 국가의 일부 카페에서는 말차 음료의 주문 개수를 제한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말차와 일반 녹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배 방식과 가공 과정에 있다. 일반 녹차는 햇빛을 받고 자란 잎을 수확해 찌거나 볶은 후 말려서 만들며, 주로 잎을 물에 우려내 맑은 연두색 액체를 마신다. 반면 말차는 수확 전 3~4주간 햇빛을 차단한 그늘에서 차광재배를 거친 후, 수확한 잎을 증기에 쪄서 말린 다음 돌로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말차 특유의 진한 초록색과 풍부한 맛, 강한 풀향이 형성된다.말차의 인기는 독특한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상 이점 때문이기도 하다. 말차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 면역력 강화, 해독 작용 등에 효과적이며, EGCG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염증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또한 말차에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인 L-테아닌이 풍부하다. 일본 시즈오카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말차를 마신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더불어 일본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3잔의 말차를 꾸준히 마신 사람들은 인지 저하 위험이 44% 낮아져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말차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말차 한 티스푼에는 에스프레소 1샷과 비슷한 약 7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일반 녹차(30~50mg)보다 약 2배 높은 카페인 함량을 보인다. 특히 말차는 잎 전체를 갈아서 섭취하기 때문에 카페인 흡수율이 더 높을 수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하루 1~2잔으로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또한 말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철분제와 함께 복용하거나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 직후 말차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전증 치료제인 와파린을 복용 중인 환자도 말차를 포함한 녹차를 멀리하는 것이 좋은데, 차에 함유된 비타민 K가 와파린과 길항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말차는 다 좋아? NO! 제니도 몰랐을 말차의 '치명적인 비밀' 대공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본식 녹차인 '말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말차 코어(Matcha Core)'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Z세대를 필두로 빠르게 확산되며 말차 특유의 색상과 맛,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말차 코어는 말차가 들어간 음료나 디저트를 즐기는 것을 넘어, 말차의 상징적인 초록색을 활용한 패션 소품이나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문화 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다.이러한 말차 열풍의 배경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영향이 지대하다. 할리우드 스타 젠데이야와 팝스타 두아리파, 그리고 K-POP을 대표하는 블랙핑크 제니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커피 대신 말차 음료를 즐기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말차는 '힙'하고 '건강한' 음료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들의 영향력은 곧바로 소비로 이어져, 일본 현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말차를 찾아 나서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말차 음료의 주문 개수를 제한하는 카페가 등장할 정도로 그 수요가 폭발적이다. 지난달 미국 유력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급증하는 말차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보도하며 전 세계적인 말차 품귀 현상을 조명하기도 했다.말차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뿐만 아니라, 뛰어난 건강 효능 또한 한몫하고 있다. 말차의 건강 효과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 흔히 혼동하기 쉬운 녹차와 말차의 차이점부터 명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녹차는 햇빛을 충분히 받고 자란 찻잎을 그대로 수확하여 찌거나 볶은 뒤 말린 것으로, 주로 잎을 물에 우려 마신다. 이때 우러나는 색상은 맑은 연두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반면 말차는 재배 방식부터 다르다. 찻잎을 수확하기 약 20일 전부터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 재배'를 거친다. 이는 찻잎의 엽록소 생성을 촉진하고 쓴맛을 줄이며 감칠맛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수확된 찻잎은 증기로 쪄서 산화를 막고, 건조시킨 후 찻잎의 줄기와 잎맥을 제거한 '텐차' 상태로 만든다. 이 텐차를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말차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말차 가루는 진한 초록빛을 띠며, 풍부한 깊은 맛과 독특한 풀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잎을 우려 마시는 녹차와 달리, 말차는 찻잎 전체를 섭취하기 때문에 찻잎이 가진 영양 성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말차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며, 해독작용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EGCG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과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또한 말차에는 L-테아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L-테아닌은 뇌파 중 알파파 생성을 촉진하여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본 시즈오카대 연구진에 따르면, 말차를 마신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말차를 마시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는 말차가 단순히 몸에 좋은 것을 넘어 정신적인 안정감까지 선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더 나아가 말차는 인지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국립암센터 등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3잔씩 꾸준히 말차를 마신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년간 44~66세 남녀 1155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말차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인지 저하 위험이 44% 낮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말차가 노년층의 뇌 건강 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가진 말차지만,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말차 섭취량을 하루 1~2잔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말차 한 티스푼(약 1g)에는 에스프레소 1샷과 비슷한 약 7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이는 일반적인 녹차(30~50mg)의 약 2배 수준이다. 특히 잎을 우려낸 물을 마시는 녹차와 달리 말차는 찻잎 전체를 갈아 마시기 때문에 카페인 흡수율이 더 높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불안감, 심장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철분제와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차 속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빈혈로 인해 철분제를 복용 중인 경우나, 철분이 풍부한 육류나 해조류 등을 섭취한 직후에는 말차를 마시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철분 흡수를 방해받지 않도록 식사 전후 적절한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혈전증 치료제인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말차를 비롯한 녹차 섭취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차 속에 풍부한 비타민 K는 와파린의 항응고 작용과 길항작용을 하여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혈전증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말차는 독특한 풍미와 더불어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 매력적인 음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효능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점들도 존재하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고려하여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초록빛 유혹, 말차를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